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 14:36 때때로 일어나는 일
회한
인간사에서 가장 좋아함 당한 감정이 회한이다. 마 나도 인간 언저리 유사인간인디 어찌 환희를 가장 좋아하지 않을쏘냐. 그러나, 나으 인생은 항상 실패한 인생이었고 그렇다보니 환희와는 가깝지 몬했다. 뭔가를 하려고 얻어보려고 발버둥을 덜하긴 혔지만 안쳐본건 아닌디, 뭘 헌들 발버둥만 치다 물거품되고 그리 되고나면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발버둥친 부질없음에 대한 씁쓸함이 겹쳐져 남는 감정은 언제나 회한이었다. 나으 인생은 회한으로 점철된 것이다.
그나마, 일단 물질적으로는 하라보지가 민족을 파시고 아빠가 열심히 살어서 한 몸 건사할만큼으 재물은 있기 땀시 그럭저럭 현상유지는 가능하고 이러한 조건때문도 있고 천성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성취에 대해 의지나 집착이 강하진 않기에, 절망이나 비관이 아닌 회한정도로 그치고 있는 면도 있다. 인간이란기 언제나 항상 모두가 자기연민에 크게든 작게든 빠져서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기고 나도 그에서는 자유롭지 못한데, 나으 자기연민은 이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하튼 회한이라는 것은 자기가 지내온 과거의 모습을 보고 그 중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들에 대해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어느정도 갈무리가 되어서 씁쓸한 아련함이 남는 그런 정서랄 수 있겠다. 그리고 아마도 기본적으로는 지적 능력이 높어서 어느정도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둘 수 있거나, 사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느낄 가능성이 높은, 나름 고급스런 감정이라는 생각도 헌다. 개인적으로는 단 하루도 회한의 감정에 젖지 않는 날이 없기에 스스로는 아니지만 새삼스레 이런 이야기를 헌 것은 이 글을 봐서이다.
이번 반란이 터지고 난 후 검찰의 무브에 대해서는 반란빨이들 말고는 모두가 물타기 시간끌기 수작지랄이라고들 생각혔고, 나 자신도 그렇다. 최상목으 [구국의 결단] 말고 진짜 구국의 결단 으로 말 그대로 한시름 놓았지만(그래서 이 글도 쓸 마음으 여유가 생긴 것이다) 턱검이 되지 않은게 아쉬운 것은, 계속혀서 검찰이 수사에 개입할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 글을 보고서는 무려 그 추미애가 저러니 검찰들을 믿어도 될... 은 언어도단이고 불신을 좀 덜어도 될 듯? 이라고 생각하게 되긴 혔다.
그리고, 검찰들이 과연 왜 저러는 걸까? 라는 점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고 들은 생각이 회한이었다.
저 글으 댓글에도 썼지만, 검찰들은 이제 다시는 수사를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건은 마지막 수사다. 심지어 역사상 전혀 없었던 초초초블록버스터버스터콜급 대형수사다. 검찰들은 개새끼지만 똑똑하다. 물론 두창이처럼 자기객관화가 전혀 안되는(물론 윤총좡일 가능성이 있을지도?) 새끼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진짜 그런 새끼들만 있다면 여태까지 권력집단으로서 존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니, 그런 새끼들이 있기 때문에 많기 때문에, 그렇게 강력했던 권력집단이 이제 몰락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일게다. 양쪽 다 겠지.
여전히 저항해야 한다는 아나미 고레치카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현실을 깨달은 스즈키 간타로일 것이고, 이런 상황에 이르면 아나미 고레치카 같은 그룹은 발언권이 떨어진다. 이제 검찰은 심우정 간타로의 주도하에 항복선언을 옥음방송을 준비하고 있게 된 것이다. 검찰은 두창이를 밀어올려 검찰공화국을 사수하려 했으나, 두창이의 끝도 없는 실정이 이어지면서 검찰에 대한 여론이 단지 반검찰세력만이 아닌, 전 인민적으로 나빠지는 것을 능히 감지했을 것이고, 지난 총선의 신승, 그러고도 나아지지 않는 두창이의 난행, 거기에 명박사님의 난이라는 결정적 트리거의 발생등의 사건이 이어지면서, 이번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제 끝이구나, 라는 것을 헤아리는 무리들이 점점 많아졌을 것이다. 물론, 아나미 고레치카들은 존나 많을 것이고, 지금 입꾹닫하고 있지만 이번 반란에 깊이 개입한 검새들은 넘쳐흐를게다. 그 놈들도 다 잡아조져야하긴 하겠지만, 하여튼 이런 전차로, 회한에 빠질 마음의 준비를 해온 검사들은 상당히 많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다.
각설하고,
누가 뭐래도 지금 한국에서 탁월한 수사의 프로는 검찰이다. 검찰이 자부심을 갖는 영역이 여럿 있을 텐데, 그 가장 필두에 오는 것중 하나도 이것일 거고. 그 수사력으로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면서 방선천리를 주름잡아온 게, 군사정권 종식이후 30여년이다. 원래 검찰이라는 것은 수사를 하면 안되는 집단이지만, 금마들에게 수사권은 하여튼 주어졌고, 그 수사권으로 자기들은 물론이고 세상을 울리고 웃기면서 보내온 세월이 30여년이다. 검찰에게 가장 보배로운 영검으로서 수사권은 그 빛나는 상징이었고, 자부심의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어온 세월이 30여년이다.
그 수사권이 이제 사라진다. 명백히 단 하나도 남지 않고, 이제 검찰은 기소청이 될 것이다. 이젠 누구도 못 막는다. 검찰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 미래를, 아나미 고레치카들이 몰라서 저항하는게 아니다. 막아야만 한다는 당위로 막으려 드는 것이지. 그리고 심우정 간타로는 이제 그 현실을 직시하고 정리하려는 입장에서, 이제 우리는 다시 못하게 될 것이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우리의 수사력의 자부심이 빛바래지 않게, 마지막으로 화려하고 멋지게 수사한번 하고 검을 내려놓자, 라고 나오는 것이 아닐까. 절대로 놓을 수 없다는 반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리들은 아직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했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검사들에게 있어서 수사와 함께 지내온 30여년의 세월을 돌아본다는 것은 얼마나 감개가 무량한 회한을 불러 오겠는가. 나가 지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여럿이 있긴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은 감정이입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증오하고 혐오하고 반대하는 무리라도, 저 새끼들이 왜 저러는가? 라는 주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스스로도 가끔 놀랄 정도로 담백하게, 상대의 입장 자체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그런 입장에서 볼 때, 검찰은 지금 이제 자기들의 존재 자체라고 여겨온 것이 사라진다는 데 대해, 나처럼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문언적 상상 이상은 어림도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크나큰 감개의 바다에 빠져있을 것이다.
나가 중시하는 가치중 가장 앞에 오는 것중 하나는 긍지이다.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답게 하는 것을 갈고 닦으며, 그러한 모든 과정에 대해 느끼는 자신에 대한 충만함, 그것이다. 그 어떤 기관들과 비교해봐도 그릇되게 존재해온게 검찰이었긴 하나, 그들은 어쨌든 말 그대로 검을 갈고 닦듯이(물론 검찰의 검은 그 검 한자가 아니지만) 치열하고 강인하게 지내온 자체는 사실이며, 그 중심이 수사권이었다고 하면 여태까지 갈고 닦아온 그 것, 그들의 긍지 그 자체가 사라진다는 데 대한 감개가 없을리가 없고, 온전히 회한의 대상이 되기 전에, 후회없이 한번 써 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법 하다고 생각하고, 생각해주고 싶다. 그것이 물론 말단의 한 졸병에 지나지 않지만, 이제 전쟁에서 승리하여 적의 목을 베기 전에, 적에 대해 해 줄수 있는 마지막 예우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인정과 존중이 부족한 사회다. 나 개인으로 말할작시면 인정은 여태까지 말혔듯이 충분하나, 존중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나가 존중을 하는 단 둘의 상황이 있다. 하나는 당연히 존중할만한 훌륭한 대상을 봤을 때이니 말할고토 없지만 다른 하나가 무엇이냐믄 으외로 적을 꺾었을 때. 이제 꺾은 적은 죽이든 살리든 적이 아닌, 그냥 이 사회에 같이 존재해야 하는 [동료시민] 중 하나가 된다. 그렇기에 패한 적은 그들이 받아야 할 합당한 처벌을 겪고나면 [동료시민]으로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인정과 존중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서를 말하면 누구나 좋다고는 해주긴 할게다. 그러나, 아무도, 나말고는 아무도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가 보아온 한국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모르지, 정치인들이, 심지어 저 강퍅하기 짝이 없는 추미애도 뒤에서는 그럴지도. 그러나, 그건 나가 볼 수 없는 세계인 것이고. 하튼 검찰이 마지막 긍지를 불태우고, 이제 회한의 세계로 침잠해 감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아무도 이해해주지도 못하겠지만, 나라도 이해해줌으로서, 긍지를 존숭하고 인정과 존중이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에 담아 적어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