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6. 20:52 문화컬처
박원순은 토건시장이다
사실 이 포스팅은...
아직까지 카테고리에 포스팅이 없는게 음악, 여행, 문화인디 하나하나 채울라다보니 이게 좋겠다, 싶어서 올리는 거. 제목은 장사잘되라고 히히~
작금 서울에서는 이런 행사가 진행중에 있다
아키라 건물 포스팅에서도 스리슬쩍 드러내 보이긴 혔는디, 나는 건물에 관심이 많다. 모두으 존경을 받는 가장 위대한 롯데타워부터 다 쓰러져가는 함안역 인근 빈집까지, 거으 모든 건물은 나으 관심으 대상이다. 애초에 도시라는 자체가 인류문명의 성채이고 그렇기에 어느 도시이든 건물은 넘쳐 흐르며 당연히 서울도 건물주의의 폭풍이 사시사철 몰아치고 있는 곳이다.(사계절이 없는 열대나 한대으 도시에서는 사시사철 몰아치지는 못할거 같지만. 한대 열대 혐오를 멈춰주세욧!) 박원순이란 인물도 이거 저거 이야기할 거이가 많은 양반이지만, 정리하기 빡쎄기도 하고, 작금으 사바세계에선 호불호가 - 특히 젊은 층에 박원순으 싸구려 언플질 때문에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쉽게 이야기하긴 아무리 여기가 일기장 블로그라도 쉽지 않으니, 생략하고...(서울시발니뮤... 난중에 더 좋게 써 줄께영...ㅠㅠ)
으외로 박원순이 한 사업들을 보면 건물, 건축에 대한거이 많다. 나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박원순으 업적이라믄 성북동으 북정마을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이라고 싸그리 밀어버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박원순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나가 한달에 만원내고 갤러리질 하는 참여연대으 아빠라서도 그렇고, 나가 사회정치적 의식을 키워나가던 2천년 총선당시 낙선운동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기억도 있고 혀서 애초에 좋게 봤지만, 시장이 되고서의 - 지금은 문재인정권이 도시재생이라는 어젠다로 정부차원에서 채택한 흐름을 서울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했단 점에서 좋게 본다.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성수동이다 망리단길이다 서촌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서울장안의 힙찔이들이라믄 다 아는 이야기이고... 그런 흐름을 서울시발님이 혼자 시작한 것도 아니긴 하겠다만, 그것을 사회전체 차원으 으제로 격상시킨건 누가 뭐래도 박원순 서울시발님의 공로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아 서울시발님 어감이 너무 찰진거 같아... 서울시장으로서의 박원순 빠지만, 공식호칭은 서울시발님이다...)
최근에는 서울역앞을 신발공장도 아니라 신발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바람에 더더욱 시발님이 되신 일도 있었지만, 원래 기발한 짓을 하려다 보면 하나의 잘하는 것과 아홉개의 병신짓이 나오기 마련이다.(물론 까들은 병신짓이 99라고 하겠지만) 아니 그래도 신발그물은 나가 보기에도 쫌금...
엥? 도시재생 그거 완전 무너져가는 집 빠는거 아니냐??? 랄 수도 있는데, 삼성역과 잠실운동장 일대를 종합개발하는 사업같은거 보면 그렇기만 한 것도 아니다. 물론, 이건 오히려 반대쪽 - 주류우익 - 에서는 토건 안한다더니 결국 토건하네, 라고 또 싫은소리를 듣지만... 토건"위주" 로 가는게 틀린거지 해야하는 토건은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닌가. 물론 말 나온김에 해 두자면, 토건 = 악 취급하던 범진보진영의 기존의 주장이 스스로으 발목을 옭아매는 면이 없진 않다만, 그건 또 그것대로 큰 이야기니 난중에.
북정마을, 돈화문로 재생사업, 세운상가 재생, 삼성동 전면재개발 등등 여러 사업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면 하여튼 공간이란 문제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거이 박원순 서울시발님으 면모랄 수 있긋다. 상기한 건축문화제는 이제 2기 서울시발, 아니 이건 시정이라고 혀야긋네. 서울시정을 마감해가는 시점에서 그동안을 집대성할 시의적절한 행사지 싶다. 이번 달 중순쯤 어느 행사장이든 함 가볼까 벼르고 있는 중.
건축에서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비 피하고 몸 누일데만 있으면 된다, 라고 하기엔 동굴구석조차도 뭔가 하나 갖다 놓고 보게 되는 게 인지상정일텡게. 더 좋은, 더 큰, 더 화려한 건물에서 만남을 추구하는 인간은 결국 더 허름한, 더 작은, 더 꼻은 건물에서 살아 온 기억의 바탕위에 서 있다. 그리고, 그건 쉽게 향수가 되고 감상이 되고 그러한 기억이 지나치게 잊혀져온 서울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기 기억속의 것들이 서울 여기저기에 남아있음을 깨닫고 찾아다니는게 망리단길 샤로수길 서촌 문래동 아니겠느냐. 뭣보다 DDP 같은건 나중에라도 을매든지 맹글 수 있다. 그러나, 딜쿠샤 같은 걸 난중에 만들어봐야 그게 딜쿠샤인건 아니지 않느냐.
고럼 고럼~
박원순이 이 시기에 서울시발 노릇을 하는게 나는 그런 으미에서 메우메우 젖절하다고 생각헌다. 마, 이미 사라진 거이 많아 만시지탄인 감도 있지만, 늦었다 할 때가 이른거기도 허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믄서 낡은 건물들을 찾아낼 때마다 감탄하믄서도... 이제 인간이 만들다 못해, 지나치게 나아가, 그 자체가 하나으 계가 되어버린 서울이 새롭고 삐까뻔쩍한것만 추구하는 인간들 틈바구니에서도 이러한 수많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어준데 감사하는 생각이 들곤 헌다현실은 재건축할 돈이 없는 건물주들의 지갑 사정에... 쑺
사실 글이 삐뚤어질까봐 뺼라 그랬는디, 말 나온김에 디디피 이야기도 쫌만 하자. 난 오세훈 싫다. 박근혜가 멸망하기 전까지만해도, 친박이 마땅한 주자가 없으니, 비박성향이 약한 오세훈과 손잡고 오세훈을 후보로 민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치밀어올랐기도 했던 나다. 그럼에도 서울시장으로서 오세훈이 한 일중에 인정하는 것중 하나가 보행친화도시다. 아직도 서울 아닌 동네 가보믄 큰 거리에는 횡단보도 없는데가 많다. 근디 서울에는 보신각 4거리도 횡단보도가 다 되어 있다. 그러한 보행친화도시는 명백히 오세훈으 업적이고, 이건 평가헌다.
디디피는 보다 논쟁적이다. 아니, 여태까지 당신 지껄인거 보면 개짓거리 아녀? 개짓거리 맞지. 야빠인 내 입장에서 동대문 야구장을 헌다는 건... 특정종교를 들어 비유하고 싶지만, 어쨌거나 공개투고이니 일단 자제하자믄, 하여튼 야만인이 성지를 부수는 것을 목도하는 심정이다. 게다가 조선시대 유적까지 나왔는디, 그거 다 밀어버리고 짓지 않았더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디피는 객관적으로 성공혔다. 이는 단적으로 서울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이 나왔다는 거이다. 나 자신, 디디피가 못마땅혀서 데프프픗~ 그딴 똥 건물 누가 가는지??? 하고 조롱하였었는데, 민망하게도 매해 수백만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물론, 위치가 위치니 그건 당연하달수도 있지만, 반대로 동대문야구장 유적이 남아 있었다면 을매나 갔겠노? 물론 애초에 나같은 도시재생론자들은 던전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것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긴 하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이 좋아한다. 이걸 누가 부정할 수 있으랴. 시민들이 개돼지라서? 근데, 나도 가 봤더니 나름 괜찮던디. 뭐 나도 개돼지 하지 뭐.
닿시는 디디피를 무시하지 마라
오세훈이 한 짓이 싫지만, 적어도 디디피 같은 건 사고방식의 차이인 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물론 개짓거리인 면이 있다는 것도 부정해선 안되고. 이야말로 공과가 엇갈리는 일이라고나 할까. 보행자 친화처럼 불편을 감수하는거지만 논란으 여지가 벨루 적은게 저쪽에 있고, 삼성역 재개발처럼 편익추구지만 역시 논란으 여지가 적은게 이쪽에 있다.(신연희는 옘병을 떨었지만, 어차피 신연희는 이제 조옺 됐으니까) 그 중간에, 디디피라던가, 신발거미줄 같은... 아니 이건 빼자... 시발님 죄송해용... 서울로 7017 같은게 있을게다. 이거저거 내놓고 니가 못났네 내가 잘났네 하믄서 떠들어가며 만들어가는게 사회이고 도시고 집 아니겠느냐. 물론 내가 맞고 너는 틀리지만 데프프픗~
하튼 건축은 문화컬처다. 화려하믄 화려한대로 허름하믄 허름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