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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6 안양천 합수부 - 성산대교 - 문화비축기지 여행 - 2 1

2부 시작한다.



강을 건너와서도 밀림이다. 서울에서도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보니 그냥 보행자는 포기혔는디, 그러다보니 형식적으로 갖춰놓은 보행시설은 대~자연의 나와바리가 되었달까나. 인간이 아무리 베어내도 끊임없이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간혹 듣곤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파고 들어오는 자연에 맞서 이런 구조물을 유지하는 인간도 대단한 거 아닌가 싶다.



윗 사진과 같은 길을 한참 걸어가고서야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간에 찍은 사진이야 있지만 딱히 올릴만헌게 못 뒤야서 전체 구간의 10분의 1 정도는 스킵.



서울의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내 중 하나인 홍제천. 나가 다녀본 서울의 개울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랄 수 있다. 다만 이 홍제천은 서울 변두리에서도 안산 인왕산 북악산으로 도심과 살짝 격리되어 있어 덜 개발이 된 한편으로 그 산들만 건너면 바로 서울 도심인 배후외곽인지라, 간선교통망을 깔기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고, 그 결과로 짤에서 볼 수 있듯이 내부순환로가 거대한 고가도로로 그 위를 가로지른다. 자연경관을 즐기는 관점에선 실로 안타까운... 뭐 소소한 뽀나쓰로 그늘이 지어져서 햇볕이 따가운 날 산보하기엔 더 좋아졌달 수도 있다만...



다 사람 편하자고 하는 짓이지 VS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야지

니들이 뭐라하든 고가도로는 놓여부렀고 태양빛은 그 위에 작렬허고 하늘은 아름답다



마포구 대본영의 모습이다. 원랜 어딨었는지 몰겄는디 하튼 지금은 여기에. 쫌금 검색혀봤는디 검색력이 구려서 못 찾었다.



그 바로 옆에는 세계배 경기장이 있다. 이제 거으 다 왔다



위에 홍제천이 나가 다녀본 서울개울중엔 젤루 옢흐다고 혔는디, 세계배 경기장 진입전에 이런 개울이 있는게 아닌가. 말 그대로 녹색 풀밭 가운데를 오솔길마냥 개울한줄기가 지나고 있는게 탐스럽고 예쁘기 짝이 없다. 진짜 자연하천 같은 느낌. 집에 와서 찾아보니 불광천이라고 허는디... 나중에 여기도 한번 가 봐야 쓰것다.



경기장도 거대구조물 덕후 입장에선 어느정도는 매룍쪽인 것. 나가 제일 인상깊게 본 경기장은 실제의 경기장이 아니라, 나 소시적에 티비에서 방영했던 일본애니 메칸더 V의 대본영이었던 킹 다이아몬드이다. 폐허가 된 도시에 야구장이 알고보니 메칸더 V의 비밀기지라는 설정인디, 메칸더 V가 출동할 때 출격용으로 변신하는 씬이 진짜 개포풍간지. 솔까 메칸더 V보다 킹 다이아몬드가 더 멋졌음. 악당인 콩키스타 군단한테 발각되어 파괴당한 다음에는 이동식 비밀기지로 바뀌는 데 이것도 포풍간지. 그 때의 설레임이 지금도 아련허다. 물론 어린 마음에도, 주변 시가지는 다 뽀개졌는디, 야구장 혼자 멀쩡하면 그걸 콩키스타 군단이 눈치 못채나? 하는 의아함은 들었었구... 그런 의아함이 소시적 아동물 볼 때마다 새록새록 들었으며 그런 의아함들이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사춘기가 온 것일테지. 비단 나만 그런건 아닐거 같은디, 다른 사람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안 혀 봐서.


잡설이 많은건 상암경기장 자체엔 거으 매력을 느끼지 못혀서. 다만 생각거리는 되었으니 이것이 거대구조물으 존재감!


이러거나 저러거나 경기장 북측을 돌면 드디어 목적지다.



가을은 여기저기에 찾아와 있다. 나무그늘아래 홀로 앉아있는 노인은 예전같으면 인생의 황혼이었긋지만, 이제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저 정도믄 인생의 늦가을 정도는 될 덧. 가을과 가을. 나도 미래엔 저렇게 쓸쓸해질까이미 충분히 쓸쓸한 거 같은데



보이시는가 땅크가


문화비축기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적잖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근데 집에와서 보니 이태원에서 세계 음식축제도 열렸더라. 장소로 보나 주제로 보나 유명세로 보나 그 쪽이 사람은 더 많았을 거 같다. 그럼에도 여기 온 모든 힙스터들에게 찬사를. 히릿~




근데 뜬금없이 진입로에 이런 믓진 건물이 있었다. 유류비축기지이던 시절의 입구쪽 초소격인 건물이지 싶은디... 이 뜬금없는 세련됨은 뭐지? 미술관이나 박물관 건물이라 해도 믿을 만한 멋짐이다. 하도 세련되어서 여기 재개장하면서 새로 지은 건물인가 생각도 혀 봤지만, 건물이 세월의 때를 적잖이 뒤집어 쓴게, 뭘로 봐도 박원순이 아니라 박정희가 만든 건물로 밖엔 안 보인다. 건물의 세련됨 자체도 맘에 들었지만, 그 뜬금없음 맥락없음이 더더욱이나 인상적인 건물이었다. 커뮤니티 센터라고 되어 있었는데, 안에는 화장실하고 사무실 몇개가 다 였던 거 같음. 모르지 나중에 민토같은 대화 행사방으로 쓸지도. 멋있어서 그렇게 개방된다믄 함 사용해보고 싶다.




드디어 유류비축기지다운 건물이 나온다. T - 6 호라고 불리우는 것 같더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탱크의 면모오~~~


쟌넨!

이 건물은 이번에 새로 지은 건물이다. 원래 이 곳에는 5개의 대형탱크가 있었고, 그것들은 전략기밀시설이었으며  이게 지어지던 무렵에 북이 저지른 판문점 도끼사건에, 동아시아에서 미군철수, 중미 수교등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던 시점에서 폭탄 한방이면 인근을 불바다로 만들고도 남을 유류탱크를 저렇게 휑뎅그레 허니 공터에 놓을리가 없다...


라는 걸 다른 탱크들을 보고 알았다. T - 1 부터 T - 5 까지 원래 박정희 시대에 지어진 탱크들은 산의 사면을 깎아내어 움푹 들어가게 한 다음, 탱크를 짓고 그 주위를 다시 공구리로 둘러쳐서 간단히 파괴할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

다만 이 땅크라고 완전 뜬금없는 것은 아닌 게, 5개의 탱크중 3개는 원형을 일정부분 보존하고 1호와 2호 땅크를 해체혔는디, 거기서 나온 철판으로 외부를 만든 것이다. 위치상 저기가 시설의 가운데라 본관격으로 저렇게 짓은 셈


T- 6 이 문화비축기지의 중심을 지키고 있어요~


박근혜 정권으 몇 안되는 업적중 하나일 푸드트럭들. 저런 업태가 이 전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으 창조경제가 청년창업으 모델이라고 츄라이 츄라이 했던 대표적인 업태라할 수 있응께 업적이라고 혀 주자. 안 그러면 업적이 노무 없잖아.없는 거 맞지만


저기서 점심삼아 양꼬치 닭꼬치 삼겹살꼬치 꼬치 3종의 신기를 먹었다. 맛은... 음... 당연히 가성비도... 음...



6호땅크 앞에 왔다. 글구보니 2차대전 독일군 주력전차가 대충 6호까지 나왔다고 볼 수 있는디(마우스는 없는걸로...) 그럼 이 놈을 티이거라고 불러야 할까. 원래는 물 등의 액체탱크에서 따온게 전차의 탱크라는 표현이지만, 이제는 역으로 이 탱크들을 전차라고 불러주기로 하자. 사진으로 잘 느껴질 지 모르것는디 볼륨감이 상당하다. 아예 이 문화비축기지으 비축 땅크들 자체의 핵심은 공간감이라는 느낌이다. 저것보다 큰 건물들은 많지만, 그 안이 휑뎅그레 허니 비어서 뜨악스럽게 느껴지는 그 공간감은 이 곳의 매력이다. 진짜 공간감은 안으로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으니 같이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허자.



장사는 유동인구인지라, 유동인구가 많은 여기 1층은 까페다. 꼬치들을 먹고 양이 부족혔던지라 주전부리를 파나 봤더니 케키 밖에 없어서 관두고 지나쳤다.



이런 계단을 오르고 내려서 안쪽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이런 느낌이다. 공간감이 느껴지시는가? 사진을 두장씩 묶어 놓은 것은 같은 구도에서 사람이 있는 구도와 없는 구도를 나란히 놓으려는 으도에서 묶어놓았다.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보는 쪽이 더 느낌이 잘 올텡게. 몰론, 이거야 이미 말혔듯이 나중에 만든 건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기지가 갖는 성격을 집약적으로 잘 보여주게 만든 공간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거 같은 느낌이다. 지난 추석때 처음 들어와보고 살짝 압도감을 느꼈던 공간이다.



이런 출입구가 또 보인다. 들어가본다.







방금 실내에서 끼고 돌아온 원통구조물 안은 텅 빈채 옥상이라긴 애매한 중정(中庭)이라기엔 뭔가 삭막한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고 거기서는 위가 뻥 뚫려 있어 하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내가 이런 느낌을 표현할 줄 알았다면 작가헸을지도. 이 공간이 정말 너무 좋았다.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트로 둘러쳐진 둥그런 벽은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나를 윽박질러 온다. 그러나 살짝 고개를 들면 뻥 뚫린 위로 하늘이 고스란히 펼쳐져 있다. 마치 나를 옥죄어 오던 회색의 압박감이 그대로 위로 솟아올라 푸르게 채색되어버린다고나 할까. 이 압박감과 해방감이 엇갈려지나가는 느낌이 뭐라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상을 들게 혔다.



이런 회전계단도 노무 좋지 않냐. 현실에선 딱히 볼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영화나 애니에선 많이 보는 그런 공간. 현실에서의 일탈의 느낌 그 자체랄까나. 게다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형태 자체도 초현실적인 느낌이라 참 좋아한다. 안타깝게도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 밑에 내려가보진 못혔다.



갓직히 나가 만든거 같진 않다만 하여튼 그렇다고 합니다.


티이거 땅크 뒷쪽으로 나와봤다. 왼쪽에 보이는 게 1호전차, 오른쪽에 보이는 게 2호전차



딱 봐도 심상찮아 보이는 구조물이 보이는 2호전차 쪽으로 다가가 본다.



육중한 방호시설들이다. 정확한 용도야 도슨트라도 있어 설명을 들어야 알긋지만 하여튼 거대구조물의 위압감을 잘 살려준다는 것은 설명 안 들어도 알 긋다.



이런 모습에서 바위산을 깨고 들어가 만든 구조물이란 것이 잘 드러난다. 박정희... 꼼꼼한 새끼...


넋을 잃고 구경하다가 통로가 나온다. 들어가주자.



공간감각의 충격 두 번째. 하 씨바 그냥 말이 안 나온다. 물론 이 뒤에 한번 더 충격이 오긴 허는디, 예술적 미적 아름다움에서나 공간의 감각에서나 이 곳, 2호 탱크를 부분 철거하고 만든 이 공연장이 최고인 것 같다. 진짜 아름답다. 사진마다 구구이 코멘트 할까 하다가 구린 표현력으로 써 봐야 뻔할 거 같아서 관 뒀다. 귀찮아서기도 하지만 진짜 표현력이 사진에 비해 너무 초라해서가 크다.



아 영상 왜 가운데로 안 놔지지. 사진만으로는 전체으 느낌이 잘 안 느껴질 거 같아, 짧게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전문 찍새가 아니니 흔들리는 건 양해를. 여기서 공연하면 나도 고자 말고 대 배우 심영이 될 거 같은 기분이다.

님은 바로 사회주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부우운!!!



2호 전차를 서서히 벗어난다. 무색조 공구리덩어리에 거뭇거뭇하게 진 얼룩, 슬쩍 얹혀진 잡초덩굴은 옥스포드 대 담쟁이 덩굴같은 것과는 또 전혀 다른 세월의 감각을 보여준다.


사람하나 쭈그려 앉으면 딱 좋은 깨진 구석이 지지기둥 아래에 있다. 야수의 상처랄까나.



1호 전차도 가 봤는데, 전에 왔을 땐 아무도 없더니 오늘은 공연리허설 하는 사람들이 연습하고 있어서 뜨내기는 출입불가였다. 여기는 유리로 둘러쌓여 카펫이 깔려있는 원형공간이 있는디 것 또한 볼 품이 있었다.



3호는 손 안댄 땅끄의 원형이랜다. 여기는 또 어떤 것을 보여줄지 도키도키하믄서 올라가 본다.



입구부터 한 포스 하신다. 아쉽게도 보시다시피 자물쇠를 채워놓아 위는 올라가 볼 수 없다. 안전시설을 쫌 더 하고 접근가능케 해 줬음 싶기도 헌디, 안전시설을 하는게 원형을 훼손헐 수도 있고 낡아서 사람이 닿는 자체가 시설보존에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박원순 체고에 사업 서울미래유산. 많은 옛것들이 보존되길 바란다.




ㅋㅇ~~ 존재감 뽕에 취한다... 지엽적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존재감을 느끼기엔 충분허다.


방호공구리의 두께는 튼실허다. 전략기밀시설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부피로서 실감케 해 준다.



이대로 가긴 뭔가 아쉽고 어떻게는 등짝... 등짝이 보고 싶다. 이럴때는 개구라장이의 눈으로 보면 돌파구가 열린다



이렇게 옆에 있는 능선아닌 능선으로 올라가면 된다.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나는 아직도 개구라장이



보인다... 등짝!




크고... 아름다워요...



근데 보아하니 뒤쪽에 전망대가 있다... 나 뭐한거지... 다만 저기는 이 기지공원과는 별개의 접근로의 장소인지라... 시간과 체력이 되었다면 가 보았을 텐디, 시간도 꽤 지났고 이미 10킬로미터 이상 걸은지라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던지라, 다음을 기약키로 헌다.


대신 귀

여운4

호탱크를 드리겠습니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이니 옆에 있는 4호전차가 보인다. 오히려 전차의 전체 면모는 이 너마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하앍하앍



돌아나와 4호전차로 가보기로 하자. 여기는 전시공간이다.



육중한 면모는 이 곳도 갈 길 없으시다.



나닛...

이 공간감은 뭐지...


나는 여기서 최고의 공간감을 보았다. 6호전차는 훌륭했지만 예술적 각색이 들어가 있고, 2호전차는 6호전차 중정과 함께 개방감과 압박감의 듀오였다. 근데, 코코와... 이곳은... 그냥 땅끄 속을 그대로 냅두고 그걸 통짜로 전시장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이곳이야말로 공간


The 공간


그 자체였다... 맥락이 있는 이야기는 맥락에서 벗어날 때 위화감에서 닥쳐오는 이야기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1편에서 롯데타워 이야기할 때 넛지하게 말혔었지만. 일상에도 감각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무뎌진다. 오직 일상적이지 않은 감각만이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감동적인 것은, 일상에서 벗어남이 일상을 일탈로 만들었기 때문인 터... 이런 휑뎅그레 한 공간이 유류비축기지라는 40년의 역사적 맥락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적어도 공간으로서의 감동은 4호탱크가 최고였다. 여기는 날것 그 자체로서의 공간이었으니까



혁명은 옳다. 이 곳은 공간의 혁명이다.



여기는 5호전차의 입구다 5호는 이름이 있으니 판터라고 불를까. 2대전 독일군 1~4호 전차는 왜 간지나는 이름이 없는걸까.



3호전차가 위에서 올려다 본 땅끄의 본 모습이라면 여기는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다.


5호는 박물관이다. 이 문화비축기지에 대한 설명과 사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어로 모노가타리야카타 라고 쓰인게 일뽕을 차오르게 헌다. 기모찌이잇!



입구에 있는 영상물.AVI인데, 전국 각지의, 이러한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안내를 담고 있는 음탕한 영상이었다. 보고 쌀뻔했다. 다시 한번 기모찌이잇!!!



드라이한 안내문. 그러나 정수는 차곡차곡 담겨있는 안내문.



아까 들어올 짝에 보았던 뜬금없어 아름다운 초소의 현역시절 모습과 현재모습이다. 유리를 찍은거라 내 몰골이 반사된 것은 못난 꼬라지라 정말 미안하다!!!



채용공고와 입사수험표. 예나 지금이나 채용은 중요하다. 미래엔 알파고가 우리를 기본소득으로 먹여살려 줄 거지만.

충성충성충성



현역시절 기지의 전모라고 헌다. 2호와 4호전차가 보다 큼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둘이 나가 공간감에 압도되었던 두 곳이기도 허구. 큰 것은 아름답다. 크고... 아름다우니까...



재첩잡이 하는 난지도...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저 시절만해도 여름에는 한강에 강수욕하러 가는 게 가장 대중적인 서울사람들의 피서였기두 허다구 헌다.



이 뒤의 모습은 한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오래오래 보존될 것이기에, 이러한, 한 때 존재했지만 이제 볼 수 없는 모습들은 귀한 것. 지어지고 있는 가양대교 같은 사진들이다.


사실 전략기밀시설이라고는 혔지만, 여기 비축한 석유는 민수용이다. 전략비축이 아닌건 아니긴 하지만, 공공목적하곤 쫌금 다른거라. 그랴도 저런 표현이 신비주의를 강화하여 더 그럴싸하게 보이지 않는가? 서울에서 사용하는 석유를 쌓아놨다가, 지금은 SK이노베이션이 된 당시는 공기업이었던 대한석유공사 - 유공 석유차가 들어오면 내 주곤 혔다. 다만, 사진에 나온 설명의 시기에는 이미 선경그룹에 인수되어 SK(주)이던 시절이긴 허다만, 유공이라고 혀야 또 옛날같아 보이잖아. ㄲㄲ



판터땅끄는 우전시실에서 좌전시실로 볼 것을 권장허구 있는디 중간에 이런 회랑이 있다.



회랑에서 청춘들이 희롱하여 놀고 있다. 놀고들 있네.이 씨발 존나 부럽...



말끔하게 다듬어진 새 공구리와 너덜너덜한 낡은 공구리가 함께 있는 사이에 관람방향이라고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플라스틱 쪼가리가 왠지 이 곳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거 같아 찍어봤다.



장소는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은 의식을 지배한다


인간의 본질은 감각과 기억이다


라는 이 블로그으 모토와 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런 건 기억해 줘야지. 가능하다믄 1978년 당시 초착공시의 이런 것도 보존이 뒤얐으믄 좋았긋지만, 그 시절은 이런거 때려부수기 정신없던 시절이다. 박정희를 싫어하긴 한다만, 그 시대에 그런 것까지 챙길 여유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까지 부정하기는 힘들기에 뭐라 하진 못하긋고 쫌금 안타깝다는 생각은 든다.


박물관은 판터를 둘러싸고 있고, 그 내부는 역시 이러한 공간이다. 다만 이미 4호에서 한번 봤고, 위의 사진에서도 봤듯이 판터보다는 4호가 훨씬 큰지라 감흥은 덜허다. 잠깐 앉아서 쉬다가 나왔다. 이미 많이 지쳤거든



이로서 주요한 곳은 다 둘러 보았다. 가을의 化신이자 花신인 코르모스가 수고했다고 혀 준다.



옛적에는 유류비축기지의 대본영이었고, 지금은 문화비축기지으 대본영이 된 건물을 내려가다가 딱 앉아 쉬기 좋은 곳을 발견혔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마음이 탁 놓여서 찍어본 사진들. 비늘구름이 아름답다. 구름 사진을 여럿 찍었는디, 투 머치 토커라지만 지나치게 투 머치 토크 한 거 같아 싹 다 짤랐다. 다만 여행을 끝 마친 시점의 사진을 글을 다 쓴 시점에 올려보는게 또 메타 이야기가 되는 거 같아 여기엔 올려봄. 구름 이쁘쥬?



이 곳이 문화비축기지으 대본영이다. 모토가 썩 맘에 든다.


구경 다 하고 집에 갈라 그러는디 개막행사장에서 시장님 어쩌고 하는 게 아닌가. 어찌 내가 야발갑, 서울시발님을 그냥 지나치리. 게다가 지금 확인해보니 두 번째 사진은 또 시발 하고 있는 모습이 제대로 잡히신 게 아닌가. 사랑해요 야발갑~ 대통령감은 아무리 봐도 아닌 거 같아, 기대 안한다만 서울시장으로선 나에겐 아주 맘에 든다. 서울시장 3선 임기까지 잘 마치고 그 뒤로도 뭐가 뒤얐든 좋은 일들 많이 하길 바람.


아 길었다. 긴 글 보느라 수고들 많으셨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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