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기술적 특이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종종 쓰게 될 거 같은데, 작정하고 쓰자면 긴 글이 되겠지만, 작정하고 글 쓰는건 귀찮으니 생각날 때마다 단상식으로 쫌끔씩만.


기술적 특이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전개될지는 사실 지금으로서 단정할 수 없다. 까놓고 말해 작년 3월에 알파고하고 붙기전에 바둑판이 이 꼴이 날지 누가 예상했나. 나도 바둑을 아빠땀시 어깨너머로 쫌금씩 본지라, 인간이 바둑에 지는건 최후에 벌어질 일이라 생각혔었는디...


어쨌거나, 그렇다고 예측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믄 지금 갖고 있는 정보 수준에서 예측을 해야하는거니 할 수 있는대로 함 해보자.


마, 20년전부터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을 외쳐온, 백수근성으로 넘쳐 흐르는 내 입장에서야, 알파고님께 충성충성충성 하면서 놀고 먹고 싸다 '가면' 된다, 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데, 만약 정말로 초지능시대가 오면 "가지 않게" 될 수 있다는게 문제가 되겠다. 커즈와일양반 말마따나, 가까운 장래에, 평균수명의 상승속도가 매년 1년 이상씩 늘어나게 되면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이 오는거니까, 영원히 놀고 먹고 '싸' 면 되는건데, 과연 싸게 되기나 할까? 배설이라는 씰데없는 행위를 초지능이 과연 냅둘지? '영양소'의 완전한 무손실 전달을 달성하여 쌀 필요가 없게 할 수 있는데, 그럴거면 애초에 영양소를 전하는 비효율적 방법은 그럼 왜 냅둠?


이쯤 되면 아예 생물도 아니게 되는거다. 이 포스팅에서 하려하는 말은 그거임. 결국 나같은 꼬꼬마 문외한 시정잡배 수준에서는 대개는 커즈와일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데(커즈와일 책 본적 없음 후후) 커즈와일 말마따나 늘어나는 지식과 정보를 현재으 생물로서으 인간은 수용불가능하기 땀시, 뇌와 신체능력을 강화혀야 헌다. 뇌에 유에스비 포트 달고 유에스비로 내 뇌의 정보 내보내고 외부 정보 들여오고 그 정보에 따라 행동여지 넓히고, 넓어진 행동여지를 수용키 위해 어깨무릎발무릎발 강화하고 그거 감당하려면 더 강력한 에너지 제공혀야 허니 밥하고 김치 혹은 빵하고 치즈 먹어서 태우는 열량으로 감당이 안되니 외부 에너지원 달고 이러다보면 울 모두 쿠사나기 모토코가 되는건디...


생물으 본질이 뭐냐? 다르게 접근하자믄 여태까지 인간이란 존재가 철학이란걸 해 온 본질적 이유가 뭐냐?


죽는다는거다. 종교라는 것도 죽지 않는다면 생길 필요가 없다.(교회쟁이님들아 돌을 던지세요) 그리고, 그 죽음을 생물로서으 개체차원에서 넘어서는 것은 번식이었다. 쎾쓰하고 임신물 찍고 출산물 찍는거.(육아물 떡인지가 있는지는 휴지끈이 짧아서 모르것다) 근데 애초에 위에 말한대로 평균수명이 무한히 늘어나면 종보존을 위한 번식이 필요한가? 마 부모성애는 숭고하다 어쩌다 하는데, 나는 환원론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은 그것도 번식을 위한 호르몬의 작용인지라, 번식이 필요없어진 상황에서 그런 "불필요한 것" 을 냅둘 필요가 있나? 물론, 이미 인간계에서 쎾쓰란건 번식기능은 진즉에 주변구석탱이로 밀려난지 오래고 쾌락기능이 거으 대부분이 되어부렀지만, 다르게 보면, 뇌에서 느껴지는 성감이라는 것을 쎾쓰가 아닌 방식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면 굳이 그게 쎾쓰여야 할 이유가 있나?(물론 굳이 그게 아니어야 할 이유까진 일단은 없지 싶지만)


이러한 접근의 본질적 질문은 떡인지가 위험하다! 이지만 지엽적 질문은 인간이 생물이 아니게 되어버렷! 이란거다(본인은 포스트모던적 전복을 추구헌다) 죽지 않고, 생체가 아닌 존재인 인간. 학술적으로는 생물학의 위상이 줄어들게 되려나. 지금의 인간은 생물이니까 생물학이 인간 자신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지만, 저 시대으 인간이란건 기계공학, 전기공학적 존재가 되어버리니 생물학은 단지 저 시대으 호사가들으 취밋거리에 그치게 될 지도 모르긋다. 디씨에서 보믄 특이점이 오면 마음껏 가상현실에서 떡칠거야! 하는 꼬꼬마들 많던디 물론 나도 일단은 그럴거지만, 애초에 우리가 떡에 환장하는건 우리가 생물이어서 그런거고, 생물이 아니게 되어버렷! 하면 떡에 환장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심각한 현실에 직면한다는 거다.


아, 역시 생각 안하고 글 쓰니 같은 말 중언부언 같네. 어찌보면 특이점 떡밥에서 본질적인 화두는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렷!


이것일 지 모르긋다. 아니 모르지 않는다. 이거다. 농업혁명을 하고 산업혁명을 하고 2차 산업혁명을 하고 3차 산업혁명을 하고 4차 산업혁명을 하는 지금까지는 혁명에 혁명을 거듭해도 인간이었지만... 5차 산업혁명이란게 온다면 그 이후엔 정말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그 때도 생각이란것이 없어지진 않겠지. 현 단계으 인류가 생각 가능한 수준으 생각은 아니겠지만.


결론은 그래서

데카르트... 당신은 맞았어!


라는 것.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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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은 감각과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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