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2&aid=0001060982&sid1=001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오덕 펭귄', 그림 철거로 낙담
사이타마의 도부동물원에서 케모노 프렌즈와의 콜라보로 여러 프렌즈 패널을 설치했는디 그 중에 펭귄 프렌즈인 후루루쨩과 훔볼트 펭귄인 그레이프군사실 인간으로 치면 초고령이라 옹이 더 적절이 사랑에 빠진 일이 있었다.그레이프군의 짝사랑이지만 서로 사랑에 빠진걸로 해 주자. 불쌍하잖아 내 신세 크흨...
인용한 기사에서는 철거해서 낙담했다지만, 태풍때문에 일시적으로 철거한 것이고, 원래 콜라보 예정기한이 9월 말이었는데, 저작권에 심각하게 깐깐한 일본에서도 그레이프군이 인기를 끌자 연장해준데다, 무려 연장방송을 후루루쨩의 성우가 장내방송으로 해 주기까지 해서 훈훈한 모습을 보인 일이 있었다
그 그레이프군이 어제 사거하셨다... 넘나 슬픈것...ㅠㅠ 천수를 누리고 갔으니 어쩔 수 없긴 하다만... 누구인들 안 그렇겠냐만 부고소식만 들으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누기가 참 힘들다... 물론 쌭처같은 쓰레기가 뒈졌을 때는 기쁘긴 혔다만, 악하지 않은 인물동물의 부고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말 나온김의 이야기인데, 얼마전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74122&page=3
이 글이 화제가 되었었다. 자세한건 링크가서 읽어보시고... 중차대한 해외출장을 가야하는데, 그 몇일 전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한밤중에 붙잡고 당신 외국가면 좆되니 가지 말라, 라고 한 섬뜩한 무속적 경험이다. 섬뜩하다, 라고 썼는데, 사실 무속을 믿지 않으면 섬뜩할 이유가 없다. 실없는 사람 다 있네, 라고 하면 그만. 근데 섬뜩하다, 는 느낌이 드는걸보면 나는 무속이란걸 전혀 안 믿는건 확실히 아닌거 같다. 뭐 믿냐면 그것도 아니다. 링크의 댓글에서 딱히 믿는것도 아닌 무속을 실드치는 바람에 적잖이 키배를 당했는데 거기서 써 놓은 대로... 일종의 전통문화의 연장선상 이하로는 보지 않고 이 상으로는 쪼오끔 보는 정도다. 호기심 자극하는 흥밋거리, 라는게 기본 입장인데, 사람의 운명과 미래가 결부된 것 + 오랜 문화로서 나 자신 그 세례를 받은 사람이다보니 아주 약간은 진지하달까나.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한 것은 사후세계라는 것 때문이다. 그레이프군의 사거를 안타까이 여기며 명복을 빈다, 라고 하려 혔는디 명복이란게 사후세계에서의 복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명백히, 논리적 이성적으로는 사후세계는 없다. 정확히는 사후세계같은 것을 전제혀야 할 어떠한 사고상의 근거도 없다. 그러나, 애초에 지적생명체로서으 인류 자체가 물리적으로는 불의 사용으로부터, 정신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인지로부터 발생했고, 그 죽음이라는 아득한 단절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형식으로 해소하는데에서 인류의 정신사가 출발했다. 그 죽음 너머라는 것에서 어찌 그리 쉽게 자유로워질 수 있단 말인가.
전제할 필요 없다는 명제가 미래로 나아갈 길이라면 그것을 전제하고 이어져온 것이 지금의 우리인 것이다. 나는 이 딜레마를 칼 가르듯이 나누기엔 현 단계의 인류가 아직 많이 미숙허다고 생각헌다.
그래서 일단 그레이프 군의 사거에는 명복을 빌기로 한다. 내세에서는 후루루쨩하고 손잡고 남극바다를 마음껏 헤엄치시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