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참내 아베가 물러났다. 덕분에 요즘들어 내 블로그 방문자도 솔찬허니 늘기두 혔구. 8년이란 세월은 그럭저럭 긴 세월이기두 허니, 15살쯤부터 시사를 보기 시작한다고 치믄 아베가 내각총리대신에 등극혔을 때 15살이던 청년이 23살이 될 때까지 내내 아베였다가, 이제는 아베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각총리대신이 된다는 이야기기두 허구.

어제 이 늬우쓰 저 늬우쓰 보믄서 돌아다니다가 아래 사진을 보았다

문상 고로시마스!

물론 문센징! 죽여버리겠어어어!!! 하는 짤은 아니구, 작년 말에 있었던 일중한 정상회의 에서의 사진이다. 여기에도 그렇고 나가 넷상에서 그나마 자욱을 남기는 곳에서라믄 어디든 나는 아베상에 대한 적의를 표해왔었다. 그가 추구하는 바 자체가 인도와 천륜을 저버리는 것들이었기에. 근데 왜인지... 윗 사진을 보는 순간 아베가 짠허다는 생각이 들어부럿다. 천하공론을 더럽히는 그릇된 자임에 틀림없지만 저렇게 하하호호하는 사진도 찍을 수 있구나 허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이 벽지까지 찾아와 이딴 글을 보는 사람들이라믄야 저 두 사람의 관계도 잘 알텐디, 나가 본 아베상과 문상이 같이 찍힌 사진중에서는 저 사진에서의 두 사람이 그나마 가장 우호적인 모습으로 찍혀서 그런 것두 있구,

문과 아베라면 진짜 주구장창 울궈먹힌 이 사진이 찾아보니 생각보다 오래된 건 아니더라. 2019년 7월 오사카 G20에서의 사진이며 무역전쟁이 벌어지기 바로 직전의 사진이다. 지금와서 생각혀보믄 무역전쟁을 예고하는 것과도 같은 사진이었달까나. 일한관계가 미국에서 벨루 인기있는 소재가 아니어서 그렇지, 중요한 이슈였다믄 퓨릿샤(퓰리처^^)상 줘도 될 법한 사진이다. 저 사진이 줄창 빨아먹혔다 느껴서 한 3년 된 사진인가 생각혔었는디, 그런 거 보믄 학실히 사람의 감각이란건 그다지 믿을만헌기 못되는 거 같기두 허다. 현재 한국의 분명한 장점이 굉장히 감각적인 사회분위기라는 것인디, 바로 그만큼 한국의 분명한 단점이기두 헐 터. 한국 사회가 피해망상 피해의식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사회인디, 이것이 강한 문제제기를 통해 문제점들의 의제화와 수정을 용이허게 헌다믄, 바로 그 과한 피해망상 때문에, 과도하게 갈등적이고 소모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두 헌다는 점에서 보믄 말이다. 내가 느끼는 감각이라는 것에 천착허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게 되고 그만큼 성찰적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기두 헌디... 따지고보믄 내 소싯적까지는 개인의 감각을 찍어누르기 바뻤던 사회인지라, 그에 대한 반작용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생각허믄 치뤄야 헐 댓가이기두 싶긴 허지만, 그 댓가가 출산율 0.84인건 노무 비싸지 않으냐...--

 

각설하고

그렇게 미워했던 아베가 갑자기 이웃집 아조시로 보이게 뒤얐다믄 일단 하두 오랫동안 아웅다웅하다보니 미운 정이 들었다 헐 수도 있겠다. 그러나 보다 중요헌 것은 이제 그가 더 이상은 큰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아니게 된 것이 더 클테다. 결국 나만 그런건 아니긋지만 대개으 사람들은 자기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허는 존재를 미워하게 마련인 것. 미통당을 신한국당(민자당 시절엔 나가 미워하기엔 노무 어렸응께)시절부터 증오하고 혐오하는 이유도 그것일테고, 지난 총선 직후 살짝 혐오감이 가셨던 것도 인쟈 점마들 끝아니노~ 하는 생각에서 였을 듯.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보믄 헛된 생각이었지만. 아베를 싫어한 구체적인 이유를 들라믄 역시 가장 큰 것은 일본의 과거사를 정당화하려 드는 것, 그리고 그를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서 개헌을 추구하려 혔던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개헌은 이시바가 되어두 추구헐 것이구 기시다가 되어두 추구헌다고 헌다. 그러나, 저 둘은 그다지 증오스럽지 않은 이유는 아베만큼 개헌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베는 기시 노부스케로부터 이어져오는, 일본 우익정치에서 개헌에 가장 가까이 갔던 인물이다. 어떤 행동을 헌다믄 그걸 가능케 허는 것은 동기와 역량이다.

 

아베에게 개헌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으 숙명여대였다. 물론 일본 우익정치인이라믄 누구나 그걸 숙명으로 생각허것지만 아베는 일본제국주으으 살아남은 현신으로서 지 외할애비인 기시 노부스케에게 물려받은 가문의 숙원으로 생각혔다는 점에서 동기으 레베루가 다르다. 일본이 가문을 중심으로 헌 혈통주의가 엄청 강하다는 점을 생각혀보믄(그런 게 형해화된 한국에서는 이젠 실감허기 힘든 부분. 요즘 아들은 즈그 본관이나 아나?) 일본식 보수주으으 최후최강으 기수랄 수 있는 아베가 그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마 뻔헌 것. 웃긴게 정작 애비인 아베 신타로는 비교적 리버럴 혔던건디 정작 물려받은 의지는 외할애비의 것이었다는 거긴 헌디... 이 또한 어느 사회나 그렇지만 일본은 그 중에서도 다른 사회에 비해 인물, 캐릭터에 대해 의식하는 바가 상당히 큰 사회다. 일본으 발달한 캐릭터 산업도 그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대체로 진보적 의식이 구조와 시스템에 비중을 둔다고 허믄 보수적 의식은 개인, 인물에 초점을 둔다고 헐 수 있는데, 당연히 보수적 사회인 일본은 개인과 그 개인의 확장형으로서 가문에 대한 집착이 강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지금 아베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그의 증오스러움같은 것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두고 보자믄 기시 노부스케는 대단한 역량을 지닌, 위대한 지도자의 자질을 지녔던 인물이라고 아니 말할 수는 없을 것이고, 의식면에서 강한 보수성을 공유허는디, 위대한 인물로서으 역량을 지닌 외할아비를 소시적부터 보고 자랐다믄, 그에 공명하지 않는 게 더 힘들었을 것이다. 기시 노부스케야 일본제국주의의 핵심적 인물(도조 히데키의 재정적 후원자였다고도 헌다. 만주에서 주무르는 게 하도 많다봉께, 손이 그냥 떡고물 덩어리였으니 원)로서 그 의지의 원천에 가까운 인물이고 그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자란 아베가 할애비를 존경하고 그 할애비의 원념이 나에게 피로서 이어진 과업이다, 라고 생각혔다믄 그의 개헌에 대한 의지는 아소 다로나 고 노다로 같은 것들 따위와 비할 바가 못되는 것.

 

동기라는 점에서 그렇다믄 역량이란 점에서도 그는 가장 가까이 갔던 인물이다. 사실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자믄 선대 우익정치인인 고이즈미 준이치로나 나카소네 야스히로에 비해 아베는 발끝에도 못 미친다. 물론 아소 다로 같은 경우는 아소가 아베의 발끝에도 못 미치지만, 어디 으른들 이야기하는데 아소 따위가 끼나? 그러나, 두 인물은 개헌의 의지도 아베보다 약했고, 결정적으로 개헌을 추구할 조건이 아베보다 크게 나빴다. 이 조건이란 점도 중요헌디, 그것도 정치인 개인으로서가 아닌, 정치인이 속한 세력으로서으 역량에 관련이 있는지라, 아니 어쩌믄 개인 기량보다 더 중요한 면이 있기두 헌디, 간단히 말허자믄 나카소네나 고이즈미 시절엔 호헌파가 지금처럼 좆망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 한국으 친노세력도 한 번 맡아 봤다가 말아묵는 바람에 한동안 개고생혔지만 결국 부활하여 이제는 오히려 헤게모니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로 성장헌데 비해 일본 호헌파는 지나치게 심각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재기의 싹을 스스로 싸그리 불태워부럿다. 어지간허게 망한 정도라믄 에다노 유키오 상 정도으 지도자라믄 부활이 가능헐텐디 노무노무노무노무노무 심각하게 망하는 바람에 도대체 언제 살아날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읎는 처지가 뒤야부럿다. 마, 스웨덴같은 초 민주선진국에서도 사민당이 70년을 집권혔다구 허니, 호헌파도 그 만큼 기다리면 되... 려나? 물론 애초에 일본은 유신의 성공에서 이어지는 엄청난 정치적 자산을 현존 우파가 축적허구 있는지라, 단순히 현재에 더 잘하면 된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테믄 현재 일본 우익은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공화당 만큼이나 상대정파에 대해 압도적인 정치적 레거시를 지니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라는거. 거기에다가 사회분위기으 보수성까지 월등히 강하기두 허구, 미국 공화당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는 그들이 진보성이 강혔는디, 어느 사회 어느 정치에서나 정치에서 보다 베이스먼트를 차지허는 것은 보수세력이란 점을 보자믄 정치학적 존재론적 기반이란 점에서 지금 자민당은 지나치게 강고한 면이 크다.

 

원래 유리한 보수, 역사적으로 지니는 확고한 기반

에 더해

일본민주당의 화려한 자폭이 나에 좆까네

www.youtube.com/watch?v=uan0Gul8HO0

겸사겸사 월수님의 희대으 걸작 비트의 중요성 함 보고 가시라들

 

 

가 겹쳐져서 자민당 세력이 지니는 역량이 절대적 우위를 지니게 된 부분이 아베의 개헌가도를 창창해보이게 만들었었다. 아베가 내각총리대신 재임중 선거 6전전승이라고 빨아주는 통사들이 있는디, 시바견이 내각총리대신이었어도 6연승은 했을거다. 민주당이 도저히 찍어줄 수 없는 당이 된 게, 자민당 승리의 더 큰 원인이니까. 거기에 더해 아베노믹스라던가 전후 외교의 총결산 같은 의제들을 밀어붙이는 한편 중국과의 밀당 미국과의 밀착 한국과의 밀어붙이기라는 3밀외교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지도자라는 허상을 일본민중들에게 심었던 것이 그의 기반을 더더욱 단단하게 혔었고. 마, 아베노믹스는 학실히 초반에는 그럴싸해 보였지. 인구감소로 인한 취업률 급등조차도 아베노믹스의 성과처럼 보였으니. 그러나, 지금 시점에 와서 아베노믹스라는 것은 그냥 실패고 나가 누누이 말해왔지만 애초에 성공할 수 있는 정책도 아니었고. 지지율이 떨어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모리토모 가케나 코로스 대처 실패 같은 것이 지지율을 끌어내릴 원인이라믄 아베노믹스의 실패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방어막이 날아간 것이랄 수 있긋다. 만약 아베노믹스가 여전히 성공적이었다믄 모리토모 가케나 코로스가 왔어도 틀림없이 지지율이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라는 점을 생각해보믄.

 

하튼 아베의 모든 정치일정은 개헌이 포커스였다. 전후외교의 총결산이든, 아베노믹스든, 안보법제의 제정이든, 내각부의 관료조직 장악 강화든 아베에게는 모든 것이 개헌을 위한 정치력 확보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을 뿐. 글의 주제가 아베 개헌시도가 흘러온 길 이었다믄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그 부침을 돌아보아야 헐텐디, 그럴라믄 일단 벌어진 사건들 다 정리하고 그 사건들의 타임라인 확인하고 사건들이 어떻게 쁘라스 마이나스로 작용혔는지 살펴보고 혀야허는디, 이건 포스팅 레베루가 아니라 책이 나와야 할 것인지라. 일본에서 누가 내겠지. 대충 아베 개헌 실패으 결정적 장면 69! 이런 제목으로?

 

그런걸 쓰는건 내 역량의 수준 밖이니 각설하고

하여튼 이렇게 강한 의지와 좋은 조건을 지녔던 아베가 결국 개헌에 실패헌 채 물러났다. 뻔뻔한 일본이 화룡점정을 찍을 위기를 벗어난 것이고 그 화신이 사라진 것. 그 화신이라 나는 그를 증오해 왔었는데, 이제 그 위협이 사라지니 위협적 정치존재로서의 그에 대한 반감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에 대한 시선도 굉장히 느슨... 해 진 정도이상이다. 사실 이젠 동정심 비슷한 것까지 들고 있을 정도다. 그렇게 느끼게 된 개인적 이유가 두어가지 있는데...

 

아베를 대단한 정치인이라고 보는 봤던 사람들은 정치 모르는 것이다. 그는 애초에 대단한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가 벌인 정책들이 하나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지금 와서 아베의 레거시라고 할 만한 것이 무엇이 남았는가를 생각해봐도 그렇다만, 기본적으로 시야가 좁고 자기중심적 소아병이 강한 일본문화의 단점이 개인의 역량에든 성격에든 강하게 자욱을 남기고 있는 인물이라, 크게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단지, 일본이란 나라와 그 일본의 우익세력이 지닌 큰 역량이 여태까지 서술한 여러 상황과 맞물려 아베 개인의 것으로 보일 수 있었던 특정한 상황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찬찬히 그의 내각총리대신으로서의 행적을 돌아보믄 그 거대한 일본이 쇠퇴하고 주저앉고 있는 흐름조차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허다. 그런 점에서, 일본우익도 아베도 일본의 쇠퇴라는 큰 흐름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약한 존재들이다. 단지 침몰해가고 있다고 느끼는 일본인들이 민주당이라는 끈을 잡아봤다가 학을 떼는 바람에 자민당이란 끈을 더 강하게 부여잡게 되었을 뿐이라는 것.

그렇게 되고나니 아베의 과업이 실패하고 난 뒤에, 그가 처한 처지의 딱함을 돌아볼 심리적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나. 객관적으로 보면 그는 무너져가는 나라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발버둥치다가 실패한 안타까운 정치인이다. 본인의 역량은 부족하고 과업은 막대하고. 물론 그 와중에 개헌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느라 얼마 안되는 역량을 낭비한 것은 더더욱 괘씸한 일이지만, 나의 특장점이 무엇인가. 역지사지가 된다는 것 아닌가? 아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것은, 감각적 존재로서의 아베가 자신을 느끼고 실현하는 결정적 무대였기에 그것의 좌절이 얼마나 큰, 본인의 표현으로 단장의 아픔일 것인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실패했으니까 가능한 동정이지 개헌찬성율이 53%인 국민투표함이 개봉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었다면 절대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승자의 여유인 것이지. 내가 잘해서 이긴건 아니지만.

 

맨 위에 올린 사진을 보고 감회에 사로잡혀 지금 이 글을 나는 쓰고 있다. 어쨌건 나는 일본을 좋아한다. 모든 걸 좋아하는건 아니고 싫어하는 요소는 노무 싫어하며, 그 싫어하는 면을 지난 8년간 대변해 온 사람이 아베여서 그를 더더욱 싫어했던 것이지만... 일단 역시 쵸우센진은 정의 동물인지라, 진짜 미운정이 든 거 같다. 아베란 인물에 대해 미운정이 들었다믄 윤재인이에 대해서야 당연히 지지하니까 고운정이 들어있고. 그렇기에 맨 위에 올린 사진은 내 입장에선

 

미운정 고운정

 

인 것이랄까나. 아베와 윤재인은 티격태격하믄서 무던히도 싸워댔지만... 사이토 타카오 센세의 말씀마따나

'이웃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야 하니까'

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48815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ame_classic&no=488152

 

gall.dcinside.com

야쿠자 포스에 빛나는 사이토 센세. 갠적으로 존경하는 위대한 작가라 언젠가 포스팅 (안)할 것이다.

맨 윗짤을 보고 든 생각이 그거였다. 사이좋게 지내는 아베와 윤재인. 이 두 사람은 단 하루도 편할 날 없는 관계를 이어왔지만, 그렇기에 이 둘이 화해하고 사이좋게 파안대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든데에는 역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윤재인도 그렇고 아베라는 인물을 하나의 인간으로서 비교적 깊게 들여다봐 왔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감회가 아닌가 허는 생각이 들어부럿달까나. 이를테면, 아베보다 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 전혀 안 든다. 그냥 죽여버리고 싶을 뿐. 반대로 비슷한 경우가 트럼프인데, 트럼프는 세계에 미치는 해악이란 점에선 아베나 네타냐후 따위가 비할 바가 아니지만, 워낙 강력하게 캐릭터라이즈 뒤야 있어서, 증오스럽지가 않다. 절대로 재선되면 안되고 사라져야 할 인물이지만, 인물로서는 재밌는 아조시인 것.

 

거기에 더해 물러나는 것이 지병때문이라는 점도 한 몫하는 거 같다. 나는 아직 건강허지만 그 공포의, 출산의 고통에 맞먹는다는 요로결석을 지병으로 지니고 있다. 요로결석이 한번도 아니고 4번이나 굴러나와 그 때마다 병원신세를 졌고, 4차 요로결석 굴러나옴 때는 앞서의 3회와 달리 자연배출이 되지 않아 수술까지 해야했었다. 그러다보니 지병으로 고통받는 입장이란 점에서도 아베에게 이입이 된 면도 있달까나. 사실 요로결석은 좀 과대평가된 병이다. 순간적 고통이 엄청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요로결석은 그 원인이 분명하고 쇄석술을 쓰든 수술을 허든 맥주를 핏챠로 먹고 싸내든 돌만 빼내면 그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비슷한 원인으로 생기는 통풍과 비교하면, 통풍은 돌을 빼내는 식으로 물리적 해결이 불가능허기에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병이다. 비뇨기과 가믄 물 많이 묵으라는 말을 빠짐없이 듣는디, 2018년 4월에 수술로 곶통받고 난 이후 진짜 이 악물고 물을 먹어서인지, 2년 반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5차공세는 오지 않고 있다.

각설하고

근데 아베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병인데, 30분마다 화장실을 가야할 정도로 극심하게 괴롭히는 병이다. 아베의 똥꼬건강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치질(건강 자체에는 해가 안가지만 증말 불편한 병이란 점에서 요로결석과 완전히 같은)도 있는 나으 경우는 하루에 3번 똥싸면 똥꼬아파 죽는다. 하물며 30분마다 화장실을 가야허는디 치질이 안 생겼을 거 같지도 않으니, 치질로 인한 고통까지 겪어야 한다면 아우 진짜... 이래저래 아베의 퇴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짠~헐 이유가 많은 것이랄까나...

 

위에 도람푸에 대해 오모시로이한 아조시라고 써 놨는디... 일본만화같은데 보면 그런 캐릭터들 종종 나오지 않는가. 심술궂은 이웃집 아저씨. 이제 아베는 그것도 아닌 심술궂"었던" 이웃집 아저씨가 되었고, 이젠 한국에 대해 더 심술을 부리기도 쉽지 않아지긴 혔다. 물론, 지병이 빠른 시일내에 고쳐져서 정계겐로(元老)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믄 또 짜증이 나겠지만, 그건 그 때가서의 일이고, 감각의 부족인 쵸우센진으로서는 지금의 감회에 충실하면 되는 것. 이미 대충 말한바지만, 애초에 아베는 심술궂을 힘이 충분치도 않았던 인물이다. 지금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런 점에서 아베에 대해선 위협이라기보다는 짜증나는 존재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 거 같기두 허다. 2013년, 본격적으로 집정을 시작할 때부터 아베노믹스는 성공할 리가 없고, 개헌은 현실적으로 안되지 않겠는가, 라는 결론을 미리 지어두고 봐왔기 때문에 그런 거 같기두 허다. 안될 일인데, 자꾸 하겠다고 바락바락 대드는 아베를 보면서 아 그놈 참... 하는 생각이 기저에 어느정도 있었달까나. 물론 2013~2015기간동안에는, 박근혜의 개병신짓과 겹치고 아베는 잘 나가던 시점이라 진짜 짜증이 극심했었고 위협감도 높았긴 하지만... 아베는 지난 8년을 돌아보면서 차라리 저 시점에 개헌을 밀어붙였어야 했다, 라고 후회할 지 모르겠다. 저 시점에서의 아베의 정치력은 그야말로 절정이었으니까. 내가 추측해보기에, 저 시점에서 아베는 모든 게 제대로 되어가는 군, 하면서 경제에서는 아베노믹스의 완전성공, 외교에서는 북방영토나 쵸우센과으 과거사문제 해결, 내정에서는 300석을 넘어 350석을 향해! 라는 더 큰 성취를 이루믄 개헌은 알아서 굴러올 것, 정도로 생각허지 않았나 싶다. 마, 저 시점에선 그렇게 될 거 같다고 생각했더라도 인정 또 인정이다만.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에 대해 쓰면서 밝혔듯이 위안부합의도 저 시점이기도 허구.

 

2015년말~2016년초를 정점으로 죽죽 떨어지기만 해서 이 꼴이 되리라는 것을 알수 있다면 주식해서 제프 베조스보다 큰 돈을 벌거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

심술궂은 아저씨 캐릭터들은 대개 반전미를 보이곤 헌다. 알고보니 그 심술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거나, 심술궂기만 하지 않고 따듯한 면도 있었다거나, 최악의 경우는 몰락해서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마지막의 사례가 시마과장부장이사에 걸쳐 나오는 곤노 키츠네인데, 이 사람의 경우는 너무 비참한 최후라 보다가 펑펑 울었다. 어찌보면 아베와 좀 비슷한 게, 악인으로서 등장하고 주인공을 계속 괴롭혀서 미워했는데, 마지막에 딱한 마무리가 되어서 동정심이 들었다는 점이랄까나. 그런 점에서 보면 내가 이런 류의 캐릭터에 대해 이입하는 어떤 정서를 갖고 있는 듯은 하다. 또 말 나온김의 이야기다만 시마시리즈들 꼭 보시라. 일본 만화 특유의 인간군상의 묘사가 절절하게 심금을 울린다. 뭐 섹스환타지니 중년 환타지니 하는 꼬꼬마들이 있는데, 어린 애들이 이해하기엔 좀 어른 만화긴 하다. 특히 일본작가들의 강점인 인간군상 묘사에서도 작가 히로가네 켄시는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극우파라 개소리가 좀 많다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인간인간사이의 감정묘사에서는 정말 놀라울 정도의 역량을 보여준다.

각설하고

심술궂은 아조시도 알고보니 좋은 면이 있더라, 라는 흐뭇해지는 베스트 결말이 아닌건 아쉽지만, 하여튼 심술궂은 아조시 아베상은 이제 갔다. 물론 이제 그는 65세에 지나지 않고 80세인 아소 다로, 81세인 니카이 도시히로가 쌩쌩하게 현역인 것처럼, 병을 고치고 다시 다른 야쿠메로 돌아오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대항세력의 공백을 틈탄 것이라고는 하더라도 역대급 권력을 지녔던 상황에서도 하지 못한 개헌을 막후정치로 해낼 수 있겠느냐면... 누차 말하지만 애초에 기본적으로 유능한 정치인이 아니기도 허구. 일단 한동안은 평화헌법은 위기를 벗어났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이 참에 물러나고서 기본적으로 정치활동과 거리를 두고 지내는 고이즈미처럼 그냥 존경받는 겐로로 지내주면 더 좋것는디. 어떤 미래를 걸어가든간에, 이제 그의 8년은 끝났다. 그야말로 아베신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한 시대를 자기 이름을 걸고 열었던 인물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지병이 꼭 완치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만년을 보내시길 바란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제목은 야마토 다마시가 느껴지는 문구로 정해봤다. 사스가... 오토코다!

 

와시가 지민토주쿠주쿠조 기시다 후미오데아르!

윗 사진은 묘하게 개눈... 아니 이제 중정부장이시니 함부로 부르면 안되지. 박지원 장군님하고 비슷하게 나온 듯. 뒤늦게 개눈... 아니 박지원 장군님 등극 축하~ 김재규 장군님이 이끄시던 그 자리를 이어받으셨으니 불퇴전의 각오로 업무를 수행하셔야 할 것.

 

기시다 후미오라는 인물은 애매한 인물이다. 사실 기시다 후미오가 짝눈이라는 것을 이 글을 쓸라구 사진 찾아보믄서 첨 알았다. 그렇다믄 기시다가 그렇게 듣보냐? 듣보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분명 요직을 수없이 역임하믄서 여러 무대에서 활동혔으며, 특히 은근히 대중노출이 높은 외무대신을 역임하기도 헌데다, 한국에서는 위안부 합의당시 일본의 외무대신으로서 대표하여 합의를 이끈지라 인지도가 있을 법두 허다만... 아마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위안부 합의 때 일본 외무대신이 누군지 아세요? 하면 모를게다. 허긴 뭐 대부분으 사람들은 그 당시 한국 외무대신이 윤병세였단 것도 잊었을테지만. 차기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 유력한 사람을 세 사람 꼽아보라구 설문을 한다믄 아마 대부분 사람이 음... 펀쿨섹? 을 처음에 꼽을테구 그 다음으로 좀 아는 사람이어야 이시바 시게루나 스가 요시히데의 이름이 나올테지만... 현실적으로 내각총리대신이 될 사람이 누구냐 라고 헌다믄 코로스 사태 이전까지는 이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나 지명도는 기적적으로 낮은 인물. 일본정치에 한국 도내 최상위권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중 하나일 나가 저 양반이 짝눈 인 것을 저 이름을 알게된지 5년이 넘어서야 알았다니 말 다했다. 위 사진이 개눈... 아니 박지원 장군님 닮아 보이는 것도 양 눈매가 크게 다른 것이 한 원인일 듯두 허구.

 

한국에서야 마 당연한 거다만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기... 일본관련 자료는 킹무갓키로 기초적 조사를 한 후, 일문위키피디아를 보는 것이 정석에 가깝다. 킹무갓키를 본 바, 그의 화려한 총알이 나에 좆까네 커리어에 비해 단촐한 내용이었다. 마, 내각총리대신도 아닌 일개 각료치고는 비교적 충실허다 싶긴 혔다만. 근디...

일어위키에 갔는데 거기에도 킹무갓키에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킹무갓키가 일뽕위키로서 기본적으로 일본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복번붙(복사 번역 붙임의 준말로서 제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와! 샌즈!)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기에 새삼스러울 그야 읎다만 문제는 일어위키에도 내용이 저거 밖에 읎다는 거다. 한국에서야 누구? 인 인물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에서는 30년가까이 의원직을 역임하고 역대최장수 내각에서 줄줄이 핵심요직을 맡았으며 역대 최장수 총리의 심복으로서 차기 내각총리대신 경쟁의 필두에 서 있는 사람중 하나인데 그렇다는 게 문제이믄서 기시다 후미오라는 인물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참고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최대으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문서는 기시다 후미오의 3배는 된다. 이시바가 좀 대중친화적이어서 그렇기두 허다만.

이 인간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무려 댓글에서 일본정치글좀 써 달라 하신 분이 있어서 무거운 응딩이... 아니 손꾸락을 들어 쓰는거긴 헌디, 그럼 왜 기시다냐? 라고 헌다믄 이 기시다라는 인물이 현 시점에서 일본정치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람이믄서, 거의 일본정치의 입장에선 '한 시대'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뒤야뿐 아베 신조 시대의 마무리와 신 시대의 창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 를 가늠해 볼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 여는 글로 볼 때 뭔가 좀 쌔하다는 뉘안스를 이미 찐하게 풍기고 시작혀부럿다만. 그는 어떻게 9선 의원에 6개 국의 수호대명... 이 아니고 6개 부처의 대신 - 장관, 신시대 아베특색 외교의 선봉, 차기 내각총리대신 경쟁의 필두가 될 수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찐따인가?

 

일본의 유력으원들이란게 으레 그렇지만 기시다도 세습정치인이다. 애비가 통산성 관료출신 의원. 그리고 본인은 애비의 의원비서로서 정계입문. 어쩜 이래 정석적인지 재미있거나 흥미로울 스토리 하나없이 교과서적인 정치인의 코스를 밟고 있다. 이래서 인기가 읎나... 사상적으로는 평범한 일본 우익 정치인이다. 그렇긴 헌디 포메이션이 나쁘진 않다. 아베처럼 강경한 우파성향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모나지 않은(일본사회에서 특히 중요)노선을 택하믄서 강경 우파들의 니즈에 잘 부합하기도 허는 한편 스스로도 우익정치인으로서 일본인들이 정치인은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꽤나 부합하는 면이 강한 인물. 이래저래 평범평범/. 그러나, 수완가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인물이며 특히 외무대신으로서는 상당히 큰 업적을 여럿 남겼다. 그 중에 특기할 만한 두 가지가 앞서 말한 위안부문제일한합의(일본측 공식명칭은 이것이다)와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다.

 

위안부문제일한합의는 기시다의 가장 큰 업적중 하나라고 단연 말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딱 봐도 둘 다 일본입장에선 대단한 외교적 성과임을 알 수 있으시겠다만, 단순히 큰 성공으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신시대 아베특색 외교정책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점이 더더욱이나 그의 정치적 자산을 아베 신조라는 우산하에 극대화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시대 아베특색 외교라는 표현이야 눈치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으라는 슈킨페 정권의 모토 패러디긴 헌디, 어찌보믄 통하는 점이 증말 있다. 아베가 내세운 외교노선은

 

"전후 외교의 총결산"

 

이라는 것이다. 아베란 인물이 대동아전쟁의, 일본 우익입장에서의 부정적 유산을 총정리하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런 면에서 한국에 제일 잘 알려진 게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그의 노력이다. 그러나, 어쨌건 일본은 대국이고, 한국과의 관계는 일본 입장에선 무시할 수야 없지만 어디까지나 2선급 과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아베의 전후외교의 총결산은 일본의 국경 모든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과의 첨각열도 문제, 로시아와의 북방영토문제, 오키나와문제, 미국과의 관계 공고화등등 까놓고 말해 현재 일본의 외교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전부 망라하고 있으며, 이러한 외교영역 전반을 일본 우익의 입장에 부합하게 총정리하려는 실로 담대하다 아니 말할 수 없는 절후의 대기획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와서야 그 기획들이 여러모로 어그러졌다는 점은 일본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믄 대충은 아실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기획이 가장 절정이던 시기가 바로 기시다 후미오가 외무대신이던 시절이라는 것.

 

전후 외교의 총결산이 추구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다만 그 중에 역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일본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안전망의 구축이다. 그리고,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미동맹.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일미동맹문제에 개밥에 도토리가 하나 껴 있다. 바로 헬조센. 이 이야기를 다각적으로 보자믄 미국의 대중정책도 봐야허는디, 아시긋다만 오바마 2기 = 슈킨페 1기에 접어들믄서 미중관계는 점차 경쟁관계로 접어들기 시작혔다. 오바마 1기 = 호금도 2기 시절에 미국이 외교 경제면에서 정체되는 동안에 중국이 외교 경제면에서 급부상허믄서 진지하게 중국위협론이 부상하기 시작혔기 때문. 그러나, 아시다시피 당시 미국은 조지 부시 2세의 악정으로 외교 경제면에서 여력을 크게 상실혔던 상황에, 여전히 아프간 이라크 - IS 문제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실업문제등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부족한 역량, 과도한 과업은 미국에게 아웃소싱을 요구했고, 그 아웃소싱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 서아시아에서는 이란 핵합의라믄, 동아시아에서는 일미한 삼각동맹의 재편이었다. 물론 피벗 투 아시아 정책하에 해외주둔 미군의 주력을 옮기려는 계획도 미국 스스로 하고 있었고, 이라크 철군 이란 핵합의등도 사실 결국 따지고 보믄 동아시아에 배치하여 중국을 견제할 여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였기 땀시, 다 이어져있는거긴 허다만, 이미 말혔듯이 미국 자체의 국력의 한계가 여러모로 노정되고 있던 시점인지라, 현지 지배인은 반드시 필요헌 것이었고, 기본적으로는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미국으 지배인이 될 수 밖에 읎었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는 게 한국이다. 이미 만만찮은 경제 군사 강국으로 성장헌데다, 북경을 코앞에 두고 있는 천혜의 입지를 갖춘 한편으로 일본 우익이 빼애애액 거리며 그렇게 우려허듯이, 중국과의 (주로 경제)관계가 지나치게 깊어서 중국의 영향권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만드는 한국. 이 문제를 이야기허다보믄 외교, 나아가 정치라는 것은 제로썸이라는 것을 이해 못하는 통사들이 참 많다는 점을 느낄 때가 끊이지를 않는디...

한국의 우익새끼들은 한국의 가치를 끊임없이 후려친다. 왜냐믄,

한국은 별거 아니다 - 그러니까 미국이나 일본 입장에선 한국따위 없어도 신경도 안쓴다 - 그러니까, 한국 주제에 배짱 부리지 말고 미국 일본말 순순히 잘 듣고 복종해라

라는 삼단논법으로 한국의 대미추종을 정당화하려 들기 때문이다. 좆까라 그래라. 5천만의 인구 2조달러에 육박하는 경제력, (아직은)60만의 상비군과 200만의 예비전력을 지닌 나라가 중국쪽으로 넘어가면 일미가 퍽이나 좋아허겠다. 그리고 퍽이나 위협 안되겠다. 까놓고 말해 일본이 아세아의 보루인 것은 맞다. 그런데, 일뽕새끼들이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은 전국시대에도 본성은 홀로 설 수 없고, 본성을 지키는 지성 외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성이 무너지면 본성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고 버티더라도 본성이 제 기능을 못헌다. 미국 중심 세계관을 인정한다 치고 일본조차도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지성에 지나지 않지만, 어쨌거나 이세탄보다 넓은 태평양너머에 있는지라, 아세아에서는 일본이 본성이고, 한국은 그 본성을 지키는 필수지성이다. 한국이 무너지면 일본도 무너지고, 한국이 넘어가면 본성을 지키던 외성이 본성공략의 첨병이 된다는 생각은 안하나? 저딴 새끼들이 자기가 우파라고 현실주의니 어쩌니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 웃음도 안 나온다.

 

사설이 길었는디, 중국견제는 일미 양국의 공통현안인데, 일본은 이에 맞서는 축으로 일미동맹을 강화허구 싶어허는디, 미국은 그에 한발 더 나아가서 일미한 추축을 공고히 하고 싶어한다는 것. 미국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조선반도가 갖는 중요성과 위상을 인정한 상태에서 체제를 수립허구 싶어허지만, 일본우익은 바보기 때문에 조선따위는 일미가 가면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는 수준이하의 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라도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헌다. 신시대아베특색외교의 대중 대한 파트는 이런 전제하에 이뤄진 것이라 그 자체로서 관철되기는 어렵다.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일인데, 위안부문제는 이 연장선상에서 출발했다. 박근혜 정권 출범과 슈킨페 1기, 오바마 2기, 아베내각 출범은 시기적으로 거의 겹치는데, 바로 이 무렵에 한국의 헌법재판소에서 위안부문제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나왔다. 날로 위협을 더해가는 중국을 막기 위해 일미한 아크시즈를 구축하려는 오바마 입장에서는 역사문제때문에 일한이 대립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래서 처음에는 위안부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오바마 정권측에서 압박했다. 아베가 정국신사에 참배하려하자 태클걸어 저지한 것도 이 시기의 일. 즉, 위안부문제가 처음부터 일본에 유리하게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도덕주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오바마정권이, 역사문제이자 여성문제이기도 한 위안부문제에서 도덕적 우위에 있는 한국을 편들어준 부분도 있을테다. 정치란건 단면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이 시기의 박근혜 정권의 병신짓은 주제가 아니니 제대로 언급하진 않겠다만, 협상은 교착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질 몬혔다. 이 당시 협상의 책임자가 바로 외무대신이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이 유리한 협상판이 아니었지만, 그 협상판에서 한국측 논리를 꼬투리 잡아가믄서 일본(우익)의 입장을 잘 방어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판을 한국이, 것도 회담장 밖에서 스스로 뒤집어 엎어버렸다. 무려 박근혜가 중국의 종전 70주년 행사를 기념하는 천안문 단상에 무려 푸틴과 카자흐대통령 나자르바예프의 사이에 서 버렸던 것. 이런 공식행사는 의전이 굉장히 중요헌디, 서방에 맞서는 동방세력의 입장에서 의전 서열 1, 2위는 슈킨페, 푸틴이 자기 주최국일때마다 돌아가믄서 하는 것이고(모스크바 승리의 날 행사에선 2위가 중국이고 천안문행사에선 2위가 로시아) 이 그룹에 끼어있는 나라들이 대체로 변변치 않은지라, 이젠 물러났지만 그 당시 30년간 카자흐를 이끌믄서 나라를 공고한 반석위에 올렸던 다이토료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가 거의 맡아놓고 의전 3위를 차지하던게 그 당시 동방진영의 관행이었다.

 

근데 한국이 떡하니 끼어서 그 3위자리의 위상을 엄청나게 올려줘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한국은 동방진영의 스파이다 절로 넘어갈거다 라고 일본이 끊임없이 우겨왔는데, 무려 친미성향이라고 여겨져왔던 한국 우익의 지도자가 저쪽 진영의 위신을 엄청 올려줘버리는 대폭거를 저질러 버린 것. 그 뒤 한국의 외교가는 미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난리가 났다. 도대체 뭐냐 왜 간거냐 무슨 생각이냐 라는 것을 확인 & 압박하려는 미국측의 투고가 넘쳐흘렀던 것. 당연히 한국의 입장은 엄청나게 난처해졌고, 교착상태이던 일한 위안부 협의도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미국입장에선 한국이 일미한 진영에 정말 남으려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처해버렸고, 기시다 외무대신은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이 이 문제를 더 끌었다가는 진짜로 미국의 의심을 사게 될 판이었던지라, 더 버티지 못하고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일본에 유리하게 낙착되어버린 것이 위안부문제일한합의인 것이다.

 

물론 국제외교의 큰 흐름이 문제종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기시다 외무대신이 실무자로서 핵심적인 공헌을 한 것은 틀림없다.(물론 2등공신임. 1등은 박근혜니까 ㅋ) 전후외교의 총결산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국과의 역사문제의 "최종적" 해결과 중국에 대항하는 일미한 동맹강화의 가장 큰 걸림돌 제거라는. 아시다시피 그 1년뒤에 일한지소미아를 체결함으로서 형식적 완성도를 더 높이긴 혔지만, 이 시기는 이미 박근혜 정권이 침몰하던 중이라 견제랍시고 혔지만 무의미한 무브먼트가 되어버렸기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해져버렸긴 허다만서두.

 

 

하튼 그렇게 혁혁한 공을 세운 기시다 외무대신은 이듬해 방일한 오바마를 무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방문시키는데에도 성공한다. 추가 뽀인뜨라믄 기시다 후미오 본인의 지역구가 히로시마이기두 허다. 본인의 일문이 히로시마 기반이기도 허구. 본인 고향은 동경이지만, 이런 관계로 야구도 히로시마 카프를 응원한다고 헌다. 지역구 민심장악이란 점에서도 어마어마한 업적이었을 것. 한국에서도 이 문제로 난리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큰 불만이 있었고, 오바마 = 일뽕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버린 것도 이 사건때문이긴 허다. 일본입장에서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일본이 전범국가로서의 성격을 벗어버리고 전쟁이라는 행위의 희생자국가라는 이미지를 프로파간다 하기에 실로 좋은 이벤트가 뒤야뿐 것. 신시대 아베특색 외교의 입장에서는 이제 도덕적 짐을 벗어버린 일본은 아세아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야만의 땅 군마... 가 아니라 중국에 맞서는 자유진영의 첨병으로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 된 것. 물론 앞서으 위안부문제일한합의에 비하믄 이 사건은 상징성밖에 없는 것이긴 허다만, 개헌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으로 아베정권이 획득한 정치적 자산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솔까 오바마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만 이 무브먼트만은 도저히 정당화를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용서를 못하것다. 저런건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여담이지만 이후 도람푸가 등극한 이후 '진주만을 잊지 않았다' 발언을 해서 뒤집어지긴 혔는디, 이건 또 뒤에 이야기헐 거구, 한국여론입장에선 더더욱이나 반일 도람푸 친일 오바마 라는 도식이 굳어지게 되어버린 계기가 된 것. 한국 우익들은 한국 진보진영이 왜 친 트럼프인지 이해 못하는데, 그건 지들이 도람푸의 행위를 반중 반한이란 입장에서만 해석하는 소아병때문이라는 걸 지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하튼 외무대신으로서 기시다 후미오는 이런 굉장한 업적을 남기고 물러났다. 왜냐믄 차기를 준비혀야 허니까. 저 당시에는 아직 자민당 총재임기가 2기 6년으로 정해져 있었고, 아베가 총재가 된 것은 2012년인지라 다다음해에 물러나게 될 지 모를 상황이었기에, 한껏 정치적 주가가 올라간 기시다가 당으로 돌아가 몸을 풀 필요가 있었던 상황인 것. 물론 다다음해에 자민당 총재임기를 3기 9년으로 늘려서 지금까지 집권허구 있다만, 정치는 모든 상황을 다 대비해야 하는 것이니까. 3기 9년안이 0.0001%확률로 부결될 수도 있었기두 허구, 기시다 본인이 무려 4년이 넘게 외무대신에 재직중이었던지라 물러날 때가 되기두 혔었구.

 

기시다가 왜 강력한 차기주자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설명이 뒤얐을 것이다. 요소들을 정리혀보자

- 우익성향이면서도 지나치게 강성이지 않아 부담이 덜한한편으로 그럼에도 강성우익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추종하는 무난한 정치적 스탠스

- 고이즈미부터 시작하여 아베정권에 이르기까지 현대 자민당 정권에서 계속 활약허믄서 업적과 위상을 안정적으로 구축혔다는 점

- 외무대신으로서의 엄청난 업적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아시긋지만, 묘하게도 기시다가 외무대신에서 물러나믄서 모든게 꼬이기 시작혔다.

1. 박근혜가 날아갔다. 덕분에 가장 큰 레거시인 위안부문제일한합의가 무의미해져부럿다. 사실 위안부문제일한합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합의였다. 한국인들이니 잘 아시긋지만 한국여론의 반발은 엄청났다. 위안부수요집회에 한번도 가지 않고 영혼보내기만 하던 본인도 12월 30일 집회만은 분노해서 참석혔을정도니 원. 원래 협상이란것은 이익균형이 맞어야 헌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이면 그 협상을 들고간 정권이 타격을 받거나 붕괴되어 새로운 상대와 다시 협상을 해야하게 되는 것. 박근혜 정권이 위안부합의 만으로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그게 정권에 큰 데미지를 주어 이듬해의 총선패배의 큰 원인이 뒤얐고, 총선패배가 탄핵의 조건을 배태했다는 점을 생각혀보믄 사실 위안부문제일한합의는 일본우익 입장에선 어떤 면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른 면이 있다. 한국 우익정권을 살려두고 계속 황금알을 받는게 결과론적으론 더 나았을 것.

2. 일뽕 오바마가 가고 일까 도람푸가 다이토료가 뒤야부럿다. 이것도 한국우익새끼들은 한사코 이해를 못허는디, 도람푸가 친한이라고까지 하는 일부 근첩들은 오바긴 헌디, 일본에 대해 미묘하게 비우호적인 것은 명백하다. 앞서 말혔듯이 진주만을 잊지 않았다, 라는 발언은 단순한 - 한국입장에서 사이다 발언인 정도가 아니라,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에 다시 한번 리틀뽀이를 날려버린 것이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으로 면죄부가 부여되었던 일본의 과거사에 다시 파문을 내려버린 것. 이로서 기시다의 레거시는 둘 다 빛이 크게 바래버렸다.

3. 모리토모 가케로 시작된 아베정권의 위상하락이 코로스 사태에 이르러 극대화 되어버린 것. 물론 모리토모 가케가 있었음에도 2017년 중원선에서 지민토는 단독과반을 달성하긴 혔다. 그러나, 이제 멀어진 개헌선은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고(국민민주당이 사쿠라긴 혔다만, 다가올 중원해산을 앞두고 반지민토 야권공투를 모색중이니 것두 힘들어졌다) 아베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은 점점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거기에, 1차 아베내각이 무너진 큰 원인이었던 아베 본인의 건강문제가 최근 다시 대두하고 있다. 물론 정부수반의 건강은 중요문제라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불거지는 건강문제가 사실이라면 여러모로 어렵달 수 있겠다.

 

기시다는 아베의 아바타다. 일본현대정치의 오랜 전통은 총리는 바지사장을 시켜놓고 야미쇼군이 실제로 다스리는 것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마 그 속설이 실제로 작동혔던건 현대일본정치 유일의 대 정치가인 다나카 가쿠에이 시절에 주로 통했던 것이고, 그 뒤로도 비슷헌게 간간이 있긴 혔다만(가이후라든지.... 우노라든지...) 오부치 게이조 내각총리대신 이후로는 그런 행태는 사실상 사라졌다. 근데 기시다가 만약 집권에 성공헌다믄 그건 분명히 아베의 괴뢰가 될 것이다. 뭐 정치란게 또 모르는 거라 진짜로 권력을 잡고 나믄 어쩔지는 모른다만. 다들 노태우가 전두환의 꼭두각시가 될 거라 생각혔지만 아니었잖어?

 

다만 기시다는 단순히 아베와 개인적 관계를 갖는게 아니다. 현재 일본 정계는 우익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허구 있구, 아베는 그 우익을 재건하고 공고하게 만든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갖는다. 그런데 만약 아베가 어떤 식으로 무너진다고 허더라도 우익이 무너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익이 건재허다믄 기시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어찌보믄 이 부분이 지금 기시다의 정치생명에 있어서 참 복잡하게 작용한다. 일단 아베 신조라는 인물은 학실히 퇴조세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지 싶다. 다시 예전처럼 공고한 위상을 찾을 길이 보이질 않는다. 코로스가 그 실체를 드러내주기도 혔구. 그렇다고 우익세력이 무너질까? 일단 대체할 리버럴 세력이 전혀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다.

 

www.nhk.or.jp/senkyo/shijiritsu/

 

NHK世論調査 内閣支持率 | NHK選挙WEB

NHKが毎月行っている世論調査のうち、内閣支持率については2013年の第2次安倍内閣発足以降の推移が一目でわかります。また調査結果をお伝えしたニュースに基づいて、そのほかの内容も掲��

www.nhk.or.jp

 

NHK세론조사인디, 맨 밑에 정당지지율 조사가 있다.

 

참담하다. 입헌민주당 4.9%가 필두다. 2017년 중원선때의 대약진은 어디로 갔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다. 야권공투로 힘을 모은다고 하지만, 야권공투도 아베정권 내내 이뤄진 일이고, 이젠 참신함도 없다. 물론 지지정당없는 층에서는 저 격차보다는 그래도 야권에 지지가 좀 더 가는 편이긴 허다만,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익은 건재할 것이다. 아베가 건재하다면야 그냥 양위를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아베가 건재하지 않아도 우익이 건재하니 기시다에게는 밝은 미래가?

 

라기엔 이시바가 우익이 아니냐면 그건 또 아니다. 물론 이시바는 상당한 양심파 인사긴 하다만, 그 역시 개헌을 주장하고 일미동맹을 중시하고 재무장을 추진하는(애초에 방위족이니. 무려 방위청장과 방위대신 - 중간에 부서이름이 바뀌어서 - 을 모두 역임한 두 사람중 한 사람이다) 사람인지라, 당내우익이 기시다에게 몰아준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그 동안 자민당 총재선거를 보믄 평당원여론에서 이시바가 근소하게 우세하지만, 당직자 의원여론에서 아베가 압도적이어서 항상 이기곤 혔다. 근데,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이시바를 지지하지 않은건 아베가 강력한 권력을 지닌 내각총리대신이어서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아베가 여전히 강하다면 그 분위기를 기시다한테 물려줄 수 있곘다만, 아베가 점차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과연 물러나는 아베의 뜻을 의원들이 순순히 따라줄까.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중의원은 해산시기가 유동적이지만 자민당 총재선거는 시기가 정해져있다. 내년 9월. 일단 내년 9월까지 상황의 호전을 기대해 볼 여러 계기가 있는데 일단은 코로스 사태의 진정여부다. 거기에 올림픽의 성황여부도 관건이 있다. 그 사이에 치뤄질 수도 있는 중의원 선거도 있다. 그러나, 지금 꼬라지를 보믄 아시긋지만 코로스는 아베정권이 잘 대처해낼 거라는 기대가 전혀 없어진 상황이다. 해결이 되더라도, 그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서이지 아베정권이 뭔가를 해서는 아닐 것이다. 기적적으로 일본이 최초의 치료제를 개발이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그건 영국이나 미국 어쩌면 중국? 제약사가 가져갈 것이다. 코로스 치료제가 빨리 나와서 올림픽이 성황리에 개최되면 여론이 바뀔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믄 이것도 코로스와 관련이 있다고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내년 상반기중에 이 병이 퇴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 힘들다. 아직 올림픽은 11개월 남았기에 단언할 일은 아니다만, 기냐 아니냐, 라고 헌다믄 역시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글구 중원해산. 위에 여론조사를 링크혔는디, 그 중에 오모시로이한 부분이 그거다.

내도 이거보고 재밌었는디, 중의원해산 총선거를 언제하면 좋겠느냐? 라는 질문이다.

올해안 19%

내년상반기 18%

내년10월 임기만료와 가까운 시기 50%

 

여론 상으로 해산하면 불리하다는 것. 이건 한국에선 아는 사람이 거으 없을텐디, 일본 중의원은 대동아전쟁이후 임기만료로 해산한 적이 거의 없다. 임기만료 해산이 몇번인줄 아시는가? 1회. 단 한번이다. 의회해산과 내각불신임은 부득이한 상황에 쓰는 정치수단인데, 일본에선 의회해산이 내각총리대신과 집권여당이 선거전략에 따라 "당연히" 사용하는 수단이 된지 오래다. 원래라면 지금 아베는 재집권후 두번째(2012, 2016) 의회임기를 보내고 있어야 허는디 2015년에 한번해산하고 그 다음엔 무려 2017년에 해산해서 세번째 의회임기를 보내고 있다. 아베만 그런게 아니라 으레 그렇다. 당연히 의회정치선진국에선 이런 식으로 무도하게 해산을 남발하지 않는다. 최근 영국에선 브렉시트 때문에 해산이 몇번 있었지만, 그건 브렉시트가 초유의 사태니까 그런거고.

그렇듯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의회해산이 남발되는 일본에서, 그 의회해산을 하지 말라는 여론이 반을 넘었다. NHK는 아베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저 조사에서도 36%로서 같은 시기 아사히 조사www.asahi.com/politics/yoron/의 33%보다 높다)데도 저렇다는 것이다. 물론 지지율상 해산을 하면 이기기야 허겠다만 그 선거에서 더 불리할 것이란건 명약관화. 게다가 코로스 상황인지라 대규모의 인적 이동을 수반할 총선거는 더더욱 하기 힘든 상황.

마, 여기서도 최상으 시나리오는 꼽아볼 수 있는기,

- 코로스 치료제가 올해말에 나오고 내년 초에 잡힌다

- 올림픽이 성황리에 개최된다

- 올림픽직후 총선을 치러 승리한다

라면 2021년 9월에 치를 지민토 총재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

되겠냐?

뭐 세상사란게 무족권 안될일이란건 없긴 허지. 그러나 기냐 아니냐에 내 손 모두와 내 돈모가지를 걸라고 헌다믄 되는 쪽에 걸지 안될쪽에 걸지는 않는 법이다. 기시다 후미오 입장에선 참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자민당 주류파벌들이 아직은 친 아베이고, 아베정권이 정말 주저않는다면 자기들도 저 압도적인 정당지지율도 유지된다고 장담은 못하기에, 여전히 아베를 중심으로 - 아베 신조를 성공한 총리로서 마치게 하기 위해 뭉쳐있는 상황이긴 하다. 현실적으로 기시다를 꺾고 총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이시바는 본인 세력도 적고 그 동안 아베와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워온지라, 아베를 옹위해온 호소다파나 아소파 니카이파가 곱게 지지해주기에는 면목이 없기도 하고. 그러나, 지금같은 세론이라믄 당원투표에서 참패하여 의원투표로도 못이기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상황이 복잡하고, 이걸 칼같이 정리하기에는 내 지식과 자료도 부족허다.

 

이 글은 그냥 기시다 후미오란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부상했으며 지금 어떤 상황이다, 라는 것을 감 잡으시는 정도로 보면 좋다는 것.

물론 그 이전에 현재의 일본정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기시다 후미오라는 사내 라는 점을 알리고자 쓴 글이다.

요청하신 데 대한 답이 늦어서 죄송헌데, 보실지 모르긋네. 하튼 모처럼만에 생산적인 지적활동을 한 거 같아 보람도 있구 좋네. 이제 겜하러 가야징~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미리 말씀드리는디, 글이 꽤 깁니다. 길어서 읽기 부담스럽다, 싶으시거든 댓글에 3문단 요약해놨으니 그것만 보세용

물론 풀버전 다 봐주시는 쪽이 더 좋음

 

 

 

어제 쓴 글

 

https://angelusnobus.tistory.com/176

 

이번 한일 지소미아 한시연장은 한국의 일방적 배패가 아닌데스

엑셒에 투고한 글 전재. 딴에는 잘 정리혀서 쓴 거라 그냥 옮긴다. 엑셒에는 한일 무역전쟁에서 한국이 이기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안 혔었는데, 절해고도에서는 했었으니까, 그건 https://angelusnobus.tistory..

angelusnobus.tistory.com

 

에서는 선방했다, 라고 썼었다. 물론 그런 면이 있다. 한일 지소미아와 한일 무역전쟁이라는 한정된 국면에 있어서는 돌파구를 찾은 게 분명하니까

 

근데, 일단 문제가 상황에 대한 한국의 통제력이 근본적으로 제약되는 것은 결국

 

https://news.v.daum.net/v/20191123201806752?d=y

 

美, 지소미아 연기 '갱신'으로 규정..경고 메시지도 담아

<앵커> 미국 반응도 나왔는데 연기하라고 압박해왔으니까 당연히 환영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말하는 조건부 연기가 아니라 아예 갱신, 그러니까 계속 이렇게 가는 것이라고 규정을 하면서 한일 간에 다투더라도 안보, 군사 문제는 건드리지 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지소미아를 갱신한다는 한국 정

news.v.daum.net

 

이 놈의 미국놈들 때문이다. 한국 조정에서는 협상해보고 수틀리면 12월 31일에 다시 파토낼 수 있음 ㅇㅇ 라고 혔는디, 미국이 사회주의 좆빠는 이사회 이나라 좆까네 좆까~ 라고 해 버린 것이다

 

심영이 세계관 최약체이듯이, 이시국에서 한국은 세계관 최약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wHjBFE4

 

오신김에 우주명작 고자점프 한번씩들 보고 가시라

 

일단 강경화 외무대신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이 만나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하는건 사실 나쁘지 않은 신호다. 거의 대부분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양측이 결론을 어떻게든 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각 국의 위신을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전의 정지작업이 상당히 진지해지고 논의도 밀도가 있어지기 때문이다.

 

밧뜨...

 

춍은 표정봐라...

 

본질적으로 지금의 남북경색을 불러온 것은 바로 저 실패였다. 북미수뇌회담이 실패하면서 결국 춍은은 엄청난 위신의 실추를 겪었고, 남을 지렛대로 미와 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상실한 춍은은 지금까지 남에게 츤츤대믄서 꽤 길게 이어지고 있는, 도람푸의 놀라운 외교력때문에 언제 풀릴 지 짐작하기 힘든 남북경색을 이어가게 되어뿐 것이다.

 

물론 아베는 그다지 유능한 인물은 아니지만, 외교면에서 들이는 공이 적은 인물도 아니고 성공은 벨루 읎지만 경험이 부족허지두 않다. 게다가, 이 일은 미국의 체면이 걸려있다. 만약 수틀려서 강고꾸가 진짜로 한일 지소미아를 파토낸다면 1차적으론 한국이 화염과 분노를 맞겠지만, 2차적으론 한국이 그렇게까지 되게 몰아붙인 일본도 입장이 좋지는 못하게 된다. 한일 지소미아는 실질적 정보상의 가치보다는, 중국에 대항하는 한미일 프로세스의 상징이자 시발점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일본도 이것을 자국으 정략적 이익을 위해서만 쓸 수는 읎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허구... 외교가에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구 헌다. 외교협상에서 완전히 이겨서는 안된다, 라는. 어차피 협상에서 그런 완전한 승리를 거둬봐야... 그런 어처구니 없는 협상을 들고 돌아간 상대국의 지도자나 정권은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고, 국내여론 압력때문에 그 합의를 이행하지 몬허게 되거나, 체악에 경우 그 지도자가 일가실각하게 되면, 오히려 더 강경해진 상대국 정권과 재협상을 하는 부담이 생겨뿔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 우리는 불길한 이야기를 하나 떠 올릴 필요가 있다. 물론 진짜로 그렇다, 라고 확언하기엔 정황증거조차 충분치 않지만... 이번 한일 무역전쟁 초기에 나왔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일본은 진심으로 윤재인 정권을 날려버리려 한다, 라는 이야기다. 거기에 더해... 만약 윤재인 정권이 2022년에 내몰린다면 그 다음은 은간하믄 황교안 정권인디... 이들은 일본으 구미에 훨씬 더 맞는다. 이번 협상에서 윤재인 정권을 아작내버리고, 파트너를 바꾸는 게 앞서 말한 딜레마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게다. 물론, 일본이 치러야 할 비용이 분명 발생허지만, 뭘로 보더라도

 

- 한일 지소미아 유지에 적극적인 상대

- 이미 위안부합의를 이루던 당시의 집권당이자 정부수반이던 상대

 

로 카운터파트가 바뀐다 라고 하는 것은 대한외교에서 일본에게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내각제 국가와 달리, 대통령제 국가는 정권교체 한번 이뤄지는 게 국력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측면이 읎지 않다. 트럼프로 바뀌고 피똥싸는 미국과 박근혜 몰아내느라 피똥싼 한국을 생각해보시라. 민주당 정권기 일본이 피똥을 싼건 맞지만, 적어도 민주 자민으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 자체가 정치적 부담을 크게 준 것은 아닌 내각제 국가 일본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게다가 한국의 진보와 보수가 극렬히 대립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적 통합을 훼손시키고 나아가 일본에 대항해 한국 여론이 결집하는 것에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믄, 이건 정말 일본 우익정권 입장에선 해 볼만한 일이 될 수 있다. 즉, 한일 무역전쟁 당시 나왔던 또 다른 일본의 의도인

 

일본에 대한 한국의 추격을 지연 저지하는 것

 

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 씨바 어째 쓰면 쓸수록 쌔해지냐...

 

좀 터무니없어 보이는가? 그게 가능해질 수도 있는 부분은 애초에 이 상황이 한일 지소미아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일 지소미아 해소는 일본의 한일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조치였다. 그럼 일본의 한일 무역전쟁은 무엇에 대한 대응조치였는가? 바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판결에 대한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따로 또 글을 쓰는 게 낫을 정도로 이야기가 길어지지만... 한국은 한국대로 논거가 있고 일본은 일본대로 논거가 있다. 물론 나로서는 일본 정부는 억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https://angelusnobus.tistory.com/174

 

한일무역전쟁은 한국이 이기고 있나?

한국언론에서는 일본의 관광업계의 타격이나 별 타격이 없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과 수출, 한국의 대일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일본의 대한 수출등을 들어 한국이 이기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거기에, 일각에서..

angelusnobus.tistory.com

 

이 글에서도 언급혔듯이 일본우익입장에서는 결단코(자민당내 온건파인 이시바 시게루 원 방위대신만 되어도 어떻게 말이 통할지 모르겠는디...)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요소가 걸려 있는지라, 쉽게 타협으로 끝낼 수 있는 부분이 결코 아니다. 게다가 이건 타이무 리밋또까지도 있다. 현재 상기한 법원판결의 대상자인 신일철 주금의 한국내 자산은 상당액이 압류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의 강제매각을 위한 법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 현재 대부분의 법 절차는 진행된 상태이나, 법원측이 아직 마무리를 짓지 않고 있다. 원래 재판이라는 것이 법정의 판단에 의해 지연될 수도 있는 것이긴 하나, 내가 아는 한, 지금 상황은 즉시라도 매각이 가능한 상황까지 진행되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대상자인 신일철 주금의 조치를 법원측이 기다리는 상황이나 실상은 이 압류자산 매각이 실행될 경우, 일본측에서는 이를 1965년의 한일협정을 위배한 것인데, 그 형태가 일본기업의 자산을 불법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것인지라, 엄청나게 강력한 반발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한국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외교적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집행을 딜레이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마냥 지연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관측통들은 언제 집행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중인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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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정리를 좀 하자. 어저께 한일 지소미아 해소를 연기하면서, 한국조정은 12월 31일이라는 시한을 두고 무역제한조치를 철회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갈 것을 일본측에 촉구했다. 일본측은 그동안의 고압적 태도를 접고 일단 협의에 응하기로 하면서 당장 정면충돌은 피하는 데 성공혔다. 그러나, 이 협의는 단순히 한일 지소미아와 일본의 대한 금수조치를 딜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본은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본질적으로 한국의 일제강제징용자 재판에 대한 배상문제 때문에 벌어진 것이므로 지소미아 유지 = 무역금수 철회를 주고 받는 것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강제징용자 배상문제가 타결되어야만 그 겉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저 두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한국 입장에 대해, 더 좁게는 윤재인 정권에 대해 어떤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일단 한국입장에서는 바로 이 강제징용문제에서 일본측의 충분한 조치를 원한다. 대략 일본측의 의미있는 배상과 무엇보다도 일본측의 최소한의 충실성이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사과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기에는 부정적인 전례가 있다. 그 놈의 2015년 위안부협상이다. 이 협상이야말로 위에서 말한, 한 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한 협상의 교과서적 사례이다. 심지어 - 순전히 저것때문은 아니지만, 저것을 계기로 한 민심이반이 바로 4개월 뒤의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의 패배의 의미있는 원인중 하나가 되었고, 그 총선에서의 새누리당의 배패가 그 해 말에 벌어진 탄핵사태에서 박근혜 정권의 대응능력을 극도로 저하시켜 진짜로! 정권이 날아간 것이다. 외교협상의 실패는 생각보다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그 잘못 맺은 협정의 뒤처리를, 윤재인 정권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서, 일단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통보정도로 일단 덮어놓은 상황이지만... 전적으로 일본 입장에서 볼 때, 이 전례는 한국과 어떤 협정을 맺든 한국이 엎을 수 있다고 여길 전거가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일본입장에선, 적어도 물질적인 것도 벨루 안 주려 들것지만, 더더욱이나 심리적 조치 - 사과같은 것은 하지 않으려 들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한국조정입장에서는, 바로 저 2015년 합의가 무엇보다 피해당사자인 위안부생존자들 본인의 강력한 반발을 받아서 정치적으로 큰 트러블이 났던 것을 기억하고, 현 정권이 바로 그 피해자중심주의를 주장했던 당사자인지라... 현재 이낙연 내각총리대신을 중심으로, 강제징용피해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다. 물론, 피해자들 본인도 이 상황이 한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한국 조정에 무리한 것을 원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으로 한국이 일본을 때려잡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한국 조정의 외교책임자들 스스로가 일본에 통하지 않을 요구가 제기되는 것을 조절... 솔직히 힘들다고 막으려 들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사과문제가 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피해자들 본인도 본인이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한국의 국내여론 때문이 더 크다.

 

사실 그저께(22일) 저녁 내내, 외출갔다 와서 한일 지소미아 해소가 유예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나는 이게 그렇게까지 한국이 좆된건 아니다, 라는(다시 말하지만, 그 상황 자체는 일단 그럭저럭 넘긴 건 맞다) 이야기를 열심히 혀야혔는디, 그 말은 역으로 실망한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다, 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을 때려잡을 줄 알았더니 다시 꼬리내리는거냐! 라는 사람들의 분노가 있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과연 한국정부가 강제징용노동자 문제에서 적당한 것만 받고 무사할 수 있을까?

 

일본한테 어정쩡한 배상을 받고, 사과를 못 받거나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만 받을 경우... 그건 그냥 2015년의 패배의 재현이다. 그 2015년 위안부합의는 한국 여론에서 극렬한 반발을 받았고, 현 집권세력은 그 극렬한 반발의 필두에 섰던 집단이다. 그 집단이 그와 같은 결과를 받는다? 진짜 탄핵이 되지야 않겠지만, 탄핵 이야기 나와도 할 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지 입장에서 총선은 끝장이다. 진짜 개 박살날거다.

 

 

 

하... 쓰면서 계속 속이 쓰리고 뒷골이 띵허다...

그래도 쓴 글이니 계속 써야제...

 

청와대 수뇌부가 그런 걸 모를리가 없다. 그런 상황은 피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기적의 외교교섭으로, 모테기와 아베한테 레드썬! 을 혀서, 적극적인 배상과 부산부터 경성까지 3보1도게자를 받아내면 문제야 해결이 되겠지. 될 리가 없으니까 고민인거구. 사실 배상의 구체적 내용, 사과의 구체적 내용은 정말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선으로 배상과 사과를 받아야, 국내정치적 타격을 받지 않고 사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이건 정말 정답이 있지는 않다. 대충 어느선이라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그게 안 통하면? 세이브로드기능이 시급하다만 현실에 그런건 없다. 정치적 위험은 가급적 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토내버릴까? 파토낸다, 라는 것은 한일 지소미아는 해소해버리고, 신일철주금의 압류자산은 매각해버리는 것이다. 전자는 무려, 미국 참의원에서 결의안까지 채택하며 지키려한 한일 지소미아를 날려버리는 순간, 미국 조야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올 것이다. 후자는 일본입장에서, 한국이 국제법을 안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일본기업의 자산을 강탈했다라는 역시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대 분노를 불러온다. 파토내는게 부담이 엄청나다.

 

그럼 한국정권은 그렇다치고 일본정권은 어떤가? 일본정권은 그렇게까지 가혹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 어차피 일본은 이 글 맨위에 링크건 글에서 쓴 것과 같이, 계속 강짜를 부리고 있었던 상황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신일철주금압류자산에 대한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 한일 지소미아가 해소로 낙착되는 상황 이 두 가지에서, 아베정권입장에서는 신일철주금 자산이 매각될 경우 그 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면 된다. 오히려 한국이 국제법위반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일본기업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고 하면서 더 강한 정치 경제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 틀림없다. 이 과정에서 일본 국내여론은 아베정권을 지지할 것이다. 한일 지소미아의 경우 한국은 이를 지렛대로 썼다가 미국의 압력을 받는 상황이 되어부럿다. 한국이 모종의 이유로 결국 이를 해소할 경우, 일본은 물론 그 동안 조성한 중국대응을 위한 한미일협력이 타격을 받는다는 손실을 보긴 하지만, 이 협력을 훼손한 책임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에게 있고 일본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받을 압력은 별로 없다. 국내정치적 부담도 거의 없다. 이슈가 되는 두 사안에서 둘 다 쎄게 나가도 되는 것이다. 물론 쎄게 나가는 게 일본입장에서 정해인 것도 아니다. 왜냐믄, 위에까지는 타결을 전제루다가 이야기혔는디, 만약 일본이 지나치게 쎄게 나갈경우, 한국조정은 미국의 압력을 감수하더라도 정말로 파토나는 것을 선택할, 최소한의 국내적 명분은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일본입장에서는 결렬의 책임이 당초보다 더 크게 돌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일본입장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대중 한미일협력을 재건하는 자체가 보다 생산적인 이익이기 때문에, 이것을 잃는 게 최선은 당연히 아니다. 게다가, 앞서 말헌대루, 진짜루 윤재인 정권을 날려버리고 싶다! 라고 한다면, 파토내면 오히려 안된다. 파토날 경우 일본의 "강짜" 에 반발한 한국여론이 다시 윤재인정권 지지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째 게임이론 적인 분석이 뒤야부럿는디... 그런 점에서 아베정권에게 해는 파토가 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을 압박하여, 윤재인 정권이 굴복으로 비출 수 있는 적당한 합의를 도출하는 게 최선이다. 반대로 윤재인정권입장에서는 최선해가 일본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한국에게 매우메우베리 불리한 상황이다. 일본은 파토나도 타격이 적다. 책임을 뒤집어 쓰지 않게만 하면 된다. 타결시키려해도, 적당한 타협으로 타결하는 모더레이트한 난이도의 과제가 주어져 있으며 한국에게 어느정도 유리한 합의가 되더라도 그렇게까지 후폭풍이 크진 않다. 그러나 한국은 파토나면 핵심 외교파트너인 일본과 미국과의 상당히 큰 관계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타결시키려 할 경우, 가급적 좋은 조건의 결과를 얻어내야하며, 불리한 합의가 될 경우 엄청난 국내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잘 알겠지만, 난 골수 빨갱이고 윤재인 정권을 현 시점에선 무족권 지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굳이 불리하게 해석할 이유는 없다. 이 앞앞글에서 썼듯이 부정편향을 굳이 풀가동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굳이 부정편향을 가동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 글을 쓰고 있지 않다. 상황이 정말 안 좋은 것이다.

 

이 글은 한일 지소미아 유지에 대해 지인이 방금 물어온 데 답하다가 든 생각을 글로서 정리한 것이다. 갑작스레 든 생각에 스스로 퍼뜩 놀랄 정도로 상황이 나빠져있다는 것을 그 대화하면서 느껴버렸고, 그 정신적 데미지를 갖고 새벽에 쓰는 글이라, 좀 산만할수도,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다시 읽어보고 또 생각하면서 추가하고 그래야겠지.

 

윤재인은 부산권(거제)사람이고 노떼 자이안쓰 팬이다.

재인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

마 함해보입시더!

정신으로 잘 해결해내라...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한국언론에서는 일본의 관광업계의 타격이나 별 타격이 없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과 수출, 한국의 대일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일본의 대한 수출등을 들어 한국이 이기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거기에, 일각에서는 파는 사람이 스스로 안판다고 하는게 삽질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과연, 무역갈등이란 점에서만 보면 한국에 크게 불리하지 않은게 사실인거 같다. 경제적으로 손해도 일본이 더 크게 보고 있는 것도 맞는거 같고. 한국의 적자율이 가장 큰 영역중 하나가 여행수지 적자인데, 일본여행의 급감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수억달러가 줄었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이낙연 내각총리대신의 방일이나, 윤재인과 아베의 회동에 대한 일본측 태도등을 보면 오히려 한국이 유화적으로 나감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대결적으로 나오고 있다. 마, 좋게 보자면 일본이 그렇게 좋아하는 "어른스러운 태도" 를 한국이 보이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이건 맞는 말이라고 보는게, 나는 맛카사를 극혐하지만 맛카사의 이 발언

 

"일본인은 12세 어린아이와 같다.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라는 발언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일본인들은 민족성 자체에 중2병이 내재되어 있고, 소아병적 관점에서 위로는 내각총리대신부터, 아래로는 부라쿠민까지 벗어나지를 못하는 부족이다.(상황폐하는 그렇지 않으시고 금상께서도 인품이 바르시니, 황실은 뺀다. 쫌생이 후미히토 일족은 소아병에 포함시켜야 하지만) 대놓고 일국의 정치인이 다른 나라에 대고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여라, 라고 말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소아병적이고 유치한지를 스스로 드러내는건데, 아마리 아키라 같은 어린 애새끼들은 지들이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지 알리가 없으니까 그따위로 행동하는 것인지라, 말해도 알아먹을리가 없다.

 

다만, 작금의 저 태도가 이런 유치함에서 출발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뻣뻣한 건 그 이유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애초에, 이 무역전쟁은 목적이 직접적인 무역에서의 금전적 이익이 주 목적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3대소재를 팔지 않음으로서 한국의 반도체 생산에 일대타격이 와서 한국이 허겁지겁 카스미가세키에 입조하여 삼궤구고두를 한다면야 최상일 것이고, 이걸 기대하지 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나치게 일본을 무시하는데, 무시할 부분이 엄청 많은 것과,

 

"모든 부분이 다 무시해도 되는 것"

 

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애초에, 이것은 정치적 갈등이다. 일본 스스로도 아니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몸은 정직하게 과거사 문제때문임을 계속 입증하듯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의 "의견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그 과거사 문제 자체가 주제가 될 경우 - 이 부분이 중요헌디 -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일본" 의 추악한 과거가 낱낱이 논쟁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치역사적 주제의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자기들에게 불리한 그 영역에서의 싸움이 아닌 경제적 싸움으로 휘갑치기를 해 분 것이다. 어쭙잖은 법리싸움도 걸고 있고. 정치 역사적 싸움은 일본에게 완전 불리하다. 안 그래도 일본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미국 각지에 소녀상이 계속 제막되고 있다는 것을 일본이 모르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과거사 문제를 갖고 직접 논쟁이 벌어진다? 이번의 경우 강제징용 문제인데, 영국인들이라고 콰이강의 다리를 잊었을까? 당연히 일본의 치부와 어두운 과거가 직접 드러난다. 거기에 법리적으로도 일본 최고법원역시 한국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되진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그 쪽은 지금의 기업이 배상할 책임은 없다고 판결한걸로 안다만, 청구권은 그럼 어디가서 받아야 하느냐? 라는 논쟁이 된다면 이건 또한 치열한 법리논쟁이 가능한 영역이다. 즉, 일본 입장에서 한국과

 

"대등 혹은 불리한 지위에서 논쟁을 해야한다"

 

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되도않는 전략자원의 안전보장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갈등을 벌인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하고 있다. 즉, 정치주제로 정치에서 싸우면 크게 불리하니까,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 되는 경제면에서 싸움을 걸어서 위신과 정치적 정당성을 방어하려하는 것, 그것이 지금의 무역전쟁에 임하는 일본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대국으로서 소국인 한국에 대해 위계질서 확립이라는 차원의 문제도 있는데, 그런 부분때문에 역으로 말도 안되는 강짜를 부리고, 이 강짜자체를 양국간의 갈등인양 역시 덮어씌우기를 해 버림으로서 자기들이 더 강하고 밀어붙일 수 있음을 확인하려는 측면또한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여행수지에서 3억여달러의 손해나 "몇몇 중견기업의 영업부진" 같은 것은 문제가 안된다. 심지어, 돈으로 보더라도, 만약 여기서 강제징용의 개인청구권이 용인될경우, 배상금이 얼마가 지급될지 그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 지금 약간 보고 있는 손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일본입장에선 저런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들 일부는 대마도가 망해가고 구주가 곡소리를 내고 견실한 중견기업이 한국에 공장만든다고 하는 정도로 일본은 망해가고 아베는 병신짓을 하고 있다, 라고 하니... 정치중에서도 국제정치는 특히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기야 하다만, 이렇게까지 근시안이어서야.

 

안타까운건, 이러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과 내가 "입장이 기본적으로는 같다는 것"

나도 한일 무역전쟁은 당연히 한국이 이기길 바라고, 과거사 문제에선 아베가 서대문형무소 와서 도게자하고 야스쿠니 폭파해버리기를 당연히 바라지. 근데, 그러려면 제대로 상황을 인식하고 싸워야 할 게 아닌가? 겨우 이 정도 유리한 것 갖고 정신승리 할거면 왜놈들의 소아병과 뭐가 다른가? 조국 사태때도 그렇지만, 한일 무역전쟁에서도 우리편의 답답함은 오히려 적들의 한심함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근심스러운 부분이 크다. 결국 싸움이란건 상대보다 내가 더 위에 있어야 이기는거고, 그러려면 상대는 깎아내리고 나는 높여야 하는데, 항상 그렇듯이 상대를 깎아내리는게 더 쉽다보니, 자기를 높이려는 노력은 소홀히하게 되는게 인지자원을 아끼려는 인간의 본성이긴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늘 말하지만 우리가 인간적이다, 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본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 향상시켜온 것들"

 

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이 미우니 일본을 욕하고 깎아내리면 후련은 하지만, 그런다고 일본을 이길 수 있는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본은 더 크고 강한 상대다. 약한 상대를 무시해도 수틀리면 지는데, 강한상대를 무시하고 앉았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겠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어제 썼던 글을 기반으로 피지알에 일본 정치부분만 다시 쓴 글.

원 주소는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74291


아 근데, 내 내키는 대로 막 써도 되는 블로그와는 달리, 공개된 사이트에, 것두 글쓰기버튼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라는 피지랄... 아 스갤시절 버릇이 ㅋㅋ~~ 피지알에 쓸라니 굉장히 피곤허다. 근데, 반대로 그 피곤함을 감수하고 글을 쓰니 훨씬 정제되고 서사가 갖춰진 좋은 글이 되긴 혔다. 뭐니뭐니해도 베스트 댓글은



당근빳다 칭찬댓글이죠 쉬바

키배가 피곤해져서 공개적인데는 글 안써야지 혔는디, 아무래도 글쓰기 능력은 다른 사람의 압력을 감안하고 써야 제대로 발휘되는구나, 하는 걸 느끼긴 혔음. 꼴리는 주제가 생기면 간간이 써야긋다. 칭찬댓글 또 받아야징. 오홍홍 조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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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에서 衆院選 = 총선이 실시되었습니다. 잠시후 출구조사가 나올테고 결과가 확정될테지만 현재로서 자민공명 연합의 압승은 확실하죠. 지난 7월 동경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 할 때만해도 가케 - 모리토모 사건과 겹쳐 아베정권은 위기이며 실각가능성까지 점쳐졌던 데 비하면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셈입니다. 그러한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기본적으로 고이케 유리코라는 인물의 부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그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고이케 유리코의 실책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낙착되는 분위기네요.

사실 고이케가 아베와 그렇게 다른 인물이냐, 라면 그리 큰 차이점이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이 게시판에서도 아베보다 더하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혔는디, 그 정도가 크게 의미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구요. 그런 고이케가 아베와 차별화 되는 부분을 굳이 찾자면 크게 탈 원전과 포용적 정치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탈 원전이야 뭐 옆나라 이야기인 한국과 달리 후쿠시마 원발이 터진 당사자인 일본으로서는 중차대한 이슈가 아닐 수 없기에, 탈 원전을 내세운 고이케가 아베와 차별화 되는 것은 분명하죠. 그리고 아베가 일생일대의 과업으로 생각허는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보법제등 여러 무리수를 범하며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탓에, 고이케가 내세운 포용적 정치 - 구체적으로는 뒤에 이야기할 민진당과의 연대 등으로 구현하려 한 - 라는 독트린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었죠.

게다가 아베가 벌써 1, 2차 내각을 합쳐서 햇수로 8년 만 6년 이상을 장기집권하고 있기도 하죠. 전후 최장수 내각총리대신인 사토 에이사쿠으 기록을 넘볼 수준이고, 이미 낙착되다 시피 한 총선의 결과로서는 최장수 내각은 확정적이라고 봐도 뭐... 그러다보니 어떤 형태의 피로감? 같은 게 있었다고 보이는 게, 가케 모리토모가 중대한 비위이고 이에 대한 대응이 불투명하긴 했지만, 명백한 증거가 나온 것도 형사처벌이 확실히 진행된 것도 아닌지라, 이것 만으로 그나마 잃어버린 30년 와중에 성과를 냈다, 라고 할 수 있는 아베 내각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닌가? 하는 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제 할만큼 했으니 너 내려와라, 이런 분위기가 일본 대중들 사이에는 어렴풋이, 일본 정계에는 보다 뚜렷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비 자민계 인물중에 필두에 서 있었던 게 고이케, 이게 고이케 대망론으 얄팍한 근거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두 가지를 말씀드렸지만, 그것 만으로 고이케라는 인물이 내각총리대신 물망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인물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쨌거나 판이 그렇게 세팅된 이상, 플레이어들은 그 판에서 최선을 다 할수 밖에요. 애초에 아베가 이번에 중원을 해산한 것도, 이대로 가다가 고이케 세력이 전열을 정비할 내년에 정기총선을 치렀다가는 진짜 고이케한테 패할 수 있기 땀시, 어거지란 비판을 듣더라도 지금 의회를 해산해서, 고이케가 준비가 덜 되었을 때 총선을 치르자, 라는 계산이란 것은 역시 명백한 증거야 없지만, 사람들이 전부 수군거리는 이야기기두 허구... 총선의 테마는 아베냐 비 아베냐, 어찌보면 가장 전형적인 신임선거 비슷하게 되었달까나요. 몰아내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반 아베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라고 생각헌거구, 아베 입장에서는 아직 반 아베가 제대로 전열을 못 갖췄으니 지금 미리 승부를 내서 시간을 벌자, 라는 것이었으니, 적어도 중원 해산 전까지는 서로 계산이 통하는 부분이 없잖았다 할 수 있것습니다.

그게 꼬인 것은 명백히, 이미

http://www.sedaily.com/NewsView/1OMEIYBONC

이런 기사에서 잘 정리되어 있듯이, 고이케의 실책 때문입니다. 만약, 고이케가 민진당을 무난히 흡수할 수 있었다면 - 다르게 말한다면 이번 중원선의, 알량하지만 그나마의 대의랄 수 있는 "반아베" 에 충실혔다믄 중원선은 당초의 박빙의 계산을 이뤄낼 수 있었겠죠. 그러나, 여기서 고이케는 자기의 우익본색을 버리지 못하고, 민진당의 의원들에게 개헌과 안보법제 찬성이라는, "후미에" 를 요구해버렸습니다. 심지어 표현을 강도높게 하지 않는 것이 통상의 관례인 일본에서 자기와 맞지 않는 인물들은 "배제한다" 라는 상당히 쎈 톤의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망쳐버렸죠.  이번 선거국면에서 고이케가 겉으로는 아베와 맞서는 인물로서 자리매김지워졌지만, 실제로는 아베와 별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는 성격이 있었고, 전자가 후자를 가려줄 때까지는 고이케는 바람을 몰 수 있었지만, 저 발언을 통해, 스스로 아베와 별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는 성격을 대놓고 들이밀어 버리는 바람에, 이제 고이케는 별 가치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는 거죠.

사실 저는 중원선이 치뤄지기 이 전에, 일종으 음모론적 가정으로서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고이케가 사실은 호헌 세력 ≒ 진보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일종의 트로이목마가 될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꼴이 되었십니다. 이미 이 글을 보실 때면 대충 결과들을 아실 분들도 많을 텐데, 민진당의 진보세력이 새로이 창당한 입헌 민주당은 기적적으로 고이케의 희망의 당을 누르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말 그대로 역부족으로서, 기존 민진당에 비해 3분의 2 안팎으로 의석이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아베에 맞서는 기수가 아니라, 일본 호헌세력을 약화시키는 트로이목마가 되어버린 꼴이랄까나.

물론 고이케가 명시적으로 그런 것을 의도했다고 보긴 힘들겝니다. 고이케도 어쨌거나 야망의 정치인이고, 중원선 이후 자기 정치를 하려면 당연히 자기의 지도력이 높아지는 형태로 자기 당을 구성하려는 욕구를 갖는 것은 당연한거죠. 그러나, 정치란 것의 본질은, 되게 시시한 이야기지만 저로서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뻗기"

라고 생각합니다. 누군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려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될 일이냐, 아닐 일이냐 를 헤아리는 것이 정치인의 중요한 통찰이자 덕목이란 거죠. 그리고 고이케는 그걸 완전히 실패한거고. 민진당을 제대로 끌어안아 골칫덩이를 안고 총선에서 이기느냐(사실 민진당을 제대로 끌어안았다 한 들 총선을 이겼을지도 의문이고, "말썽꾸러기" 들이 순순히 따라갔을 것이냐도 의문입니다만) 맘에 드는 것만 체리피킹하여 기반을 단단히 하는 대신 성과는 덜 내느냐 의 갈림길이어서 일단 뭘 골라도 타당성이 없는거야 아니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중원선의 판은

아베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였던 선거였다는 것을 그는 감안치 못했다는 거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치력도 제대로 된 비전도 보여주지 못한채, 그냥 아베의 몽키버전일 뿐임을 보여주는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현실에서 작용했고.


웃긴건, 고이케가 하려했던 것을 정작 이룬 것은 입헌민주당과 에다노 유키오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제는 매당노가 되어버린 원 민진당 대표 마에하라 세이지는 호헌 정당 대표이지만 개헌파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애초에, 민진당도, 그 옛날 - 한 때는 제가 정말 좋아했지만 이제는 늙고 몰락한 오자와 이치로의 주도로 민주당을 만들 때 부터 이런 저런 세력들을 다 긁어모은 반 자민 기획정당의 하나였던 면이 크고 그 때문에 마에하라 같은 대놓고 우익사람부터 하토야마 같은 분명한 좌익사람까지 이 사람 저 사람 다 모여있던 정당인거죠. 그게, 2009년 총선에서 사상 최대의 승리로 자민당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뒤로의 몰락이야 뭐 이 또한 다들 아시는 대로...

원래 이질적 세력의 연합은 순전히 덩치 뿔리기 말고는 딱히 기대할 부분이 없죠. 그러나, 덩치가 완전히 쪼그라 든 주제에 본래의 이질성까지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민진당 부진의 큰 원인중 하나이자 골칫거리 였십니다.

대충 파악들 하셨긋지만, 이번 입헌민주당은 그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버렸습니다. 원 내각관방인 에다노 유키오의 주도로 이번 중원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에 지나지 않은 입헌민주당은, 바로 그 고이케가 "배제" 했던 사람들이, 우리는 우리의 의지 - 호헌과 진보 - 를 버릴 수 없다, 라는 기치하에 모여든 잔류세력에 지나지 않았고, 지지율도 한 때 3%를 찍는 등 절망적인 상황이었죠. 그러나, 몸이 가벼워진데다, 고이케가 그나마 갖고 있던 깃발을 사실상 스스로 내려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아베와 자민당 밖에서 제대로 된 깃발을 휘날리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정당(공산당은 이래저래 아웃스탠딩하니까 논외로)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특히 호헌성향의 일본인들의 지지가 온전하게 몰릴 수 있었죠.

워낙 세가 미진한지라, 이번 총선에서 입헌민주당은 77명의 후보밖에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들중 메우 많은 수의 후보가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정도로, 입민당은 사람들의 신망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략 50~60석이 기대되는 상황이죠. 곧 확정되겠지만, 이 글을 쓰는건 아직 개표초반이니까.

아베가 불의한 인물이다, 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 상황이란 것은 일본 정치를 관심있게 지켜봐오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겁니다. 그렇기에 그에 맞서 불의하지 않은 인물인 고이케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인디, 그 고이케가 배제 발언으로 의로운 인물또한 아님을 일본 47도도부현에 널리 자백해버리는 바람에 인망을 잃었는데... 입헌민주당은 어려운 처지에서 자기들의 소신을 지키겠다고 계란을 들고 바위와 맞선 세력으로서 크게 신망을 얻게 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킹무갓키를 쫌금 인용하자면

https://namu.wiki/w/%EC%A0%9C48%ED%9A%8C%20%EC%9D%BC%EB%B3%B8%20%EC%A4%91%EC%9D%98%EC%9B%90%20%EC%B4%9D%EC%84%A0%EA%B1%B0

"심지어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까지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를 간접적으로 세키가하라 전투의 이시다 미츠나리(…)에 비유하며 모두가 동군(희망의당)에 투항하는 와중에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있는 사나이다운 인물이라고 칭찬을 건넸다."

그 이시하라 신타로 마저도 저들은 의인이라고 칭송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구조와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라는 세계를, 지나치게 서사화하여 정치 이해를 단순하게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런 이야기들이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무시할 일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저 자신 감성적인 사람인 처지라 그런 생각을 거두기는 아무래도 힘들긴 헙니다.

그렇기에, 이번 총선이 예상대로 끝난다면, 비록 60석 안팎으로 줄었지만, 확실하게 진보와 호헌에 대한 결의를 갖고 있는, 단단한 정당이 일본 중원에 등장하는, 오랫동안 후퇴하기만 해 왔던 일본의 진보세력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쾌거라고 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사실 이게 뿌듯혀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기도 하구요.


정치란 것을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이번 일본 중원선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보면서도 그걸 참 깊게 느낍니다. 물론,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한국이 사건 자체로는 훨씬 극적이긴 했지만, 한국의 민주당과 문재인이 시대의 흐름에 올라 탄 면이 있다고 본다면, 일본의 입헌민주당과 에다노 유키오는 시대의 흐름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다른 드라마를 담아내는 것이랄까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현실은 험난하고 처지는 곤궁합니다만 앞으로 입헌민주당의 발전과 성공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아쉽게도 둘 다 정권교체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정치 지도부 전환기 이벤트니까. 글구 제목은 자극적으로, 는 포스팅의 기본이다.별로 자극적이지 않은데 글 자극적이게 쓰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79&aid=0003024168


혼돈 속의 中차세대 권력 구도, 언론도 매일 예측 달라져


꼴보기 싫은 놈 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2&aid=0003218532


[특파원+]선거 풍향을 바꿔버린 고이케의 중대 오판 ‘배제’


꼴보기 싫은 년


꼴보기 싫은 놈 2 와 꼴보기 싫은 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왜냐믄 일본 총선은 내일이니까. 기사에도 언급되었듯이 중국 당대회에서 지도부가 확정되는 것도 불과 4일 밖에 안 남았구.


어째 이렇게 비슷헌 시기에 일본과 중국의 정치이벤트가 겹쳤다. 물론 그거야, 에이브의 경우없는 의회해산 때문이긴 허다만. 일본 정치가 미개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여태까지 임기를 제 때 마친 중의원이 70년대에 단 한번 밖에 없다고 헌다. 일본 사회는 안정되기가 심각할 정도여서 오히려 고착화를 걱정혀야 헐 판인디, 의회만 다이내믹허다. 의회 제 정파들의 이합집산과 정치적 계산때문에 시시때때로 의회가 해산되기 때문이다. 마, 내각제란게 그런 기능을 보장허는거긴 허다만, 내각제 선배국가들중엔 일본처럼 함부로 해산하는 나라는 대개 읎다. 이탈리아나 이런 나라들은 비교적 자주 해산허는 거 같다만, 여긴 일본보다 내각제 선배국가가 아니다! 의외겠지만. 유우럽 전체로 봐도 일본의 내각제 도입이 생각보다 늦은 건 아니다. 19세기 말에 내각제가 도입이 되었는디, 20세기까지도 전제군주국이거나 내각제가 유명무실혔던 나라가 많으니까. 한 때는 선진적이었던 일본장군, 아니 쇼쿤님이 지금은 왜... 굳이 한마디 덧붙이자믄, 대개 의회가 제때 가지 몬하는 나라들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사회적으로도 혼란한 나라들이다. 그런데, 일본은 사회적으로 지나칠 정도로 안정되어 있는데도 의회가 제때 가는 법이 없다. 왜 그런지는 정치학자들이 제대로 연구해야 할 일이겠다만, 나가 보기엔, 정치가 진정한 의미에서 쓸모가 없고 기능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봐야허지 않나 싶다. 어차피 동대출신 커리어패스들이 운영하는 나라인데 총리관저에 누가 들어가든 뭔 상관? 인 나라라서. 일본 정치와 사회는 진짜 후진적이다. 경제가 혼자 앞서나갔지만, 원래 사회발전이란 것은 균형적으로 가야허는 법. 그러다봉께, 낙후한 정치와 사회가 경제으 발목을 잡아서 일본이 저모양 저꼴이 나고 있는 걸테구.


각설하고

만약 한국 대선까지 궐위에 의한 선거가 되지 않았다믄, 이것도 2개월 차로 2017년 말에 몰릴 뻔 혔다.  동북아 격동의 시기~ 하믄서 늬우쓰 많이 생산되었을 덧. 원래 한국인은 일본이나 중국같은 초밀접국의 정권교체 같은 중대한 소식에도 관심 없는 국제맹이지만, 한국 정권교체하고 겹치면 늬우쓰으 흥미를 돋구는 데는 아주 제격이니까.


중국은 이젠 진짜 까보기 전까진 모르긋다.


http://angelusnobus.tistory.com/88


이 글을 쓸 때만혀도 습가군(요즘은 절강방보다는 습가군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이는 거 같다. 비슷한 으미겠지만, 습의 개인적 위상의 중요성이 더 크다봉께 습가군이란 말이 더 받아들여지는 덧)이 그냥 이길 거 같었는디, 정작 당 대회가 다가오믄서 찐따흉이 힘을 내고 강택민이 아직 죽을 수 읎다! 하고 강시라도 되기라도 혔는지, 생각보다 만만찮게 상황이 돌아간 모양이다. 그 와중에 손정재를 짤라내고 진민이를 밀어올린 것은 역시 습으 저력이겠다만, 하여튼 상황은 진짜 까보기 전엔 누구도 단언하기 힘들어진 거 같다. 관측자마다 말이 다 다르니...


그런 점에서 역시 중국으 선진화는 또 뜨거운 주제가 될 거 같다. 일단은 투명화가 사회 고도화이기에, 저런 비밀주으를 고수하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 라고 할 수 밖에 없지만... 습이 2050년에 미국을 제치고 최강국이 되겠다, 고 선언혔는디, 진짜로 뒤야뿔면 여태까지 우리가 - 자유주으자들(사회자유주으든 시장자유주으든)이 고수하던 방식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게 뒤야뿌는거니...-- 참 복잡허다. 미국은 꼴보기 싫지만, 그 대안이 중국이라는 것은 진짜 아우... 그냥 미국 세상에 사는 게 낫지... 근데 그 미국도 트럼프


각설하고

최악은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50대 상무위원이 하나도 안 남는 것. 이건 3기 집권이 확실히 되는거니... 다만, 50대 상무위원을 다 날릴 정도믄 애초에 7상 8하 정도는 더더욱 으미가 없어져 버린거라, 5년 뒤에 나이 많은 다른 사람을 올린다거나 젊은 애를 다른 경로로 올린다거나 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수는 없다, 가 되긴 헌다. 근데, 30년을 이어져온 관행을 깨 버린 사람이 그 딴 일을 생각할까? 그냥 한 번더! 하겠지. 짐바브웨으 무가베도 진짜 이젠 90살보다 100살이 더 가까운 나이인디, 아직도 상징적으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군림하고 있으니... 좀 더 당장을 명확히 했었으면 좋았을 거지만, 공산주으 자체가 제도보다는 인치에 더 친화된 체제이다보니 그렇게 되기도 쉽진 않았지 싶구, 공산주으 이전에 중국정치가 그게 되겠나? 애초에 지금으 체제도 등소평 시기에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 타협으 산물인디. 등이 못된동 같은 절대권력자라믄 우리 등이 하고 싶은 거 다해 했을수도 있지만.


하튼 중국은 진짜 궁금증이 무럭무럭 나는 상황이다


그에 비해 일본은... 결론부터 말하자믄 내심 입헌민주당으 선전을 기대는 허구 있다. 무당파가 메우 높은 상황인데다, 입민당(오랄민주당?)에 대한 동정여론이 상당하기도 하고... 굳이 꿈보다 해몽을 해 보라믄, 현재 보수파는 에이브와 고이케가 나눠먹는 상황인데, 진보파는 입민당으로 결집하는 흐름이기두 허구... 물론 훨씬 중요한 에이브 VS 반 에이브 구도에서 판이 깨졌다는 것은 기사가 전하는 대로이기 땀시, 기대하긴 힘들다만... 어차피 입민당이 극적인 대승을 거둬봐야 100석에 택도 없을건디, 그걸로 개헌을 막을 방법도 읎구 말이다.


솔까 고이케가 후미에(기사에는 그림밟기라고 되어 있는디 일본 표현으로는 후미에 - 踏み絵 라고 헌다)시킨거 보고 저거 미친거 아냐? 라고 생각하긴 혔다만, 그 생각을 헌 이유는 그냥 나 여자 에이브에요~ 라고 말한 게 된다, 라는 으미에서에 가깝다. 애초에 고이케가 에이브와 뭐가 다른가? 라면 기사에서는 탈원전이라고 했는데, 그게 중요한 이슈긴 허다만, 그 정도 갖고 다르다고 할 게 있나? 그냥 에이브와 정치인으로선 똑같은 인간이다. 더하니 못하니 할 거 없이 성향은 똑같다. 정치적 파워야 상대가 안되지만... 기사으 분석대로 그나마 그걸 넘을라믄 역시 민진당을 제대로 먹었어야 헌다. 애초에 입민당도 매당노 마에하라(http://angelusnobus.tistory.com/75이 글이 부끄럽다...)와 지금 입민당을 이끄는 에다노, 원 내각총리대신인 간 같은 사람들이 같은 당에 있는 잡탕당이었지만, 그게 고이케 세력까지 합쳐지면 진짜 좋게 말해 모자이크, 까놓고 말해 걸레짝이 되는거라... 1993년 1차 정권교체 당시에는 7당 연합이라 세력은 더 많지만, 애초에 그 때는 각자 당이 연정을 한 거고, 그 배경에는 세기말 패왕 오자와 상의 조직력과 기획력이 있었기 땀시, 비교할 계제는 아니다. 어쨌건 갸들은 38년만에 자민당 장기독재를 깨지 않았는가.


애초에 고이케 같은 자의 등장 자체가 에이브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때문말고는 딱히 이유도 없는 거 같다. 지금 내각만 벌써 햇수로 6년째고 1차 까지 합치면 햇수로 8년, 만 6년이 되어간다. 물론, 메르켈은 12년째 하고도 피로감 없이 또 승리했다만(물론 내각구성에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만. Afd같은 걸 찍는 미개한 독일놈들 때문에...) 메르켈은 역대급 명정치가으 반열을 노리는 사람이니 비교할 계제는 아니지. 모리토모니 가케니 하는 사건들이 있긴 혔는데, 이게 일본사회에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으미로 받아들여지는지는 모르겠다. 한국 기준으론 저게 그렇게까지 큰 사건인가? 싶을 정도긴 하다만... 진짜 의미있는 사건이라믄 에이브의 위기지만, 나가 보기엔 그렇게까지 큰 으미라기보다는 반 아베 세력이 위축되어 있다가, 슬슬 장기집권에 의해 에이브 피로감이 올라오는 시점에 이 사건이 터져서 그걸로 발목잡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만 나가 근래 일본 정치인중에 가장 좋아허는 오자와 이치로도 한국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어마어마한 파문은 아닐 거 같은 사건으로 날아갔기도 헌디... 다만2 이건 오자와가 심각한 비호감 정치인, 자기 능력은 쩔지만, 능력말고 인간적으로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심각하게 없는 정치인이란 점을 감안 혀야 헌다. 가장 대표적으로 비리로 날아간 인물은 오자와 상의 스승격인 다나카 가쿠에이 원 내각총리대신이자 원 야미쇼군님이신디, 이 양반이 록히드로 날아간 걸 동경지검의 승리니 뭐니 하는 건 다 개소리다. 다나카 더러운 거 세상이 다 알고 있고, 야미쇼군짓하는거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4열종대 앉아번호로 동해도 신간선 두 바퀴였는디, 이런 인간들이 찬스다! 하고 제껴버린 거라고 보는게 맞는거다.


애초에 일본 정치란게 그렇게 돌아간다. 그렇기에, 가케니 모리토모니 하는 사건은 중요헌 게 아니고, 다만 드디어 일본 정치 특유으, 꼬투리 잡아 저격이 에이브한테 들어갔구나, 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은디... 역시 오자와 상 같은 능룍짜가 아니고서는 그런 저격질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것만 보여준 거 같다. 고이케같은 찐따가 우짜다 저리 떴는지 이해못할 일.


물론 이거야 현해탄 너머에서 일본어 늬우쓰 한줄도 안 보는 사람으 얄팍한 관찰일 뿐이지만. 일본 늬우쓰 보겠다고 사이트 몇개 즐찾혀놓긴 혔는디, 잘 안봐짐... 일본어 공부도 안허구... 혀야허는디 귀찮다...--


하튼 습이든 에이브든 이번에 무난히 위상을 유지하는 건 확보, 거기서 위상을 얼마나 쁘라쓰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어버린 상황 같다. 둘 다 한국 입장에선 피곤하기 짝이 없는 인물인데 참 아쉽게 뒤얐다. 우짜겠는가, 정치선진국 국민이 후진국 정치를 보고 안 스러워해 주는 것으로 정센승리 하는 수 밖엔 ㅋㅋ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9529353


삐걱대는 日제1야당 민진당…간사장 낙마자 알고보니 불륜 의혹



기사 제목 자체는 중요하지 않은데... 민주당은 어차피 될 당은 아니었으니깐. 문제는


"그런 가운데 마에하라 대표가 '헌법9조 개헌 반대'라는 당의 기존 방침을 뒤집으려 하면서, 야권 연대에도 부정적 인식을 보여 내홍 가능성도 작지 않다."



http://angelusnobus.tistory.com/75


이 포스팅에서 마에하라 서기장이 개헌파라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을 이야기혔는디, 그랴두 개헌정국에서나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던게, 등극 일주일 만에 문제가 뒤야 부렀다... 아무리 좆망당이래도 원내 1백석에 육박하는, 개헌을 저지할 가장 큰 보루가 이렇게 뒤야뿔다니... 오차피 연말에 중으원 선거 할테구 이런 식으로 흔들려서는 민주당이 더 망할테니, 호헌세력은 더더욱 암울해지는 그림... 차라리 아베(=abe =에이브  드립치기 힘들다...)가 더 망하길 기대하는 쪽이 낫긋다...


에이브가 망하면 다음에 누가 될지는 말이 많다. 설마 나이 많은데다 입만 열믄 헛소리인 아소 다로 원 내각총리대신이 되지는 않을거구... 기시다 후미오 현 외무대신이 뛴다는 말이 있다. 관방대신이야 항상 순위권이니 스가 요시히데 현 관방대신도 노려는 볼테지. 이런 애들이 되면 미래가 쫌금 어둡구, 그나마 반 아베으 필두인 이시바 시게루 원 방위청장(기억이 애매헌디 이시바가 재위하던 시절에는 아직 방위성으로 승격되지 않았을게다. 그랴서 방위대신이 아님.)이 되믄 한국 입장에선 괜찮은 그림. 당 밖에서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지코가 1순위일텐디, 정권을 노리는 작업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은거 같아, 연말에 백합자가 집권하는 각은 안 보인다.


누가 되더라도 개헌은 표류하거나 실패일게다. 물론, 저기 열거한 효장들 중에서서 이시바를 제외하면 죄다 개헌파긴 허다. 그러나, 개헌이란게 개헌파가 내각총리대신이라고 혀서 그냥 뚝딱 되는게 아니다.


1. 강력한 정치력

2. 개헌에 대한 불퇴전으 신념

3. 일본은 안전합니다. 안심하고 개헌을 지켜주십시오


가 갖춰져야 헐 일이다. 에이브는 한국인들 입장에선 가이스키지만 일본에선 전후 최강급의 명총리대신이다. 솔까 1차 에이브 내각때만혀도 덮어놓고 총리질을 하여 거지꼴을 못 면하는 찐따 찌질이 총리대신이었는디... 2차 내각까지 5년간 무슨 마약을 하셨는지 갑자기 강력하고 통솔력있는 초강력 총리대신이 뒤야부렀다.


요시다 시게루 - 기시 노부스케 - 사토 에이사쿠 - 다나카 가쿠에이 - 중승근 강홍 - 고이즈미 준이치로


를 잇는 강대총리대신의 최신판이 뒤야뿐 것. 갠적으로는 오부치 게이조도 명총리라 보지만, 재위기간이 짧고 무려 재위중 사거라는 임팩트를 남기셔서...


남의 죽음에 현판들고 계시던 내각관방시절 모습. 그립습니다...


그렇기에 에이브 정도 되지 않고서, 전후자학체제 탈각이라는 무써~운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다.


거기에 에이브는 개헌에 대한 불퇴전으 신념이란 점에서 현재 1억 총 일본인의 필두중으 필두이다. 개헌에 대해 에이브만큼 신념이 강한 재야인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에이브는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어지간해서 넘볼 수 없는 개헌으지를 갖고 있다는게 문제. 하마평에 언급한 사람들중 이시바를 제외하면 전부 개헌파지만, 개헌에 대해 에이브만큼 개인적 언명으로나 출신성분으로나 정치이력으로나 개헌에 이 한몸 바치겠다는 사람은 읎다.


그리고 지금 정국은 뭐... 말할 필요가 있는지? 물론 이건 북한문제가 어디까지 장기화되느냐의 문제가 있긴 헌디... 게다가 북한으 위협을 핑계로 리미터 해제! 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두 가능허구. 사실 북한문제는 장기화될 성질으 것은 아니라고 보는 거이 상식적인디... 일단 여태까지으 전망들이, 뭣보다 미국유사대통령도 틀리고 있는게 북에 대한 전망인지라 뭐라 말 못하긋고 이 글은 북한문제를 다루는 글도 아니고. 분명한 건 북한문제가 그 자체로 진행중인 동안에 개헌하긴 힘들다는 것. 그게 언제 끝날지는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며 생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기적으로 개헌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거다. 만약 북한문제가 4딸라년! 을 간다면 에이브가 자민당 총재에 3선이 되어도 개헌은 사실상 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헌 호헌 어느쪽에 유리하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긴 허다.



하튼 뭐가되었든 총리관저에 마에하라 자리 없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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