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4. 22:55 가벼운생각
비둘기가 혐오스러운 새가 된 이유
야 여럿이고 이미 어느정도 컨센서스도 있지. 닭둘기, 새똥, 드럽게 많은 수 등등...
그러나, 나가 보기에,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저 눈... 저 눈!!!!!
지금이야 크게 상관읎는 이야기가 뒤얐지만, 나 소시적에 해조하면 참새였다. 내 소시적까지도 아직 쌀이 그렇게 넉넉지 않었던 시기였구, 참새가 곡물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못된동동지께서도 공인하셨던 바니까. 그랴서, 참새라믄 모두가 쫓아낼라 캤지만, 지금의 비둘기처럼 참새가 혐오스러운 동물로 여겨지지는 않었었다. 분명히 참새는 해조인데, 딱히 해조도 아닌 비둘기는 왜?
방금 안건디, 나는 참새눈이 개들처럼 완전히 새까만줄 알었는디, 지금 보니까 참새도 안구와 동공의 색이 다르구먼. 글구 당연하다믄 당연헌거다만, 개의 눈도 안구와 동공의 색은 다르다. 다만, 갈색안구에 흑색동공이니 이렇게 자세히 보지 않으믄 구부너기 힘등께 몰랐어두 이상할 긋두 읎구, 글의 논지에도 영향이 읎다.
한편으로
흰비둘기는 이렇다.
그렇다. 저 안구가 사람들의 혐오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하필이면 우리 주위에 흔헌 집비둘기는 안구가 붉은색이라서, 그 자체로도 굉장히 시각에 불쾌한 자극을 주는디, 거기에 새까만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 있어서, 일반적인 사람의 미적감각에 또한 불쾌함을 선사허는 사백안인 것이다. 사백안에 붉은안구라니, 당신은 미움받기 위해 태어난 새람~
일반적으로 동물과 사람의 눈의 가장 큰 차이는 대부분의 동물이 안구와 동공의 색이 크게 구분되지 않아, 동공이 두드러지지 않는데 비해, 사람은 거의 절대적으로 대부분이 흰색의 안구와 파란색이든 갈색이든 검은색이든 등등의 동공으로 그 둘이 크게 구분된다. 그런데, 집비둘기는 그게 너무나도 뚜렷이 구분뒤야뿌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강력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한 골짜기로서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분명히 해조인 참새보다, 그렇게 해조가 아닌 비둘기가 일반적인 혐오의 대상이 될 이유가 뚜렷해지가 않다. 물론, 새 주제에 날지도 않고 뒤뚱거리고 걸어다니믄서 사람인 양 굴어서 밉.... 사람인 양 굴어... 사람인 양... 그렇다. 비둘기가 동물처럼 굴지 않아서 밉다고 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비둘기의 눈이 동물의 눈같지 않다는 저 점과 같은 맥락에서 작용하면서 분명히 상승작용을 유발한다고 볼 여지가 노무노무 분명한 것이다. 아니 내가 보기엔, 뭔가 괜히 비둘기란 새가 불쾌한데, 그 불쾌한 이유로 땅에 기어다니고 어쩌고 하는걸 갖다 붙인게 더 맞다고 본다. 눈 모양때문에 양이 악마의 상징이 된 것처럼, 인간은 눈이 9백냥이고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낀다. 그 눈의 차이라는 것은 무의식중에 엄청나게 영향을 준다고 볼 맥락적 증거는
고양이의 경우도, 동공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데, 고양이에 대해 섬뜩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비율로 있는 이유도 분명히 이것이리라 본다. 그런 사람들도 좀 어두워서 풀 사이즈로 동공이 커진 고양이는 그렇게까지 싫지 않을 것이다. 환한 곳에서 완전히 한 줄로 줄어든 고양이 눈빝이 혐오감을 자극하는 것이지.
이를 느낀건 오늘 낮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는디... 나는 자전거를 탈 띠 적당히 탔다 싶으믄 근처으 편의점을 반환점 삼구 거서 주전부리와 제로똥물(제로콜라인디 콜라를 똥물로 부르는 이유는, 나가 대핵교댕길때는 아직도 운동권이 학생회 주류였는디, 그 운동권으 주류는 또 주사파 엔엘 따라지들인기라, 야들이 미제를 혐오하는건 바로 윗짤과도 같은 것인디, 야들이 미제의 상징 그 자체인 콜라를 곱게 불러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한 전차로 갸들 사이에 콜라의 명칭은 미제의 똥물이었다. 나야 당연히 엔엘은 커녕 운동권도 아니고, 그나마 피디는 덜 싫었지만 엔엘은 진짜 싫어혔는디, 이 글에도 줄창 쓰이는 노무노무마냥, 극도의 반감에서 사람은 적대적 상대를 어떻게든 희화화허려 들구, 그 희화화에 대한 열정에서 나오는 표현이 또 기가맥힌 맛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기라, 미제의 똥물도 나으 그 배덕감 감성을 자극혔기에, 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콜라를 똥물이라 부르구, 그 표현을 내 주위으 운동권 맛을 못 본 사람들에게도 많이 전파혔다. 아름다운 우리문화의 수호자가 아닌가? ㅎ 말이 길었는디
각설하고)
을 한사발 들이키구 오는디, 아무 생각읎이 앉아있다봉께, 어느틈엔가 저 집비둘기들이 서성거리고 있는기 아닌가? 요즘 한동안 죽을거 같이 우울하고 적적하다가, 어제 오늘 좀 살거 같을 정도로 나아진 상태여서 아직 우울감이 남아있는디, 혼자서 쓸쓸히 처 먹고 있는 내 주위에 좋다고 얼쩡거리는게 괜히 밉지가 않었더라. 그랴서 묵고 있던 쏘시지 쬐끔 뗘 줬더니 당연히 개... 아니 비둘기같이 몰려들었다. 쏘시지를 뜻하지 않게 비둘기가 묵기엔 쫌 크게 뗘서 줬는디, 한 놈이 잽싸게 물지만 삼키질 못하고 물고 도리도리하다 놓치믄 옆에 있던 놈이 또 물고 도리도리하다 놓치믄 옆에 놈이 물고 무현반복하길래 웃겨서 계속 보고 있자니, 바로 저 눈... 저 눈!!! 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아 사람들이 비둘기를 혐오하는건 저 눈 때문이구나...
전혀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여러 문화적 표현이나 인식들을 볼 때, 비둘기의 저 눈은 사람들의 혐오의 강력한 바탕이 되고 있는건 틀림읎다구 단언헌다. 깃털도 그나마 이쁘고 눈도 저 해태타이거즈 원정유니폼 색이 아닌 흰색 집비둘기가 주류였다믄, 작금의 비둘기 혐오 정서는 없었을 것이다. 내 손 모두와 내 돈모가지를 걸 수 있다.
글구 오늘 혼자 쓸쓸히 앉아있다 비둘기에게 쏘시지 줘 보니까, 적적한 노인들이 주지 말래는데도 왜 자꾸 새우깡 뿌리구 그러는지 이해가 가더라... 이제 난 죽을날만 기다리는 쓸쓸한 노인네가 되어버린걸까... 요즘들어 이래저래 심란허다. 그랴두 오늘은 그 쓸쓸험이 학계에 남을 대 발견을 나았으니 하루는 봐 주기루 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