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관련글을 처음 쓴 게 3월 4일인디, 쓰기 시작헌지 10일만에 드디어! 일본에 닿았다. 이제부터 펼쳐질 모습들은 내지의 그 것. 각오들 하시라! 후후


제대로 잠은 못 잤지만, 하여튼 마지막 순간엔 항상 잠이 들어있긴 허다. 눈을 떠 보니 기분좋은 리드미컬한 흔들림이 멈춰있었다. 아 도착했구나. 부랴부랴 캐머러를 챙겨들고 배박이... 아니 배 밖으로 나갔다. 이 사진은 나가서 처음 눈에 들어온 모습.


가이쿄유메타워 - 한국말로는 해협 꿈의 탑.143미터정도인지라 그리 높은 탑은 아니다만 인구 26만의 시골도시에서 그 이상을 바라기는 힘들제. 높이는 애매혀두 위치가 완죤히, 본주와 구주를 가로지르는 해협수로의 목줄기에 서 있는지라, 전망은 좋다. 다만 올라가지는 않았다. 나으 힙찔이 근성이 남들 다 가는 곳은 가지 말랑께, 라고 울부지져서. 나중에 가 볼 기회가 있긋제. 하관에만 3일을 여행(지난 사가여행당시 1일 있었으니)했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많다. 히노야마 공원도 안 가봤고, 남풍박(하에도마리)시장도 안 가봤구. 그니까 나중에 또 가볼 핑계가 되지 않갔어?


시모노세키 항에서 시모노세키의 풍경을 찍는다면 대략 이 모습. 저 멀리 간몬대교가 보인다. 다리 왼쪽이 히노야마 공원이고, 다리 오른쪽은 북구주시의 구 모지(門司)성터가 있는 산. 산 이름은 모루겟소요. 구글지도에도 안 나온다. 산 정상이 모지성터라고만 나오지... 다음에 부젠국 여행때 가 보는 것으로.


다리 앞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하이! 가랏토 요코초 놀이공원내의 관람차. 저런거 타는거 좋아하는데 왜 탈 생각을 안혔는지 지금와서 보니 의아허네. 혼자가서 못탄다, 라는 것은 반대다. 나는 힙찔이기 때문에 아무도 혼자 탈 생각을 안하는 것이야 말로 혼자 탈 가치가 있다고 생각허는 놈이니께. 난중에 저것두 타 봐야징.


평범한 수로 같은데 왜 찍었냐믄, 이것이 반도방향에서 오는 수로의 입구기 땀시. 방금 전까지 잠든채로 저 수로를 항해해 왔던 것.


그냥 올리는 시모노세키 항의 모습들. 선상 앵글은 흔치 않지 않카써? 밑의 사진에는 배가 물을 배출허구 있는데, 저게 그 평형수인가 뭔가하는 그것 아닌가 싶다.


달이... 아름답군요...

내지에 와서도 듣는 사람 없이 읊어본다. 흙흙...



아쉽게도 배가 침몰하지 않아, 여기에 집합해 볼 기회는 없었다. 다음엔 잘 부탁해요옹~~


선상반란에 결국 실패하고 순순히 시모노세키에 내릴 준비를 하는 반란군... 아니 선원들의 모습


항구는 시모노세키다. 당연한 소리. 오른쪽은 화물부두이고 왼쪽이 우리가 내릴 하관항 국제여객터미널이다. 오른쪽 부두가 화물부두라지만, 젠카이노~ 에서 봤듯이 이 배도 적잖은 화물을 싣고 왔기 때문에 짐도 많이 부린다.


저 작은 배는 무슨 꿈과 희망을 안고 끝없는 대해원을 향해 나아가는가.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5만마력 엔진


우리를 여기까지 몰고 온 하마유 대본영. 선장사마이하 일동 수고많으셨다능.



드디어 배가 접안허기 시작헌다. 사실 도착은 꽤 전에 혔다. 붓싼부터 하관까지의 통상속도로의 항해시간은 대략 8시간. 전일 21시에 출발혔으니 순수 항해능력만으로는 새벽 6시 이전에 충분히 도착함. 그러나, 항만측이 접안을 받을 준비가 뒤아야 배를 댈 수 있는거인지라, 몇 시간 기다렸다. 붓싼으로 돌아갈 때는 더 많이 기다린다. 출발이 19시거든.


배를 받을 준비를 하는 항만롸동자들의 모습. 성별 여성.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 미투 당하기 딱 좋은 드립.미투운동 지지합니다. 진짜라구욧!


큰 가방을 가지러 배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며 찍음. 처음에는 일본어 자판기라 일어... 일제! 라고 좋아혔는디, 전부 롯데거라 짜게 식었던... 다만 역시 한국에선 롯데가 롯데하지만 일본에선 그랴두 롯데두 일본하는지라 한국판매품보단 질이 좋더라. 요식업은 갓본이 짱!


개돼지들도 나와서 구경하기 시작. 처음에는 배박이에 나 밖에 읎었는디, 배가 닿은 것을 알고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허더라.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는 갈매기들의 모습.


이제 진짜 내린다.


내린 이후, 붓싼국제여객터미널과 비슷한 이유로, 하마유호의 사진을 더는 찍지 못혔다. 그런고로 이 사진이 하마유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돌아올 때는 성희호였응께. 하마유의 미니어처가 마지막이라니 상징적이지 않은가. 10시간 동안 즐거웠고 수고많았으요. 하마유 안녀어엉~~


내리면서 이러쿵저러쿵한 수속을 밟는데, 사진은 찍지 말라구 뒤야있다. 그랴서 수속 다 밟고 터미널 로비에 나와서야 사진 찍는게 가능함. 하관항과 관련된 여행지들을 사진으루 소개허는디, 일관성이 보인다. 즉, 성-현-도 prefecture 레베루으 것은 영어로, 시급의 하위 행정구역은 한자로 써놓은. 경남도, 야마구치현, 산동성은 앨퍼빗이고 광양 태창 붓싼 하관 청도시는 한자로 쓰여있다. 이것이 일본의 꼼꼼함이란 것입니다?


아 이제 사진이 좀 낫네. 앞서 선상에서 찍은 사진들은 새벽이라 그런지 쫌금 화질구지인데, 여기부턴 화질구지가 좀 덜함. 어차피 여행을 많이 다닐거니 사진 찍는 것도 좀 배워야긋다, 생각은 허는디 늘 그렇듯이 공부하는건 싫어서... 그랴두 일본어 공부는 진짜 혀야허는디...


타미나루에서 나와서 바로 찍은 사진. 저 육교가 하관역까지 직통으로 이어준다.


붓싼 아지매들이 나온 것은 양해를. 자르기 귀찮아서. 어차피 붓싼 광역시 시모노세키 구에 마실 나왔으니 붓싼 토인이 붓싼에 놀러온 거 아니긋는가.


각설하고

국제여객타미나루으 모습이다.


해협꿈탑. 높은 것은 아름답다.


이 곳은 나가 여행 5, 6박을 하게 될 스마일호텔시모노세키. 그러나 지금은 하기로 가야헌다. 나중에 보자구~


조센과의 역사가 얽힌 역사도시 시모노세키 다운 도시장식물, 저 시절 관부연락선은 배수량이 3천톤가량이었음. 1만 6천톤인 지금, 양국관계는 5배 가까워졌는가...


일본교통체계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 한국이라고 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철도가 주를 이루고 철도역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버스망의 2원체계구성이라는 성격이 월등히 강허다. 하관시내의 경우는 산양본선이 주 철도역할을 하는데... 사실 하관내에서는 산양본선이 핵심부를 잘 포괄허진 못한다. 도시 핵심부는 간몬해협 바닷가를 따라서 있는디, 산양본선은 내륙쪽으로, 산음본선은 일본해쪽으로 뻗는지라. 그럼에도 하관역이 핵심적인 이유는, 하관시가 인구 90만인 북구주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 이 날 하선한 시각이 7시 45분이고 역에서 대략 8~9시 사이를 보낸지라 딱 통근시간이었는디, 통근자들이 음청 많이 타고 내리고 열차도 계속 드나들었응께. 하튼 하관역은 그런 관계로 수 많은 열차와 수 많은 버스들이 드나든다. 한국의 30만급 도시에는 이런거 읎제?한국은 도로로 다 때우는데요


잔돈도 바꿀겸, 선상에서 충전을 잘 못혀서 빳떼리가! 부족혀진 캐머러 에너지도 채울겸, 내 에너지도 채울 겸 모스바가에 갔다. 전에 다 먹은 접시사진만 올리는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던 식당후기 사진블로그으 컨셉을 표절해봤다. 맛은 쏘쏘. 역시 육식은 일본인으 특기가 아니랑께요...


대신 해산물은 일본이지! 으아~ 넘쳐흐르는 회와 벤또들~~ 난 이것을 먹기 위해 일본에 온지도 몰라...진짜 일본가서 회와 도시락만 잔뜩 먹고와도 본전은 뽑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따쉬락을 적당히 싸들고 승강장으로 올라가 본다. 2년만이군 시모노세키역은.


철덕아니면 잘 모를 일이지만, 일본은 철도궤간이 협궤다. 한국은 표준궤인 1435mm 궤간을 쓰는디, 일본은 1067mm의 케이프궤간을 사용함. 유신 후 초창기 일본이 그지일때야 싸게싸게 철도를 짓는데 유리혔지만, 싼건 싼 이유가 있는지라... 수송능력이 떨어져서 이 이후로 곤욕을 많이 치른다. 표준궤로 바꾸니 마니 하다가 일본답게 이것도 저것도 결정 못하고 그냥 지금에 이르러버림...


일본이 지배한 조센은 표준궤인데, 일본이 대륙을 침략하고자 대륙과 궤간을 맞췄기 때문이 중요한 이유이다. 나쁜놈들이 나쁜의도로 한 일이 좋은 결과를 낫은 흔치 않은 경우랄까나?


까마귀! 나가 가장 좋아허는 새중 하나다. 불길하니 좋지 않은가? 우는 소리도 그렇고 은근히 큰 새라 존재감도 쩔고 하여튼 간지폭발이라 좋아함. 이 이후로도 느끼는 건데, 일본은 여러모로 한국보다 생태레벨이 높다. 숲의 울창함도 한수위고, 애초에 느낌이 온대식생이상 열대식생미만인, 하나 윗단계인 느낌이고... 새의 경우는 한국에서 비둘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일본에선 까마귀가 차지허구 있다. 비둘기 구경을 거으 못할 정도. 그리고 한국에서 까마귀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매가 차지하고 있고... 마을에서 매가 무리지어 사람 머리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한국에서 까마귀가 그러는 것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다. 곧 가게 될 하기에서 매의 사진을 찍었는데, 제대로 찍지 못해서 그 포풍간지를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지경.


쩌그 철길으 끝에는 본주와 구주를 잇는 지하철로가 있다. 본주와 구주를 잇는 경로는


도로 - 간몬대교

보도 - 간몬해저보도

철로 - 산양본선해저철도톤네루

       - 산양신간선해저철도톤네루


가 있는디, 도로교인 간몬대교 빼고는 전부 해저로 지나가는지라 볼 것은 읎다. 그랴서, 언젠가 차량을 타고 간몬대교를 건너보는 것이 또 하나 목표임. 이번 여행이야 철저히 컨셉을 지켜 야마구치 밖으로 한발도 안 나갔고, 여행기 막판에 그 인증도 할 것이다만, 난중에 부젠 지쿠젠 지쿠고국의 터전을 이어받은 후쿠오카 여행을 갈 때는 두 지역을 반드시 타통할 것이다.


여러 열차들의 모습. 대충 느끼시겠지만 열차들이 구리다... 완행이라 그렇기두 허지만, JR 서일본이 좀 짠돌이다. 사실 JR 동해(도카이)와 JR 동일본을 빼고는 다른 JR 지사들은 경영상태가 그리 썩 좋지 못헌지라... 특히 서일본은 관할구역도 터무니 없이 넓고, 동일본이 관동이라는 절대적 캐쉬카우가 있는데 비해, 서일본은 관서지역이 캐시카우지만 여기는 일본 전국에서도 가장 사철과의 경쟁이 극심... 그랴서 서일본은 규모에 비해 자금여유가 그렇게까지 빵빵하진 못함... 그랴서 80년대에 나온 사진에 나온 것 같은 열차들이 아직도 굴러다니구 그런다. 한국같으면 전부 폐차되었을 열차들임... 이래도 분할민영화입니까?



위의 백청무늬열차는 북구주 고쿠라와 하관을 잇는 셔틀열차격의 열차임. 행선판이 선명어다. 두 지역은 꼴랑 두 정거장, 14킬로미터 거리밖에 안되니, 거으 마을버스 수준으 열차랄까나. 다만 이러니 저러니 혀두 상징성과 실용성은 크지. 본주와 구주를 잇는거니께


자 이제 따쉬락을 먹을 시간! 아까 들렀던 마트에서는 방어회와 시메사바초밥을 사왔다. 동네마트에서 방어회와 시메사바초밥이라니... 서울에서 고등어초회초밥을 먹으려면 어디 가야했더라... 방어회는 노량진가서 먹으려다가 눈탱이 맞은 기억밖에 읎구... 근데 그게 동네마트에 널렸다. 사스가 갓본... 이 방어는 에히메현산이다. 양식인건 뭐 좀 그렇다만, 나는 딱히 자연산과 양식맛을 구분할 정도로 고오급 입맛은 아니니 상관읎구. 두툼허구 큼직헌게 5조각인데 430엔, 4천여원이니 가성비도 긋긋. 마 노량진에 가서 "잘" 사면 이것보다 싸고 좋은 자연산을 살 지 모르긋다만, 노량진에 가서 "잘" 사는게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거으 대부분은 사기꾼 천지빼가리인 노량진에서 눈탱이만 맞는다. 재작년 겨울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방어먹으러 노량진 가자기에 거기 가면 사기먹을텐데요... 하고 말렸는디 굳이 가자그래서 갔다가 아니나 다를까 사기먹고 온 이후로 노량진은 쳐다도 안 본다. 나같이 실력도 없고 보는 눈도 없는 사람도 좋은 가성비으 방어를 집앞에서 사 먹을 수 있다니 을매나 좋은가. 이런 유통망이 전국에 깔려있다는 게 일본 요식업, 유통업의 진짜 저력일게다. 지금 한국에서 제철 방어를 동네편의점에서 사 먹으려면 어느정도 자본이 투자되어야 헐런지...


때깔좋고~ 비주얼 좋고~ 맛 좋고~ 만족스럽게 묵었다.


원래 역에 가믄 역명판을 찍어 조의... 아니 예의를 표해야 허는디 좀 늦었다. 모지역은 북구주이고 하타부역은 산양본선과 산음본선이 갈라지는 분기역이다. 소속은 산양본선. 잠시후 나는 하타부역 방면으로 출발헌다.


간지포풍 까마귀장군님 보고가라


이 방면이 산음 산양본선방면. 저 길의 끝에는 동경이 동경너머에는 동북과 북해도가 그 끝에는 왓카나이가 있겠지. 언젠가 가 닿을 곳들이다.


나가 탈 열차는 일반열차가 아니다. 마루마루노 하나시라는 특별관광열차.


파스를 끊었기 땀시 대부분으 열차는 자유석에 그냥 타믄 그만이지만, 이 열차는 일반열차가 아닌지라 자유석わ ない... 전석 지정석인 열차이다. 한국에서 각 지역간의 이동을 검색할 때는 하관에서 하기까지가는 직통열차가 있네? 하고 ㅎㅎ 거렸다. 왜냐믄 일본에선 직통열차가 드럽게 없기때문... 신간선을 제외하고는 일반열차는 특급쾌속도 300킬로미터를 넘게 운행하는 편이 없다. 한국의 열차가 300아래가 별로 없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 그런데 있기에 좋아했더니... 와서 보니까 이게 일반열차가 아니라 관광특별열차 아닌가. 그렇기에, 파스만으로는 탈 수 읎구 지정석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타기 직전에야 알게 된 것이다. 솔까 일어능력이 제로에 수렴하는지라, 지정석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구 혔는디 난관에 봉착한 것. 일본에서 번역앱을 딱 두 번 썼는디, 그 중 하나가 여기였다. 정확히는 지정석을 끊어야 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역무원에게 파파고로 찍어서 보여준 것. 이 역무원이 또 좀 어리버리한건지, 처음에 파스를 보여줬을 때는 별 말 없더니,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가 번역앱으로 보여주니 그때가서야 지정석 끊어야 한다고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랴서 부랴부랴 지정석을 발권해주는 미도리노마도구치라는 역무창구에 가서 발권받은 것이 사진의 지정권이다. 끊지 못했으면 첫날 일정 완전히 망가질 뻔... 왜냐면 일반열차를 갈아타고 가면 도착시간이 수 시간이 늦어지는 데, 그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하기가 위치한 지역은 산음본선이 지나가는데... 이 산음본선의 배차간격이 아~~~주 창백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중간에 열차가 없는 시간이 3시간 이상 있었던 것으로. 그니까, 하기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시간 되어서 바로 숙소에 가서 자야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뻔 혔던 것. 히히~ 방어 맛있당~ 하고 아무 생각없이 열차에 타려했다가 못타고 쫓겨나고 벙찔뻔했던 위기였던 것이다. 다행히 눈치를 채서 지정권을 끊고 탑승에 성공한 이 경험으로 나으 일본여행력은 또 1레벨 오른 것. 나름 좋은 경험이 뒤얐다는 느낌이다. 작은 성취감을 느꼈달까나?


특별기획된 관광열차인지라 역무원들의 환영모습도 특~별~ 마루마루노 하나시에서 하나시는 각각 출발역인 하기, 중간역인 나가토, 종착역인 시모노세키(물론 나는 그 반대로 이동)의 머릿글자를 따서 하나시가 된 것. 마루마루도 사연이 있었는디 까묵었다. 현수막에 그려진 것들은 이 라인선상 지역의 특산물인 도미, 쭈꾸미, 복어, 밀감. 하나도 못 먹었다...


열차가 들어온다. 앞서 올린 사진들과 같은 똥차에 화장... 아니 페인팅만 그럴싸하게 허구 내부 인테리어 그럴싸하게 바꾼 것. 똥차라곤 하지만, 꼼꼼한 일본답게 관리상태는 당연히 좋다. 뭐니뭐니해도 철도운용의 기술적 능력면에선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안된다. 한국도 꽤 고레벨이지만 이 분야에선 일본이 갑인지라... 독일 미국 다 일본한테 안된다.


자 올라타 볼까나~


일본스러운 장식물들


나가 앉을 자리인데... 좁다! 너무 좁아! 178에 100인 내 방뎅이가 꽉 끼어서 앉아있기 힘들 정도.니가 비대한거란 생각은 안드냐 그나마 문간 바로 옆이라 시야도 안 트이고... 다행히도 내 옆자리에 앉은 토인행님이 멀리도 아니고 무려 다음역인 하타부에서 내려주더라. 관광열차라지만 요금이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고 일반열차와 운행자체는 기본적으로 같기에, 시간만 맞으면 현지인들이 그냥 교통수단으로 이용허는 경우도 있는디, 이 행님이 그런 행님이었던 것 같다. 그 자리도 좁기는 마찬가지지만 시야는 넓었거든. 그랴서, 냉큼 옆자리로 옮겨앉아 산음본선과 일본해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열차내부으 모습. 달려가는 동안 바닷가의 모습은 이 사진기준으로 오른쪽에 전부 펼쳐진다. 당연히 나으 자리도 그 쪽 창가자리. 사진에 보이는 자리들이 더 편해보이긴 한다만, 여행은 잘 보이는 자리가 편한 자리 아니겠는가?


하기는 도자기가 또 유명한 곳이다. 하기의 명 장인들이 만든 궁극의 도자기들이 일본의 마음을 담아 전시되어 있는 모습. 열차에서 기념품으로 쫌금 작지만 하나 주더라. 이래저래 땡잡은 열차행. 이게 또 운이 좋았던 게, 주말에만 운행하는 열차였다 마루마루노 하나시는. 이 날이 토요일이기에 이용할 수 있었던 것.


앞칸으로 이어지는 모습. 나가 탄곳은 和실, 일본식 열차이고 앞칸은 洋실 서양식 칸이다. 저 칸에서는 음료와 간식도 팔던디 풍경보는데 정신팔려서 사먹을 틈이 읎었다.


이제 두 번째 따쉬락을 깔 시간. 고등어초회는 그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회 중 하나. 당연히 하나 사서 탑승. 기찻간에서 먹는 따쉬락만큼 맛나는 것이 있을까? 하물며 그게 고등어 초회인데야! 달리는 중에 먹는 게 더 로망스럽지만, 달리는 중에는 풍경을 1초도 놓지치 않고 보고 싶은지라, 일부러 출발전에 까서 묵어부럿다.



드디어 출발~ 나가 과문헌지라 깃발들고 열심히 환송하는 문화의 근원을 확실히 안다고는 말 못하긋는디... 아무래도 저것은 일본이 수 많은 섬의 나라인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섬이란 것은 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곳이다. 그렇기에 드나드는 배는 섬의 대동맥과도 같은 것. 당연히 배가 드나드는 일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데, 바다란 곳은 예나 지금이나 음청시리 위험한 곳 아닌가. 그러다봉께 배가 무사히 드나들기를 바라는 島人시마진의 마음은 간절한 것이었고, 그렇기에 배가 드나들 때의 환영이랄까 의식같은 것은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이다. 디씨에서 오가사와라 여행기, 북해도 레분섬 여행기를 봤는데, 거기에서 출항할 때 시마진들이 환송행사하는 모습보고 지젼 감동먹어서 실시간으로 눈물 줄줄 흘리며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코끝이 찡허다.


해당 내용이 투고된 여행기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ravel_japan&no=485821&page=1&search_pos=-472366&s_type=search_name&s_keyword=heeeeya

이 포스팅이고



이게 영상이다. 한번 꼭들 보시라. 진짜 감동적이다...
아 씨바 또 눈물나네...ㅜㅜ
나중에 레분섬 꼭 가야지...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할 때 지상요원들도 저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도열해서 손을 들어 배웅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떠나는 것에 대한 환송이야 일반적인 일이겠다만... 저런 모습은 뭔가 쫌금은 특별한 느낌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든다. 마루마루노 하나시를 보내는 사람들도 저렇게까지 간절하진 않겠지만, 저러한 일본의 마음을 갖고 환송했겠지.


그러한 환송을 받으며 하기를 향해 출발혔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자 슬슬 일본을 향해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붓싼 구경을 마치고 여객터미널로 돌아와 다시 한번 하마유호를 찍어 봄. 전체 샷 잡은 게 하나 더 있었네잉.


북항대교와 영도으 모습. 흐릿해서 사진빨은 잘 안 나오지만 그랴도 석양이 슬쩍 배경에 깔리니 그럭저럭 볼만한 풍경. 그렇지만 이 사진을 올린 진짜 이유는, 잠시 후 펼쳐질, 야경과 비교해보시라고 올리는 것.


가방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저 문을 들어서면 이제 당신은 한국도 일본도 아닌 곳으로 가는 이계의 문으로 들어서는거야!


낮에 잠깐 들러서 몇가지 문의를 하고 갈 때는 사람이 하나두 없다시피 혔는디, 지금은 사람이 많다. 정원 560명인 하마유호가 출항하기 직전이기두 하거니와, 그 한 시간 뒤에는 역시 비슷한 규모를 자랑허는, 후쿠오카로 가는 뉴 카멜리아 호도 출항하기 때문일게다.


이계의 문으로 들어왔다. 사진에 찍힌 작은 배는 2016년에 후쿠오카로 갈 때 탑승혔던 비틀호. 오랜만에 반가워서 찍어봄. 요~ 히사시부리~~


나가 찍고 싶었던 것은 이 앵글이지라. 근디, 일단 창문이 가로막아 제대로 찍을수도 없었거니와, 이 탑승통로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제지하더라. 그래서 제대로 못 찍음.


그나마 카메라를 유리창에 딱 붙히고 찍어 잘 나온편인 사진. 확실히... 2만톤에 육박하는 배는 크다... 뒷문을 열고 차량과 화물을 적재하는 배들과 달리 하마유와 성희는 저렇게 앞 사이드에 달린 문을 통해 적재하더라. 항해하다가 저 문 열리면 다들 물고기밥 되는거야


배에 올라타니 이런 게 있더라. 이러니 저러니해도 조립식... 프라모델은 숫놈으 로망이제. 중학교 이후로 하나도 못 혀보긴 혔다만, 루리웹 같은데 프라모델 올라오믄 흐뭇하게 보곤 헌다. 나 어릴땐 다 조립식이라 그랬다.


모두가 짐 푸느라 분주한 동안에 어차피 짐이라곤 꼴랑 가방쨩 하나인 나는 침상에 가방 떤져놓고 갑판으로 나왔다. 갑판. 아 뭔가 로망이 넘치는 이름 아니냐. 여행은 배고 배는 갑판이지.


붓싼항 여객터미널과 인근 야경. 아까 봤던 비틀호가 쫌금 더 잘 보임.


으미 무셔라. 공포증,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나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거 같음. 하물며 시꺼먼 바다으 심연이 나으 심연을 빨아들이려 함에야.


영도, 북항대교로 이어지는 야경으 모습. 뭔가 참 괜찮은디, 사진으론 잘 안 전해지네잉.




그래서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근데 더 잘 전해지는지는 모르겠다잉. 배경음은 잠시후 현해탄 바다를 짓쳐나가기 위해 몸 풀고 있는 하마유호의 5만마력 엔진음.


침몰하면 형님만 믿겠슙니다 굽신굽신


나가 탄 하마유호 뒤에서 역시 출항준비허구 있는 뉴 카멜리아호.


기계의 심장은 기관이고 기관의 상징은 굴뚝 아니것는가. 배가 움직인다, 라는 것을 사람들이 시각화한다면 그 상징은 단연 굴뚝일 것이다. 열심히 대기오염물질을 내 뿜고 있으시는 중이다. 굴뚝에서 배출되는 연기가 또 나름 장엄하야 영상을 찍었는디, 육안으로는 보이던 게 영상에선 안 보여서 안 올랴줌.


선박의 후미에서 전두부를 바라보믄 이런 느낌. 오른쪽은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올라타는 탑승구


선박으 객들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은 3개층으루 뒤야있구, 외부에서 객들이 오갈 수 있는 갑판도 3개층이다. 층이 올라갈 때마다 쫌금 더 잘 보이는 뉴 카멜리아호. 원체 큰 배라는 것으 존재감을 좋아허는지라 마구마구 찍기두 혔구, 실질적으로는 나가 타고 있는 배는 못 찍는거나 마찬가지잖여. 그랴서, 일종으 대리만족으로 비슷한 크기와 형태으 뉴 카멜리아를 많이 찍기두 혔다. 하마유라고 생각허구 봐 달랑께요.


영도 북항대교 야경이다. 스바라시... 그러나, 이 것은 시작에 불과허다.


닝겐에게 허용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차례...


위엄찬 굴뚝이 맞아준다. 기관앞에 선 인간이란, 얼마나 초라헌가...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하마유... 아니 뉴 카멜리아의 모습


로고는 날치를 형상화헌 거 같다. 사진이 흔들려 죄송허다.


구명뽀트 못 타믄 형님만 믿겠슙니다 굽신굽신.


보트 위에서 보트를 바라보는 모습. 진짜 암온어 보트다. 쟈들은 대략 300톤, 나가 타고 있는 보트는 1만 6천톤...


부산항 야경은 그 자체로 훌륭허지만 북항대교가 그 야경으 중심을 지키며 더 돋보이게 해 준다. 사진처럼 색깔도 바꿔준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열차를 타면 탈선사고를 겪어보고 싶고 배를 타면 침몰사고를 겪어보고 싶고 항공기를 타면 추락사고를 겪어보고 싶... 이건 좀 아니군. 겸사겸사 일본에 가는 김에 지진 화산도 좀 겪어보고 싶었는데, 지진이 나지 않은 것은 이번 여행의 옥의 티였다.


느끼시라 존재감을. 자꾸 츄라이 츄라이 하는 것은 양이들이 고기를 김치에 싸 먹는 맛을 몰라서... 사실 내가 좋아서다.


1조 5천억달러 지디피의 경제대국인 한국 산업의 분출구인 붓싼을 수호하는 크레인들의 모습.


닝겐이 갈 수 있는 최상단 갑판에서 전체적으로 찍어봄. 공간감을 느껴보시라구. 솔까 1만톤 넘는 배를 타볼 일이 생전 없는 사람이 대부분 아니겠능가?


배 가운데에는 이런 회전계단이 있어 1~3층간 통행이 가능허다.


낯선 천장이다...

나는 이세계로 떠난다...


현실은 저 가방이나 나나 비슷한 취급. 사람 하나 딱 들어갈 만한 작은 침상이 앞으로 9시간 동안 나에게 허락된 공간일 뿐. 키가 190이상인 사람은 여기서 바로 누워 잘 수는 없겠더라. 178인 나도 좀 빡빡혔다. 빡빡하구만.


달이 휘영청 떴더라. 잘 찍어볼라구 줌을 땡겼더니 구름속으로 숨어버림. 깍쟁이 같으니라구.


웅장한 뉴 카멜리아와 휘황찬란한 북항대교으 미경을 아랑곳않고 선원들이 선상반란... 아니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또 한번 츄라이.


잘 있거라 부산항아 다시보자 부산역아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헬조센에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일본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오오~~~

https://www.youtube.com/watch?v=0n2ItsCmLtw


진짜 떠난다 으아,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코끝이 찡해진다...


드론이란게 이래서 획기적인 발명품 같다. 드론 하나 있었다믄 나가 타고 있는 하마유가 떠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을텡게. 카멜리아쨩 우리는 먼저 갑니다. 카멜리아쨩도 후쿠오카까지 잘 가용~


같은 풍경이지만 출발한 배 위에서 찍었으니 다른 풍경임.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거야.


카멜리아호의 전체모습. 이제 더 이상은 카멜리아를 츄라이할 수 없다.



출항.avi 과질. 여초에서는 고화질을 과질이라 그러더라. 사스가 여초으 쏀쓰...


한국경제의 수호거신들의 모습. 신사하나 놓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자성대에서 감만부두에 이르는 모습. 이 휘황찬란한 모습이 붓싼항으 극히 일부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그나마 붓싼과 비교할만한 항구는 고베항 정도였는데, 95년 고베 대 지진 이후 몰락하다시피 혔다. 지금 일본에는 붓싼과 비교할만한 물동량으 항구는 없다. 다만, 여러 항구가 나누어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긴 허다만. 경제가 3배인데 물동량 자체가 적을리는 읎지.


배가 출항허니 조선토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모습. 이제 일본에 가서 일본토인들을 구경혀야제. 그 와중에 구름이 걷혀 달이 쫌금 보인다. 달님, 여행을 굽어 살피사, 배도 침몰시켜주고 일본가면 지진나게 해 주세요.


지금 글 쓰는 중에 쫌금 고민이 되는게... 이거 노무 긴거 아닌가 싶다... 근데 꼴랑 출항 갖고 짜르자니 그것두 애매허구... 어차피 나 꼴릴라고 쓰는 목적이 독자 편으성보다 우선인 고로 그냥 길게 가자. 말이 너무 많군.


선상에서 제대로 잡은 북항대교 모습인데 사진이 흔들렸... 흔들림 보정 카메라 같은 것두 있나보던디, 나는 거지라 그런거 몬산다.


달 좋고~


안녕~ 9일날 다시 만나용~


영도와 북항대교 모습. 이  북항대교야말로 부산항의 관문이 아닐까.




썸네일만봐도 꽤 꼴릴 거 같긴 허다만, 영상보는 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 영상은 꼭 보시라. 이왕이면 풀 스크린으로.
이번화의 심장이자 핵심이자 이것만 보면 이번화는 다 보는거다. 한 밤중에 빛나는 북항대교를 여객선을 타고 지나는 거 이거 진짜 훌륭함. 여행에 대해 갖고 있던 일말의 주저함을 깨끗이 날리고, 온전히 여행의 즐거움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명백히 이 순간부터다.


아... 너무 잘 생겼다...


배의 갑판구조가 쫌금 꼬여있어서, 갑판 맨 앞에 나오는 방법을 몰라 가운데에서만 계속 사진을 찍었는디, 어케 길을 찾았다. 일단 이 녀석이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찍어 봄.


총원! 전속전진!

아쉽게도 막혀있어서 타이타닉으 그 장면은 찍지 못했다.혼자서 무슨 추한꼴을 연출할라고


부산항은 빛난다. 감만부두에서 신선대부두로 이어지는 모습


밤이 아니었다믄 사진 오른쪽에 오륙도가 보였을 듯. 반짝이는 불빛들이 오륙도 등대일 거 같긴 허다만.


우리배 북항대교 감만부두. 오늘의 모습들의 요약샷이랄까나.


하마유호의 대본영의 모습. 조타실은 원래 불을 안 키나보다. 그렇긴 혀야헐 게, 밖의 빛이 잘 보여야 할테니깐. 시모노세키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소형컨테이너선이 화물을 부리는 모습. 진짜 대형컨테이너선 들은 강서의 부산신항쪽에들 있겠지.


뵈는 것도 없는 사진을 올린 이유는 저 녹색과 적색의 점멸등 때문에. 꺼졌다 켜졌다, 허는디, 저게 붓싼항에서 외해로 나가는 수로의 안내등이 아닌가 싶어서다. 딱 저 가운데로 통과하더라. 그니까, 저그를 지나믄 그 때부터는 이제 진짜 부산항 밖으로 나간다는 말이 되는 것. 심미적으로는야 북항대교 밑을 지나는 순간이 붓싼을 떠나는 순간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바로 저기부터가, 진짜 부산을 떠나는 순간인 것이랄까나.


달이... 아름답군요.

들어줄 사람은 없다. 흙흙...ㅜㅜ


이젠 북항대교도 멀리 보인다. 이 사진도 줌을 꽤 땡긴거임. 근데 저 녹색등 두 개는 뭐지... 그 때는 간파혔을것두 같은디 지금은 기억 안난다.


의도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거함이 일으키는 물보라를 보여주는 것이었는디 조명과 화질과 스킬상 이게 한계. 그냥 참가... 아니 투고에 의의를.


줌 안 땡기고 보면 이 정도 거리다. 육지에서 멀어진다는 게 실감난다. 글구 이 쯤되니 파도도 외해의 파도인데다 배도 전속항주중이라 상당히 흔들리더라. 사진을 찍을라면 다리에 꽤나 힘 주고 서서 난간에 기대어야 찍을 수 있을 정도였다.


글구보면 붓싼에는 ~~대 이런 지명이 많다. 글구 그 곳들은 하나같이 바닷가의 돌출된 반도지역이다. 태종대, 신선대, 이기대, 해운대. 글구 그게 바로 이 붓싼항을 중심으로 쪼로록 늘어서 있구. 저러한 형태의 지형을 ~~臺라고 부르는 모양임. 여기부터 사진은 그걸 찍은건데, 캐머러가 파노라마 기능이 없는건지 쓸 줄 모르는건지 하튼 한 샷에 다 안 담겨서 나눠 찍었다. 이 사진으 맨 왼쪽 어두컴컴한강북부분이 태종대다. 인가도 공장도 부두도 근처에 없으니 이 시간엔 어두컴컴... 가운데의 시커먼 부분은 ~~대는 아니고 부산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라는 섬이다. 그 바로 옆에 흐릿허게 북항대교가 보이고 사진 오른쪽이 대략 신선대다. 신선대는 지금은 완전히 부산 북항의 부두가 된지라, ~~대 로서으 면모는 많이 빛이 바래긴 했다만.


이 사진은 또 다른 가치가 있는 사진. 사진 맨 왼쪽에, 이 포스팅에서 뻔질나게 본 북항대교가 얼핏 보일 것이다. 글구 사진으 가운데에서 쫌금 오른쪽에 보이는 빛의 띠의 부분은... 그 등킨드나쓰로 유명한 강알리 강알대교... 광안대교이다. 붓싼을 상징하는 두 다리가 한 샷에 잡힌 것이랄까나. 물론 거가대교도 남항대교도 있다만, 붓싼으 관광뽀인뜨 스러운 것은 북항대교와 광안대교이긴 헌지라.


각설하고

사진의 중앙 왼쪽이 위에 말한 신선대이고 거으 한 가운데가 경관을 개 박살내고 있어 짜증나는 SK오륙도뷰아파트, 그 바로 오른쪽이 이기대이다. 이기대의 바로 오른쪽이 광안대교. 광안대교는 이기대에서부터 센틈시티... 센텀시티를 넘어 해운대로 이어지는 핵심교통로.


윗 사진과 많이 겹치는디, 이 사진으 한 가운데쯤이 광안대교라 보믄 된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해운대... 이면 좋겠지만 거기는 동백섬이다. 2001년 APEC 회의를 했던 곳의 유적도 남아있음.


강알대교... 아니 광안대교의 줌샷. 이빠이 줌을 땡긴데다 한밤중이고 흔들리는 선상이니 화질은 양해를. 선상에서 이렇게 잡는게 쉬운 일은 아니... 기는 개뿔 해운대 광안리 유람선 타고 찍으면 된다. 타본적은 읎다만. 원래 기대한 것은 하마유호가 강알리와 해운대 앞을 지나서 일본으로 향하길 바랬는디, 그러지는 않구 그대로 공해상으로 직진해 나가더라. 어디서 보니까, 그 앞으로 지나가는 이벤트항해를 하긴 한다고 하더라만, 그게 걸릴만큼 운이 좋진 몬혔음.


이 사진의 맨 오른쪽이 해운대다. 해운대라면 다들 해수욕장을 생각허는디, 정확히는 그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의 고개가 해운대인 것. 지금은 거기도 현대 아파트가 들어가서 경관을 다 망쳤다. 아파트 작작좀 쳐 지어대지.


하여튼 붓싼이 이렇게 거대허다. 야경으 규모로만 본다믄 이만한 항구는 세계에도 흔치 않지 않을까 싶기두.


이 사진으 강알대교는 쫌금 더 잘 나왔네 ㅎㅎ


원래는 이게 마지막 샷이 될 게 아니었다. 야경이 노무 인상깊어서, 붓싼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갑판에서 야경을 구경하며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전상으 이유로 22시 이후로는 갑판에 나가 있을 수 읎다더라. 그랴서 여기까정 보고 선실로 들어가야 혔다. 그런 관계로 마지막 기념 풀샷 한방.


달님도 안녕~


이제 들어가 잘 시간이다. 이 뒤로야 드러누워 잤으니 찍고 자시고 할 것도 없... 는데 이게 잠을 못 이뤘다. 사실 당초 걱정혔던건 멀미였다. 전에 후쿠오카로 갈 때는 쾌속선이라 3시간이내에 도착이니 멀미가 나도 괜찮으려니, 하고 탔고 멀미 자체도 별로 나지 않았다. 이번엔 9시간이라는 장시간이지만 그랴두 큰배이니 쫌금 덜 흔들리겠지, 하고 그냥 탔는데... 이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데 엄청 깊게 흔들리는거다. 그니까, 느리~~잇한 속도로 스으~~윽 가라앉았다가 같은 느낌으로 스으~윽 올라오기를 반복허는거다. 어라 이거 생각보다 흔들리네? 좆된거 아냐, 하고 긴장혔는디... 다행히 멀미가 나지는 않더라. 글구 멀미가 나지 않을거라는 안도감이 생기고 나니까, 그 리드미컬한 흔들림이 되게 재밌게 느껴졌다. 당연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가 천천히 흔들리는 요람에 들어가 있으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느낌? 그 우아하고 품위있는 흔들림을 느끼며 잠 들려 혔는디...


잠이 안온다! 갈증이 심한 것도 아니고 피로함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잠이 안 오는거다... 그랴서 꼴랑 두 시간 밖에 몬 잤다. 글구 이 수면부족이 내지에서으 첫 날의 대파국... 까지는 아니고 소파국에 악영향을 미쳤달까나 싶다. 느긋한 흔들림이 잠을 촉진해줄 줄 알았는데, 그게 기분이 좋다보니 오히려 각성이라도 되어버린 것일지도... 라기엔 돌아올 때는 잘 잤는데... 그 때는 진짜 피곤해 죽을거 같은 상태였으니 당연한건가...


하여튼 이렇게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깊은 어둠속으로... 침잠해 간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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