오늘 지인이 좋은 글을 하나 보내주셨다
http://www.snujn.com/news/33973
야민정음, 발랄한 문자 놀이
무려 서울대 국문과 겨스 양반이 야민정음에 대해 쓴 글이다. 제목만 봐도 일갈이 아님은 분명한 것. 오히려, 호평을 넘어서서 국문과 겨스라는 양반이 야민정음에 역사적 정당성 을 부여해주는 글 되시긋다.
쓰다보니 든 고민인데, 아무리 나 혼자 떠들라고 만든 블로그라지만 하여튼 사람이 오고 읽기는 할 거 아닌가. 무려 하루에 100명이 오는 거대 블로그인데. 근데,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는걸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나 쓰고 싶은대로 쓰는거니 설명같은거 안해도 되는지 고민이 들었다만... 나가 좋아하는게 거으 대부분 약간이든 상당히든 매니악허기두 헌지라... 드립으 가치도 모르는 놈은 썩 꺼져!
고에이 씨발놈들아 내 대항해시대 살려내라 징징
먼 훗날으 나가 까먹을지도 모르니 아! 야민정음 모르시는구나! 설·명·들·어·갑·니·다
그래두 역시 말로 허는건 귀찮으니 사진으루다가.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갖다가 다른 글자를 표현하는 놀이랄 수 있긋다.
이렇게 세계화도 진행중이다. 관광선 - 판팡선
모르면 진짜 믿을수도. 한글이란게 한국어 문화권 밖으 사람들은 거으 모르는 거니
각설하고
하튼 서울대 겨스양반이 야민정음에 대해 썰을 풀어놓은 거이 머리에 가져온 글이다. 재밌는 글이니 일독을 권헌다. 나같은 미세먼지미물과는 달리, 글 다루는 게 일인 양반이라 술술 읽히게 잘 써놓기두 혔다.
대개 우리가 갖는 고정관념중 하나는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자라거나, 옛날 사람들일 수록 고루하고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그럴거라는 생각이다. 마, 저 글을 쓴 양반이나 저 양반이 소개헌 글이나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는 있기에 토를 달거야 딱히 읎겠다만... 그런 경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긴 한 건 맞지 싶다. 통계를 내 보자믄 역시 꼰대로움쪽이 더 우위에 있기야 하것지만...
디씨가 대개 무시당하곤 하고, 그 디씨에서도 어그로쟁이들은 더더욱 천민취급 받긴 헌다. 근데 디씨라고 다 병신만 모인 곳은 아니고 어그로쟁이라고 그의 모든게 병신인건 아니다. 최소한, 네임드급 어그로쟁이들은 적어도 사람들이 무엇을 불쾌해하는가? 에 대해서 오랜 고민을 했거나, 감각적으로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둘 중 하나다. 만약 100만원 줄테니, 어그로글로 댓글 100개... 라고 하면 도배만 하면 간단허니, 반박하거나 까는 댓글 100개 수집해보라고 한다면... 근데 디씨는 인구가 많으니 한 200개로 할까... 점점 구차해지지만
각설하고
하튼 그게 쉽게 될 거 같은가? 어그로도 노오력이나 재능이 있어야 하는거다. 디씨에서도 병신같은 놈들이 거의 다지만, 그 병신들 중에서도 기발하고 기가막힌 발상을 해내는 놈들 오지게 많다. 디씨 15년한 내가 보증한다.너가 쓰레기라는 것은 확실히 보증되는거 같은데 야민정음은 현재 디씨의 수도(가장 쪽수 많은 갤러리)인 국내야구갤러리 - 야갤에서 나온 문화이다. 양질전화의 법칙에 의해, 양이 많으면 똑똑한 놈도 많다. 심지어 야갤은 연영문 갤러리이런거까지 설명하긴 귀찮다. 잉여력이 나만큼 넘치시믄 함 찾아보시길라는 놀라운 학력을 보여주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저런 야민정음은 하여튼 기발한 놈들이 만들어내는 거라는 거다. 물론 한 놈이 만든건 아니고. 이너넷 밈이라는 거이 명확한 기원이나 창시자가 드러나는 거이가 거으 읎잖나. 집단지성이라믄 이런게 아닐지.
집단지성으 산물 야민정음!
말해놓고도 쫌금 민망허긴 허다...
각설하고
하여튼 모종의 번뜩임으 산물이라는 것이다 야민정음은. 근디 서울대 겨스 양반으 고오급 스런 소개에 으하면 이런 식으 말장난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걸 넘어, 그것이 실용적 가치까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저 시대에는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거긴 하지만서두
우리 선조들은 변명이 죄악이란 것을 알기에 시간과 예산을 아꼈을 뿐이다
구구하게 디씨놈들이 사실은 똑똑하다고 말한 이유는 결국 이러한 장난들은 대상에 대한 모종으 이해으 산물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한글에 대한 자기 나름의 재치를 발휘하기 위해 저러한 행동을 한 것이고, 그 재치들이 나름대로 논리적 타당성(사실 유우모아는 논리으 헛점을 제대로 짚지 않으면 안 웃긴거라. 그렇다면 논리적 비타당성?)에 입각한 것이기에, 저건 유행을 타고 재밋거리가 될 수 있었단 거다.
겨스양반이 소개한 사례들과 본질적으로 뭐가 다른가? 고오급 스런 문인들이 하면 풍류이고 저어급 스런 찌질이들이 하면 병신짓인가? 뭐 그렇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 생각속에서는 말이야. 엄격하고 진지한 태도가 성찰의 깊이를 깊게 하는 것은 맞을게다. 그러나 번뜩이는 재치와 기발함이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나? 반대로 보자. 야민정음을 쓰는 애들이 정말로 그걸 진짜 한글이라고 생각하고 쓸까? 생각해보면 머나먼 옛날으 귀여니가 이와는 다른 형태로 파문을 일으켰었는디, 귀여니 때문에 현재의 한글이 망가졌나? 야민정음 쓰는 애들이 그 산물이라고? 반대로 야민정음 쓰는 애들이 그 당시에 있었다면 귀여니 극딜했을 걸?
다시 말하지만, 야민정음은 애초에 원본 한글을 알지 않으면 재미없는 유우모아이다. 위에 야민정음이라고 인용해놓은 사진중 세번째의 판팡선 드립을, 한글 모르는 사람이 웃을 수 있나? 한글을 알아야 웃을 수 있지. 단지 디씨 놈들 답게 이상한 것을 찾아내 웃기려 들었을 뿐이고 그 소재가 한글이었던 건데, 그것은 한글의 형태에 대한 나름대로의 번뜩이는, 깊은 관찰이 아니면 할 수 없는거 아닌가? 그렇다고 한다면 이게 고대의 문인들이 대하던 태도와 근본에서 다른 게 있는가? 단지, 그 시대는 글을 다루는 자체가 고오급 인재가 아니면 불가능했고, 지금은 글을 개나 야갤러나 다루는 시대가 뒤얐다는게 차이인 것이다. 고오급 인재가 언어유희하면 풍류고 야갤러가 하면 병신짓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당신의 마인드가 닫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개개의 기발함은 고유성이 있으니 기발함일 것이다. 그러나, 기발함을 발휘하고 그럼으로서 즐기는 사람들의 재미에 대한 바람직한집착은 보편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