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2. 20:16 때때로 일어나는 일
일본이 중국에 대해 극도로 두려워하는 건(일본이 지금 한국하고 싸우는 게 개삽질인 이유)
엑셒에 투고했던 글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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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침략자로서 피해를 입힌 나라중에 피침략국에 대해 국력이 압도적으로 열세로 전환된 흔치 않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식민지배를 기준으로 하면 피식민국이 식민모국보다 GDP기준 경제력이 커진 사례가 세 경우가 존재합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물론 중일관계는 식민 피식민과는 좀 다릅니다만, 피침략국이 침략국보다 커진 경우도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사실상 없는걸로 알고 있고, 중국이란 나라가 덩치가 너무 크다보니 완전식민이 되지 못하고 열강들이 중국 이권을 갖고 갈등하는 와중에 반식민지화 되긴 했었는데, 함께 침략하던 구미열강들이 1차대전을 계기로 중국침략에 사실상 손을 씻으면서 중국에 대한 침략에 적극 나선것은 실질적으로 일본만이 남게 되었죠. 만주침략으로 시작해서 화북분리공작, 중일전쟁, 중경대공습, 남경학살등 일본이 저지른 행위는 어지간한 식민지배에서의 학대나 학살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였기 때문에, 오히려 왠만한 식민지배보다도 훨씬 강한 감정적 앙금을 남겼죠. 프랑스가 지배했다고 모리타니가 프랑스에 이를 갈지는 않지만, 중국은 그 시절 이야기가 나오면 이가 갈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그런 와중에도 일본 극우는 남경대학살은 조작이니 왜곡이니 하면서 계속 장작을 던지는 상황이고...
그리고, 그 강한 악감정을 가진 중국이 이제 일본 GDP의 3배이고, 중국은 진작에 퍼져버린 일본경제와 달리, 앞으로 얼만큼 더 커질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일본입장에선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죠.
그렇기에, 일본입장에서 다른 정치적 과제는 대중국견제에 비하면 전부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서 동아시아에서 최상의 파트너는 무족권 한국입니다. 사실 동아시아가 중국지분이 워낙 크다보니 한국 이외에 의미있는 나라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한국의 높은 경제력과 발달한 기술, 문화역량, 무엇보다 중국 지상군에 탱킹이 가능한 미국을 제외한 서방 유일의 지상군을 지녔다는 점등등 한국이 대중국견제 파트너로서 매력적인 부분은 한두가지가 아니죠. 그렇기에, 일본입장에서 한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군사 안보협력을 유지해야 할 상대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나오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까놓고 말해, 이젠 오히려 일본이 안보협력입장에선 한국한테 아쉬운 소리를 해야할 정도로, 한국의 입지와 일본의 입지가 다릅니다. 몇번 이야기했지만, 상식적인 일본 우파들은 그래서 한국과는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본 극우파가 저렇게 나온다는건 제 정신이 아니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어요.
말 나온김에, 일본과 교류를 깨면 안되느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도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국은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자기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권력행위를 할 충분한 역량과 지위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지상군조차 두려워서 쩔쩔매던 시절 사고에 매여있을런지 참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애초에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보수적이고 보수란게 좀 생각이 과거에 매이는 경향이 있기야 합니다만, 그런 식으로 과거에 얽메여서는 제대로 된 현실인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스꽝스러운건 그런 부류들이 한일간 과거사문제를 이야기하려하면 과거에 얽메이지 말라고 오히려 안면몰수하고 나온다는 거겠죠.
제가 이래서 우파라는 부류들을 경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