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27 재규어 장군님의 풍수지리 썰에 대하여
  2. 2018.01.10 쏘오련 멸망에 대한 어떤 증언

내 블로그 왔으면 재규어 장군님 존영부터 보고 가라


벌써 재작년이 된, 박근혜 탄핵무렵부터 일부 호사가들과 드립러들 사이에 재규어 장군님의 풍수지리에 관한 썰이 돌았다. 오늘 검색하다가 그 글의 원 출처? 에 가까울 거 같은 포스팅을 찾았는데, 그 글에 쓰인 부분을 긁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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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육관도사로 알려진 고 손석우(孫錫佑·1928~1998)씨의 묘입니다. 육관도사는 ‘터’라는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인물인데 유명한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선친의 묘를 잡아준 일화입니다. 김 전 부장은 1970년대 중반 건설부장관으로 재임할 때 부친이 사망하자 손석우씨에게 묫자리를 봐달라고 했으며 손씨가 터를 골라주며 말했습니다. “이곳은 군왕지지(君王之地)다!” 그런데 장용득씨(1999년 작고)라는 또다른 풍수가에게 그 땅을 봐달라고 하자 장씨는 “여기 묘를 쓰면 3년 내에 장남이 이금치사(以金致死) 당한다”며 말렸다지요. 이금치사란 쇠붙이를 잘못 써 죽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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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다. 육관 손석우나, 내가 퍼온 글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호가 하남인 하남 장용득이나 당대의 풍수가라고 한다. 뭐, 나가 점이나 이런 걸 믿지는 않지만, 호사가가 그런 것들을 다루지 않는다면 호사가 실격 아니것는가? 양이 호사가들도 타로점 보고 노아의 방주의 진실을 파헤치고 그럴거다.

각설하고
지난 탄핵기간에 돌았던 썰은 당대의 풍수가인 두 사람의 말이 결국 다 맞은거 아니냐, 라는 거다. 하남의 말이야 장군님께서 쇠붙이인 총을 놀려 거사를 일으켰다가 결국 유명을 달리하신거니 보다 직설적으로 맞았달 수 있겠다. 육관의 말은 허언처럼 들렸겠으나, 박근혜가 인민들의 손에 내쫓긴 시점에서 그 애비놈인 박정희 놈을 정의의 발텁으로 징벌하신 재규어 장군님이 이제와서 어찌 군왕이 아니라 할 수 있으리. 의를 떨쳐 군왕이 되어 이제 전설이 되셨으니 가히 육관의 예언도 맞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저 글의 출처가 어디인지 짐작들 하시겠는가?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21/2015122102731.html


그 이름 찬란한 조선일보다. 한때 우매하여 조선일보를 좆선일보라고 불렀었는데, 어찌감히 조선일보 따위를 신성한 좆에 비유할 수 있으리. 좆에 대한 극도의 불경이니 그냥 조선일보는 조선일보라고 불러주면 된다. 쓰레기를 쓰레기라고 부르듯이.


각설하고

당연히 조선일보답게, 그리고 아직 박근혜년이 망하지 않은 2015년 답게 조선일보는 그 뒤에 이런 사족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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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관도사는 이외에도 현충원에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묘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묫자리는 육관도사와 쌍벽을 이룬 청오 지창룡(池昌龍)선생이 잡아준 것입니다. 육관은 청오를 비난하며 “(박대통령) 묘를 잘못 잡아 외아들(박지만씨를 지칭)이 감옥을 들락거리고 가족간에 분란이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으니 육관도사의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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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선일보 놈들이 박용철 박용수 사건(박근혜 5촌 살인사건으로 더 알려진)을 아무것도 모르는 양 입 닦고 있어서 그렇지 저 말은 말 그대로 맞는 말이다. 박근혜 박근령 박지만 세 머저리 쓰레기들이 사이가 거지같고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인건 말할 긋도 없는 것. 하물며 그 전해에는 정윤회를 둘러싸고 박지만이 파워게임질까지 했는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과 무 슨상 관인지? ㅎㅎ

풍수지리 같은 고오풍 스러운 것들은 대개 회장님이나 나이 지긋한 양반들이 좋아헌다. 그리고 육관 손석우 정도 되는 인물이라믄 그 바닥에서 레전설급 인물일건데... 그렇기에 그 양반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런 먹어준다는 사람이 자기들의 취향과 완전히 배치되는 언행을 혔었으니 조선일보는 완죤히 못마땅하겠지만, 상기한 전차로 대놓고 까지는 못하고 그냥 에둘러서 육관... 당신은 틀렸어...! 라고 말하고 싶었을 게다.

그리고 지금 육관의 말은 전부 진실이 되었다. 어떠냐? 조선일보 개병신들아. 기분이 쌉쌀하냐? ㅎㅎ

저 글의 말미에 있는 부분은 더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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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청오 지청룡선생(2003년 작고)은 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 다음과 같은 예언도 남겼다고 합니다.

“다음대는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올 것이며 그 후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 나올 것이며 한사람의 쫓겨나는 대통령이 나올 것이며 그 다음 성군(聖君)이 나와 나라를 부강케할 것이다!”

청오의 말대로라면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고 김대중, 가장 불쌍한 대통령은 고 노무현, 한사람의 쫓겨나는 대통령은 이명박, 성군은 박근혜 대통령이 되는 셈인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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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갘ㅋㅋㅋㅋ 성군 ㅋㅋㅋㅋ 비웃음 말고 뭐가 필요할지.

2015년이면 갓직히 인간이란게 대가리를 달고만 있어도 박근혜가 이미 병신인 걸, 최소한 아 이건 쫌금 아닌데... 하는 걸 깨닫고도 남았을 시점인데 저 지랄하고 자빠졌다. 조선일보 진짜 이 쓰레기들 어찌해야하냐.

참고로 청오의 함자는 지창룡이다. 조선일보놈들이 오타낸 것.

사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은 간만에 킹무갓키에서 시흥시 항목을 보는데 시흥시 지역 출신 인물중에 청오 지창룡 선생이 있어서 그 양반에 대해 검색하다가, 바로 위에 인용한 저 성군드립의 쏘오스가 된 예언을 검색하다가 들어오게 된 것. 사스가 하이퍼링크...


각설하고

당연히 2017년 시점에서 박근혜가 쫓겨나는 바람에 이제 다음에 올 성군만 남게 되었고, 지창룡 선생의 예언을 접한 문베... 아니 문꿀오소리 분들께서는 문재인이 그 성군이 될 것이라고 신나하고 있다. 불과 2년전에는 조선일보가 박근혜를 갖고 했던 이야기였는데... 세상이 뒤바뀐다는게 무릇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솔까 이죽거리는 댓글달고 싶어서 조선일보 로그인하기 위해 가입할 뻔 했다. 그런 더러운 데에 차마 가입할 수야 없어서 관뒀지만.


오늘 인용한 이야기의 최초출처가 조선일보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마 웹에 투고되기로는 거으 최초의 글이었지 않나 싶은디... 이제와서 이런 식으로 씹히리라곤 그 당시엔 생각도 못했겠지. 조선일보 쓰레기들이 최순실을 몰랐을리는 없다. 당연히 알았을거다. 김어준 같은 머저리도 아는데, 조선일보가 모르면 나가 죽어야지. 그러나, 2015년 시점에선 그 잡것 때문에 박근혜가 이 꼴이 되리라곤 생각도 안했던거겠지. 정말로 덮을 수 있을줄 알았고, 정말로 정권 재창출해서 '빨갱이' 놈들을 영원히 묻어버릴 줄 알았겠지. 세상이 그렇게 우스워보이더냐? 지들같은 쓰레기들이 천년만년 떵떵거릴 정도로 세상에 도리가 없지 않음이야 그런 얄팍하기 한량없는 쓰레기들이 알 수 있을리가 있겠나.


자기들이 이긴 줄 알고 썼던 글이 이렇게 고스란히 자기들 꼬라지를 우습게 만드는 글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게다. 저런 사례들을 조사해서 글을 쓸만큼 똑똑이야 했겠지만, 앞날이, 불과 1년여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가늠조차 못했대서는 그야말로 헛똑똑 그 자체라고 할 수 밖에. 새삼 통쾌한 기분이 들어 글 한번 올려 봤다.


올해 5월 24일에는 정말 재규어장군님 묘소에 참배한번 하러 가야겠다.

장군님... 그립습니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25663.html


때는 마침 입대 전, 시간이 황망하게 흐르던 시절이었고, 주변 선후배들이 모여서 <자본론>, <반듀링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독일 이데올로기> 등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죽 읽어 나가던 참이었다. 군대 가기 직전에 그 책들을 읽어 나간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좀더 넓은 정치경제학의 맥락을 알 수 있게끔 프랜시스 허치슨, 애덤 스미스, 프랑수아 케네, 존 스튜어트 밀, 장 보댕, 베르나르도 다반차티, 장 바티스트 콜베르, 리처드 캉티용, 부아길베르, 튀르고의 정치경제학 관련 서적, 그리고 각종 중상주의 팸플릿까지 함께 읽었다면, 한층 넓은 시야와 좀더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이미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는 미셸 푸코가 유럽의 다양한 정치경제학 전통을 소화해서 <안전, 영토, 인구>의 내용을 강의한 지 오래였는데. 선생은 마르크스뿐 아니라 다른 사상가의 저작도 읽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당시 한국의 선생과 학생들은 대체로 지성사적 맥락에 무지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25663.html#csidxcf737f1b9a88040a7c5aea80f9f4992

때는 마침 입대 전, 시간이 황망하게 흐르던 시절이었고, 주변 선후배들이 모여서 <자본론>, <반듀링론>,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독일 이데올로기> 등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죽 읽어 나가던 참이었다. 군대 가기 직전에 그 책들을 읽어 나간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좀더 넓은 정치경제학의 맥락을 알 수 있게끔 프랜시스 허치슨, 애덤 스미스, 프랑수아 케네, 존 스튜어트 밀, 장 보댕, 베르나르도 다반차티, 장 바티스트 콜베르, 리처드 캉티용, 부아길베르, 튀르고의 정치경제학 관련 서적, 그리고 각종 중상주의 팸플릿까지 함께 읽었다면, 한층 넓은 시야와 좀더 유연한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 이미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는 미셸 푸코가 유럽의 다양한 정치경제학 전통을 소화해서 <안전, 영토, 인구>의 내용을 강의한 지 오래였는데. 선생은 마르크스뿐 아니라 다른 사상가의 저작도 읽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당시 한국의 선생과 학생들은 대체로 지성사적 맥락에 무지했다.

나는 결국 그 무지를 떨치지 못한 채 군대에 갔다. 어느 날 아침 구보를 마친 훈련병들을 군대 훈련소 교관이 불러 모았다. “전달할 게 있다.” 교관의 입을 일제히 바라보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교관이 말했다. “소련이 망했다.” 페레스트로이카 어쩌고 하더니 결국 망했구나. 군복무 기간이 길지 않았기에, 그 말을 들은 지 너무 오래지 않아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을 함께 읽던 선후배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종적이 그냥 묘연한 사람도 있었고, 철석같이 믿었던 이데올로기가 의심받자 정신치유의 여행을 떠난 사람도 있었고, 돈 벌기 위해 입시 학원을 차리려고 계획 중인 사람도 있었고, 취직이 불투명해지자 느닷없이 신경질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 / 몇 번의 겨울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기형도, ‘대학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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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왜 쏘오련이라고 하는지부터. 피지알에 쏘오련이라고 썼더니 누군가가 왜 그렇게 쓰냐고 묻더라고.


그때 그 사람들이란 영화가 있다. 구봉숙의 절세명곡, 한국을 조진 100인의 犬새끼들의 진술에 의하면 홀아비된 박정희가 떡질 대포질하며 심수봉 노래듣다가 총맞아 뒈진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재규어 장군님 역으로 백윤식이 출연허는디...


일단 재규어 장군님 존안 한번 뵙고 가자

장군님... 대국적으로 살겠습니다...


작중에선 이런 모습으로 등장헌다.

닮았다긴 좀 힘들어 보이지만, 젠틀하셨던 재규어장군님의 면모는 어느정도 구현되었지 싶다.

나는 젠틀한 도시의 재규어... 하지만 독재자에게는 차갑겠지...


여기서 백윤식 재규어 장군님이 P잭을 쏴 젓어뿐 다음 이런 대사를 하신다고 한다


'쏘오련에서는 브레즈네프가 죽고도 1주일로 비밀에 붙였어요. 이틀 딱 사십팔 시간이면 돼요. 그런데 우린 단 이틀도 보안이 안된단 말이에요?'


라고 하시며 당분간 숨기자고 한다. 물론 이건 사실과 다르다. 브레즈네프는 일단 1982년에 죽었다. P잭이 죽은 후 3년뒤이니... 게다가 사망직후 곧바로 사망사실이 공개되었다고 하기도. 뭐, 영화인데 이야기 전개만 그럴싸하면 뒤얐지 뭘~


각설하고

여기서 저 대사의 "쏘오련" 이란 표현이 왠지 음청시리 맘에 들었다. 여러분들도 그런거 있잖은가 괜히 어감이 좋아서 자주 쓰는 표현. 없나... 이와나이~

나는 발음이나 개성적 표현에 음청 민감함시롱 저런 표현들이 많다. 애초에 괴상한 표현들이 많은 블로그기도 허잖은가. 그게 다 그런거


각설하고

하튼 그래서 쏘오련이라고 부른다. 한 번 맘에 든건 어지간해선 질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나으 특성상 아마 평생 쏘오련이라고 헐 듯. 근디 내 인생 만년에 가서 쏘오련 이야기할 일이 을매나 있을지는...


각설하고

며칠 지난 신문인디... 뭐든 내일로 미루고 보는 지라, 이 포스팅을 하려고 맘먹은 저 신문을 본 지도 몇 일이 지났고, 그 신문을 본 것도 신문이 나온 날로부터 몇 일 뒤였다. 내일의 내일의 내일로 미루자.

한걸레(까는거 아니다. 까는데 내 돈주고 정기구독할리가 요즘같은 세상에. 그냥 막 나가는 표현을 즐길 뿐이다)에 김영민이라는 요즘 같은 세상에 철학하는 자(까는거 아니다. 나 자신이 전공이 문사철인데 깔리가. 그냥 막 나가는 표현을 즐길 뿐이다)가 논어 에세이라는 글을 연재헌다. 요즘이야 쫌금 덜 허지만 90년대만 혀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당께 같은 글들이 횡행하곤 혔었다. 현상에 대한 과잉된 설명욕구와 현상에 대한 부박하기 짝이 없는 이해의 극심한 간극을 극복치 못하고 되도 않는 글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시절은. 논어는 좋은 책이다. 병신같은 말도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2500년동안 그 만큼도 사람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웃긴일 아닌가. 물론 2500년이 지났는데도 그 시절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혀서 저런 책의 두껍을 쓴 글들이 나왔던 거긴 허지만, 대개 그 책이 까던 "공자" 라는 것은 나중 사람들이 지 좆대로 공자를 갖다붙인 이야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완전무결의 성자야 당연히 아니겠지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공자는 깔 구석이 벨루 읎는 인물이다. 자기가 쓴거야 아니지만 그 정수가 담겼다는 논어가 그리 웃긴 글일리가.


각설하고

어쨌든 그런 고로 저 에세이도 잼있게 읽고 있다. 근데, 그 에세이의 8화를 읽다가 저런 이야기가 나온거다. 나는 쏘오련 문제에 있어서 서력 2018년 시점에선 낀 세대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쏘오련 같은 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단 말인가. 물론 나는 쏘빠니까 쏘오련을 까는건 아니다만, 현실은 직시혀야지. 중국 이야기하고 미국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바쁜디 무슨 쏘오련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적어도 살아있는 감비아 이야기 정도는 혀야지. 한감동맹 든든합니다(까는거 아니... 그만하자)


그렇다고 쏘오련과 무관한 세대도 아니다. 일단 쏘오련이 있던 시절을 살았던, 이제 점점 줄어들어가는 사람들의 무리에 분명히 속해있다. 1977년 생으로서 내 인생의 15년은 쏘오련과 겹친다. 어렸을 때 동생하고 쏘오련 미국 이야기하면 나는 쏘빠였고 동생은 미빠였다. 쏘오련으 5백만 대군이란게 왤케 멋져보였던지... 글구 그 시절부터 미국은 괜히 싫었다. 지금도 미국은 존나 싫고.(그래서 도람푸 좋아함. 도람푸가 병신이라 미국을 말아먹고 있으니 어찌 좋지 않겠는가)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오련이라는 어마무지한 정치적 존재감을 지니던 존재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활동 - 그것이 인용한 기사에서처럼 그 사상을 따르는 것이든 쏘오련이란 존재에 강력한 거부감을 지니는 어떤 언동이든 - 에 이르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던 시기에 쏘오련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좋은 쏘오련이었습니다...


물론 완전 무관할 수는 없는게 뭐니뭐니해도 1983년의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이 있었으니까. 아직 존두환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기도 한데다, 근 3백여명이 쏘오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격추당한 어마어마한 사건이다봉께... 아마 정규군이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킨 일로서는 전대미문이 아니었을까. 전국적으로 절망과 분노가 폭발했고 어마어마한- 요즘은 잘 안 쓰이는 표현인 규탄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나같은 7짤 아이들은 쏘오련규탄 글짓기를 혀야혔고, 쏘오련규탄 웅변대회에 참가하고 그려야 혔다. 당시 서기장은 안드로포프 장군님이신디, 시사만화에 안드로포프를 까는 글이 나오고 그랬었다... 는건 나중에 본거. 나로서는 안드로포프란 이름을 안 자체가 쏘오련이 멸망하고도 몇년 뒤이니... 살아님이 쏘오련 계실적엔 고르바초프 흐루시초프 스탈린 레닌 밖에 몰랐다. 안드로포프 장군님은 대단한 분이신디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터.


각설하고

그런 고로 쏘오련을 잊기엔 그 기억이 노무 선명하고 쏘오련 시대를 살았다기엔 노무 어렸던 나는 쏘오련에 있어서 낀 세대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기억만은 노무나도 뚜렷하다. 나가 대학을 간 96년은 아직 운동권이 살아있던 시절이고, 이 시점에 이미 운동권에서도 쏘오련 이야기는 벨루 나오지 않았다. 애초에 망한 나라 이야기 자꾸 해봐야 사회주의는 패배했다는 말 밖에 더 되겠냐. 다만, 그럼에도 명백히 그들은 쏘오련으 유산이기도 한지라, 운동권들과 아웅다웅(대학시절 나는 무려 90년대 운동권이 살아있던 시절의 사학과에서 보수의 필두였다. 늦게 배운 도둑놈이 더하다)하면서도 쏘오련의 존재감을 느꼈다... 라고 하면 무용담이 과하려나.


과하다기엔 역시 저런 언술들을 볼 때마다 쏘오련의 기억이 뇌리에서 꿈틀거리곤 헌다. 그 인상깊은 기억이. 주변인이 상당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심인들에는 훨씬 깊은 각인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시절 쏘오련과 기타초센을 의지하여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야말로 시대의 자욱같은 것일테고. 그리고 그 자욱이 깊었던 만큼 상처도 깊었겠지. 종적이 묘연해지고 정신치유를 위해 떠나고 신경질이 날 만큼.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고, 한 시대의 기억을 장악한 존재치고는 쏘오련은 좀 많이 잊혀진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정사라는 것은 뒤를 잇는 왕조가 써야허는 것인디... 옐친은 그걸 싸그리 말아먹어부렀고, 곡던(푸틴으 야민정음. 야민정음 배우세요)이 쏘오련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애매하지만 적어도 공식적으로 그는 쏘오련과의 이야기를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음시롱. 그리고 그런채로 27년이 흘러버렸다. 길다기도 짧다기도 애매한 세월이. 잊혀지기엔 분명히 짧고 많은 기억들이 남아 있을 것이며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정리되지 않은채로 쏘오련의 이야기는 갈 곳을 잃고 오늘도 이렇게 부평초처럼 떠돌고 있다.


그냥 뭔가 안타깝다. 그래서 나라도 기억해보려고, 이렇게 기억중추가 자극받아 본 김에 글 하나 남겨둔다.


쏘오련은... 죽지 않는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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