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10 쏘오련 멸망에 대한 어떤 증언
  2. 2017.09.18 특이점은... 온다... 에 대하여 02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25663.html


때는 마침 입대 전, 시간이 황망하게 흐르던 시절이었고, 주변 선후배들이 모여서 <자본론>, <반듀링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독일 이데올로기> 등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죽 읽어 나가던 참이었다. 군대 가기 직전에 그 책들을 읽어 나간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좀더 넓은 정치경제학의 맥락을 알 수 있게끔 프랜시스 허치슨, 애덤 스미스, 프랑수아 케네, 존 스튜어트 밀, 장 보댕, 베르나르도 다반차티, 장 바티스트 콜베르, 리처드 캉티용, 부아길베르, 튀르고의 정치경제학 관련 서적, 그리고 각종 중상주의 팸플릿까지 함께 읽었다면, 한층 넓은 시야와 좀더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이미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는 미셸 푸코가 유럽의 다양한 정치경제학 전통을 소화해서 <안전, 영토, 인구>의 내용을 강의한 지 오래였는데. 선생은 마르크스뿐 아니라 다른 사상가의 저작도 읽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당시 한국의 선생과 학생들은 대체로 지성사적 맥락에 무지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25663.html#csidxcf737f1b9a88040a7c5aea80f9f4992

때는 마침 입대 전, 시간이 황망하게 흐르던 시절이었고, 주변 선후배들이 모여서 <자본론>, <반듀링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독일 이데올로기> 등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죽 읽어 나가던 참이었다. 군대 가기 직전에 그 책들을 읽어 나간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좀더 넓은 정치경제학의 맥락을 알 수 있게끔 프랜시스 허치슨, 애덤 스미스, 프랑수아 케네, 존 스튜어트 밀, 장 보댕, 베르나르도 다반차티, 장 바티스트 콜베르, 리처드 캉티용, 부아길베르, 튀르고의 정치경제학 관련 서적, 그리고 각종 중상주의 팸플릿까지 함께 읽었다면, 한층 넓은 시야와 좀더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이미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는 미셸 푸코가 유럽의 다양한 정치경제학 전통을 소화해서 <안전, 영토, 인구>의 내용을 강의한 지 오래였는데. 선생은 마르크스뿐 아니라 다른 사상가의 저작도 읽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당시 한국의 선생과 학생들은 대체로 지성사적 맥락에 무지했다.

나는 결국 그 무지를 떨치지 못한 채 군대에 갔다. 어느 날 아침 구보를 마친 훈련병들을 군대 훈련소 교관이 불러 모았다. “전달할 게 있다.” 교관의 입을 일제히 바라보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교관이 말했다. “소련이 망했다.” 페레스트로이카 어쩌고 하더니 결국 망했구나. 군복무 기간이 길지 않았기에, 그 말을 들은 지 너무 오래지 않아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함께 읽던 선후배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종적이 그냥 묘연한 사람도 있었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데올로기가 의심받자 정신치유의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었고, 돈 벌기 위해 입시 학원을 차리려고 계획 중인 사람도 있었고, 취직이 불투명해지자 느닷없이 신경질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 /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기형도, ‘대학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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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왜 쏘오련이라고 하는지부터. 피지알에 쏘오련이라고 썼더니 누군가가 왜 그렇게 쓰냐고 묻더라고.


그때 그 사람들이란 영화가 있다. 구봉숙의 절세명곡, 한국을 조진 100인의 犬새끼들의 진술에 의하면 홀아비된 박정희가 떡질 대포질하며 심수봉 노래듣다가 총맞아 뒈진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재규어 장군님 역으로 백윤식이 출연허는디...


일단 재규어 장군님 존안 한번 뵙고 가자

장군님... 대국적으로 살겠습니다...


작중에선 이런 모습으로 등장헌다.

닮았다긴 좀 힘들어 보이지만, 젠틀하셨던 재규어장군님의 면모는 어느정도 구현되었지 싶다.

나는 젠틀한 도시의 재규어... 하지만 독재자에게는 차갑겠지...


여기서 백윤식 재규어 장군님이 P잭을 쏴 젓어뿐 다음 이런 대사를 하신다고 한다


'쏘오련에서는 브레즈네프가 죽고도 1주일로 비밀에 붙였어요. 이틀 딱 사십팔 시간이면 돼요. 그런데 우린 단 이틀도 보안이 안된단 말이에요?'


라고 하시며 당분간 숨기자고 한다. 물론 이건 사실과 다르다. 브레즈네프는 일단 1982년에 죽었다. P잭이 죽은 후 3년뒤이니... 게다가 사망직후 곧바로 사망사실이 공개되었다고 하기도. 뭐, 영화인데 이야기 전개만 그럴싸하면 뒤얐지 뭘~


각설하고

여기서 저 대사의 "쏘오련" 이란 표현이 왠지 음청시리 맘에 들었다. 여러분들도 그런거 있잖은가 괜히 어감이 좋아서 자주 쓰는 표현. 없나... 이와나이~

나는 발음이나 개성적 표현에 음청 민감함시롱 저런 표현들이 많다. 애초에 괴상한 표현들이 많은 블로그기도 허잖은가. 그게 다 그런거


각설하고

하튼 그래서 쏘오련이라고 부른다. 한 번 맘에 든건 어지간해선 질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나으 특성상 아마 평생 쏘오련이라고 헐 듯. 근디 내 인생 만년에 가서 쏘오련 이야기할 일이 을매나 있을지는...


각설하고

며칠 지난 신문인디... 뭐든 내일로 미루고 보는 지라, 이 포스팅을 하려고 맘먹은 저 신문을 본 지도 몇 일이 지났고, 그 신문을 본 것도 신문이 나온 날로부터 몇 일 뒤였다. 내일의 내일의 내일로 미루자.

한걸레(까는거 아니다. 까는데 내 돈주고 정기구독할리가 요즘같은 세상에. 그냥 막 나가는 표현을 즐길 뿐이다)에 김영민이라는 요즘 같은 세상에 철학하는 자(까는거 아니다. 나 자신이 전공이 문사철인데 깔리가. 그냥 막 나가는 표현을 즐길 뿐이다)가 논어 에세이라는 글을 연재헌다. 요즘이야 쫌금 덜 허지만 90년대만 혀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당께 같은 글들이 횡행하곤 혔었다. 현상에 대한 과잉된 설명욕구와 현상에 대한 부박하기 짝이 없는 이해의 극심한 간극을 극복치 못하고 되도 않는 글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시절은. 논어는 좋은 책이다. 병신같은 말도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2500년동안 그 만큼도 사람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웃긴일 아닌가. 물론 2500년이 지났는데도 그 시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혀서 저런 책의 두껍을 쓴 글들이 나왔던 거긴 허지만, 대개 그 책이 까던 "공자" 라는 것은 나중 사람들이 지 좆대로 공자를 갖다붙인 이야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완전무결의 성자야 당연히 아니겠지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공자는 깔 구석이 벨루 읎는 인물이다. 자기가 쓴거야 아니지만 그 정수가 담겼다는 논어가 그리 웃긴 글일리가.


각설하고

어쨌든 그런 고로 저 에세이도 잼있게 읽고 있다. 근데, 그 에세이의 8화를 읽다가 저런 이야기가 나온거다. 나는 쏘오련 문제에 있어서 서력 2018년 시점에선 낀 세대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쏘오련 같은 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단 말인가. 물론 나는 쏘빠니까 쏘오련을 까는건 아니다만, 현실은 직시혀야지. 중국 이야기하고 미국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바쁜디 무슨 쏘오련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적어도 살아있는 감비아 이야기 정도는 혀야지. 한감동맹 든든합니다(까는거 아니... 그만하자)


그렇다고 쏘오련과 무관한 세대도 아니다. 일단 쏘오련이 있던 시절을 살았던, 이제 점점 줄어들어가는 사람들의 무리에 분명히 속해있다. 1977년 생으로서 내 인생의 15년은 쏘오련과 겹친다. 어렸을 때 동생하고 쏘오련 미국 이야기하면 나는 쏘빠였고 동생은 미빠였다. 쏘오련으 5백만 대군이란게 왤케 멋져보였던지... 글구 그 시절부터 미국은 괜히 싫었다. 지금도 미국은 존나 싫고.(그래서 도람푸 좋아함. 도람푸가 병신이라 미국을 말아먹고 있으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오련이라는 어마무지한 정치적 존재감을 지니던 존재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활동 - 그것이 인용한 기사에서처럼 그 사상을 따르는 것이든 쏘오련이란 존재에 강력한 거부감을 지니는 어떤 언동이든 - 에 이르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던 시기에 쏘오련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좋은 쏘오련이었습니다...


물론 완전 무관할 수는 없는게 뭐니뭐니해도 1983년의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이 있었으니까. 아직 존두환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기도 한데다, 근 3백여명이 쏘오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격추당한 어마어마한 사건이다봉께... 아마 정규군이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킨 일로서는 전대미문이 아니었을까. 전국적으로 절망과 분노가 폭발했고 어마어마한- 요즘은 잘 안 쓰이는 표현인 규탄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나같은 7짤 아이들은 쏘오련규탄 글짓기를 혀야혔고, 쏘오련규탄 웅변대회에 참가하고 그려야 혔다. 당시 서기장은 안드로포프 장군님이신디, 시사만화에 안드로포프를 까는 글이 나오고 그랬었다... 는건 나중에 본거. 나로서는 안드로포프란 이름을 안 자체가 쏘오련이 멸망하고도 몇년 뒤이니... 살아님이 쏘오련 계실적엔 고르바초프 흐루시초프 스탈린 레닌 밖에 몰랐다. 안드로포프 장군님은 대단한 분이신디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터.


각설하고

그런 고로 쏘오련을 잊기엔 그 기억이 노무 선명하고 쏘오련 시대를 살았다기엔 노무 어렸던 나는 쏘오련에 있어서 낀 세대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기억만은 노무나도 뚜렷하다. 나가 대학을 간 96년은 아직 운동권이 살아있던 시절이고, 이 시점에 이미 운동권에서도 쏘오련 이야기는 벨루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망한 나라 이야기 자꾸 해봐야 사회주의는 패배했다는 말 밖에 더 되겠냐. 다만, 그럼에도 명백히 그들은 쏘오련으 유산이기도 한지라, 운동권들과 아웅다웅(대학시절 나는 무려 90년대 운동권이 살아있던 시절의 사학과에서 보수의 필두였다. 늦게 배운 도둑놈이 더하다)하면서도 쏘오련의 존재감을 느꼈다... 라고 하면 무용담이 과하려나.


과하다기엔 역시 저런 언술들을 볼 때마다 쏘오련의 기억이 뇌리에서 꿈틀거리곤 헌다. 그 인상깊은 기억이. 주변인이 상당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심인들에는 훨씬 깊은 각인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시절 쏘오련과 기타초센을 의지하여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야말로 시대의 자욱같은 것일테고. 그리고 그 자욱이 깊었던 만큼 상처도 깊었겠지. 종적이 묘연해지고 정신치유를 위해 떠나고 신경질이 날 만큼.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고, 한 시대의 기억을 장악한 존재치고는 쏘오련은 좀 많이 잊혀진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정사라는 것은 뒤를 잇는 왕조가 써야허는 것인디... 옐친은 그걸 싸그리 말아먹어부렀고, 곡던(푸틴으 야민정음. 야민정음 배우세요)이 쏘오련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애매하지만 적어도 공식적으로 그는 쏘오련과의 이야기를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음시롱. 그리고 그런채로 27년이 흘러버렸다. 길다기도 짧다기도 애매한 세월이. 잊혀지기엔 분명히 짧고 많은 기억들이 남아 있을 것이며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정리되지 않은채로 쏘오련의 이야기는 갈 곳을 잃고 오늘도 이렇게 부평초처럼 떠돌고 있다.


그냥 뭔가 안타깝다. 그래서 나라도 기억해보려고, 이렇게 기억중추가 자극받아 본 김에 글 하나 남겨둔다.


쏘오련은... 죽지 않는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일단 기사링크먼저 걸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8&aid=0002380105


[곽노필 기자의 미래창]인공지능이 인간 한계 넘어 제3의 생명역사 열까


특이점은... 온다... 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나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계속 쓸 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어차피 나도 특이점 이전의 미개한 일개 생물에 지나지 않는지라 생각의 능력은 뻔한 것. 뭔가 획기적인 정보가 그리 쉽게 나오는 긋도 아니고 정보의 진전이나 향상이 있다헌들 나가 그 섬세한 디테일을 간파할 능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이 기사를 읽기 시작헐 때두 포스팅을 혀야허나 말어야 허나 고민하믄서 읽었다. 근데, 좋은 떡밥거리가 생겨서 포스팅허게 되었다. 다름 아닌, 이 바닥 최고의 잉끼스타이자 유명인이자 풍운아이자 효웅인 레이 커즈와일과 관련된 다음의 진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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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업로봇 제조업체 리싱크로보틱스의 회장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는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질문 내용을 “컴퓨터/로봇은 언제 사람만큼 지적이고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로 스스로 수정한 뒤 이런 답을 보내왔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특히 커즈와일이 살아 있는 동안은 아니다. 그의 강렬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십년 안에 죽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수준의 기계를 만나려면 족히 100년 이상은 지나야 할 것이다. 아마도 수백년은 걸릴 것이다.” 브룩스 회장은 특히 개 수준의 지능과 의식을 갖추는 데도 앞으로 50~10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진짜 개와 거의 근접한 코를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니 브룩스는 컴퓨터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합리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100년 이상은 인간 수준의 지적 컴퓨터가 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100년 후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는 “질문을 컴퓨터/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가게 될 것인지로 단순화하면 베이비붐 세대는 20년 안에 로봇기기들을 집 안에 두고 로봇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엔, 여전히 불멸의 삶을 얻지 못할 커즈와일도 있을 것이라고 비꼬듯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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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윽시 갓양남 성님들 윾쾌허시다. 비꼬는 쏀쓰가 아주 천하장사시랑께. 이 바닥 분위기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솔까 저 문장을 보꼬 배꼽잡지 않을 양반 벨루 읎을거 같다만


심각한 상황에 카이를 놀리며 발을 구르는 카네다 처럼 말이다



모를 양반들도 있으니 간단히 소개하자믄 가히


특이점 전도사


라고 할 수 있는 양반이다. 기술적 특이점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체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이라는 것은 어지간하믄 아실거구, 커즈와일은 그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열정적으로 설파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허접이 이딴 소리 해대믄 님 머리 총맞음? 소리 밖에 못 듣지만 이 양반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히 존나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주 너디하게 생기셨다. 순하게 생긴것 같기도? 순한맛 너디


그의 뛰어남에 대해 갓직히 나가 아는 바는 벨루 읎는지라, 킹무갓키의 내용을 소개허는걸루 갈음헌다


「문서판독기, 광학문자인식기(OCR), 음성인식기, 평판 스캐너, 문서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시각장애인용 음성변환기, 전문음악인들의 필수장비가 된 신디사이저 커즈와일은 그의 발명품 중 하나이다.

뛰어난 과학자, 공학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사람도 MIT 출신이다. 고교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 마빈 민스키 교수 밑에서 수학하였다 한다. 2013년부터 레리 페이지에게 자신이 인공지능 회사를 만들건데 투자할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가 레리가 차라리 구글에 모든 자원이 있으니 들어와서 일해라고 해서 구글에 이사로 입사. 지금까지 2017년 현재 구글에서 기술부 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 정도? 물론 약력 소개는 이 정도이고 이것보다 대략 10배정도분량으로 특이점에 대한 그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긴 하다만... 지금의 커즈와일은 특이점을 위한 존재이니까. 하튼 저 정도 커리어에 빛나는 양반이, 저렇게 떠드니 사람들이 솔깃하게 된달까나. 물론 촘스키 같은 사람도 커리어가 빛나지만 자기 전공 아닌거 갖고 떠들어서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니 생각속에서만 말이야, 하게 되는디(나가 개인적으로 촘스키류를 좀 싫어헌다) 이 양반은 어쨌거나 자기 전공갖고 저래 떠드니 화제가 되는 것.


그렇다지만 이 양반은 오바 아닌가 싶은 면이 적잖다. 지금이 2017년인데, 2029년이면 인간의 평균수명증가가 1년을 넘어서서, (매년 수명이 1년씩 늘어나면 영원히 안 죽는거니까)인간은 영생하게 된다고 하질 않나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류 전체의 지능을 넘어선다고 하질 않나... 2029년이면 12년뒤인데, 그럼 나는 영원히 53세로 산다고 보면 되는건가? 커즈와일 본인은 1948년생으로서 2029년이면 82세이다. 물론 82세의 골골대는 몸으로 사는건 아니고 인공장기나 혈액, 나아가 아예 안드로이드가 되어서 인간의 생체가 필요없어질 수도 있으니, 생물시절에나 의미있는 나이는 의미상실이겠다만. 내가 단 최신모델 팔좀 봐~ 하면서 자랑하는 시절이 오나? 아니 팔 다리 따위 거추장스러운거없이 가장 완전한 형태인 구체동체를 갖는다거나? 현재 인간의 인간 자신에 대한 인식으로서는 끔찍할 수도 있겠다만.

하튼 그랴서 이 양반은 이미 많이 남지 않은 자신의 생물학적 수명을 특이점은... 온다... 의 그 날까지 연장하기 위해 하루에 약을 60알인가 먹어가면서 철저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운동은 하시려나


마, 그럴싸한 주장인데다 매룍쪽이기까지 하니 적극적으로 '전도' 하는거야 그렇다고 하지만, 이렇게 유난스럽다보니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라는 것을, 위에 인용한 커즈와일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커즈와일만큼의 지위와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조차 대놓고 조롱할 정도로 이 양반은 오바스럽긴 허다. 덕분에 빅웃음이 되었기에, 맥락속의 개그적 존재로서 이렇게 인류의 한 페이지에 낭비되는 바이트거리가 되셨지만


 


일단 커즈와일 장군님을 놀리는 이야기를 소개하긴 혔다만, 저 기사는 잘 정리된 좋은 기사이다. 한겨레 글 잘써요 한겨레 많이들 봐 주세요. 회사에 돈이 없어요... 한겨레 알바아님 한겨레 주주임 ㅋ~ 8주밖에 없는 주제에


각설하고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건초더미의 공룡>(1995)에서 “중요한 과학 혁명들의 특징은 공통적으로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기존 신념을 차례로 부숨으로써 인간의 교만에 사망선고를 내린 점”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특이점도 이 대열에 들어갈까? 설령 특이점이 오지 않더라도 특이점 인문학 논쟁은 최소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성찰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이점 논쟁을 통해 확인하고 다져진 인간의 덕목체계는 인간에게 더욱 강한 생존력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지 않을까?」


인간은 역사를 시작한 이래,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우월적 존재의 지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늑대왕 로보같은 애들이 지엽적으로 도전허긴 혔지만^^ 그런데, 그 인간이 우월적 지위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한 것이다. 마, 그 우월한 존재도 자기가 만든거긴 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신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역이되기도 헌다. 여러 신화에서 조물주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상상이 있지 않은가. 신화끈이 짧아. 피조물이 조물주를 엎어버리는 이야기가 신화자체에 있는지까정은 모르것다만, 이에 대한 상상을 지나칠 만큼 인간이 호기심이 적은 존재가 아닌지라, 많은 문학 이야기들에서 조물주를 엎는 피조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루어져 왔다. 그게 현실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데 어찌 호기심이 들지 않으리.


이야기일 때야 흥미롭거나 기껏해야 살짝 섬찟한 걸로 끝날 일이지만, 진짜 그런다고 한다면 이건 존재의 위기다. 물론 인간을 포함하는 생물은 위기에 닥치면 공포반응으로 인해 거칠고 과격하게 대응하게 되는게 일반적이다만, 인간은 생물에 이성이 탑재된 존재이다.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인 것. 여담좀 하자면 그래서 위기시에 강경론을 말하는 "생물적 인간" 들을 존나 싫어한다. 인간 동물 맞지. 하지만 이성을 탑재한 동물인건 생각 안허냐, 라는 것.


각설하고

그렇기에, 인간이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된 이래, 최초로 맞이하는, 자기말고 생각을 하는(사실 돌고래 곡길희도 생각을 하는거 아니냐, 란 이야기는 이미 정설에 다가가고 있지만), 것도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생각을 하는 존재란 건 위기이지만 기회라고 볼 수 있는거다. 인간이 가장 뛰어난 생각을 하는 존재인 동안에는 인간이 하던 식으로 하믄 뒤얐지만, 인간보다 더 뛰어난 무언가가 나온다고 한다믄 인간도 그에 대응하여 더 높은 생각을 하려는 노오오력을 안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태도라는 점에서 보자면, 기본적으로 인간이 '오만' 한 것은 가장 뛰어나서이다. 그리고 뛰어남으로서 생물계 최강이 되었기에, 뛰어남 - 수월성이라는 것이 인간의 행동양식과 사회구성에서 근본적인 원칙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인간뿐 아니라 생물의 본질적 속성은 자기중심성, 크게 보더라도 유전자를 보존하는 단위로서으 유전자풀 중심성이다. 자기 중심적이고 우월적 지위로 열등적인 것을 짓밟는 것이 '생각하는 생물'로서 인간의 지배적 행동양식이 된 것. 그런 상황에서 인간이 가장 우월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 라고 한다면 최소한 그럴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면 여태까지의 행동양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을 굴드 장군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역시 갓굴드 장군님...


굴드 장군님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처럼 생겼다.

2002년에 작고하셔서 이젠 볼 수 없지만


1995년에 쓴 글이라 특이점과는 무관한 이야기지만 - 나아가 저 시기는 인공지능에 대한 1차 붐이 끝나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진 시점이라 더더욱 무관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머신러닝등으로 인해 인공지능 연구에 돌파구가 생기고 2차 붐이 불고 있는 작금의 특이점 시대에 더 의미심장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존경할 만한 통찰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디, 글이 길어지기두 혔구, 머릿속에 있는거 술술 푸는게 아니라 이거 저거 찾아가면서 쓰려니까 피로도가 높아졌다. 어차피 앞으로 낭비할 바이트와 시간은 많고, 특이점이 오면 더 많아지겠지(물론 낭비의 방식이 달라지겠다만). 난중을 기약허자.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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