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0785


씹더... 아니 루리웹을 하다 이런 글을 봤다. 북해도부터 사국까지 구주만 빼고 전일을 제패했다, 랄 수 있는 여행이랄까나. 물론, 일본은 대국이니 밀도면에서는 내 기준으로는 흡족치 않은 여행이긴 하다. 야마구치를 성공적으로 다녀오고 나서 정말로 얕고 넓게보다는 좁고 깊게 가야 제 맛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지라. 이를테면 서울에만 33+3(중간에 울산에 5년...)년을 살고 있는데 서울에서 아직 못가본 곳이 가본 곳보다 많다. 서울에 볼 거 없다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서울 산다고 하덜 마라. 나가 그렇게 다녀도 아직도 새로운 곳이 계속 나오는 데 볼 게 없는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작자의 안목이 없는거다.


각설하고

저렇게 거하게 가는건 주요 목표중 하나다. 다만 저와 다른 것은 3주 정도 잡고 가되, 주요 대도시권에 아예 방을 하나 전세잡듯이 잡고 그 곳을 거점으로 그 곳에서 아예 일본사람처럼 살다 오는 것. 이번에 야마구치를 가 보니, 일본 시골에선 언어도단이다. 교통비와 교통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 최소한 후쿠오카 이상의, 광역교통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고서는 언어도단일 듯. 이를테면 일본 가중 6위인 후쿠오카라지만, 열차로 2시간 이내에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와 이번에 다녀온 야마구치 서부지역이 포함된다. 후쿠오카에 방 하나 잡아놓고 오락가락 하며 볼 것이 많다는 것. 당연히 하카타역의 막강한 발차열차편수가 있으니 가능하지, 히가시 하기처럼 하루에 왕복 20편 오는게 고작인 곳에서는 언어도단. 동경같은 곳이면 말할 긋도 읎구, 어디나 그렇지만 일본은 특히 광역거점으로의 교통집중이 잘 된심한지라 동경 나고야 오사카 센다이 정도면 저런 여행 할만 할게다. 그 다음으로 규모는 작지만 저런 거대도시와 거리가 있어서 독자적 중심인 삿포로(도시 자체야 크다만 주변이... 주변이...) 니가타 마쓰야마 가고시마 히로시마(후쿠오카하고 사실 규모상 별 차이는...어딜 7위가 6위한테 개겨)이런 곳도 할 만할 것이고.


그러려면 일단 다녀온 여행을 되짚어야 헌다. 내일부터 프롤로그 쓰고, 느긋이 연재해보자. D드라이브 폴더의 5천장의 사진들이 벼르고 있다.



여행기가 이렇게 지연된 이유는...



니미 씨발 개 좆같이 재밌다. 나가 문명을 시작한 것은 97년 대학 신입생때 아가리로만 빨갱이인 사쿠라 색희가 문명2를 소개해 준데에서부터 였다. 당연히 살인적인 재미야 말할 긋도 읎었구, 그 뒤로 내 인생은 요모양 요 꼴이 되었다. 절제력이란게 심히 부족한 사람인지라 ㅎㅎ


각설하고

문명입문 20년이 넘은데다 벌써 씨리이즈만 5번째이고 난중에 1도 해 봤으니 사실상 씨리이즈는 다 해본 셈인데... 이번 작의 확팩은 2를 하던 그 시절 그니까 갓 입문해서 새롭고 놀라운 경함의 연속이던 그 시절의 열광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재미면에서 압도 그 자체랄까나... 저거 하느라 생활패턴 자체가 다른 것을 못할 정도. 그나마 일본여행동안에 어마무지한 피로와 맞바꿔 획득한 1시 수면 8시 기상이라는 수면패턴만은 안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야말로 8백만 카미사마의 가호~ 사실 자정무렵부터 슬슬 눈이 감기기 시작하고 1시되어가면 눈꺼풀이 확 무거워져서 그런거긴 하다만... 그 전엔 그런거 뚫고 완 모아 탄! 하고 생활패턴이 망가지곤 했던지라... 늙어서 그런건... 아니겠지? 이 몸은 일본에서 6일간 100킬로미터를 걸은 몸이시다.


내일은 진짜 눈 뜨자마자 문명하고픈 유혹을 참고 여행기 시작을 혀야쓰것다. 쓰고 문명하면 되지 모.


일단 오늘은 운동부터 갔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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