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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2 어쩔 수 없이 80년대의 아이 2

 

이너넷이란기 워낙 뜬금없는 하이퍼링크주의의 포풍이다봉께, 오늘도 정처없이 떠돌다가 소시적 듣고 자라던 노래를 찾아듣게 뒤얐다. 울 엄마가 나 소시적에 줄창 레이뒤오를 틀어놓고 지내다봉께, 그기서 나오는 노래들을 얻어듣기야 혔다만, 꼬꼬마다봉께, 뭔 노랜지 모른채, 선율만 기억나거나 일부 소절으 가사만 기억나는 노래가 많은디, 90년대까정은 그게 뭔 노랜지 알 길 없이 지내왔지만, 이너넷 세상이 열리고 나니, 그 시절, 꼬꼬마였던 나보다 쫌금 나이많은 양반들이 어서 음원들을 찾아다가 넷상에 올리니 찾아듣기가 영 좋은 세상이 뒤야부러서 한 밤중 감성 포팔헐 때 이렇게 찾아들으믄 기분이 썩 삼삼허다.

 

백영규는 나가 그렇게 좋아헌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헌 사람이 많었던지라 줏어듣기는 꽤 많이 줏어들은 가수다. 노래의 범주란 기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신경쓰이는 범주는 외려 인기는 오질라게 많은디, 내 맘에는 안드는 그런 범주인 거 같다. 별로 좋은 거 같지두 않은디 듣는 사람은 오질라게 많아서 강제청취허게 되니. 내 입장에선 외국 가수중엔 마이클 잭슨이, 한국 가수중엔 조용필이 그렇다. 마 잭슨이나 조의 노래중 안 싫어하는 게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영 싫다. 그런 초인기 가수와 비교할 계제는 아니지만 백영규도 좋아하진 않지만 인기는 많았던 부류. 다만 조용필이나 잭슨과 달리 백영규 노래는 그렇게 싫어하진 않았음. 뭔가 주파수가 안 통하는 건 아닌디, 취향에 와 닿지는 않는 애매한 범주였달까나. 물론 많이 들어 귀에 박혀, 노래가 나온지로는 40년, 나가 듣기부터는 30몇년이 지나도 이제는 잊어먹을 수 없는 노래중 하나가 뒤야부럿지만.

 

그라믄 딱히 좋아허지두 않는 노래에 사설이 왤케 기느냐? 유튭 댓글 하나 때문이다.

 

 

글자 보이나? 잘 안보이믄 클릭하믄 커질 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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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이 고교입시시험 낙빙(오타 재현)후 무작정 서울 로 가출해 용산어느다방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에 이끌러 들어간 다방 나름 촌티벗겠다고 담배물고 커피 외첫더니 유유히 미소지으며 "집들어가 집나오면 고생이란다" 하곤 우윳잔을 내밀던 그 누나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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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가 궁금하십니까? 저 짧은 문장에 그 시대의 정서가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도 아니고 그냥 살아있습니다.

 

그 시대는 저런 시대였습니다.

 

저 댓글보고 감성꿰나 흔들려서 한동안 안하던 포스팅 혔다.

담배는 안피지만 담배 한 대 꼬나물고 싶다. 우유 한 잔 하믄서.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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