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8. 02:54 가벼운생각
다른 사람이 뒤야 뿐거 같다
좋게 말해 생각이 굳지 않았고 까놓고 말해 철딱스니가 읎다봉께, 결과적으로 나는 나이를 처 잡수실 만큼 잡수셨음에도 생각이 계속 변하는 편이긴 허다. 근디, 방금 좋은 일본문화 받아들이자, 카테고리으 글들을 봉께... 왤케 생소한겨. 몇년 전에, 다시 그로부터 몇년전으 글을 봤을때는 오 이때도 이런 생각을 혔었나? 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디... 평가물어라든가 관동 이야기라든가 그런 이야그 다시 읽어봉께 아따 나가 지금 쓴다믄 요로코롬은 안쓸거신듸... 하는 생각이 들어부럿네잉. 마, 모든 상황이 다 일반화될 수 있는건 아니니 오히려 소시적으가 생각이 안 변허구, 나이 처묵고 생각이 변허구 이러지 말란 법이야 읎다만, 그래도 뭔가 생소하달까나.
솔까 요즘 좀 좆같아서. 오히려 개 좆같은 일을 당혔던 분노가 더 깊었던 저 시절보다 뭐랄까. 요즘이 더 좆같달까나. 분노 자체는 그랴두 쪼까 갈무리허긴 혔는디... 오히려 그라고 봉께 더 세상이 좆같애졌달까나. 엠팍활동을 시작허던 무렵이 나가 그랴두 이 사회에 내 자리가 있것다, 하는 생각이 욱일승천하던 시기였구, 그 뒤로 여기저기서 판 벌리믄서 이짓 저짓 허구 다니다가, 베팍 날리고 유로파 날리고 그 씨발새끼들한테 처 맞고 개같이 쫓겨나고 하믄서 세상 좆같은 것을 된통 당해부럿는디... 당했을 때는 막 화나고 어째야헐지 모르것고 그렸는디, 이제 퉤에엣~~~ 하고 좀 지나고 나니까 뭐랄까... 허무는 아닌디... 허무인가? 이런걸 허무라고 하나? 아닌거 같은디... 허무는 다른 느낌이지라... 덧없음? 같은 깨달음으 표현은 아니다. 분명 부정적인 감정인디 허무하다는 느낌도 아니고 원한이 절절이 끓어오르는 분노도 아닌 진짜 뭔가, 진짜로 거시기해분 기분이 드는 상태인게 그게 좆같다. 그렇다고 막 불안헌건 아니구 심리적으론 그다지 동요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하여튼 좆같다. 여태까지 인간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으 감정을 느끼는 선구자가 된 것인가? 나의 힙이 드디어 한계돌파를 하려는 것인가???
그런거 같기두 허다. 전부터 나는 이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계속 혔었는디, 그게 구체적으로 딱! 사회에서 완전히 탈락혀서 인간실격! 마크를 받는게 가시화되다보니까 드는 어떤 느낌 같다. 그 전에는 진짜 글케 뒤야뿔믄 우짠댜? 하믄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공포가 있었는디... 막연허던게 점점 구체화되어 오는디, 그렇다고 당장 딱 그렇게 될 것은 아니구 그 상태도 아닌 어떤 상황에 처하니 심리가 달라져뿐거 같다. 뽀인뜨는 구체적으로 그 느낌이 다가온다, 라는 것일텐디 이게 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그거가 맞다, 라는 생각이 드니 영 편치 않고 좆치 않긴 허다. 다만 어쨌거나 안 왔음 혔는디 결국 와부럿능가? 허는 생각이 들구나니 안될지도 모른다... 같은거라기보다는 보다 중립척으로 안될수도 있다, 라는 가능성에서 오는 불안정성이 사라지는 것이 그 좆같음과 상쇄되어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달까나? 그런 느낌도 들구 그래뿐다.
나가 희망이란걸 갖고 있었을 때, 사람들헌티 가끔 허던 이야그가 있다. 만약 나에게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믄, 나는 가장 위대한 인간중 하나인 지쟈스처럼 대속을 허구 싶다구. 마, 나같은기 그럴 자격도 읎구 그딴거 감당할 깜냥두 안된다만 하튼 간지 폭발이잖여. 그랴서 아직 희망이 있고 잘 보이고 싶던 시절엔 그런 드립 치믄서 멋지게 보여뿔고 싶은 심정이 있었달까나.
지금은 전혀. 아니 절대로. 오히려 그 반대로.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헐 수 있을때는 아~ 난 쿨가이라서요~ 대가 안받고 다 줄거에요 ㅎㅎ~~ 이딴 게소리를 헐 수 있지만... 대가를 받을 수 없는게 어렴풋이 보일락 말락혀지니까 개소리 징하게 허구 다녔구먼, 허는 생각이 일단 들고... 나가 당췌 뭘 잘못혀서 이렇게까정 되어야 허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다. 후자는 좀 서글프긴 하구나. 도대체 난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그런 생각은 든다. 성찰하는 사람은 성찰하지 않/못하는 새끼들을 못 이긴다는 생각. 성찰하는 사람은 - 나 말인디 - 자기가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 때 괴롭고 아프다. 그런디 성찰 않/못하는 새끼들은 그딴거 난 상관안해~ 이러고 사니 아프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다. 훨씬 강할 수 밖에, 정서적 인지적 자원의 소모가 훨씬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요즘 든단 말이디. 누가 뭐래도 난 성찰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거 좋은거 아니었나? 갖고 있는 사람도 벨루 읎는? 근데 그런 좋은걸 가진 나가 왜 인생이 이따우가 되어부럿지? 그건 있다치자, 그거 말고 다른 부분이 그것을 가진 메리트를 다 날려버릴 정도로 개 쓰레기라서 그렇게 된건가? 아니라고 두뇌는 생각을 허는디, 심장은 그렇게 느끼고 있는거 같은디...
지금이 새벽시간인디, 간만에 새벽감성이 터진거 아닌가 허는 생각두 든다만, 그 생각 감안하고 때려치려다가 쓰는거라, 날 밝더라도 지우진 않을 거 같다. 이야기가 셨는디
각설하고
하튼 분명히 난 이거 때문에 계속 아픈디 아무렇지도 않긴 커녕 다른 사람으 정서를 끊임없이 약탈하고 사는 놈들을 보니 세상이 좆같아졌다. 안 그런 사람들도 있지. 근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은 그 안티테제여서가 아니다. 그 안티테제조차 못되어서 그런거다. 뺏는 놈은 뭔가 한다. 그러나 뺏기는 놈은 아무것도 하는게 없다. 그냥 앉아서 당하는거다. 나는 뺏는 놈들을 가로 막아온 사람이다... 라고 치고 이야기허구 있는디, 그건 나가 무슨 정으으 사도여서가 아니구 전에 썼던 주지주의적 관점
https://angelusnobus.tistory.com/179
아니 근디 왜 대표이미지가 환영여단이여. 중승근 총리대신 님이나 뜨지.
하튼 저 글에서 썼던 대로 생각의 결론대로 행동허는거다. 웃긴게, 얼마전 엄마가 뜬금없이 적십자회비 청구서를 주믄서 '이거 버릴라 했는데, 넌 애국자지? 그러니까 너는 낼거 같아서 준다' 이러더라. 애국자... 애국자... 한번도 나는 나를 애국자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디. 뭔 뜬금없는 민족주의의 폭풍이여. 마, 대충 70먹은 사람들에게 있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붙일 좋은 말이라는 느낌으로 썼다는 느낌으로 이해가 가기야 헌다만, 하튼 내게는 참 뜬금없는 호칭이긴 허다. 그런 말을 들을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긴 하다, 싶은디, 그랴두 애국자라는 것은 국가라는 것을 전제허구 그에 대헌 어떤 충성이란 관점에서 행동혀야 하는거다, 라구 허믄 역시 난 애국자는 아닌 듯. 당연허게두, 애초에 나는 여러 문제나 요소들의 총합으로서 국가라는 것을, 그 자체도 하나으 대상으로 간주허구 행동허는디, 행동 준거로서의 애국이란 행위를 할 리가 없잖은가? 국가에 이로운 행동을 하니까, 그게 애국에 부합하는 면이 있을 뿐인 것. 지성주의와는 담쌓고 사는 울 엄마니까 마 벨 수 읎는거긴 허다만서두.
각설하고
하튼 난 정의를 위해 저랬던 건 아니다. 옳아서 한건 맞는데, 그 옳다는 것은, 아 물론 나는 냉혈동물이긴 커녕 오히려 인정이 굉장히 많은 축에 들어가는 사람이기 땀시, 동정심과 공감으로 한 부분도 굉장히 크기야 허다만, 그 이유를 설명하라믄 역시 그 판단이 지적으로 타당하다는 타당성에 기반해 행동한 게 크다. 뭐랄까... 나는 남 좋은 일 해 놓고도 기본적으로 그 댓가를 받지 않는 편이다. 준건 줄만해서 준거고 줄 수 있으니까 준거지. 그 직접적인 댓가를 바라기보다는, 이 또한 계속 이야기하는 주지주의적 관점으로서, 나가 한 행동이 갖는 타당성을 다른 인간들이 인지, 평가허구, 그것을 사회에 대한 이해와 그에 기반한 행동의 연속선상에서 받아들이는? 말이 좀 거시기헌디 하여튼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면이 크다.
전부터 생각해온건데... 내 속엔 내가 없다, 라는 느낌이 들곤 혔는디, 이래서 그런건가? 싶기도 허다. 일반적으로 자의식이라고 여겨지는 어떠한 생각의 기제나 체계가 물론 있는걸 넘어 엄청 강한건 맞는디... 그 자의식의 뿌리가 될 자아가 없다/취약하다 뭐 이런 느낌? 흠... 이건 좀 그동안 생각해 오던 거에 좀 부합하는 거 같긴 헌디...
만약 그렇다, 라고 한다믄, 난 사회에 속하지 못한게 아니라 속할 수가 없었던 거가 될지도. 그럴 자아가 없으니까. 그리고 잘못한 것도 아닐수도 있다.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그에 대한 리액션을 돌려줄 나가 없는 것이었으니까. 이를테면, 전철간에서 자리를 양보했을 때 난 바로 옆칸으로 이동해버린다. 상대에게 새삼스럽게 감사를 받지 않을라고. 생각해보니까 나는 왜 그러는걸까. 그거 잘 모르겠네. 상대는 감사하고 싶은데, 감사를 할 나는 그 자리를 황망히 떠나고 있으니 감사할 수가 없는거랄까나. 그래놓고 난 왜 이모양 이꼴일까, 하면 그것도 좀 웃기는 거 같긴 하고...
드는 생각은 많은데 졸립구먼. 아침에 이불킥할 준비허구 자야긋다.
그래도 뭔가 좀 생각이 나간거 같긴 혀서, 글은 어쨌건 지우지는 않을 것.
하여튼 지금 심정을 1차원적으로 쓴다면 용서할 수 없어, 세상! 이것인 건 글을 쓰고도 여전하다. 드는 생각이, 그걸 엎을만큼 나가질 못해서. 아니 나가더라도 역시 세상같은 건 없는 게 더 좋다... 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물론 더 나아가본 그 자리에 뭐가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모를 일이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