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슬슬 일본을 향해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붓싼 구경을 마치고 여객터미널로 돌아와 다시 한번 하마유호를 찍어 봄. 전체 샷 잡은 게 하나 더 있었네잉.


북항대교와 영도으 모습. 흐릿해서 사진빨은 잘 안 나오지만 그랴도 석양이 슬쩍 배경에 깔리니 그럭저럭 볼만한 풍경. 그렇지만 이 사진을 올린 진짜 이유는, 잠시 후 펼쳐질, 야경과 비교해보시라고 올리는 것.


가방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저 문을 들어서면 이제 당신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곳으로 가는 이계의 문으로 들어서는거야!


낮에 잠깐 들러서 몇가지 문의를 하고 갈 때는 사람이 하나두 없다시피 혔는디, 지금은 사람이 많다. 정원 560명인 하마유호가 출항하기 직전이기두 하거니와, 그 한 시간 뒤에는 역시 비슷한 규모를 자랑허는, 후쿠오카로 가는 뉴 카멜리아 호도 출항하기 때문일게다.


이계의 문으로 들어왔다. 사진에 찍힌 작은 배는 2016년에 후쿠오카로 갈 때 탑승혔던 비틀호. 오랜만에 반가워서 찍어봄. 요~ 히사시부리~~


나가 찍고 싶었던 것은 이 앵글이지라. 근디, 일단 창문이 가로막아 제대로 찍을수도 없었거니와, 이 탑승통로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제지하더라. 그래서 제대로 못 찍음.


그나마 카메라를 유리창에 딱 붙히고 찍어 잘 나온편인 사진. 확실히... 2만톤에 육박하는 배는 크다... 뒷문을 열고 차량과 화물을 적재하는 배들과 달리 하마유와 성희는 저렇게 앞 사이드에 달린 문을 통해 적재하더라. 항해하다가 저 문 열리면 다들 물고기밥 되는거야


배에 올라타니 이런 게 있더라. 이러니 저러니해도 조립식... 프라모델은 숫놈으 로망이제. 중학교 이후로 하나도 못 혀보긴 혔다만, 루리웹 같은데 프라모델 올라오믄 흐뭇하게 보곤 헌다. 나 어릴땐 다 조립식이라 그랬다.


모두가 짐 푸느라 분주한 동안에 어차피 짐이라곤 꼴랑 가방쨩 하나인 나는 침상에 가방 떤져놓고 갑판으로 나왔다. 갑판. 아 뭔가 로망이 넘치는 이름 아니냐. 여행은 배고 배는 갑판이지.


붓싼항 여객터미널과 인근 야경. 아까 봤던 비틀호가 쫌금 더 잘 보임.


으미 무셔라. 공포증,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나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거 같음. 하물며 시꺼먼 바다으 심연이 나으 심연을 빨아들이려 함에야.


영도, 북항대교로 이어지는 야경으 모습. 뭔가 참 괜찮은디, 사진으론 잘 안 전해지네잉.




그래서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근데 더 잘 전해지는지는 모르겠다잉. 배경음은 잠시후 현해탄 바다를 짓쳐나가기 위해 몸 풀고 있는 하마유호의 5만마력 엔진음.


침몰하면 형님만 믿겠슙니다 굽신굽신


나가 탄 하마유호 뒤에서 역시 출항준비허구 있는 뉴 카멜리아호.


기계의 심장은 기관이고 기관의 상징은 굴뚝 아니것는가. 배가 움직인다, 라는 것을 사람들이 시각화한다면 그 상징은 단연 굴뚝일 것이다. 열심히 대기오염물질을 내 뿜고 있으시는 중이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연기가 또 나름 장엄하야 영상을 찍었는디, 육안으로는 보이던 게 영상에선 안 보여서 안 올랴줌.


선박의 후미에서 전두부를 바라보믄 이런 느낌. 오른쪽은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올라타는 탑승구


선박으 객들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은 3개층으루 뒤야있구, 외부에서 객들이 오갈 수 있는 갑판도 3개층이다. 층이 올라갈 때마다 쫌금 더 잘 보이는 뉴 카멜리아호. 원체 큰 배라는 것으 존재감을 좋아허는지라 마구마구 찍기두 혔구, 실질적으로는 나가 타고 있는 배는 못 찍는거나 마찬가지잖여. 그랴서, 일종으 대리만족으로 비슷한 크기와 형태으 뉴 카멜리아를 많이 찍기두 혔다. 하마유라고 생각허구 봐 달랑께요.


영도 북항대교 야경이다. 스바라시... 그러나, 이 것은 시작에 불과허다.


닝겐에게 허용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차례...


위엄찬 굴뚝이 맞아준다. 기관앞에 선 인간이란, 얼마나 초라헌가...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하마유... 아니 뉴 카멜리아의 모습


로고는 날치를 형상화헌 거 같다. 사진이 흔들려 죄송허다.


구명뽀트 못 타믄 형님만 믿겠슙니다 굽신굽신.


보트 위에서 보트를 바라보는 모습. 진짜 암온어 보트다. 쟈들은 대략 300톤, 나가 타고 있는 보트는 1만 6천톤...


부산항 야경은 그 자체로 훌륭허지만 북항대교가 그 야경으 중심을 지키며 더 돋보이게 해 준다. 사진처럼 색깔도 바꿔준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열차를 타면 탈선사고를 겪어보고 싶고 배를 타면 침몰사고를 겪어보고 싶고 항공기를 타면 추락사고를 겪어보고 싶... 이건 좀 아니군. 겸사겸사 일본에 가는 김에 지진 화산도 좀 겪어보고 싶었는데, 지진이 나지 않은 것은 이번 여행의 옥의 티였다.


느끼시라 존재감을. 자꾸 츄라이 츄라이 하는 것은 양이들이 고기를 김치에 싸 먹는 맛을 몰라서... 사실 내가 좋아서다.


1조 5천억달러 지디피의 경제대국인 한국 산업의 분출구인 붓싼을 수호하는 크레인들의 모습.


닝겐이 갈 수 있는 최상단 갑판에서 전체적으로 찍어봄. 공간감을 느껴보시라구. 솔까 1만톤 넘는 배를 타볼 일이 생전 없는 사람이 대부분 아니겠능가?


배 가운데에는 이런 회전계단이 있어 1~3층간 통행이 가능허다.


낯선 천장이다...

나는 이세계로 떠난다...


현실은 저 가방이나 나나 비슷한 취급. 사람 하나 딱 들어갈 만한 작은 침상이 앞으로 9시간 동안 나에게 허락된 공간일 뿐. 키가 190이상인 사람은 여기서 바로 누워 잘 수는 없겠더라. 178인 나도 좀 빡빡혔다. 빡빡하구만.


달이 휘영청 떴더라. 잘 찍어볼라구 줌을 땡겼더니 구름속으로 숨어버림. 깍쟁이 같으니라구.


웅장한 뉴 카멜리아와 휘황찬란한 북항대교으 미경을 아랑곳않고 선원들이 선상반란... 아니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또 한번 츄라이.


잘 있거라 부산항아 다시보자 부산역아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헬조센에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일본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오오~~~

https://www.youtube.com/watch?v=0n2ItsCmLtw


진짜 떠난다 으아,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코끝이 찡해진다...


드론이란게 이래서 획기적인 발명품 같다. 드론 하나 있었다믄 나가 타고 있는 하마유가 떠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을텡게. 카멜리아쨩 우리는 먼저 갑니다. 카멜리아쨩도 후쿠오카까지 잘 가용~


같은 풍경이지만 출발한 배 위에서 찍었으니 다른 풍경임.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카멜리아호의 전체모습. 이제 더 이상은 카멜리아를 츄라이할 수 없다.



출항.avi 과질. 여초에서는 고화질을 과질이라 그러더라. 사스가 여초으 쏀쓰...


한국경제의 수호거신들의 모습. 신사하나 놓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자성대에서 감만부두에 이르는 모습. 이 휘황찬란한 모습이 붓싼항으 극히 일부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그나마 붓싼과 비교할만한 항구는 고베항 정도였는데, 95년 고베 대 지진 이후 몰락하다시피 혔다. 지금 일본에는 붓싼과 비교할만한 물동량으 항구는 없다. 다만, 여러 항구가 나누어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긴 허다만. 경제가 3배인데 물동량 자체가 적을리는 읎지.


배가 출항허니 조선토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모습. 이제 일본에 가서 일본토인들을 구경혀야제. 그 와중에 구름이 걷혀 달이 쫌금 보인다. 달님, 여행을 굽어 살피사, 배도 침몰시켜주고 일본가면 지진나게 해 주세요.


지금 글 쓰는 중에 쫌금 고민이 되는게... 이거 노무 긴거 아닌가 싶다... 근데 꼴랑 출항 갖고 짜르자니 그것두 애매허구... 어차피 나 꼴릴라고 쓰는 목적이 독자 편으성보다 우선인 고로 그냥 길게 가자. 말이 너무 많군.


선상에서 제대로 잡은 북항대교 모습인데 사진이 흔들렸... 흔들림 보정 카메라 같은 것두 있나보던디, 나는 거지라 그런거 몬산다.


달 좋고~


안녕~ 9일날 다시 만나용~


영도와 북항대교 모습. 이  북항대교야말로 부산항의 관문이 아닐까.




썸네일만봐도 꽤 꼴릴 거 같긴 허다만, 영상보는 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 영상은 꼭 보시라. 이왕이면 풀 스크린으로.
이번화의 심장이자 핵심이자 이것만 보면 이번화는 다 보는거다. 한 밤중에 빛나는 북항대교를 여객선을 타고 지나는 거 이거 진짜 훌륭함. 여행에 대해 갖고 있던 일말의 주저함을 깨끗이 날리고, 온전히 여행의 즐거움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명백히 이 순간부터다.


아... 너무 잘 생겼다...


배의 갑판구조가 쫌금 꼬여있어서, 갑판 맨 앞에 나오는 방법을 몰라 가운데에서만 계속 사진을 찍었는디, 어케 길을 찾았다. 일단 이 녀석이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찍어 봄.


총원! 전속전진!

아쉽게도 막혀있어서 타이타닉으 그 장면은 찍지 못했다.혼자서 무슨 추한꼴을 연출할라고


부산항은 빛난다. 감만부두에서 신선대부두로 이어지는 모습


밤이 아니었다믄 사진 오른쪽에 오륙도가 보였을 듯. 반짝이는 불빛들이 오륙도 등대일 거 같긴 허다만.


우리배 북항대교 감만부두. 오늘의 모습들의 요약샷이랄까나.


하마유호의 대본영의 모습. 조타실은 원래 불을 안 키나보다. 그렇긴 혀야헐 게, 밖의 빛이 잘 보여야 할테니깐. 시모노세키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소형컨테이너선이 화물을 부리는 모습. 진짜 대형컨테이너선 들은 강서의 부산신항쪽에들 있겠지.


뵈는 것도 없는 사진을 올린 이유는 저 녹색과 적색의 점멸등 때문에. 꺼졌다 켜졌다, 허는디, 저게 붓싼항에서 외해로 나가는 수로의 안내등이 아닌가 싶어서다. 딱 저 가운데로 통과하더라. 그니까, 저그를 지나믄 그 때부터는 이제 진짜 부산항 밖으로 나간다는 말이 되는 것. 심미적으로는야 북항대교 밑을 지나는 순간이 붓싼을 떠나는 순간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바로 저기부터가, 진짜 부산을 떠나는 순간인 것이랄까나.


달이... 아름답군요.

들어줄 사람은 없다. 흙흙...ㅜㅜ


이젠 북항대교도 멀리 보인다. 이 사진도 줌을 꽤 땡긴거임. 근데 저 녹색등 두 개는 뭐지... 그 때는 간파혔을것두 같은디 지금은 기억 안난다.


의도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거함이 일으키는 물보라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디 조명과 화질과 스킬상 이게 한계. 그냥 참가... 아니 투고에 의의를.


줌 안 땡기고 보면 이 정도 거리다. 육지에서 멀어진다는 게 실감난다. 글구 이 쯤되니 파도도 외해의 파도인데다 배도 전속항주중이라 상당히 흔들리더라. 사진을 찍을라면 다리에 꽤나 힘 주고 서서 난간에 기대어야 찍을 수 있을 정도였다.


글구보면 붓싼에는 ~~대 이런 지명이 많다. 글구 그 곳들은 하나같이 바닷가의 돌출된 반도지역이다. 태종대, 신선대, 이기대, 해운대. 글구 그게 바로 이 붓싼항을 중심으로 쪼로록 늘어서 있구. 저러한 형태의 지형을 ~~臺라고 부르는 모양임. 여기부터 사진은 그걸 찍은건데, 캐머러가 파노라마 기능이 없는건지 쓸 줄 모르는건지 하튼 한 샷에 다 안 담겨서 나눠 찍었다. 이 사진으 맨 왼쪽 어두컴컴한강북부분이 태종대다. 인가도 공장도 부두도 근처에 없으니 이 시간엔 어두컴컴... 가운데의 시커먼 부분은 ~~대는 아니고 부산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라는 섬이다. 그 바로 옆에 흐릿허게 북항대교가 보이고 사진 오른쪽이 대략 신선대다. 신선대는 지금은 완전히 부산 북항의 부두가 된지라, ~~대 로서으 면모는 많이 빛이 바래긴 했다만.


이 사진은 또 다른 가치가 있는 사진. 사진 맨 왼쪽에, 이 포스팅에서 뻔질나게 본 북항대교가 얼핏 보일 것이다. 글구 사진으 가운데에서 쫌금 오른쪽에 보이는 빛의 띠의 부분은... 그 등킨드나쓰로 유명한 강알리 강알대교... 광안대교이다. 붓싼을 상징하는 두 다리가 한 샷에 잡힌 것이랄까나. 물론 거가대교도 남항대교도 있다만, 붓싼으 관광뽀인뜨 스러운 것은 북항대교와 광안대교이긴 헌지라.


각설하고

사진의 중앙 왼쪽이 위에 말한 신선대이고 거으 한 가운데가 경관을 개 박살내고 있어 짜증나는 SK오륙도뷰아파트, 그 바로 오른쪽이 이기대이다. 이기대의 바로 오른쪽이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이기대에서부터 센틈시티... 센텀시티를 넘어 해운대로 이어지는 핵심교통로.


윗 사진과 많이 겹치는디, 이 사진으 한 가운데쯤이 광안대교라 보믄 된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해운대... 이면 좋겠지만 거기는 동백섬이다. 2001년 APEC 회의를 했던 곳의 유적도 남아있음.


강알대교... 아니 광안대교의 줌샷. 이빠이 줌을 땡긴데다 한밤중이고 흔들리는 선상이니 화질은 양해를. 선상에서 이렇게 잡는게 쉬운 일은 아니... 기는 개뿔 해운대 광안리 유람선 타고 찍으면 된다. 타본적은 읎다만. 원래 기대한 것은 하마유호가 강알리와 해운대 앞을 지나서 일본으로 향하길 바랬는디, 그러지는 않구 그대로 공해상으로 직진해 나가더라. 어디서 보니까, 그 앞으로 지나가는 이벤트항해를 하긴 한다고 하더라만, 그게 걸릴만큼 운이 좋진 몬혔음.


이 사진의 맨 오른쪽이 해운대다. 해운대라면 다들 해수욕장을 생각허는디, 정확히는 그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의 고개가 해운대인 것. 지금은 거기도 현대 아파트가 들어가서 경관을 다 망쳤다. 아파트 작작좀 쳐 지어대지.


하여튼 붓싼이 이렇게 거대허다. 야경으 규모로만 본다믄 이만한 항구는 세계에도 흔치 않지 않을까 싶기두.


이 사진으 강알대교는 쫌금 더 잘 나왔네 ㅎㅎ


원래는 이게 마지막 샷이 될 게 아니었다. 야경이 노무 인상깊어서, 붓싼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갑판에서 야경을 구경하며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전상으 이유로 22시 이후로는 갑판에 나가 있을 수 읎다더라. 그랴서 여기까정 보고 선실로 들어가야 혔다. 그런 관계로 마지막 기념 풀샷 한방.


달님도 안녕~


이제 들어가 잘 시간이다. 이 뒤로야 드러누워 잤으니 찍고 자시고 할 것도 없... 는데 이게 잠을 못 이뤘다. 사실 당초 걱정혔던건 멀미였다. 전에 후쿠오카로 갈 때는 쾌속선이라 3시간이내에 도착이니 멀미가 나도 괜찮으려니, 하고 탔고 멀미 자체도 별로 나지 않았다. 이번엔 9시간이라는 장시간이지만 그랴두 큰배이니 쫌금 덜 흔들리겠지, 하고 그냥 탔는데... 이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데 엄청 깊게 흔들리는거다. 그니까, 느리~~잇한 속도로 스으~~윽 가라앉았다가 같은 느낌으로 스으~윽 올라오기를 반복허는거다. 어라 이거 생각보다 흔들리네? 좆된거 아냐, 하고 긴장혔는디... 다행히 멀미가 나지는 않더라. 글구 멀미가 나지 않을거라는 안도감이 생기고 나니까, 그 리드미컬한 흔들림이 되게 재밌게 느껴졌다. 당연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가 천천히 흔들리는 요람에 들어가 있으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느낌? 그 우아하고 품위있는 흔들림을 느끼며 잠 들려 혔는디...


잠이 안온다! 갈증이 심한 것도 아니고 피로함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잠이 안 오는거다... 그랴서 꼴랑 두 시간 밖에 몬 잤다. 글구 이 수면부족이 내지에서으 첫 날의 대파국... 까지는 아니고 소파국에 악영향을 미쳤달까나 싶다. 느긋한 흔들림이 잠을 촉진해줄 줄 알았는데, 그게 기분이 좋다보니 오히려 각성이라도 되어버린 것일지도... 라기엔 돌아올 때는 잘 잤는데... 그 때는 진짜 피곤해 죽을거 같은 상태였으니 당연한건가...


하여튼 이렇게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깊은 어둠속으로... 침잠해 간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이번 여행의 첫 사진이다. 야마구치 여행기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 고고성을 울리는 모습이다.


라지만 이건 서울의 모습이다. 야마구치를 가려면, 일단 서울을 떠나야 할 것이 아닌가. 만약 항공편을 이용했다면 첫 사진이 무엇이었을지는 모루겟소요. 봉천동으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갈라믄 뻐어쓰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철덕이니까 공항철도를 이용헐 수도 있는디, 아무래도 창밖풍경 감상에는 뻐어쓰가 유리한지라 뻐어쓰를 탔을거 같다. 일반열차는 풍경감상에 큰 지장이 읎지만, 도시철도는 마주보고 앉아가는 시트 특성상 창밖감상이 크게 제한되는지라... 교통수단에서 창밖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이다. 이동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자거나 폰질을 하는 것은 언어도단. 사실 일반적으로야 대개 가서 보는 거 위주로 생각허지 가는 동안을 중시허진 않는 데, 갓직히 난 이게 전혀 이해가 안간다. 나가 이례적인 사람인 것을 부인은 못하것는디, 생전 처음 타보는 산양본선에서 창밖에 펼쳐지는 모습들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여행절반 손해보는 짓 아니냐? 왜 교통수단에서 자지? 생전 첨 가보는 길의 모습들이 파노라마로 창밖에 펼쳐지는데? 항공편도 그렇다. 물론 대형항공기라믄 9열좌석으 특성상 창가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9분의 2라 창가가 아니면 무의미해 잘 수도 있다. 소형항공기는 4열좌석이니 2분의 1 확률이라 훨 낫고. 그런데 그 귀중한 항공기 창가자리에 앉아서 왜 자는 것이지? 수면과시? 사람이란게 은가이 장거리 뛸 일이 많다혀도 결국 항공기란건 어쩌다 한번 타는 것인디 그 소중한 기회를 왜? 구름만 둥둥떠있다 하더라도 구름위를 난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그리운 이름... 아니 경이로운 경험이고 시야가 트여서 지상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 자체는 놀라운 장관들의 연속인데 말이다. 모두가 자거나 쉬는데 자지 않고 피곤하고 졸려 뒤지것는데 핏발선 눈으로 창밖을 보고 있는 내가 이상한 놈이기야 하긋다만,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헌다. 여행을 갔으면 그 순간순간 하나하나가 모두 경이 아닌가. 어찌 경이의 순간을 그리 가벼이 여기는가.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 정말 나 뿐이냐? 그렇게 생각허지 않는 분이 있다면 같이 여행을 가도 기꺼이 어울릴 수 있으리라 생각헌다.


사설이 참 길다... 하고 싶은 말이 워낙 많은 인생이라. 사실 마르크스는 그런 유언을 남기지 않았지만, 속설에


"유언이란건 살아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한 놈들이나 남기는거야!"


라고 일갈하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저것도 훌륭한 유언인거 같은데

65년 인생내내 나불나불 거리거나 나불거리지 않을 땐 깨작깨작 뭔가를 계속 써 대던 그으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말이기에, 사실이 아니지만 믿고 싶은 구라긴 허다만... 진짜로 죽음의 순간에 저런 생각이 들었어도 저런 말은 안혔을거 같다. 일단 자본론을 1권밖에 못 쓰고 죽은 것은 차치허구(2, 3권은 그의 사후 엥겔스가 출간) 솔까 마르크스 발톱의 때만도 못할 나도 하고 싶은 말을 박찬호보다 빠른 페이스로 떠들어도 다 못허구 죽을거 같은디, 나보다 훨씬 생각의 폭도 깊이도 깊었을 마르크스가 저렇게 생각헌다구? 저건 생각이 많은 사람이 뭔지를 이해 못한 사람이 만든 언어도단의 일화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인생은 캐릭터인지라 캐릭터성을 잘 살이는 구라일화라는 것은 인정한다만서두. 마르크스와 비견할 수야 없지만, 그랴도 속성은 마르크스과라고 분류할 수도 있을 거 같은 놈이 나 인지라 말이 너무 많군 비문에 뭐라고 새겨줄까?


각설하고

서울을 떠나는 데에 서울역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언어도단... 까정은 아니고 그랴도 서울역을 이용해주는 게 예의지. 하물며 철도대국인 대일본제국에 가는디. 배를 타려면 붓싼에 가야허구, 붓싼에 가는데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철도가 왔다다. 물론 KTX는 언어도단. 당연히 각역정차 완행열차를 타고 가야지. 물론 비둘기호도 통일호도 사라진 작금으 개탄스러운 한국에 그런건 읎긴 허다. 고조 무궁화가 제일 많이 서니까, 제일 천천히 가니까 그걸 타고 가며 풍경을 감상할 뿐. 사실 그런 점에서 보면, 배를 타고 일본에 가는 것은 미나토에 살지 않는 센진들에겐 재무적으로도 벨 이익이 읎는 일이다. 배타러 가는데 교통비를 또 써야허니까... 게다가 시간도... 나처럼 시간이 마빡에 덤비는 사람이 아니고선 할 일은 아니다만... 컨셉과 로망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 아니긋는가. 이제 사진 하나 올려놓은 여행기에 A4로 수십페이지의 사설이 붙었는데 그게 다 컨셉, 그 컨셉을 도출한 내 로망으 표현들이었으니...


서울역에서 경부선 무궁화를 타고 붓싼에 간 다음 관부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에 간 다음 산음본선 열차를 타고 동하기역에 내려야 비로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의미의 여행 시작이다. 물론 나에게는 이 여정 자체가 전부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여행이지만. 글구, 일부러 붓싼에 일찍 도착하여 내가 한국에선 젤 좋아해 마지 않는 붓싼 풍경도 감상헐거구. 그런 고로 야마구치 여행기가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1화에는 야마구치 모습은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제야 윗 사진 설 · 명 · 들 · 어 · 갑 · 니 · 다

사진한장 설명하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원... 읽는 분들께 근성을 강요하는 거 같아 죄송허다죄송헐 시간에 설명을 해

노량진에서 용산역을 가는 동안의 한강철교상의 모습이다. 나가 또 좋아허는게 마천루인지라, 한강을 건널때는 항상 롯데타워를 감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헌다. 저 사진도 롯데타워의 새벽녘 모습을 잡아보고자 똥꼬쑈한 노오력으 산물인 것. 아쉽게도 롯데타워의 발기탱천한 모습은 잡지 못혔다만, 빠르게 지나가는 열차차창에 비친 흐리게 비친 서울의 새벽모습이 은근 분위기 있게 나온거 같아 올려봤다. 딱히 분위기 있어보이지 않아도 첫 사진이니 무족권 올렸긋지만.


서울역은 모든 여행의 첫 페이지다. 나중에 항공편 혹은 버스편으로 여행다닐때도 첫 사진은 이걸로 올리는, 컨셉플레이를 해 볼까 생각중이다. 나는 철덕이니깐.


여담인데 언제고 반드시 경의선 철도 여행기를 올릴 생각이다. 왜냐믄 최근에... 최근에... 경의선 승강장이 무려 서울역 구역사로 옮겼거든!!! 여행의 출발사진으로 서울역 구 역사를 찍을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컨셉찬 모습인 것이냐. 아! 너무 무섭다!!!


이 곳에 설 때면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출발하는 느낌을 가장 잘 실감나게 하는 모습이라서.


나를 부산으로 델꼬 갈 무궁화호 1207열차의 모습. 앞에 써 있는 8206은 기관차의 일련번호이고 열차의 편성번호가 1207. 5시간 30분간 동고동락할 동반자이니 모습을 꼭 찍어주는 예의바른 철덕의 모습을 잊지 말자.


이 또한 좋아허는 앵글. 443킬로미터의 철길이 우리의 앞에 놓여있다. 내 앞에 펼쳐있는 여행길을 향해 나아가려는 설렘과 기대감이 한껏 담겨 있어 좋다. 좋은 게 노무 많아 탈이다...


당연히 이런 여행은 수십번, 아니 백번을 넘었을지도 모르게 혔는디, 그 때마다 이런 앵글을 보는데도 항상 찍어 남긴다.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누구나 그렇게, 봐도바도 좋은 모습들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듯도 헌디 나에게는 이 모습이 그 모습이다.


서울의 자랑 한강의 모습. 솔까 이게 강이냐? 해협이지? 중랑강 안양강부터 강이라고 불러도 충분허다. 용산구와 동작구 사이를 가르는 한 해협의 모습이다. 아마 실제로도 본주인 시모노세키와 구주인 고쿠라의 사이에는 간몬해협이 놓여있는데 이 간몬해협이 좁은 부분은 700미터도 안된다. 한강은 서울시내에도 1킬로미터가 넘는 곳도 즐비한 만큼, 해협급의 강인 것.


전철을 타고서든 승용차를 타고서든 한강은 뻔질나게들 넘어다닌다. 그러나, 열차를 타고 건너는 모습은 각별허다. 서울 시내에서 용무를 보기 위해 건너다니는 것과 달리 나는 붓싼을 넘어 일본에 가는 길이거든. 일상의 모습이 일탈의 모습으로 다르게 의미지워지는 순간. 그랴서 열차를 타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순간의 감각을 또 좋아헌다.

I'm on a Train 이라고 씨부랄 탱탱부랄들아~


일상의 밑바닥인 출근길의 시민들 위에서 우월감을 자기과시 하며 만끽하고 있는 일탈의 정점인 여행길의 쌩잉여인생


이 외에도 63빌딩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사진이라등가 신도림역에서 쉬불거리며 통근전철을 기다리는 개돼지의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말이 노무 많으니 작작허자... 토크를 제지당한 박찬호의 기분...





이 영상도 참 여러번 찍고 올리기도 여러번 올린거 같다. 이 블로그엔 처음이지만.
유튭페이지 설명에도 썼지만, 경부선 명학역에서 금정역 사이 구간에는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의 고가구간이 지나간다. 근데 이게 규모도 규모라 은가이 간지나지만 위치가 또 서울으 행정구역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된 젖절한 위치에 있는기라. 그랴서 난 이것을 서울으 관문이라 부른다. 이거 지나면 서울 떠난거고 이거 보이면 서울 다 온거. 한 때 진격으 거인이란 만화가 유우행 혔었는디, 대충 그 진격으 거인에 나오는 성벽들이 저만한 스케일일거라 생각허구 보믄 쫌금 더 실감이 난다.


이제 서울을 벗어난다.


자고로 경부선 여행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터닝이다. 이 드립을 기억하는 사람들 내 연배에는 꽤 있을게 드라마 유행어라서. 1994년에 서울의 달 이라는 드라마가 방영혔고 선풍적 인기를 끌었었는디, 여기에 김영배라는 배우가 춤가르쳐주는 제비로 나온다. 그가 극중에서 스텝을 가르치믄서 스텝을 연습하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스텝을 밟는다는 각오로 연습해야 합니다, 라고 말한 후 피교습자에게 하는 대사가 저거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터닝

그 장면을 본게 고딩때인데 와 저 드립 쩐당~ 하며 본 기억이 나는 듯도 허구 안 나는 듯도 허구


각설하고

한 스텝 밟고 대전에 도착혔다. 뜬금없지만, 저 아파트무리는 대전으 행정구역에 진입하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들이다. 윗 영상이 서울으 관문이라믄 저 아파트들은 대전으 등대라고나 할까. 아파트공화국이자 모든 도시가 아파트그라드인 근본없는 한국에, 순전히 경부선 땀시 생긴 근본없는 도시스러운 모습이 딱 상징스러워 찍어부았다. 대전분들껜 죄송허지만, 이 블로그는 악플블로그니 허허허~ 하며 양해를.


암 개혁은 서슴없이 혀야제. 옥천쯤인가 지날 때 본건데 굴뚝에 써 있는 구호가 뜬금없이 당당해서 투고


장강... 아니 금강은 흐른다... 경부선은 한국으 4대강중에 영산강을 빼고 한강 금강 낙동강을 지난다. 한강 건너믄 서울 떠나는 거고 낙동강 건너믄 붓싼 들어온거. 금강은 적절하게 가운데니까 투고


왜국에 가는데 어찌 이 곳으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 있으랴

왜인들 오시던 왜관역~ 오늘은 앙겔님 가신다~

이명박 정권 시절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라는 노래가 극히 일부계층^^에서 유행혔는디, 그 노래 웹에 투고혔다가 국보법으로 잡혀가는거 아니냔 리플을 받은 적 있었다. 나는 쌩까고 그냥 잡아갈테면 잡아가라 국사범 한번 뒤야보자, 하고 배짱부렸고 안 잡혀갔지만. 설마 대명천지 문재인 정권세상에서 잡아가겄어? 홍낄낄


두 번째 스텝을 밟았다. 한 스텝만 더 밟으면 나도 이제 스텝 마스터


이 사진을 왜 올렸나면... 잘은 보이지 않지만 주황색 건물 오른편 그나마 가까이 보이는 건물이 밀양 세종병원이다. 1월 말에 큰 화재로 40명이 희생된 그 곳. 밀양역 바로 옆에 있기에 담아봤다. 여행가던 2월 2일은 그 직후라 사회적 충격이 컸던 때. 3월이 되고 보니 많이 잊혀졌구나... 희생자분들께 애도를, 부상자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를...


삼랑진을 지나 양산으로 접어들면 이제 낙동강이 그 유장한 흐름을 마치고 남해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평평한 곳에서 넓찍하게 흐르는 지라 그 유유한 모습이 아름다워 참 좋아헌다.


잘 보이나? 화명역이다. 일찌기 수십회 붓싼을 드나들었지만, 나름대로 여행마인드를 갖고 붓싼을 드나든건 30이 넘어서였다. 내가 애가 좀 늦된지라...되긴 됐냐? 당시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경부선 열차를 타고 붓싼을 가는디, 이 화명역이란 곳이 인상깊었다. 경부선에서 경상남도으 마지막 역이 물금역(여기도 이름땜시 젛아함. 말물 금할금. 금지를 하덜 말어라, 라니 이 무슨 경상도 양산 시골에 68혁명스러운 역 이름이란 말인가. 힙하기 짝이 읎다)이고 붓싼에 들어서믄 첫 역이 이 화명역이다. 서울의 영등포와 비슷한 야쿠메인 구포역이 부산 북부에선 유명한지라, 붓싼에 들어서 그 구포역이 보이길 기대하고 있던 내개 난데없이 나타난 화명역은 문화컬처였다. 아 이게 붓싼 첫 역이구나.

그 뒤로 서울으 관문이 위의 영상이라믄 붓싼으 관문은 나에겐 화명역이 되었다. 비주얼 임팩트가 있는게 아니고 철저히 개인맥락적 임팩트라 누구에게 츄라이는 몬 하긋다만. 뜬금없이 사랑채 뒤야뿌린 화명동 사람들은 뭔 죄여.


말 나온김에 물금역 사진도. 당연히 안 찍었을리가 읎잖은가. 물금이란 명판 아래 화명행이 보일 것이다. 이 외에도 올리지 못하고 스킵한 사진이 여기까지만 수십장... 진짜 5천장 다 올릴라믄 대하소설써도 모자랄 거같다...


부산이 왜 부산이냐면 산이라 부산이다. 진짜 산 많은 동네다. 그게 도시에 불편함과 기능상으 제약을 많이 준다만, 그기 부여하는 입체성이 도시으 면모를 다채롭게 헌다. 살기엔 안 좋지만 구경하기엔 좋달까나. 원래 여행은 대상화다. 남의 일상에 여행이랍시고 쳐 들어가는 일탈이니까. 시선강간도 이런 시선강간이 따로 있을까.

사진상으 모습은 동서대학교 인근으 모습이다. 동서대 분들 추천 좀...


드디어 도착했다 붓싼!


나를 데려오느라 수고하신 8206기관차에게 감사


경부선으 진짜 선로끝은 저 어드메다. 육안으로 보믄 쫌금 더 가까워보이는디, 사진으로 보믄 멀어보이드라.

원래 일제가 경부선을 놓을때는 쩌 너머으 구 부산여객터미널 위치 근처의 부산잔교역이란 곳부터 놓여 있었다. 그 당시 관부연락선은 진짜 관부연락선이라 연락선에 열차와 화차를 아예 싣고 현해탄을 건넜던지라, 부두에서 열차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었거등. 해방후까지도 있었던걸로 아는디, 50년대에 붓싼역 대화재 이후 부산잔교역이고 당시 붓싼역이고 다 타버려서 지금 위치로 옮겨왔다고 헌다.


부산역에 왔으면 역명판을 찍어야지.


붓싼에 도착한 것은 열차가 지연을 음청 먹어서 대략 1시 50분경. 선편 수속은 5시부터다.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은 일부러 그런 것. 배타러 붓싼에 가는데 곱게 배만타고 갈 수 있나. 붓싼구경도 혀야제잉~


일본으로 떠날때도 서울로 돌아갈때도 붓싼에선 시간을 넉넉히 잡었다. 원래는 동행이 있었으니, 동행에게 붓싼의 공포를 알려줄라고 ㅎㅎ 근데 혼자가 되어버린 나이니 공포는 혼자 느낄 수 밖에. 가는 길에는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매축지마을이란 곳을 가기로 혔다. 글구 붓싼에 갔으믄 밀면을 먹어야 허니, 매축지 마을 근처 명소를 찾아봤는디 조방밀면이란 곳이 이름이 있더라. 그려서 매축지 마을 보고 조방밀면 먹고 여객터미널로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서울에 돌아갈 때는 아무 계획도 안 세웠다. 그냥 생각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볼라구.


영도의 모습


북항대교(지금은 부산항대교라 불리는 거 같던디, 남항대교 북항대교란 이름이 더 좋으니 그냥 북항대교라고 부를거당)와 너머로 보이는 감만부두와 그 너머로 보이는 이기대. 앞이 휑한데, 여기는 원래 붓싼항 1~3부두가 있던 곳이다. 그 부두들을 진해쪽으 부산신항으로 다 옮기고 여기는 재개발하여 신시가지로 재조성헌다고 헌다. 조성사업이 끝나믄 또 구경하러 놀러 와야긋제잉


보... 보인다... 관부연락선...! 관부연락선은 부관훼리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한국국적으 성희호와 관부페리사가 운영하는 일본국적으 하마유호가 공동으로 교차운항을 헌다. 이왕 내지에 가는거니까, 가는 길에는 한국배보다는 일본배에 걸리길 바랬는데, 다행히 출국길에는 하마유호를 타고 가게 뒤얐다. 랔키~~


붓싼에 간 타관 사람들은 물론이고 붓싼사람들도 적잖게는 이 모습을 아직 못 본 분들이 있을게다. 붓싼역전은 번화한 곳이라 많이들 봤지만. 바로 붓싼역 뒷역의 모습임. 지금은 방금 찍은 관부연락선이 닿아있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정도 말곤 암것도 없어서 사람이 오갈일이 읎는지라. 곧 재개발이 완료되믄 여기도 많이들 드나들것제잉.


붓싼항국제여객터미널으 모습. 이 건물... 정말크다. 현재로선 사용하는 사람도 뻔헌디 건물은 딥따 크게 지어놨다. 나중을 생각하믄 미리 크게 지어놓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만... 다 찰 일이 있을지는 쫌금...


더 가까이에서 본 하마유호으 모습. 난중에 탈 때 전체모습을 더 제대로 찍어야징~ 혔는디, 탈 때는 전체모습을 찍을 틈이 없더라. 그려서 이 모습이 제일 제대로 찍은 전체모습이 뒤얐다.


바로 옆 4부두에 대어져 있는 배들으 모습. 범강3호가 인상적이다. 장비는 극태범강에 당하면 꼼짝도 못해. 3호까지 있으니 장비가 셋이라도 남아나질 않는다.


이 드립 치고 싶어서 찍어왔다...

한국경제를 상징하는 물건을 하나 고르라믄 다 제껴놓고 이걸 고르면 되지 않을까. 약진하는 한국 GDP의 첨병인 랜덤박스 되시겠다.


이런 자투리부지에 지어진 허름한 건물 좋아한다. 아기자기한 느낌이랄까나. 일본의 집들 사진도 징그럽게 많이 보고 찍어왔는데, 거기 집들도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다만 일본 집들은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는데 비해, 붓싼을 비롯한 한국의 정비되지 않은 시가지의 집들은 결코 깨끗... 솔까 지저분하다해도 되겠지. 근데, 난 그게 좋다. 뭔가 도시가 그 강렬하다 못해 과격하게 넘쳐흐르는 생명력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하는 거 같거든. 아키라에서 마지막에 테츠오가 폭주하면서 삐져나오는 살덩어리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저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실례되는 무례한 말이다. 결국 저런 집들은 하층민들이 어렵게 사는 곳인지라... 나는 이걸 가난 뽀르노라고 부른다. 다만 이 역시... 기나긴 서설들에서 이야기한 배덕의 변증법의 범주에서 참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감흥을 유발은 허는디, 그게 대상들에게, 위에 말한 대상화가 되어버리는지라...


그러나, 곧 갈 매축지 마을의 사례에서도 보이는데, 이걸 보고 감흥을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게 분명하다. 매축지 마을은 말 그대로 "빈민촌" 인데, 그 곳을 추억의 마을로 관광지화 한 곳이거등. 사실 그렇잖은가. 한국은 30년전정도까지만 해도 이런 집들이 대부분이었고, 지금 좀 번듯해졌다고 아까 올린 사진같은 아파트들을, 이걸 다 밀어내고 그 자리에 짓은 나라이다. 그래서 근본이 없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허름하고 가난한, 아픈 모습들이 과거의 모습이고 근본이라고 마냥 남겨둘 수는 없다는 것, 여기서 모순이 생기는 거랄까나. 개인적으로는 생활보조 잘 해주고 내부시설 리모델링을 잘 해주되 건물 모습은 보존하기를 바라지만 시간과 예산, 그리고 사는 사람들의 인식이 그게 쉽게 받쳐주겠는가... 깔끔하게 헐고 아파트 짓는게 가장 경제적인 타협책인지라... 물론 그 와중에 소유자가 아닌 세입자들의 처지는 더더욱 한심한 그 처지가 한 두번이 아니게 되어버리지만 말이다.


이것도 따로 글을 써야할 일인데, 말 나온김에 간만 보는 정도로 올려둔다. 워낙 델리킷한 주제인지라.


이건 공장블록에 대충 만들어놓은 배수로 같지만 이름이 있는 가와이다. 것도 이름이 무려 부산천

삭막하고 황량한 풍경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내 변태적 감수성을 한 폭에 담아내는 그림이라 올려놨다. 멀리 보이는 붓싼으 마을들도 매룍뽀인뜨


가난뽀르노라는 딜레마는 잊고 정겨움과 호젓함 아름다움에 취해보기로 하자. 퍽이나 맘에 드는 모습들이다. 특히 저 은하탕 뭐여... 소시적 아빠 손잡고 때밀면 아프니까 비누칠만 하면 안돼? 하다가 혼나든 그 목욕탕의 이데아 그대로이다.

붓싼답게 밀면집 사진도 한방. 조방밀면을 갈거라 못가서 죄송해용


이 곳들 정도로도 가난뽀르노란 말 듣기 충분헌데 매축지 마을은 더하다. 잠시후 공개됩니다.


님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님은 바로 철길건널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부우운!!!


서울 시내에는 서소문건널목이 건널목의 이데아를 잘 보여주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다음에 또 가서 열차 구경해야징


매축지마을 입구다. 윗윗 사진에 '더하다' 라는 말의 의미를 느끼시겠는가?

물론 이건 진짜 일제시대에 마을이 조성되던 무렵의 버려진 건물을 보존... 이라기 좀 민망하지만 하여튼 보존하여 안내표지시설화한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집은 이보다는 낫긴 허다.


이래뵈도 마을문화재 3호이다. 세월은 그 자체로 무게인 것


마을지도


구구하게 설명이 필요할까. 이런 마을이다. 많은 토인들이 살고 있다. 100년전에도 지금에도


한국에 얼마남지 않은 전통적 신비주의의 흔적.


매축지마을이라고 하늘이 높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골목이다. 노무 골목스러워서 골목이란 말 말고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이렇게 탑처럼 솟아있는 다락방같은 구조의 부옥은 어렸을 때부터으 로망이다. 정녕 인간은 하늘에 닿고 싶은것인가.그런걸 다락방을 통해 느끼는 것은 네 놈뿐일게다.


유명한 타워팰리스와 구룡마을 사진과 구도가 비슷해보여서 찍었다. 아파트가 없었더라도 마을의 중심4거리 모습은 잘 보여줄 사진 같긴 허다만.


이왕 낡은 마을인거 성진전기 말고 성진전파사였다면 더 분위기 살았을건디.


첫 사진으 건물은 마을들머리라 마을문화재도 뒤얐는디, 이건 마을 한 가운데라 그냥 재난위험시설 경고만 붙고 말아부렀다. 마, 건축양식상으 특이점도 없어보이긴 헌다만... 수십년뒤엔 이런 양식으 건물도 그만큼 얹어진 세월의 무게가 문화재로 만들어줄지도 모르제.


아까의 입춘대길 건양다경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한국 신비주의의 잔영.

붓싼을 비롯한 영남권은 한국에서 불교으 세가 가장 강한 지역중 하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신비주으으 담지자는 종교이니... 물론 신으 자손이 만세일계로 2천6백년을 다스려온 내지에 비할바는 아니다. 사실 일본이 바로 그 21세기 사이버펑크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주제에 애니미즘에서 별로 벗어나지도 못한 신토같은 것을 신봉하고 신앙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고, 나는 그걸 매력으로 느낀다는 거긴 허다만. 신비주의라는 방식 자체는 농담거리로 조차도 치부 안한다. 그러나, 그것은 삶의 모습이었고 삶으로서 수천년간 이어져 온 것. 흙벽 대충 바른 건물도 1백년이면 문화재가 되는데 수천년간 살아온 삶의 양식이 그런 감흥을 유발하지 않을리는 없는 것이다.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니 만물상 비슷한 곳이 있더라. 매축지마을을 대표하는 공방이랄까나? 소박함의 이데아 그 자체. 마을의 중심지 역할도 허는지 안내판두 서 있구,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는지 하라보지 할모니들 앉아 담소나누는 으자도 있었다. 이 쯤이면 마을으 정겨움을 대표하는 모습이지 싶구 가난뽀르노라는 죄책감 덜 느끼고 찍어올려도 될 거 같은 모습아닐까 시프요.


매축지마을 여행은 여기까지다. 초라함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그대, 실로 무용의 용을 터득한 자일 것인저.


...


조방밀면... 잊지 않겠다... 어차피 붓싼은 밀면으 왕국인지라, 인근으 다른 밀면집 가서 먹었고 국수요리란건 원래 구두끈으로 만들어도 맛있게 마련인지라 잘 먹었다. 그랴도 명소는 명소라 명소인건디... 난중에 또 가보지 모.


야마구치 여행기라고 써 놓고 붓싼 구경만 시켜서 미안허다... 그랴도 붓싼도 매룍있는 도시당께요.


사실 매축지마을 구경하고 일본으로 떠나서 일본으 마을을 구경하면서는, 아 한국 마을은 개뿔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혔는디... 다시 붓싼에 돌아와 붓싼으 마을들 보니 그랴도 붓싼도 볼만허구나, 하는 생각을 혔다. 아무래도 그 순간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 1차원 단세포 짐승적 인간인지라 ㅎㅎ그랴도 미투 당할 짓은 안한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 물론 이 투고에서 보여드린 모습은 가치판단 문제도 있고 뭣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솔직히 말해 나말고 이런 모습 좋아헐 사람이 을매나 될지 좀 으심스럽긴 하다. 그러나, 이게 우리으 과거다, 라고 생각하믄 의미가, 의미가 느껴졌다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헌다.


사라져가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아! 방장경략 모르시는구나! 제목부터 또 구구하게 설명들어갑니다~


제목이 왜 저따구여... 말고라도 어차피 설명을 쫌금 더 하긴 혀야혔음. 지지난회가 전략수준, 지난회가 작전술 수준이었다면 전술수준에서 야마구치 여행계획을 어떻게 수립했는지는 약간은 썼어야 허는지라... 구체적인 여행기는 전투기록이라고 보믄 되구.


야마구치~ 의 지도 되겠다. 이미 서술헌 바 입국은 시모노세키다. 시모노세키로 입국헌다고 정해놓긴 혔는디... 누누이 말허지만 생각보다 일본으 1개 현은 넓다. 들어는 갔는디 어디가서 뭘 봐야허는겨... 경도나 동경같은 유우명 관광지가 쫘라락 정리된 긋도 아니구. 그럴때는 일단 덮어놓고 돌아다니고 보는거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거라면 역시 끝에서 끝이지. 묘하게 삼각형의 느낌이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시모노세키는 삼각형으 좌하꼭지점. 그렇다믄 상단 꼭지점과 우하단 꼭지점을 가보믄 되겠지? 하는 심뽀로 일단 상단인 하기, 우하단인 이와쿠니는 덮어놓고 가보기로 혔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이 두 곳이 야마구치 여행의 중핵이 되는 곳일줄이야... 일이 잘 될라믄 찍어도 정답이 나온다. 나가 대학을 그렇게 갔다.


언제 출발허며 일정을 몇 일로 잡을 것인가도 문제였는디, 관부연락선을 타고 가기로 헌 이상 관부연락선으 운항일정에 맞추는 것은 기본. 다행히 표를 구허던 2017년 12월당시에 2018년 2월표를 예매하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있더라. 이번에 돌아다니며 보니... 유우명 관광지들을 다니는데도 여행자는 커녕 토인들도 없이 나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관광객땀시 사진이 방해받는 일은 읎었구, 그 괴괴한 느낌이 더 좋았지만~ 같이 가기로 헌 지인이 안타까운 집안일로(가족으 사망까지는 아니라 천만다행인) 못 가게 뒤야서 혼자 가게 되어서 그런 면의 장점은 극대화되었달까나.


각설하고

2월은 비수기다 이 말씀. 그려서 표가 반값이더라. 그리고, 그 프로모션의 경우 최대 일주일간 체류가 가능혔다. 그라믄 일주일 있어야제~ 하고 2월 2일에 출발하여 2월 9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았다. 사실 일본에서 출발허는건 2월 8일이기에 하루 더 잡아도 뒤얐긴 헌디... 그랬다믄 그 하루를 호후 혹은 나가토에 썼을 거 같다. 하여튼 일본에 풀로 있는 것은 3일부터 8일까지 6일이니 넉넉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많이 모자랐지만, 그랴도 야마구치의 맛은 살짝 보고 왔다, 라고 체면치레 할 정도는 뒤얐으니.


위에서 말한 바, 하기와 이와쿠니와 시모노세키 삼대장을 기준으로 놓고 동선을 짜기로 혔다. 교통수단은 당연히 슈코토니 갓코 시테이루 라보노 파스다!... JR 파스임. 가끔 이상한 일본어를 늘어놓는데, 저거는 나가 가장 인상깊게 본 일본 애니인 몇번 포스팅 한 적도 있는 아키라의 대사들이다. 아키라는 장점이 많지만 특히나 성우들으 호연이 돋보임. 대사를 듣는 자체가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각설하고

파스는 야마구치 히로시마 파스라고 딱 나에게 맞는게 있더라. 이왕이믄 야마구치 파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까지 바라는건 욕심이긋제. 근디 생각보다 비싸다. 두 개 도만 돌아다니는데 5일에 11000엔... 지난번에 사용한 북구주 파스가 대략 5개현 5일에 10000엔(물론 난 3일짜리여서 8500엔)인거 생각하믄 쫌금... 야마구치 히로시마는 철도망도 후쿠오카를 끼고 있는 북구주만 못헌디. 회사가 구주는 JR구주이고 여기는 JR서일본인데, 서일본이 사비스가 좀 구리다. 구주는 안내매뉴얼도 주고, 환율우대권도 주고, 한글패치도 잘 되어있고 심지어 KTX 할인권도 주던디 서일본은 꼴랑 영어 일어 중국어만 쓰여있고 한국어는 읎는 교환권 한장 주고 끝... 구주가세요 구주. 서비스 더 좋음. 근데 서일본이 압도적으로 넓고 여행지도 더 많다...


하튼 저렇게 파스를 끊어서 돌아다니는데... 이 동네 지리가 또 그지같다. 일본의 중서부지방을 주고쿠, 한국 발음으론 중국이라고 한다... 중국열도설...


핑크로 하이라이트 된 지역이 주고쿠다.꼴리다 만 좆같다 이 지역은 가늘고 긴 지역의 중앙부에 주고쿠 산맥이 지나가는데, 이 주고쿠 산맥으로 두 지역간의 이격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를 반영해서 율령제 시기에 지역을 구분하면서도 주고쿠 산맥 남부지역을 산양, 주고쿠 산맥 이북지역을 산음이라고 불렀다. 죽어도 지네 나라가 양이라 이거지... 산양도는 령제국으로는 하리마 미마사카 비젠 빗츄 빈고 아키 스오 나가토이고 산음도는 단바 단고 다지마 이나바 호키 이즈모 이와미이다. 현으로는 깔끔히 안 떨어지는게 산음인 다지마국과 산양인 하리마국이 지금은 효고현 하나로 묶여있고, 단바국과 단고국은 교토부에 속하는지라... 그를 제외하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이 산양도이고 일본 체고에 번화지역 우라니혼의 자존심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이 산음도랄 수 있긋다.


야마구치현은 현 전체가 산양도이긴 헌디... 말이 산양도지 주고쿠 산맥으 마수는 야마구치에도 깊게 삽입되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교통망은 정직하게 맨들어 놓았다. 시모노세키는 산양도와 산음도가 만나는 곳이니 두 방면 모두와 잘 통하지만... 산음에 가까운 하기와 정진정명 산양도으 한 가운데인 이와쿠니 두 지역간에는 교통이 그지같은 것. 일개 현 내인데, 하기에서 이와쿠니로 가려면 신간선을 이용해도 열차로 3시간이 걸린다. 한국도 그런 경우 많지만 한국은 철도가 보조교통이니 논외. 이를테면 충남 보령에서 충남 대전(광역시는 개뿔 안희정이나 처먹어라)을 열차타고 갈라믄 보령에서 장항선열차를 타고 천안까지 한시간 반을 간 다음 거기서 경부선 열차타고 다시 한시간 정도 가야허니 얼추 비슷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있는데 그런 짓을 왜함. 그러나 여기는 일본이다. 철도가 주고 도로가 종이다. 물론 도로가 있긴 허다. 근데 도로로 최단거리로 가도 2시간 11분 나온다 지금 구글에 쳐보니깐. 보령에서 대전까지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이용허믄 1시간 쫌금 더 걸릴건디... 그만큼 주고쿠 산맥이 험한걸루 허자.


그런고로 시모노세키 하기 이와쿠니 삼극점을 축으로 하는 라인을 짜기도 만만치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 세 곳만 갈 것도 아니다. 그 지역을 갔으면 이러니 저러니해도 수부도시를 가야하지 않겠는가? 야마구치 현의 수부도시는 정직하게도 야마구치 시. 이 곳도 가야헌다. 그리고 일본은 섬나라인데, 어쨌거나 4대섬이 본토라 치고 그 외에도 4천이 넘는 섬이 있는 섬대국이다. 섬나라에 갔는데, 정진정명의 섬을 안 가보면 안되겠다, 싶어서 야마구치으 해안선을 돌아보다 눈에 띈 곳이 맨 윗 지도 우하단의 스오오시마정이다. 이 곳의 본 섬은 야시로 섬이라는 그 마을에선 제일 큰 섬인디, 이 섬이 찾아보니 또 명물이었던 것이다. 맛과 멋과 역사가 어우러진 버라이어티한 섬이 아닌가. 일단 갈 곳은 이렇게 정했고 동선은 다음과 같이 정했다.


3일 - 이른 아침에 시모노세키 입항. 시모노세키에 머물지 않고 바로 하기로 출발, 산음본선 열차를 3시간(...)동안 타고 하기에 도착하여 여행하고 거기에 숙박

4일 - 하기에서 열차타고 산음본선 미네선 산양신간선 똥꼬쑈를 벌이며 3시간(...)거리의 이와쿠니로 이동하여 이와쿠니여행하고 거기에 숙박

5일 - 이와쿠니에서 스오오시마가 가까운 관계로 스오오시마를 여행하고 온 후 다시 이와쿠니에 숙박(다행히 여기는 열차가 30분 거리 물론 요금은 5천원이다5천 이상이요?!!)

6일 - 산양본선을 타고 또 3시간(...)을 가서 시모노세키를 여행하고 숙박

7일 - 시모노세키에서 산양본선 야마구치선을 타고 야마구치 여행을 하고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와 숙박

8일 - 시모노세키 여행후 밤에 배타고 일본출발


이런 일정이다. 후후... 무섭나...?이제는  고인된 텐류쨩...


저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은 출발하기 3일전이던가 2일전이던가이다. 그 동안 참 사이트 많이 찾아보고 지도도 슐리펜 장군님이 프랑스 침공을 위해 도로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고 벨기에 지도 들여다보듯이 들여다 봤다. 물론 슐리펜 장군님과 달리 난 성공~ 구체적인 방문지는


구글켜놓고 덮어놓고 해당지를 들여다보기

검색을 통해 요와 가케히키... 요지를 찾은 다음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인근 파악


을 병행했다. 그렇게 하여 방문하기로 결정한 명소들이 대략 60여곳.


보시믄 알긋지만 나가 좀 꼼꼼한 편이다... 계획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세워놓고 그대로 움직이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랄까나. 아이젠하워 장군님께서 계획은 시작하는 순간 틀어진다 그래도 계획은 세워야 한다, 라곤 허지만 여태까지으 여행을 돌아볼 때 계획이 그렇게 크게 틀어지는건 아니었고 이번에도 90%이상으 달성율을 자랑헌다. 물론 상대가 있어서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 군사작전과 달리 스오오시마와 천하대명물 유리광사5중탑 쇼인무덤 같은건 어디 가는거 아니니 그런 차이가 나는거긋지만.


야마구치 내에서 어떻게 움직이기로 한 지를 쓰는데 한 회가 들 줄은... 사실 여행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글 쓰기는 오히려 충동적으로 헌다. 뭘 쓸지만 정해놓고 덮어놓고 글쓰기버튼 부터 누르기 시작허는지라. 피지라... 아니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과 달리 내 블로그으 글쓰기 버튼은 한량없이 가볍다. 낄낄. 글을 계획적으로 쓰는 능력이 있었다면 지금쯤 문필로 나름 이름있는 사람이 되었을 자신이 있긴 하다만서두 현실은 방구석 잉여니깐.


각설하고

이제 진짜 여행기를 쓰기 위한 밑밥은 다 깔었다. 오히려 3회로 나누는 바람에 전략 작전술 전술계획이 정리가 된 면도 있어 보이구. 다음 일본여행을 할 때는 전략편 작전술편은 이번에 써 놓은 것을 링크거는 것으로 때울 수 있긋제.

다음회부터는 진짜 여행기를 쓴다 진짜루! 어차피 보는 사람이야 을마 읎지만 요와 나가 여행하믄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긋제.




충동적으로 쓰다보니 역시 이게 문제. 방장경략 설명을 전혀 안했구먼...-- 의식의 흐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진짜 여행기에 쓰려면 이 또한 사연이 구구허니 저거까정 써 놓고 글 마쳐야긋다.


일본의 령제국들은 각각의 약칭이 또 있다. 몇개만 예를 들자믄

아키국(安芸) - 게이슈(芸州)

에치젠국(越前) - 엣슈(越州) - 이 경우는 엣츄(越中) 에치고(越後) 전부 엣슈다. 비슷하게 備자를 공유하는 비젠 빗츄 빈고(각각 전중후...)도 약칭은 공히 빗슈

사쓰마국(薩摩) - 삿슈(薩州)


이런 식이다. 솔까 뭐 줄일거 있다고 약칭을 부르는진 모르긋다만...

이번에 여행을 간 야마구치현은 스오(周防)국과 나가토(長門)국 두 나라가 합쳐서 된 현이다. 그리고 약칭은 각각 보슈(防州), 조슈(長州). 조슈란 이름은 메이지 유신 당시의 조슈땀시 아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이 조슈가 그 조슈임. 방장경략은 이 둘을 묶어 부르는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으시겠다만, 이 둘이 묶이는 역사적 사연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https://ja.wikipedia.org/wiki/%E9%98%B2%E9%95%B7%E7%B5%8C%E7%95%A5


일어가 된다믄 이걸 보시는 게 낫긋제. 나가 일어가 뒤야서 저걸 아는건 아니구 신장으 야망을 열심히 하다봉께 알게 된거긴 허다만. 일본 전국시대에 수많은 효웅명인기자괴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나가 가장 경모해 마지 않는 인물중 하나는 모리 모토나리 도노이다.


이번 여행중 모리저택에서 찍어온 모리 모토나리 공의 존영

잘 보면 내 얼굴 보인다 ㅎㅎ


모리 모토나리는 야마구치 옆동네인, 지금은 히로시마현으 일부인 아키국의 호족으로서, 전국시대 최강의 지략가로 이름이 높다. 신장의 야망 시리즈 보면 거의 대부분 지략 100은 모리 모토나리으 것. 가끔 아마고 쓰네히사나 호조 소운이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이 양반은 본시 아키의 국인중 우두머리격에 지나지 않았으나...


일본에 쫌금이라도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믄 누구나 안다 혀도 과언이 아닌, 이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이쓰쿠시마섬에서 당시 방장지방을 지배하던 오우치 가문의 군세를 격파하고 단숨에 전국대명으로 약진한다. 오우치군을 격파했으믄, 오우치의 땅을 먹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게 보초케이랴쿠 = 방장경략인 것이다. 나가 다닌 이 여행이 딱 방장의 땅을 답파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 지역이 모리 모토나리 이후, 모리가문이 몰락하고도 에도시대 내내 모리가문의 영지로(몰락전의 영지는 이것의 4배정도...) 남은지라 어디를 가든 모리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야마구치시에서는 모리 모토나리 도노에게 헌상된 신사도 갔고. 아쉽게도 모리 모토나리 공의 묘는 아키국 - 히로시마현에 있는지라 참례는 못혔다만.


그렇기에, 모토나리 공을 기리는 의미에서 여행기의 이름을 방장경략으로 정혔다.

내일부터는 진짜 방장경략이다. 요오시~ 토오바쯔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언제봐도 아름다운 국지도부터 보고 가자



전에 글(http://angelusnobus.tistory.com/101?category=755524)을 쓴 적도 있지만 나으 일본 모에의 출발점은 명백히 대망이다. 그 이전에는 일본에 대해 딱히 큰 인식은 없었던... 한국의 민족주으으 포풍의 경우 그 기반으 상당부분은 반일에 의지하고 있긴 허다만, 딱히 일본을 크게 미워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헌다. 기억이 애매헌 이유는 대망을 읽은게 고등학생때 대략 2학년때쯤 일이고 그게 1994년으 일이니 벌써 24년전으 일인지라... 글구 지나놓고 생각혀보니 확실히 중고생때는 생각으 변화가 급속하야 난중에 명확히 구분하기가 힘들다. 핵교 댕기던 시절을 생각해보믄 학년학년정도가 아니라 학기학기 중간기말등 정기고사단위로도 꽤나 '시대구분' 이 된다고 생각혔었는디, 지금와서 보면 부질읎다. 나가 주장허듯이 지금의 고대 중세 근대 3기구분도 인류역사가 아직 6천년괴베클리테페 어리둥절~밖에 안 뒤야서 그딴 구분이 가능헌거지 6만년되고 6억년 되면 그때가서 요람시기의 6천년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현실은 작금으 알량한 기술발전갖구 무려 4차 산업혁명같은 소리나 허구 앉았다만. 근대 이후으 최대 발명품은 누가 뭐래도 "경제성장" 인디 이로 인한 성장인플레가 유발한 가장 큰 문화적 부작용은 언어 인플레라구 본다. 다 성장허는디 언어만 그대로면 웃기잖어. 이 모순이야 현 단계으 인류가 쉽게 넘어설 것은 아니다만


각설하고

딱히 일본에 대해 별 생각읎던 아해가 대망을 읽고 일본에 대한, 그 단계에서는 상당한 이해와 지식을 쌓게 뒤얐다. 뭣보담 지명과 인명에 대한 이해. 지인중에 JLPT 1급수준은 진작에 넘은 양반이 있는디, 심지어 이 양반보다 인명이나 지명은 나가 더 잘 읽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 당연히 대망으로 기초를 쌓고 신장의 야망^^으로 심화과정을 밟아서 그런거긴 허다만. 아 글구 하나 더 생각났는디, 대망을 읽기 전에도 일본에 대해 우호적으로 될 큰 계기중 하나가 콘솔게임 슈퍼로봇대전스파로봇또다이센ㅋㅋ이다. 여기선 뭘 배웠냐면 가타가나 읽는 법을 배웠다. 대개 일어를 첨 공부하는 분들중 가타가나땀시 약간으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있는디, 나으 경우는 외려 가타가나부터 시작한 셈인지라... 스파로봇또다이센에 등장하는 로봇또들이야 대부분 일본표현이 아닌 양식표현을 쓰는 로봇또 - 마징가 젯또에 브레스토화이야 처럼 - 들인지라 대개 가타가나로 표현을 했거든. 그 외에는 대부분 한자였고 덕분에 거의 유일하게 히라가나로 쓰여있던 히라메끼- 번뜩임이 나가 처음 접한 히라가나 일본단어였다 랄까나.


나가 본 대망은 이 판본이다. 마침 어떤 현자가 사진을 웹에 투고해주셨구먼

들어는... 아니 읽어는 보았나 세로쓰기?

내 연배인 분들이야 종종 봤겠다만 80년대 이후출생이신 분들은 거으 못 봤으리라.


대망 스파로봇또다이센 신장으야망은 나에게 있어 일본문화의 입문이 되어준 삼종의 신기랄 수 있긋다.

일본 전통지명에 대한 애착과 호의도 다분히 거기서 온다. 한국의 경우 신라시대 9주5소경, 고려시대 5도양계에 이어 조선시대에 와서야 현재까지 이어지는 8도체계로 변천을 겪는다만, 일본으 경우는 신라시대와 동시기인 헤이안시대에 율령을 반포하믄서 정한 5기7도체계가 유신까지도 이어왔기 때문에, 역사적 뿌리가 깊기두 허구. 일본이 근본깊은 거야 앞으로도 수도없이 말할거다만. 그리고 그 근본깊음이 양날의 칼이란 것두. 요즘 일본 젊은이들은 66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긋다. 일본인 칭구들을 좀 사귀어보고 싶긴 헌디, 한국인 칭구도 제대로 못 사귀는 나가 뭔 일본인 칭구를... 한국인이란 희소성으로 어떻게 되... 기엔 이젠 한국인도 노무 흔하구먼... 씁~


하튼 일본지리를 미카와(대망의 주인공은 이에야스고 이에야스의 출생지이자 출발지가 미카와 오카자키성. 한국으로 치면 전주... 라기엔 이성계는 본관만 전주지 출생성장은 다 동북면이긴 허다만...)에서부터 출발한 것인지라 66국에 대한 애착은 각별허다. 이게 일본여행의 대전략에 있어서 심리적 갈등을 일으킨다. 어쨌거나 나는 일본을 좋아허구, 일본 전국을 샅샅이 여행다녀볼 생각이다. 대개 일본여행하믄 동경 혹은 오사카+경도, 요즘 세상에는 후쿠오카 등으로 입문하여 한번 가보고 땡이거나 저 세 군데만 대충 가보고 딴데가야징~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헐게다. 일단 가까운지라 해외여행느낌이 덜 나기두 허구 한국이랑 비슷하네~ 라는 일부 몰지각한 무리들으 언어도단의 생각들두 있기두 헌지라...


오카자키시는 이 곳

이에야스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넓힌 거점은 그 오른쪽의 하마마쓰

이에야스가 천하인이 되고 막부를 세운 에도는 다들 아시는 그 곳...

그리고 이에야스가 어렸을 때 인질생활을 하고 만년을 보낸 곳은 하마마쓰 오른쪽의 시즈오카(당시 이름 순뿌)이다


그러나, 나는 당분간 오사카나 동경 경도에는 갈 생각이 읎다. 처음 간 곳이 아마 거으 대부분으 한국인이 가볼 생각은 커녕 들어본 적도 없는 사가였고 지난번에 간 곳은 야마구치... 전에 어떤 자리에서 야마구치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까봐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알 거 같은 시모노세키 간다고 혔더니 되게 특이한 곳 가시네요~ 라는 답이 오드라. 관부연락선의 대본영조차 이런 대접이다. 그리고 아마 올 6~7월에 한번 더 가게 될 거인데, 그때도 가고시마에 가게 될 것이다. 올해가 유신 150주년이거든. 유신하믄 삿초동맹이고 조슈는 갔다왔으니 삿슈도 가 봐야 할 거이 아닌가? 가고시마는 사쓰마국과 오스미국이 합쳐져서 맨들어진 현이다. 그 뒤로도 북해도 폐선여행 가야허구 이에야스도노의 여로를 따라 미카와도 가야허구 지인이 와카야마 진출 예정인데 와카야마도 가야허구... 동경 오사카 같은 데 갈 시간 읎다.


각설하고

몇 번 말혔지만 나는 얕게 갈 생각이 없다. 한 지역을 잡고 샅샅이 뒤져보는 여행을 추구헌다. 사실, 이 말도 언어도단인게... 이번에 야마구치 한 곳만 잡고 갔다왔고 그 한 곳에서만 6박6일(관부연락선 선상숙박땀시)을 있다 왔다만 못 간 곳이 많고 간 곳에서도 못 본게 많다. 하기 이와쿠니 스오오시마 야마구치 시모노세키를 보고 왔다만 나가토 미네 야나이 슈난 우베 산양오노다는 못 가봤다. 이와쿠니를 갔다지만 니시키가와세이류선은 타보지도 못했고 스오오시마에 갔으나 타치우오는 구경도 못했으며 88개소 영장중엔 꼴랑 두 곳 밖에 못 가봤다. 샅샅이? 사앝사~~앝이~~~이? 고작 일주일 가놓고 샅샅이라고 말한다니 어찌 언어도단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리.


그러나 현실이 그렇다. 이 또한 누차 말하지만 서울 33+3년 살믄서 아직도 새로운 곳이 계속 나오는디, 살지도 않는, 그나마 외부에 알려지지도 않은 일본 시골이라믄 말할 것이 있으랴. 어쩔 수 없이 피눈물을 머금고 한 지역을 대충 일주일 잡고 다녀만 보려해도 몇십번을 가야 다 들를 수 있는 게 일본여행인 것이다. 일본을 다니듯이 한국을 다녀봐라, 라고 일침을 놓을 민족주으으 포풍에 사로잡힌 분이 있을지 모르는데, 내 폴더에 저장된 한국여행다니믄서 찍은 사진 보여주면 찍소리도 못할테니 아닥들 허시구. 여행을 원체 좋아허는지라 한국도 한두군데를 다닌게 아니다. 붓싼 같은 경우는 10번도 넘게 갔다. 한국에선 역시 가장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붓싼이 좋드라.


각설하고

어쨌건 한 지역을 대략 일주일 안팎으로 다니는 것으로 가 본걸로 하기로 하고 각 지역을 제패하는 것으로 허자, 라고 생각을 잡았다. 말 나온김으 이야긴데 이 제패라는 표현이 또 꽤나 일본 스럽다. 한국에선 아주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표현도 아닌디 일본에선 일상적으로 쓰인다. 게임을 제패 여행을 제패 관동을 제패 하여튼 뭔가 complete 했다고 여겨지면 아~ 제패했다~ 라는 표현을 덥썩덥썩 붙여대는 것이 일본으 언어문화인 것. 생각해보믄 꽤 재밌는 개념 아닌가. 별거 아닌거 다 해놓고 제패! 라는 그럴싸한 표현 붙이기 좋아하는게 누차 말하는 일본인의 중2로움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기두 허구. 그랴서 나도 제패라는 표현을 소중히 하는 유신의 심장이 따듯한 일본인이 되기로 하였다.


하튼 제패를 허긴 혀야허는디... 고민은 제목대로다

47도도부현을 제패하느냐 66국을 제패하느냐.


여기서 또 잠깐 이야기하자면 쓰시마와 잇키는 국으로 안친다. 율령이 반포되던 당시의 5기 7도 66국만을 인정한다... 라고 하기엔 데와 무츠가 쫌금... 아니 쫌금 많이 걸리는디... 무츠 1국을 위에 서술한 개념으로 제패하려면 1달도 더 걸릴텐데... 역시 이와키 이와시로 리쿠젠 리쿠오 리쿠츄로 제패혀야... 하튼 요와 가케히키도 네마와시다나... 이게 아니고 하튼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일본을 제패하느냐다. 나는 헤이안 시대의 마음을 소중히 하여 66국을 제패... 하려고 하니 이게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앞서 말한 데와나 무츠의 경우는 위에 쓴대로 나중에 쪼개진 구분으로 제패하는걸로 갈음할 수 있다고 치자. 관동 아와나 동해도의 시마국같은 경우는 어쩌지? 진짜 손바닥만해서 한국으로 치면 1개 기초지방정부만도 못허다. 안동같이 큰데 말고. 물론 성남같은데보다는 크지만 서천군 정도? 그 정도 할 거 같다. 물론 이 정도 크기면 진짜 일주일에 제패! 할 수 있을거 같긴 허다. 이 생각 지금 들었는디 그럴싸 한데?


진짜 문제는 역시 경계다. 대부분의 국경계는 현재의 현경계로 계승이 뒤얐다. 그러나 위 지도를 보믄 알 수 있듯이 시모사국은 갈갈이 찣겨서 형해화 뒤얐다. 부젠 지쿠젠 지쿠고 일대도 엉망이고. 나가노현 - 시나노국이나 도야마현 - 엣추국 어쭙잖지도 않게 4국 4현이 깔끔히 떨어져버린 사국처럼 깔끔하다믄야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일관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으 야마구치 여행에서도 이미 스오 나가토 두 나라를 한번에 갔다온 셈이 뒤야부렀기두 허구... 일단 지금 나으 일본이해능력 수준에서 과연 스오국과 나가토국을 깔끔허게 가를 수나 있을까? 도도부현 아래으 시정촌단위에서는 국경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노무 많다. 이와쿠니시야 깔끔히 스오국이고 하기시야 깔끔히 나가토국이다만, 경계인 미네시나 야마구치 시는? 애매헌 것이다. 물론 진정으로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한다면야 이런 것도 알아서 가야긋지만... 컨셉을 지킨다는건 실로 멀고도 험한 길...


이미 야마구치에서 버린 몸인지라 그냥 47 도도부현으로 하는 것을 主로 그 과정에서 가능한한 66국 여행을 하는 것을 從으로 삼는 것으로 편의적인 결론을 내었다.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66국지도만은 못해도 이것도 꽤 아름답지 않은가


이제 슬슬 야마구치 여행기와 접점이 닿기 시작헌다. 왜 실질적인 첫 여행이 야마구치가 되었는가, 라는 이야기를 할 차례가 왔응께. 일본을 가기로 혔으믄 어디부터 가야허는가? 그 이전의 질문이 반도으 센진이 내지에 갈 때는 어뜨케 가야허는가? 하는 질문이 들었다. 교통편 이야기다. 교통편 이야기지만! 나으 여행은 컨셉이다. 그렇기 때문에 센진으로서 내지에 갈 때는 당연히!


관부연락선


을 타고 가야지! 하는 생각은 진즉부터 혔다. 음... 이렇게까지 쓰는건 일제 식민지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게 되는지라... 지난 회에서 쓴, 배덕의 변증법 범위에서도 쫌금 애매허다 싶긴 헌디...


일본 개새끼 일본 제국주의 개새끼 일제 식민지배 아웃 아베 씨발놈


이걸로 갈음허자. 일부러 잘못되고 부정한 이야기를 함으로서 배덕감을 즐기는 것이 내 호사가로서의 지향인지라...


도덕주의를 존중하고 따른다. 그러나 배덕주의를 외면치 않고 즐긴다.


이 정도랄까나. 이를테면 앞으로 여행에서 토인이란 표현을 또 많이 쓸거다. 70년대 서부영화나 아프리카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믄 아마 원어로는 native 의 번역이 아닐까 싶은디, 이걸 土人이라고 번역해놓았다. 토인. 아! 얼마나 배덕적인가! 현지인을 멸시하고 얕잡아보는 뉘앙스를 저렇게 잘 담은 표현이 있을까. 지금이야 다 원주민이라고 번역하겠지만, 토인. 이 표현 참 인상이 엄청나게 깊다. 이것도 나으 생물학적 한계 - 70년대에 태어나 그 문화를 향유하고 자랐다는 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게다. 인종차별과 멸시를 일삼는 현재으 일베 극우들이라혀도 토인이란 표현을 익숙하게 느끼진 않을테니까. 오히려 인종차별을 극력 반대하는 나가 그런 표현에 익숙하고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러니인 것인 것이겠지. 하튼 토인이란 말을 쓴다고 나가 원주민을 멸시하는거 아니다. 애버리진에 대한 오스트레일리아의 태도는 글러먹기 짝이 없다. 독일을 좋아하지만 헤레로족에 대한 태도는 아주 썩어빠졌다. 최근까지도 독일 교과서에는 헤레로족의 봉기를 폭동으로 부득이하게 진압했다고 써 있으니.


그렇지만 애버리진도 헤레로족도 토인인걸. 물론 베를린 시민은 베를린 토인이고 붓싼 사람은 붓싼토인, 스오오시마정민은 스오오시마 토인이다. 토인토인~


이런 의도라고 이해해주시라. 식민지배는 아픈과거지만 rule34원칙(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포르노가 존재한다. 아직 없는 것은 곧 나온다)에 의거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유희의 대상이라는 것이 호사가로서 내 원칙이고 여기서 예외는 없다. 다만 공개표현으로선 선을 넘진 말아야겠지. 윤서인으 조두숭아저씨 처럼. 이미 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나는 문제의식을 잃은게 절대 아님은 누차 밝혔다. 정 불편하시믄 못 보는거지 뭐. 난 계속 그렇게 쓸거니깐.


각설하고

내지에 갈 때는 관부연락선

이건 철칙이다. 물론 예외있는 철칙... 하여튼 철칙... 지난 2016년에 사가에 갈 때도 당초 의도는 관부연락선을 타고 갈 것이었다. 근데, 9시간 걸린다네? 일정이 3박 4일인데 배에서 18시간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으사 아니 선장양반! 그랴서 으짤수 없이 쾌속선으로 후쿠오카를 통해 갔다. 이것도 3+3시간이지만... 그냥 항공편을 타는게 맞았겠다만, 왠지 배가 타고 싶더라구. 섬에 갈 때는 배 아입니꺼?


그 때는 못 갔지만 이번에는, 역사적인 첫 자력일본여행에서만은 반드시 관부연락선을 타고 가기로 혔다. 관부연락선 탑승의 원칙과 47도도부현의 원칙이 만난다면? 당연히 배가 닿는 곳을 여행혀야 헌다. 관부연락선이 닿는 땅 시모노세키, 시모노세키가 있는 야마구치 여행은 정해진 숙명이었던 것이다. 야마구치가 첫 빠따로 뽑히게 된 데에는 이러한 심원하고도 아련한 사연이 있는 것이다. 때 마침 작년 올해가 명치 유신 150주년이더라. 명치유신을 직접적으로 달성한 무진전쟁이 1867년에 발발하야 1868년에 끝난지라. 야마구치에 가는 것이 더더욱 빛나는 때가 되었달 수 있긋다.


구구하게 말이 많았다만 어디 가볼까? 여기 어때? 그래 가자~ 이런 여행도 좋지만 이런 저런 통빡을 굴리고 나름대로 스토리와 사연을 담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능가. 세상이란 것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고 말이 많아지는건 아무래도 아는게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일텡게. 일본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하고 들여다봐왔지만, 직접 들어가보는 것은 (사실상)처음이다. 아 저 사실상 참 거슬리네. 물론 훌륭한 튜터리얼이 되긴 혔다만, 역시 자립과 자족을 모토로 삼는 내 입장에선 역시 아쉽긴 허다. 이것도 참 복잡한 양가감정이랄까나.


왜 야마구치에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드디어 끝이다. 이제 내일부터는 어떻게 가서 무엇을 보고왔는지를 본격적으로 써 나가겠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일본 이야기를 할작시면 이 문구부터 띄워놓고 혀야 분위기가 살제.

내 블로그 왔으면 평가물어부터 보고 가라. 사실 보진 않았지만, 간지폭풍 그 자체인거야 뭐... 일본의 중요한 특성중 하나가 남녀노소관동관서고금을 불문하고 중2스럽다는 것인데, 중2력의 먼 기원쯤 되지 않을까


기원정사의 종소리 제행무상의 울림이 있고 사라쌍수의 꽃색깔 성자필쇠의 이치를 보여주나니


늘 뜬금이 없지만, 오늘도 일본에 관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찾아보다가 귀 없는 호이치라는 이야기도 들여다보게 뒤얐다. 사실 귀 없는 호이치에 대해서야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원평합전 이야기 하다보면 귀 없는 호이치까지는 쉽게 하이퍼링크가 이어지는지라...


귀 없는 호이치와 관련하여 우타가와 구니요시가 그렸다는 우키요에

사실 이 그림은 귀 없는 호이치와 직접 관련된건 아닌거 같고 단노우라 전투와 관련하여 그려진 거 같긴 허다만 요시 이런 류으 이야기를 할 때는 우키요에 하나쯤 넣어줘야 분위기가 살지

그림 오른쪽의 인물이 단노우라 전투에서 평가군을 이끈 다이라노 토모모리


자세한 것은 찾아들 보시기 바라고, 관련하여 인상깊은 구절 하나만 소개헌다. 늘 그렇듯이 출처는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의 원천 킹무갓키


『살려달라고 비는 호이치를 헤이케 원령들은 살려주지만 대신 그의 귀를 뜯어가고, 영원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세상을 떠돌며 헤이케 일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니는 저주를 내렸다』


영원히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세상을 떠돌며 헤이케 일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닌다

이 부분이 극히 일본스럽달까나 그런 느낌이 있으요. 일족낭당의 이야기야 어느 나라든 있다. 일족낭당이란 표현도 꽤나 중2로워 기억하고 있다가 지금 써먹고저 검색해보니 제일 먼저 뜨는게 중국춘추시대 범려이야기다. 저 표현 자체가 일본만의 것이 아니듯 일족낭당^^의 이야기는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되... 나가 과문한 탓이야 늘상 있지만(끊임없이 쓰는 표현이지만 생략하고 싶진 않다. 방어기제로서도 좋기도 하거니와, 못 읽은 글이 많다 라는 것은 실존적 조건이믄서 장래으 가능성으로서 기대감으 영역이기두 허지 않는가?) 일족의 멸문과 운명, 그 원한 한맺힘으 울부짖음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에서 두드러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일본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인들은 죽음과 너무 가까이 지낸다. 나도 마 쫌금 다른 방향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항상 허긴 헌다만... 메멘토 모리라는 격언은 일본에 필요없는 정도를 넘어 일본인들은 죽음과 좀 거리를 둘 필요가 있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삶에 삶너머의 피안은 노무나도 가까이 있다.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멸문의 화나 단절이 많았던 걸까?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일본의 설화나 이야기에 멸문에 관한 것이 상당히 많은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싶다. 평가물어도 멸문 이야기고. 요와 가케히키도 네마와시다나... 이게 아니고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인식하고 무엇을 인식하지 못하는 가이다. 멸문이 일본에 쫌금 더 많았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그것이 없었던 일이 아닐 것이되, 과문한 나로서 말하기에 일본은 분명히 다른 문화권에 비해 멸문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 종말과 소멸과 죽음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그것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위의 인용구이다.


세상을 떠돌며 헤이케 일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니는 저주


라니 진짜 노무노무 일본스럽지 않은가? 나가 을매나 일본스러운 사람인가, 라는 것은 인간 존재으 보편과 고유의 문제차원으 것이겠고 최근들어 일본취미가 점점 깊어지는 중이긴 하다만 저 문구에서 받은 감흥은 유난히 깊다. 뭐랄까... 요즘들어 종종 드는 생각인데, 과연 나가 이 사바세계, 최소한 인간세상으 존재이긴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곤 헌다. 뿌리없는 부평초 떠돌이 으식이야 뭐 또 흔한 중2로움의 기제중 하나긴 헌디... 방 밖으로 잘 나가진 않는다. 그러나, 나가면 한 없이 떠돈다. 이번 일본 여행도 그렇고 하여튼 여행을 다니면 많이 돌아다닌다. 나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혀서 이 곳이 내 곳이냐, 라고 한다면 그런 느낌도 아니다. 그냥 지금 내가 있는 곳이지 내 곳은 아닌 것.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있는 곳도 그냥 지금 내가 있는 곳이지 남의 곳은 아닌 것. 피아의 의식이 약하다고 할까나. 나는 나가 아니고 남도 남이 아니다 랄까나. 그렇다고 우리냐면 그건 더더욱 아닌거 같긴 헌디... 이야기하려는 건 이게 아니니 파스.


근데 일족낭당의 이야기는 피아의 이야기의 궁극이다. 인간은 혼자냐 혼자가 아니냐? 쉽게들 고독하다고 하는데, 그 가장 강력한 안티테제가 가족 아니냐? 단독자 의식이 철학적 차원(이라지만 아무래도 서양철학)에서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씌워진 것이라고 여겨진다면 일족 의식은 생물적 차원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물적 차원이 더 근원적인거 아님? 이랄수도 있겄는디, 생물적 차원이 뿌리라면 철학적 차원은 지향이라고 생각헌다. 과거와 미래라는 것. 그러면 미래가 좋은거라고 보는거 아님? 이랄 수 있것는디, 말혔잖어. 내 곳은 내 곳이 아니고 남 곳은 남 곳이 아니랑께.


각설하고

떠돌이는 떠돌이다. 어디에도 뿌리박지 못하고 세상을 떠돈다. 일족낭당은 강력한 뿌리다. 흔들리지 않는 존재의 근원이다. 흔들리지 않는 것을 흔들리는 것이 세상에 퍼뜨리고 다닌다. 이 얼마나 훌륭한 모순이며 근사한 배덕인가. 하물며 그 일족낭당은 세상에서 거세당하여 이제 없다. 원한만이 남았다.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임에도 그 부질없음을 넘어 보이는 한 없는 집착이란 말인가. 훗, 입으로는 제행무상을 말하지만, 집념은 솔직하군~ 미연시... 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쎾쓰꼐임에서 빠질 수 없는(이것도 일제에서만) 배덕의 문구에 정확히 부합하지 않나? 일본인의 의식구조라는 것이 이렇게 공고하다.


일본이란 존재에게서 받은 인식은 이렇게 모호하기만 허다. 일본이란 것에 대해 메우 큰 감흥을 받고 인상을 갖고 있음에도 함부로 글을 쓰지 않으려는 것은 꼐임하느라 바빠서알면 알 수록 이 나라라는 것은 수렁이라는 생각이, 그것도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1차적으로는 수렁처럼 헤어나기 힘든 나라라는 으미에서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질곡과도 같은 사회와 인식과 문화에 한번 빠져들면 다른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잘라파고스라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그 수렁의 의미가 또 빛과 어둠으로 크게 갈리는디, 어둠으로서는 워낙 끈적끈적하고 질척질척하여 벗어나는 자체가 힘들다는 의미다. 마, 전통사회가 있는 곳에서야 어디든 안 그렇겠냐만... 이건 또 문화와 선진국 이야기라는 다른 테마를 끌어들여야 허는디... 이래서 선행연구가 중요허다. 미리 써 놓고 들어갔어야 허는디... 간단히 말하자면 선진화된 사회중 가장 전통문화가 강한게 일본이다. 전통문과가 공고한 아프간이나 이슬람 동남아는 전혀 선진화되지 않은 사회다. 선진화된 구미는 전통문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한국이야 뭐...-- 인면조같은 근본있는 문화가 있긴 하다만, 그런 깊디 깊은 근본이 이제까지 잊혀져 있었다는 자체에서 말 다한거 아니냐?


각설하고

그런 점에서 일본의 특수성에 여러 원인이 있것지만 나는 전통문화가 공고한 선진사회라는 점을 핵심으로 꼽곤 헌다. 좋게 보자면 잘 보존된건디, 음모론적 음습함적으로 보자면 일본의 문화라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수렁과 같아서, 첨단 현대문명이 자리하고도 그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극태일본문화에 박히면 꼼짝도 못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러한 모순 부조리 배덕은 엄청난 흥미로움으로 다가온다. 앞서 말한 빛의 의미다. 배덕감이라는 것은 사실 현 시점에서 나으 쾌락관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 음청 신중허게 이야기허구 싶긴 헌디, 어차피 일본이란 존재가 이런 배덕감의 소굴과도 같은 곳이라, 일본 이야기하믄서 배덕을 피할수는 없다. 제목도 그려서 저런거구. 삭힌 홍어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알지 않은가즐기지 않아도 짐작정도는...암모니아 냄새의 엄청난 고통을 넘어서고 나면 그 다음부터 열리는 강렬한 자극의 쾌감 말이다. 배덕감이란건 이런거다. 한국인이란 일족낭당은 본시 통각에 지나지 않은 매운 맛을 극히 즐기는 족속인지라 배덕의 민족의 소양을 타고 났다.멕시코나 인도는 배덕빼믄 남는게 읎것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지만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다. 보수주의적 견지에서 존재 자체는 증명 자체 아닌가. 설명과 이해가 안되는 존재라는 모순은 그 존재를 찬찬히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다. 들여다보면서는 이~게 무슨소리야! 잏!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지만, 차차 대상을 이해하게 되면서 암모니아 냄새는 걷히고, 아니 걷히지는 않지만 그것이 특유의 향과 겹치면서 강렬한 삭힌홍어멋(맛의 오타인데 그럴싸하다? 하여 그냥 둠)으로서 감각으 영역에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일본 맛이다일본은 삭힌홍어 참고로 나는 삭힌홍어 안 먹는다. 먹을 계획두 읎구. 대신 일본문화를 열심히 먹을 것. 후후


일본과 그 문화에 대해서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지금 나으 아이덴티티에 가깝다.

다만 여기서 또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은 게 있다. 정확히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건데...


왜 일본을 좋아하는(오타쿠류 빼고) 사람들은 보수적 우익적인 사람들이 많은가?


어제는 시이나 에쓰사부로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시이나 재정 당시으 시이나 에쓰사부로옹의 모습.필살기는 AA 윤보선 닮았다는 평가를 듣곤헌다.


일본정치와 막후정치는 동의어 인데 시이나 에쓰사부로는 70년대 일본정치에서 그 롤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찾다가


http://epoque.egloos.com/v/3937890


이런 훌륭한 글을 찾았다. 문춘같은 일본잡지에서 비화! 시이나 재정의 막전막후! 이런 식으로 쓰였을 거 같은 투로 잘 정리된 글이다.그런 글을 번역한걸지도 저런 썰류의 이야기를 좋아허구, 결국 나가 쓰는 것도 그런 썰류의 이야기인지라 재밌게 잘 읽었고, 시이나 재정과 다나카 후쿠다의 각복전쟁에서 이어지는 다나카 사퇴 무렵의 첨예한 전말에 대해서도 공부가 된 좋은 글이었다.


근데... 저 양반 블로그에 쓰인 정치글을 보면 전형적인 소위 현실주의자의 이야기다. 한국은 좆도 아니고 울이니는 븅신짓하고 있으며 아베의 심모원려에 비해 한국정치는 적폐청산질이나 하고 있다, 라는 류으. 이번 경우만 이렇다면야 일반한성급화겠지만 저런 사례를 한 두번 본게 아니다이것도 일반한성급... 보일때마다 모아서 정리해놓고 싶을 정도로 한국에서 일본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보수적인 사람들은 일본 좋아한다. 물론 비교적 우익논객스타일 스러운 사람들에서의 이야기긴 하다만... 개돼지들은 저런 사람들이 반발하고 거세하는 반일교육에 세뇌된 무리들이라 우익들도 반일이다. 지금은 형해화되어가는 일베으 경우도 일베으 모태가 된 넷우익 논객류들은 친일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그런 이들으 선동을 받고 모여든 일베는 민족주으으 포풍... 좌우와 나향욱 개돼지를 가로세로축으로 볼 때 우파 나향욱들을 빼면 한국은 나머지 셋 - 좌파 나향욱 우파 개돼지 좌파 개돼지는 반일성향이 강하다. 나는 어쨌건간에 아이덴티티면에서는 좌파나향욱에 가까운지라그렇다고 쳐줘요 헤헷~ 일본을 좋아하는 것과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철저히 구분헌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꺼낸 이이기인디, 일본 문화를 내재적으로 이해하려 드는 사람들은 일본의 행태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건가? 위에도 말했듯이 수렁과도 같은 일본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일단 암모니아 냄새를 견뎌내야 헌다. 물론 저런 헬조센 네또우요 부류들은 대일본제국 문화만큼 깊기는 커녕 얄팍하기 짝이 없는 무리들인지라 설명이 안되는 건 아니다. 일본이 우파우위의 권위주의적인 사회이며 대중주의가 말살되다시피 한 사회이니 저런 부류들 입장에선 일본이 맘에 들 수 밖에. 한국도 비슷한 사회였는디, 그걸 극복하고 민중주의와 진보성향이 약진하고 있으니 고깝기 짝이 읎을게다. 코리언 네또우요들이 노무쿤만 보면 반발하고 거세하는 이유도, 결국 한국형 대중주의의 효시는 노무현이라 그런거기두 허구.


자문자답이 뒤야부렀는디, 이 떡밥도 언제 한번 각 잡고 글을 쓸 주제였다만 여기서 흘려부렀다. 워낙 나으 글쓰기가 으식으 흐름이다봉께...


각설하고


위에 말한 것

일본을 좋아하는 것과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철저히 구분한다


이게 나으 태도이다. 아베 신조와 그 정권에 대해서는 무진장 못마땅허다. 이 놈은 글렀다. 일본 우익으 세계관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무책임의 세계관이다. 자기가 벌인 과거의 행위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 조상이 했다고? 일족낭당의 평가와 원가와 호조가의 후예인 자들이 할 말이냐? 애초에 일본 우익은 그런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세력인디? 반대로 자기 조상은 그릇되지 않았다고 정당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일본 우익들인게 문제인 것. 다만 대가리가 없는 게 아니라, 대놓고 그렇게 말은 못허구 고노담화 수정 같은 식으로 이죽질이나 해 대는게 한계이지만. 대가리가 없는 애들은 정국신사 앞에 가면 많이 볼 수 있구. 이시바 시게루 같은 자민당내 야당이나 에다노 유키오 상 같은 경우는 좋아헌다. 자민당을 파괴허는 게 일생일대의 과업이라고 하신 오자와 상... 갑자기 나오시면 그리워지잖아요... 하튼 오자와 이치로야 썩어빠진 부패정치인에 비겁자지만 그래두 좋아허구. 울 감독님이 솩 시절까지는 갑이었지 않은가. 한화에서 망했어도 감독님은 감독님인거다. 감독님... 그립습니다...


그니까 일단 나쁜 건 네놈이란거다



비슷허게 요시다 시게루는 좋아헌다. 그렇지만 기시 노부스케는 싫다. 쇼와의 괴인이란 정진정명으 일본스러운 멋드러짐이 두드러지는 별명이 기시의 것인게 안타까울 정도. 이 별명 요시다 주면 안되냐? 쫌금 애매헌게 중승근 강홍 원 내각총리대신이긴 허다. 현재로 이어지는 최현대 일본극우의 뿌리라믄 역시 이 양반인지라... 그렇지만, 중승근 원 내각총리대신은 워낙에 카리스마가 돋보이는데다... 역시 나 자신 생물로서으 개체성으 한계를 넘기는 힘든지라... 눈 뜨고 본 첫 일본 내각총리대신이 중승근 총리대신이고 그 양반이 알고보니 카리스마가 개쩌는 인물이었다는 것까지 알고보니 호의적인 시선을 접기가 쫌금 힘들다. 마치 오리새끼가 눈뜨고 처음 본 존재를 엄마인줄 알고 따라다니는 것과 같달까나?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믄서 일본문화에 대해 매력을 느끼며 내재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읎진 않을게다. 그런 양반들이 만약 이 글을 보게 된다믄 같이 이야기나 굽신굽신


각설하고

어찌보믄 이 긴 사설들은 지금 하려는 이야기들을 위한 말머리에 불과혔다.


대일본제국 천황폐하 신사참배 일본해


이런 표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나. 한국에서 저러는 것은 미친 개소리지.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믄 나는 저런 표현들에대해서도 배덕적 매력을 느끼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이후의 글에서도 쓸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표현을 쓰지만 나가 저런 표현들에 동의해서 그러는 것이 결코 아님을 밝히기 위해, 일종의 신분증명 김일성 개새끼 격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굳이 저런 표현을 왜? 냐고 한다면... 그게 배덕이니까...? 이 블로그 글을 꾸준히 읽는 분같은 것은 우리에겐 있을수가 없어이시라믄 느낄텐디, 나가 너무하네를 노무하네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것, 김대중을 슨상님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많이 봤을 것이다. 전부 일베에서 나오는 노무현 김대중 비하표현이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김대중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노무현은 한국 현대정치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획기적인 지도자로 평가한다. 그런데도 저들에 대한, 악의가 넘치다 못해 뚝뚝 떨어지는 표현들을 즐겨 사용한다. 왜 그런가, 라고 하면... 사실 딱 부러지게 설명하기 힘들다. 배덕이란게 그런거다, 라는 것을 구구하게 설명하려고 이 글을 썼다, 라고 하는게 이해가 가실런지? 원래 잘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다.


굳이 설명하자면 나는 자극의 성격보다는 자극의 크기를 더 중시한다. 결국 정치란 것은 인간 정서의 최종심급이다. 가치와 윤리와 이익과 갈등이 소용돌이 치는, 일본문화따위는 비교도 안되는 수렁 그 자체인 것이다. 그렇기에, 거기서 인간의 정서는 첨예해지고 그 첨예한 정서는 정당화와 확신의 엄호하에 극한을 향해간다. 정서는 표현된다. 그것이 저러한 극단적 표현들의 근원이다. 라고 나는 본다. 노무한 슨상님 같은 표현이야 사실 일베에서도 가장 일상적이고 소프트한 표현에 지나지 않지만, 일종으 입문이랄까나. 어쨌거나 내 집이라지만 여기는 블로그고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이다. 거기서 저러한, 네또우요들 빼고사회통념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 쉽게 용인되냐면 그럴리는 없다. 내 지인들이야, 저런 이야기해도 저 양반은 그럴만하니까, 라고 이해하거나 아니면 좋다고 같이 쓰고 그러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그렇게 말하기는 힘들다. 사실 여태까지도 노무하네, 표현 쓸 때마다 쫌금씩 조마조마혔다. 어차피 하루에 100명도 안오는 절해고도라 그럼에도 쓰기야 썼다만.


자극의 크기가 큰 것은 거기에 담긴 상념과 정념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는 가장 강렬한 정서의 장이고 그 정서의 표현에는 가능한한 극단적 표현이 사용되기 마련이며 그렇기에 그 표현들이 담고있는 감정의 크기는 크다. 상대에게 최대한의 상처를 주고 자기편을 최대한 고무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표현이니까. 그리고, 상대가 소중히 하는 것들을 악마화하는 것도 당연히 수반되고. 노짱 그립습니다... 라는 표현을 친노가 쓰지만, 일베충들도 쓴다 담긴 정서는 완전히 반대인채로. 나 자신 어느 한 진영에 발을 담그고 있는 플레이어이긴 하다만, 그런 나가 있는 한편으로 그러한 상황을 관조하는 나도 있다. 일종의 메타평론이랄까나. 그런 메타적인 나가 보기에 노무한 슨상님 같은 표현은 노무나도 강렬한 정서의 함축인지라 흥미롭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게 그러한 "악" 의 표현들을 나가 즐겨쓰게 만드는 정서적 동인이다.


대일본제국 천황폐하 신사참배 일본해


같은 표현도 그러하다. 어찌 한국인으로서 그런 말을! 이란 반응이 나오는 거야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헌다. 그러나, 위에 말한 것과 같은 전차로 거기서 느껴지는 강렬한 상념은 나의 감상을 자극한다. 나의 배덕적인 감상을. 일본이란 존재는 그렇기에, 그 자체로도 배덕적이지만,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전제하면 더더욱 배덕적이 된다. 그리고 이 배덕의 입자가속은 나의 감정을 쿼크로 분해해버려 빅뱅의 세계로 나를 인도한다.빅뱅 군대 갔는데 권지용만 간거 아님? 권지용이 빅뱅이지


실제로 일본여행에서 나가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신사이고 일본여행을 앞으로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둘 것은 신사를 구경하고 참배하는 것이다. 참배도 많이 했고 새전도 많이 했다. 요즘 신사들 경영 어렵다더라... 이 망할놈으 자슥이 우리 조상님들이 그토록이나 굴욕스레 생각하고 거부하고자 혔던 신사참배를 대놓고 해부러야? 라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원래 설명이란건 구구한 것. 나가 그러는 이유는 이미 쓸만큼은 썼다구 생각허구 앞으로으 글에서도 짬짬이 계속 쓸 것이다. 아 내가 일본극우에 동조해서 그런거 아니라니깐요!


일종의 민속인거다. 일본이란 나라의 민속. 만약에 한국의 무속이 뿌리뽑히지 않았다믄 서낭당이 비슷한 역할을 했으려나? 일본으 신토가 불교와 습합 - 신불습합되믄서 살아남은 것은 일본문화의 앞서 말한 수렁적 특성을 강화하면서도, 지금 일본문화가 발하는 독특한 매력의 심원한 근원이 되었다고 본다. 그것이 제국주으으 앞잡이가 된 것이 문제인디


1. 제국주의가 나쁘지 신토가 나쁜게 아니다. 전근대 신토는 그런게 아니었다. 히데요시가 신사 앞세우고 쳐들어왔더냐

2. 제국주의는 당연히 강력히 비판한다. 물론 이해는 혀야허지만 잘못은 잘못으로서 이야기헌다

3. 제국주의에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일본신토는 수많은 아니메에서도 신년 오봉이면 자연스레 신사가서 참배하고 오미쿠지 뽑고 에마걸고 오는 자연스러운 일본의 문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아베는 더 욕하는 거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려 하니까


이 정도가 내 입장이다, 라고 생각해주시라. 어느 나라나 여행지로서으 그 나라으 가장 큰 매력은 전통문화에서 나온다.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존재하는 전통문화(일본의 막강한했던 경제력이 그것에 담긴 의미를 물성화해 주었으니까)로서 신토와 신사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에 감동으 눈물을 줄줄 흘리믄서 다니기두 혔구.


관부연락선을 타고 현해탄을 넘으믄서 황국의 바다에 들어서 감개 무량해지고 산음본선을 타고 가믄서 일본해으 풍광을 보고 감탄하며 신사를 참배하믄서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유신의 심장이 따듯한 진정한 일본인이 되는 기분~


이 문장만 보믄 윤서인인줄 알긋네 ㅎㅎ


그니까 이건 동해


이건 일본해라는 이야기

윗 사진은 구룡포 앞바다에서 찍은거고 밑 사진은 산음본선 타고 가믄서 나가토에서 찍은거.


독을 마시려면 잔까지

라는 말 좋아헌다. 이왕 일본 여행을 가고 여행기를 쓸 참이면 윤서인보다 더 독하게 써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나는 소심쭈그렁탱이라 그렇게까지는 몬하긋다만... 대충 이런 마인드로 일본을 대하고 있음을 밝혀두려고 쓴다. 앞으로도 일본은 계속 다닐거고 대할거니깐.


여행기는 다음회부터...


쟌넨! 다음회도 서론입니다!

다음회는 일본 여행에 대한 전체적인 대강과 계획을 이야기할 것이고 이번 여행이 그 대강에서 어떤 자리인지를 쫌금 설명하며 계획을 오또케 세웠는지를 이야기하려헌다. 이미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를 한번 갔다오긴 혔다만, 그건 남으 일정에 묻어간 것에 가깝고 주도적으로 간 역사적인 첫 일본여행이 이번 여행인지라 이론과 실제를 제대로 언급할 수 있는 첫 여행이라 그렇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여행이란 것을 갈 때는 왜 가는지 어떻게 갈 건지 어떻게 갔는지의 3박자는 당연히 있는거구 이번화가 왜 가는지라면 다음화가 어떻게 갈 건지이며 진짜 여행기는 어떻게 갔는지 부터니깐. 블로그 투고 하기 전에 썼던 경전선 여행기에서도 이 파탄... 패턴을 지켰구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다. 인식이란게 그렇게 되는건지라.


나으 장대한 일본여행의 구상이 펼쳐진다. 개봉박두~


일단 의무방어전은 치렀으니 문명하러 가야징 ㅎㅎ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0785


씹더... 아니 루리웹을 하다 이런 글을 봤다. 북해도부터 사국까지 구주만 빼고 전일을 제패했다, 랄 수 있는 여행이랄까나. 물론, 일본은 대국이니 밀도면에서는 내 기준으로는 흡족치 않은 여행이긴 하다. 야마구치를 성공적으로 다녀오고 나서 정말로 얕고 넓게보다는 좁고 깊게 가야 제 맛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지라. 이를테면 서울에만 33+3(중간에 울산에 5년...)년을 살고 있는데 서울에서 아직 못가본 곳이 가본 곳보다 많다. 서울에 볼 거 없다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서울 산다고 하덜 마라. 나가 그렇게 다녀도 아직도 새로운 곳이 계속 나오는 데 볼 게 없는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작자의 안목이 없는거다.


각설하고

저렇게 거하게 가는건 주요 목표중 하나다. 다만 저와 다른 것은 3주 정도 잡고 가되, 주요 대도시권에 아예 방을 하나 전세잡듯이 잡고 그 곳을 거점으로 그 곳에서 아예 일본사람처럼 살다 오는 것. 이번에 야마구치를 가 보니, 일본 시골에선 언어도단이다. 교통비와 교통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 최소한 후쿠오카 이상의, 광역교통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고서는 언어도단일 듯. 이를테면 일본 가중 6위인 후쿠오카라지만, 열차로 2시간 이내에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와 이번에 다녀온 야마구치 서부지역이 포함된다. 후쿠오카에 방 하나 잡아놓고 오락가락 하며 볼 것이 많다는 것. 당연히 하카타역의 막강한 발차열차편수가 있으니 가능하지, 히가시 하기처럼 하루에 왕복 20편 오는게 고작인 곳에서는 언어도단. 동경같은 곳이면 말할 긋도 읎구, 어디나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 광역거점으로의 교통집중이 잘 된심한지라 동경 나고야 오사카 센다이 정도면 저런 여행 할만 할게다. 그 다음으로 규모는 작지만 저런 거대도시와 거리가 있어서 독자적 중심인 삿포로(도시 자체야 크다만 주변이... 주변이...) 니가타 마쓰야마 가고시마 히로시마(후쿠오카하고 사실 규모상 별 차이는...어딜 7위가 6위한테 개겨)이런 곳도 할 만할 것이고.


그러려면 일단 다녀온 여행을 되짚어야 헌다. 내일부터 프롤로그 쓰고, 느긋이 연재해보자. D드라이브 폴더의 5천장의 사진들이 벼르고 있다.



여행기가 이렇게 지연된 이유는...



니미 씨발 개 좆같이 재밌다. 나가 문명을 시작한 것은 97년 대학 신입생때 아가리로만 빨갱이인 사쿠라 색희가 문명2를 소개해 준데에서부터 였다. 당연히 살인적인 재미야 말할 긋도 읎었구, 그 뒤로 내 인생은 요모양 요 꼴이 되었다. 절제력이란게 심히 부족한 사람인지라 ㅎㅎ


각설하고

문명입문 20년이 넘은데다 벌써 씨리이즈만 5번째이고 난중에 1도 해 봤으니 사실상 씨리이즈는 다 해본 셈인데... 이번 작의 확팩은 2를 하던 그 시절 그니까 갓 입문해서 새롭고 놀라운 경함의 연속이던 그 시절의 열광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재미면에서 압도 그 자체랄까나... 저거 하느라 생활패턴 자체가 다른 것을 못할 정도. 그나마 일본여행동안에 어마무지한 피로와 맞바꿔 획득한 1시 수면 8시 기상이라는 수면패턴만은 안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야말로 8백만 카미사마의 가호~ 사실 자정무렵부터 슬슬 눈이 감기기 시작하고 1시되어가면 눈꺼풀이 확 무거워져서 그런거긴 하다만... 그 전엔 그런거 뚫고 완 모아 탄! 하고 생활패턴이 망가지곤 했던지라... 늙어서 그런건... 아니겠지? 이 몸은 일본에서 6일간 100킬로미터를 걸은 몸이시다.


내일은 진짜 눈 뜨자마자 문명하고픈 유혹을 참고 여행기 시작을 혀야쓰것다. 쓰고 문명하면 되지 모.


일단 오늘은 운동부터 갔다오고.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개돼지... 아니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 놈팽이 주제에 뭔 공부냐 하면, 내일부터 일본여행을 가는데 그 여행준비를 위한 공부를 말헌다. 여행인데 뭔 공부? 랄 수 있을텐디 나가 어디를 가든 쫌금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믄 직성이 안 풀리는지라... 게다가 말도 안통하는 이역만... 은 아니고 한 2천리에 덜렁 혼자서 일주일간 다니는 거다봉께 쫌금 무섭기두 허구 헌지라...


일본 야마구치현을 제패하는 컨셉으로 가는디, 준비 자체는 두 달 전부터 혔구 이제 동선도 이미 대충 잡아놨구, 디테일을 점검만 하믄 된다. 근데 하기 귀찮다... 하기(https://namu.wiki/w/%ED%95%98%EA%B8%B0(%EB%8F%84%EC%8B%9C))에 가는디 하기 싫다... 낄낄~ 이번에 여행준비를 하믄서 느낀게, 꼴랑 1개 현 다니는 데도 갈 데가 음청 많다는 것. 일본에서 첫날 방문할 예정인 하기 같은 경우는 하루를 풀로 하기에 넣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못 보고 올게 음청 많을거 같다.


원래 생각했던 일본여행컨셉은 47개 도도부현 완전 제패. 그니까 한 번 여행갈 때 한개 도도부현을 정하고 거기를 완전히 뚫고 오는 것이었는디... 생각해보니 어차피 나는 일본 전국시대뽕으로 일뽕을 시작했응께, 근본없는 도도부현이 아니라 일본전국 66국 제패여야 더 맞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난중에 하게 되었다. 야마구치 현으 경우는 스오국 나가토국 두 나라가 합쳐져서 된 현이다. 그러니까, 스오나 나가토만 갔어야 하는게 맞는디... 준비단계에서 그 생각을 못혔구, 그 생각을 혔을때는 이미 계획이 꽤 진행되기도 했거니와 귀찮아서 못 바꿨다. 근데, 이제보니 역시 바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게, 하기의 디테일을 확정하면서 든 것. 이번 여행에서 방문계획이


시모노세키 - 하기 - 이와쿠니 - 스오오시마(야시로섬) - 다시 시모노세키


인디, 여기서 이와쿠니 야시로는 스오국, 시모노세키 하기는 나가토국이다. 근데 하기만 잡아도 3일을 봐도 모자랄 판이 아닌가! 게다가 나가토시 미네시 같은 곳은 들르지도 못한다. 만약 지금 첨부터 다시 계획을 세운다믄 나가토 1국 제패로 계획을 바꾸고


시모노세키 - 하기 - 나가토 - 미네 - 시모노세키


이렇게 짰을거 같다. 못보고 오는거 넘나 많은 것... 근데 생각해보믄 일본으 현이라는 것은 한국으로 치믄 1도이다. 제일 큰 현인 나가노 현이 13500제곱킬로미터쯤 되고, 북해도는 노무 크니 빼고 나머지 46개 도도부현을 평균내면 6천 제곱킬로미터가 넘는다. 한국에서 제일 작은 충북도(7500정도)보다 쫌금 작은거니 한 개으 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한국의 1도를 샅샅이 훑는다고 생각혀봐라. 1주일에 되겠간? 서울을 30년을 살면서도 못 가본 곳이 아직 훨씬 많은지경인데.


그렇기에, 놓치고 오는거에 노무 연연하지 않는게 맞긴 하다만, 그래도 눈에 들어온 것을 못 본다는 것이 넘나 아깝다. 66국을 다 다닐라믄 한번 갔던 곳을 또 가기는 힘들기두 한지라... 나가 막 돈이 넘쳐흐른다면야 한달에 한번씩 다니면서 완죤제패가 불가능하지야 않을지도 모르지만서두. 역시 로또만이 희망인가.


각설하고

하튼 그런고로 이제부터 공부혀야긋다. 글구 대략 1주일간 포스팅도 몬허구. 어차피 자주 하는 포스팅두 아니지만. 갔다오믄 여행기를 엇다 쓸까 고민중이다. 일단 블로그에는 써야지. 근데 블로그 밖에도 엇다 쓰고 싶긴 헌디... 블로그에서 쓰듯이 어쭙잖은 일뽕질을 했다가는 경을 칠 것이 아닌가. 그랴서 블로그 밖에도 쓰려면 코멘트를 두 번씩 혀야 헌다는건디, 그게 보통 빡쎈게 아니라... 디씨 일여갤에 쓴다믄 일뽕컨셉임ㅋㅋ 하고 써도 될 거 같긴 헌디, 거긴 윾동인구가 노무 없어서... 피지랄... 아니 피지알이나 홍차넷에 쓰고 싶긴 헌디 모르것다. 갔다와서 사진 보믄서 생각혀야지.


하튼 다녀오겠십니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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