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방장경략 모르시는구나! 제목부터 또 구구하게 설명들어갑니다~


제목이 왜 저따구여... 말고라도 어차피 설명을 쫌금 더 하긴 혀야혔음. 지지난회가 전략수준, 지난회가 작전술 수준이었다면 전술수준에서 야마구치 여행계획을 어떻게 수립했는지는 약간은 썼어야 허는지라... 구체적인 여행기는 전투기록이라고 보믄 되구.


야마구치~ 의 지도 되겠다. 이미 서술헌 바 입국은 시모노세키다. 시모노세키로 입국헌다고 정해놓긴 혔는디... 누누이 말허지만 생각보다 일본으 1개 현은 넓다. 들어는 갔는디 어디가서 뭘 봐야허는겨... 경도나 동경같은 유우명 관광지가 쫘라락 정리된 긋도 아니구. 그럴때는 일단 덮어놓고 돌아다니고 보는거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거라면 역시 끝에서 끝이지. 묘하게 삼각형의 느낌이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시모노세키는 삼각형으 좌하꼭지점. 그렇다믄 상단 꼭지점과 우하단 꼭지점을 가보믄 되겠지? 하는 심뽀로 일단 상단인 하기, 우하단인 이와쿠니는 덮어놓고 가보기로 혔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이 두 곳이 야마구치 여행의 중핵이 되는 곳일줄이야... 일이 잘 될라믄 찍어도 정답이 나온다. 나가 대학을 그렇게 갔다.


언제 출발허며 일정을 몇 일로 잡을 것인가도 문제였는디, 관부연락선을 타고 가기로 헌 이상 관부연락선으 운항일정에 맞추는 것은 기본. 다행히 표를 구허던 2017년 12월당시에 2018년 2월표를 예매하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있더라. 이번에 돌아다니며 보니... 유우명 관광지들을 다니는데도 여행자는 커녕 토인들도 없이 나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관광객땀시 사진이 방해받는 일은 읎었구, 그 괴괴한 느낌이 더 좋았지만~ 같이 가기로 헌 지인이 안타까운 집안일로(가족으 사망까지는 아니라 천만다행인) 못 가게 뒤야서 혼자 가게 되어서 그런 면의 장점은 극대화되었달까나.


각설하고

2월은 비수기다 이 말씀. 그려서 표가 반값이더라. 그리고, 그 프로모션의 경우 최대 일주일간 체류가 가능혔다. 그라믄 일주일 있어야제~ 하고 2월 2일에 출발하여 2월 9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았다. 사실 일본에서 출발허는건 2월 8일이기에 하루 더 잡아도 뒤얐긴 헌디... 그랬다믄 그 하루를 호후 혹은 나가토에 썼을 거 같다. 하여튼 일본에 풀로 있는 것은 3일부터 8일까지 6일이니 넉넉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많이 모자랐지만, 그랴도 야마구치의 맛은 살짝 보고 왔다, 라고 체면치레 할 정도는 뒤얐으니.


위에서 말한 바, 하기와 이와쿠니와 시모노세키 삼대장을 기준으로 놓고 동선을 짜기로 혔다. 교통수단은 당연히 슈코토니 갓코 시테이루 라보노 파스다!... JR 파스임. 가끔 이상한 일본어를 늘어놓는데, 저거는 나가 가장 인상깊게 본 일본 애니인 몇번 포스팅 한 적도 있는 아키라의 대사들이다. 아키라는 장점이 많지만 특히나 성우들으 호연이 돋보임. 대사를 듣는 자체가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각설하고

파스는 야마구치 히로시마 파스라고 딱 나에게 맞는게 있더라. 이왕이믄 야마구치 파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까지 바라는건 욕심이긋제. 근디 생각보다 비싸다. 두 개 도만 돌아다니는데 5일에 11000엔... 지난번에 사용한 북구주 파스가 대략 5개현 5일에 10000엔(물론 난 3일짜리여서 8500엔)인거 생각하믄 쫌금... 야마구치 히로시마는 철도망도 후쿠오카를 끼고 있는 북구주만 못헌디. 회사가 구주는 JR구주이고 여기는 JR서일본인데, 서일본이 사비스가 좀 구리다. 구주는 안내매뉴얼도 주고, 환율우대권도 주고, 한글패치도 잘 되어있고 심지어 KTX 할인권도 주던디 서일본은 꼴랑 영어 일어 중국어만 쓰여있고 한국어는 읎는 교환권 한장 주고 끝... 구주가세요 구주. 서비스 더 좋음. 근데 서일본이 압도적으로 넓고 여행지도 더 많다...


하튼 저렇게 파스를 끊어서 돌아다니는데... 이 동네 지리가 또 그지같다. 일본의 중서부지방을 주고쿠, 한국 발음으론 중국이라고 한다... 중국열도설...


핑크로 하이라이트 된 지역이 주고쿠다.꼴리다 만 좆같다 이 지역은 가늘고 긴 지역의 중앙부에 주고쿠 산맥이 지나가는데, 이 주고쿠 산맥으로 두 지역간의 이격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를 반영해서 율령제 시기에 지역을 구분하면서도 주고쿠 산맥 남부지역을 산양, 주고쿠 산맥 이북지역을 산음이라고 불렀다. 죽어도 지네 나라가 양이라 이거지... 산양도는 령제국으로는 하리마 미마사카 비젠 빗츄 빈고 아키 스오 나가토이고 산음도는 단바 단고 다지마 이나바 호키 이즈모 이와미이다. 현으로는 깔끔히 안 떨어지는게 산음인 다지마국과 산양인 하리마국이 지금은 효고현 하나로 묶여있고, 단바국과 단고국은 교토부에 속하는지라... 그를 제외하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이 산양도이고 일본 체고에 번화지역 우라니혼의 자존심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이 산음도랄 수 있긋다.


야마구치현은 현 전체가 산양도이긴 헌디... 말이 산양도지 주고쿠 산맥으 마수는 야마구치에도 깊게 삽입되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교통망은 정직하게 맨들어 놓았다. 시모노세키는 산양도와 산음도가 만나는 곳이니 두 방면 모두와 잘 통하지만... 산음에 가까운 하기와 정진정명 산양도으 한 가운데인 이와쿠니 두 지역간에는 교통이 그지같은 것. 일개 현 내인데, 하기에서 이와쿠니로 가려면 신간선을 이용해도 열차로 3시간이 걸린다. 한국도 그런 경우 많지만 한국은 철도가 보조교통이니 논외. 이를테면 충남 보령에서 충남 대전(광역시는 개뿔 안희정이나 처먹어라)을 열차타고 갈라믄 보령에서 장항선열차를 타고 천안까지 한시간 반을 간 다음 거기서 경부선 열차타고 다시 한시간 정도 가야허니 얼추 비슷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있는데 그런 짓을 왜함. 그러나 여기는 일본이다. 철도가 주고 도로가 종이다. 물론 도로가 있긴 허다. 근데 도로로 최단거리로 가도 2시간 11분 나온다 지금 구글에 쳐보니깐. 보령에서 대전까지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이용허믄 1시간 쫌금 더 걸릴건디... 그만큼 주고쿠 산맥이 험한걸루 허자.


그런고로 시모노세키 하기 이와쿠니 삼극점을 축으로 하는 라인을 짜기도 만만치가 않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 세 곳만 갈 것도 아니다. 그 지역을 갔으면 이러니 저러니해도 수부도시를 가야하지 않겠는가? 야마구치 현의 수부도시는 정직하게도 야마구치 시. 이 곳도 가야헌다. 그리고 일본은 섬나라인데, 어쨌거나 4대섬이 본토라 치고 그 외에도 4천이 넘는 섬이 있는 섬대국이다. 섬나라에 갔는데, 정진정명의 섬을 안 가보면 안되겠다, 싶어서 야마구치으 해안선을 돌아보다 눈에 띈 곳이 맨 윗 지도 우하단의 스오오시마정이다. 이 곳의 본 섬은 야시로 섬이라는 그 마을에선 제일 큰 섬인디, 이 섬이 찾아보니 또 명물이었던 것이다. 맛과 멋과 역사가 어우러진 버라이어티한 섬이 아닌가. 일단 갈 곳은 이렇게 정했고 동선은 다음과 같이 정했다.


3일 - 이른 아침에 시모노세키 입항. 시모노세키에 머물지 않고 바로 하기로 출발, 산음본선 열차를 3시간(...)동안 타고 하기에 도착하여 여행하고 거기에 숙박

4일 - 하기에서 열차타고 산음본선 미네선 산양신간선 똥꼬쑈를 벌이며 3시간(...)거리의 이와쿠니로 이동하여 이와쿠니여행하고 거기에 숙박

5일 - 이와쿠니에서 스오오시마가 가까운 관계로 스오오시마를 여행하고 온 후 다시 이와쿠니에 숙박(다행히 여기는 열차가 30분 거리 물론 요금은 5천원이다5천 이상이요?!!)

6일 - 산양본선을 타고 또 3시간(...)을 가서 시모노세키를 여행하고 숙박

7일 - 시모노세키에서 산양본선 야마구치선을 타고 야마구치 여행을 하고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와 숙박

8일 - 시모노세키 여행후 밤에 배타고 일본출발


이런 일정이다. 후후... 무섭나...?이제는  고인된 텐류쨩...


저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은 출발하기 3일전이던가 2일전이던가이다. 그 동안 참 사이트 많이 찾아보고 지도도 슐리펜 장군님이 프랑스 침공을 위해 도로 하나라도 더 찾아내려고 벨기에 지도 들여다보듯이 들여다 봤다. 물론 슐리펜 장군님과 달리 난 성공~ 구체적인 방문지는


구글켜놓고 덮어놓고 해당지를 들여다보기

검색을 통해 요와 가케히키... 요지를 찾은 다음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하고 인근 파악


을 병행했다. 그렇게 하여 방문하기로 결정한 명소들이 대략 60여곳.


보시믄 알긋지만 나가 좀 꼼꼼한 편이다... 계획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세워놓고 그대로 움직이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랄까나. 아이젠하워 장군님께서 계획은 시작하는 순간 틀어진다 그래도 계획은 세워야 한다, 라곤 허지만 여태까지으 여행을 돌아볼 때 계획이 그렇게 크게 틀어지는건 아니었고 이번에도 90%이상으 달성율을 자랑헌다. 물론 상대가 있어서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 군사작전과 달리 스오오시마와 천하대명물 유리광사5중탑 쇼인무덤 같은건 어디 가는거 아니니 그런 차이가 나는거긋지만.


야마구치 내에서 어떻게 움직이기로 한 지를 쓰는데 한 회가 들 줄은... 사실 여행을 계획적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글 쓰기는 오히려 충동적으로 헌다. 뭘 쓸지만 정해놓고 덮어놓고 글쓰기버튼 부터 누르기 시작허는지라. 피지라... 아니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과 달리 내 블로그으 글쓰기 버튼은 한량없이 가볍다. 낄낄. 글을 계획적으로 쓰는 능력이 있었다면 지금쯤 문필로 나름 이름있는 사람이 되었을 자신이 있긴 하다만서두 현실은 방구석 잉여니깐.


각설하고

이제 진짜 여행기를 쓰기 위한 밑밥은 다 깔었다. 오히려 3회로 나누는 바람에 전략 작전술 전술계획이 정리가 된 면도 있어 보이구. 다음 일본여행을 할 때는 전략편 작전술편은 이번에 써 놓은 것을 링크거는 것으로 때울 수 있긋제.

다음회부터는 진짜 여행기를 쓴다 진짜루! 어차피 보는 사람이야 을마 읎지만 요와 나가 여행하믄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긋제.




충동적으로 쓰다보니 역시 이게 문제. 방장경략 설명을 전혀 안했구먼...-- 의식의 흐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진짜 여행기에 쓰려면 이 또한 사연이 구구허니 저거까정 써 놓고 글 마쳐야긋다.


일본의 령제국들은 각각의 약칭이 또 있다. 몇개만 예를 들자믄

아키국(安芸) - 게이슈(芸州)

에치젠국(越前) - 엣슈(越州) - 이 경우는 엣츄(越中) 에치고(越後) 전부 엣슈다. 비슷하게 備자를 공유하는 비젠 빗츄 빈고(각각 전중후...)도 약칭은 공히 빗슈

사쓰마국(薩摩) - 삿슈(薩州)


이런 식이다. 솔까 뭐 줄일거 있다고 약칭을 부르는진 모르긋다만...

이번에 여행을 간 야마구치현은 스오(周防)국과 나가토(長門)국 두 나라가 합쳐서 된 현이다. 그리고 약칭은 각각 보슈(防州), 조슈(長州). 조슈란 이름은 메이지 유신 당시의 조슈땀시 아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이 조슈가 그 조슈임. 방장경략은 이 둘을 묶어 부르는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으시겠다만, 이 둘이 묶이는 역사적 사연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https://ja.wikipedia.org/wiki/%E9%98%B2%E9%95%B7%E7%B5%8C%E7%95%A5


일어가 된다믄 이걸 보시는 게 낫긋제. 나가 일어가 뒤야서 저걸 아는건 아니구 신장으 야망을 열심히 하다봉께 알게 된거긴 허다만. 일본 전국시대에 수많은 효웅명인기자괴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나가 가장 경모해 마지 않는 인물중 하나는 모리 모토나리 도노이다.


이번 여행중 모리저택에서 찍어온 모리 모토나리 공의 존영

잘 보면 내 얼굴 보인다 ㅎㅎ


모리 모토나리는 야마구치 옆동네인, 지금은 히로시마현으 일부인 아키국의 호족으로서, 전국시대 최강의 지략가로 이름이 높다. 신장의 야망 시리즈 보면 거의 대부분 지략 100은 모리 모토나리으 것. 가끔 아마고 쓰네히사나 호조 소운이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이 양반은 본시 아키의 국인중 우두머리격에 지나지 않았으나...


일본에 쫌금이라도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믄 누구나 안다 혀도 과언이 아닌, 이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이쓰쿠시마섬에서 당시 방장지방을 지배하던 오우치 가문의 군세를 격파하고 단숨에 전국대명으로 약진한다. 오우치군을 격파했으믄, 오우치의 땅을 먹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게 보초케이랴쿠 = 방장경략인 것이다. 나가 다닌 이 여행이 딱 방장의 땅을 답파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 지역이 모리 모토나리 이후, 모리가문이 몰락하고도 에도시대 내내 모리가문의 영지로(몰락전의 영지는 이것의 4배정도...) 남은지라 어디를 가든 모리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었다. 야마구치시에서는 모리 모토나리 도노에게 헌상된 신사도 갔고. 아쉽게도 모리 모토나리 공의 묘는 아키국 - 히로시마현에 있는지라 참례는 못혔다만.


그렇기에, 모토나리 공을 기리는 의미에서 여행기의 이름을 방장경략으로 정혔다.

내일부터는 진짜 방장경략이다. 요오시~ 토오바쯔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블로그 이미지
인간의 본질은 감각과 기억이다
앙겔루스노부스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