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5. 00:49 좋은 일본문화 받아들이자
아키라에 대해 간간이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아키라는 조지고 부셔야 제 맛
글구보니 벌써 내년이믄 아키라가 애니메이션화 된지 30주년이다. 기념판 나올거 같은디 하나 살까
각설하고, 어느 미디어믹스에서든 으레히 나오는 이야기지만 원작 VS 애니 떡밥은 가실줄을 모르신다. 아키라의 경우는 분명히 그게 꽤 심한 편에 들 것이다. 원작 코믹이 연재중에 애니화가 된 것도 그렇고, 원작의 나름 심오한(쑺~ 웃는 이유는 원작 스토오리를 높게 평가 안하니까) 설정과 스토오리 캬라쿠타가 애니에서는 음청시리 축약되고 변형되고 심지어 망가지거나 왜곡되기도 혔응께 더더욱 그럴 것이다. 거기에 애니는 버블이 터지다 못해 하늘을 뒤덮던 시기에 돈을 처 발라 만들어져 비주얼 뽕이 끝내주는지라 개돼지들이 어렵잖게 뿅가죽네~(사실 나향욱들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건 간과되곤 하지만)하는지라 원작파들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몬마땅해하기 쉬울 것이고 사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긴 허다.
아, 공정함을 가장하기 위해, 애니를 먼저 보고 코믹을 봤음을 밝혀둔다. 굳이 이걸 갖고 싸울 정도로 한국어 문화권에서 이게 핫한 주제는 아니긴 하지만, 만에 하나 한국에서 이걸 갖고 싸울 사람이 억에 하나 여기를 올지도 모르니까(쑺~ 아니 울어야 하나) 애니뽕 맞은 새퀴~ 하고 놀리기 좋으시게 말이다.
아~ 여담인디, 나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지만 잘 써지지가 안해는 이유가... 결국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이란건 기본적으로 관심도 많고 대개는 좋아하는 일이고 나아가 뭐지? 자기과시? 라는 으미에서 잘 써서 잘 과시하고 싶어서기도 헌디... 그러다봉께, 자기과시가 안되면 어쩌지... 나으 힙찔함을 충분히 과시하지 못하믄 어쩌지... 라는 기인이 울다갈 걱정 땀시 몬 쓰게 되곤 허는디... 아키라도 조혼나 좋아하기 땀시 롸잇 버튼 누르기 전에 그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러다 할 말 못하고 죽어 마르크스의 간지나는 유언을 못하고 죽고 싶진 않으니, 대충대충 쓰기로 맘먹고 쓰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믄, 아키라 애니으 미덕이란 것은
"의미에 비해 과잉된 이미지의 나열이, 목적을 잃은 시대의 허무감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기에, 이상한 메시지를 덕지덕지 붙인 코믹보다 훨씬 낫다"
이거라고 나는 본다. 공부가 짧아 그럴싸한 용어는 몬 쓰지만.(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혀야)
누구나 자기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자라온 시대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 대상이 나에게는 80년대다. 이런 경구가 실제로 있는지, 아니면 내가 만들어낸건지 모르겠지만, 나가 생각하는 것중 하나가
'모든 시대는 과도기다'
라는 것이다. 아마 있겠지. 나가 생각한 조혼나 참신한 생각은 이미 누군가가 다 혀놓은 거니께.(이건 진짜 비슷한 말이 있을 것) 한국에 있어서 80년대란건 70년대까지으 경제 기반을 닦아 올리던 시기를 지나 90년대 이후 포텐이 폭발하던 시기를 잇는 시대라서, 일본에 있어선 그 전에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을 공전절후의 대호황을 겪은 시기라서, 서방 자본주으 세계으 입장에선 케인스 주으에 기반한 전후 황금기가 끝나고 경제체제로선 신자유주으가 본격적으로 발흥해가는 시기이자, 산업적으로는 향후 이어질 IT으 대폭발을 준비하던 시기라서, 이제와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지만 쏘오련을 위시한 동방세계으 입장에선 스탈린주으에 기반한 공산주으가 기울고 끔살을 맞기 직전이란 점에서(아아... 쏘오련이시여...ㅜㅜ) 전 세계적으로 과도기였다, 라고 본인 힘주어 역설한다.
어느 시대나 과도기라는 것은 어느 시대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 시기의 선택의 기로라는 것이, 어찌보믄 인류사에서 유례없다, 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물질적 성과으 폭발에 바탕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생물로서으 인간은 물질적 결핍이 절대적 조건이"었"다. 그런디 1980년대에는 상기한 세계들, 일본 미국 구주, 심지어 사람들으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공산권에서도 적어도 낡고 침체에 빠졌을 망정, 물질적인 절대결핍에서 벗어난,
'알량한 풍요'
가 브레즈네프 황금기 이래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80년대에도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에서는 물질적 결핍은 여전히 절대조건이지만, 원래 인간은 자기보다 잘난 것들을 보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2017년의 시점에서 이 나라들중 적잖은 나라들은 절대결핍을 벗어났거나 벗어나가고 있으니, 그들중 누군가는 2010년대를 과도기로 글을 쓰겠지. 하지만 난 아니고 나는 과도기를 80년대에 겪었다. 엄밀히는 성장기를 겪은거겠지만, 짧게 쓰려던 글이 자꾸 말이 길어지니, 앞으로 사족은 좀 끊자.
하튼, 물질적 결핍이라는 절대조건에서 제한적이지만 최초로, 전 세계에서 10억이 넉넉히 넘는 인구가 상당부분 벗어났던 시기가 80년대인 것이다. 물론 80년대 '부터' 벗어났다고 하기는 어폐가 많지만, 멀게는 20세기 초부터, 가깝게는 전후 복구기에서 벗어난 60년대부터 시작된 물질결핍 극복기가 80년대에 이르러 완연해졌고, 그것이 누구라도 체감할 수 있는, 어떠한 '문화적 압력' 으로 작용한 시기는 역시 80년대라고 할 수 있겠다.
인류가 오랜 세월을 물질적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려왔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형태로 자리잡은 시대가 80년대에 펼쳐졌다. 단순히 생물개체로서 만이라도 먹이가 충족되면 아웅다웅 놀게 마련인데 인간이란 존재는 거기에 의미까지 추구하는 족속들이다. 눈앞에 펼쳐진 물질적 풍요를,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꺼이 받아들였겠지만, 요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나 자신을 포함해 - 물론 80년대엔 아직 어려서 직접 인지는 못했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이미 그 때에도, 지금 말하고 싶은
위화감
같은 것을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허무감이라 해도 좋고 하여튼 뭔가 멋진 표현을 줄줄이 늘어놓고 싶은데, 표현력이 여기까지라 쑺. 그래서인지, 그 시절 테레비에서 해주던 만화영화들 중에는 기괴하고 음울하면서 보고나면 헛헛한 작품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넘나 어렸을 때라 그 때으 그 작품들을 지금 찾기에는 기억의 끈이 이어져 있지 않다는게 아쉽디 아쉬운 일이다만서두.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아두자믄, 위에 나 자신의 성장기 운운 했던 것은, 그 때으 기억이 몽환적이고 모호하게 남아있는건, 그 당시 나가 어렸기 땀시 그 이미지를 명확히 받아들일 지적성숙이 크게 미진한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 그 때 그 작품들을 다시 보더라도, 그 때 깔린 레일이 있으니 자유롭지 못할 터.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해도 그 시절의 문화매체들은 애니뿐 아니라 영화들도 그런 분위기가 - 마 구구하게 말할 거 없이 블레이드 러너를 위시한 씨버펑크장르가 흥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물론, 단순한 세기말이 아닌, 앞에 2가 붙는 시대가 다가온다는 세기말을 넘어선 밀레니엄 말적 분위기가 거기에 양념을 듬뿍듬뿍 쳐 줬을 거라는 점은 기억해 둬야할테지.
아키라는 그 상징이었다. 애니메이션의 무대에서 이루어진 싸이버 펑크의 정점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인간의 활동을 감각과 사고라고 할 때, 감각의 갑은 시각이고 사고는 사고다. 병렬구조를 만들만큼 똑똑하지 못해 미안하다. 영상물이 우리들의 뇌에 폭격하는 것은 시각 이미지와 스토리일 텐데(음악을 포함하지 못해 또 미안하다) 인지이론이든 비평이든 이 관계에 대해서야 또 많이들 이야기해놨겄지만 휴지끈은 나름 중간은 간다 자부하는디 가방끈이 짧아 난 잘 모른다. 아 모른다, 모른다 이 말도 자꾸 하지 말아야지. 하튼...
지금 하려는 이야기도 따로 글을 써야할 만큼 큰 이야긴데, 아키라 이야기는 중요하니까 간단히만 하고 넘어가자면 사바세계의 담론에서 이지주의는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감각이란 것은 말초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인, 아키라는 이미지만 있고 내용이 없다, 라는 비평은 이러한 사고방식으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일정부분은 감수혀야 헌다. 그러나, 사고의 재료인 감각이 없이 어찌 사고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이러한 위계적 접근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본다. 나 자신이 나으 감각을 소중히 하기도 하고... 일본이란 나라에 불만이 조혼나 많으믄서도, 이 세계에 존재하는 문화권중 일본 문화권이 가장 감각적인 제국중 하나라 좋아하는 이유기도 허구. 감각의 제국 같은 영화도 있지 않은가. 역시 보진 않았지만.
전환기, 과도기, 혼란함, 허무함 그것을 현 단계의 인류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시각적 감각으로서 제시한 아키라가 어찌 가벼운 작품이랄 수 있단 말인가. 아키라으 성과를 나가 평가하는 이유는 이것인 것인 것이다. 오히려 메시지가 단순하고 소략되어뿐 것이, 오또모 가쓰히로 선생이 으도한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긋지만 더더욱 시각이미지를 극대화하다 못해 터져 나오게 한거 같다. 하도 극심하게 터뜨린 충격파로 일본 갱제도 90년이후 터져버렸지만.맨위에 올린 짤은 예언짤 쑺
그래도 원래 멸망하는 문명은 모노리스를 남기게 마련 아닌가. 아키라 정도믄 충분히 훌륭한 모노리스이다.
원래는 비평같잖은 비평은 간단히 허구, 딴 거 쓸라 그렸는디, 한동안 몬 떠들다가 떠들다봉께 신나서 길어졌네. 다른 이야기는 자고 일어나서 다른 포스팅에서 하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