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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6 방장경략 - 야마구치 여행기 - 1부 하기 [5] 1
  2. 2018.03.22 방장경략 - 야마구치 여행기 - 1부 하기 [4]

결국 4일만에 쓴다... 마 열심히 운영해서 수 천 수 만명씩 방문자를 끌어오는 블로그도 있다만, 대개 블로그는 자기 생각 가볍게 쓰는 곳이다. 마, 나라고 수 만명씩 오길 안 바라느냐면 완전히 그런건 아니긴 헌디, 일본해가 어쩌고 천황폐하가 어쩌고 대본영이 어쩌고 하는 블로그에 수 만명이 오면 그게 더 문제이지 싶기도... 애초에 수 많은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기보담은 내가 하는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기보다는 뭔가 써서 남기고 싶은 바램에 하는 곳이기에 결국 여기는 내 일기장 이상은 아니다. 그렇기에, 맘편히 쓰면 되고 워낙 생각이야 많으니 줄줄 써내려가면 그만인데... 그게 또 막상 쓸라믄 그렇지가 않다. 그래도 잘 쓰고 싶고, 결국 나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디, 그게 왜 좋고 왜 믓찐지를 제대로 쓰고 싶다보니 그게 부담이 뒤야서 부담감땀시 에이 내일쓰자, 에이 모레쓰자 하고 미루게 되네. 마 이 또한 나으 심정이니 으짤 수 있나. 그런갑다 하구 써 내려가야지. 어떻게든 6월에 가고시마 가기 전까지는 다 쓰는걸루


각설하고

오늘은 어떻게든 하기에 도착혀 보기루 허자.

은가이 일본 다녀본 사람이래두 야마구치 같은 시골은 생소하지 않기가 힘들기에, 지도를 적극 첨부혀야 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랴서, 이번 회 부터는 글 머리에는 지난 회에 지나친 곳들을 지도로 보여주고, 글 말미에는 이번 회에 지나친 곳들을 지도로 보여주고하는 지도로 열고 지도로 닫는 구성으로 해보기루 혔다. 무계획적으로 쓰다봉께, 시행착오가 많지만, 써 가면서 발전하는 거라고 자위대해보자.


그런데, 막상 그려보니...


분홍색선이 시모노세키에서 하기까지의 동선인디 반도 못갔네... 아직 시모노세키 시역을 벗어나지도 못혔다... 사진을 좀 더 줄여서라도 이번회엔 반드시 하기에...


철도를 타고 지나가는 구간이 많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도착한 목적지에서의 사진과 여정이 훨씬 많다. 다만 시모노세키에서 하기까지는 로컬선으로서 속도도 느리고 뷰포인트도 많은데다 관광열차인 마루마루노 하나시를 타기까지 혀서 이렇게 내용이 많은 것. 2일차의 녹색선상중 전반부의 미네선 구간에선 사람이 많아 사진 별로 찍지도 못혔고, 후반의 신간선은 285킬로미터로 주변경관과 스치듯 안녕이니 찍은것도 별로 없음. 마 아예 없다는 건 아니구... 이빨 털면 그 선상에서도 한 회는 뽑을 수 있지만 그러지 말기로... 지도는 2원화할 것이다. 야마구치 전체에서 현재위치가 어디인지 보여주는 지도와, 그 현재위치를 확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보여주는 지도로. 지난 4화와 5화처럼 장거리 이동간의 내용만 있는 경우는 이처럼 전체지도만 올릴거구.


검은색선이 해당 회차에서 이동한 코스가 될 것이고, 회색박스로 전체에서의 위치를 표시할 것임. 점점 제도화되어간다~


각설하고

5화 시작합니다


마을 자체는 평범하지만 주변 지리가 참... 주고쿠 산맥의 계곡 한 복판에 깊게 자리한 마을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는 위치가 참 멋드러지지 시프요. 저 마을 한번 가서 바닷가부터 계곡따라 산마루까지 올라가 보고 싶더라능.

우미노 미에루 마치~


생각난김에 듣고들 가시라.



나가토후타미역과 에키덴마치. 역 이름은 나가토지만 행정구역상 시모노세키시내이다. 이런 경우는 현재의 나가토시가 아니라, 령제국 시절의 나가토국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산음본선상의 시모노세키, 나가토, 하기는 전부 폐번치현 전에는 나가토국. 한국같은 경우는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이 거의 그대로 이어진지라, 이런 괴리가 벨루 읎는디, 일본같은 경우는 1872년 폐번치현 이전과 이후가 행정구역이 극적으로 달라지고 그 시기가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닌지라, 현행행정구역이 아님에도 구 행정구역명이 상당히 많이 쓰인다. 특히 철도에 그런 흔적이 많은데, 이를테면 구마모토시와 오이타시를 잇는 규슈 중부내륙을 타통하는 간선의 이름은 호히본선이다. 오이타의 옛 지명인 豊後에서 豊자를, 구마모토의 옛 지명인 肥後에서 肥자를 따서 豊肥본선이라고 부르는 것. 豊後는 분고이고 肥後는 히고인데 분히가 아니고 호히인 이유는 豊자가 일반적으로는 호라고 더 많이 읽히기 때문. 이런 경우가 넘쳐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철도노선은 이런 식이다. 산음도 같은 이름도 이젠 공식적으론 안쓰지만 우리는 지금 산음본선상을 달리고 있지 않은가. 일본어의 고유명사의 무체계성은 전 세계는 몰라도 확실히 OECD 내에서는 분명 제 1일 것이기 때문에, 그냥 외워라... 일본에 대한 애정이 생기면 다 외울 수 있다.


...

이 학교... 운영하는거 맞나? 물론 나가 산음본선을 답파한 날이 토요일인지라, 학교가 쉬는 날이긴 했다만, 산속 사람도 마을도 별로 없는 곳에 휑뎅그레~허니 놓여있는 학교를 보니 뭔가 좀 음탕... 아니 음산한 생각이 들더라. 버려졌다기엔 노무 깨끗헌 것두 같구... 버려진 학교라면 당연히 이사쿠를 찍고 있을테니 음탕하기도 할 것. 첫 사진의 저거는 아무래도 수영장같은디, 2월에 수영할 일도 없을텐디 물은 왜 채워놓았댜... 이래저래 미스테리한 학교였다. 이사쿠 아니면 코난과 김전일이 지배하고 있는 학교일지도. 여기는 일본이니까.


ㅋ... 산골짜기에 콕박힌 마을을 감싸고 도는 구불구불한 삼나무 옛길... 아늑하기 서울역앞 그지없다...


아늑한 일본집들. 마지막 사진은 장작을 패서 쌓아놓은 게 특이해서 올림. 요즘같은 세상에 장작을 때는 집이 있나? 일부러 앤틱하게 벽난로를 쓰는 집이 있을지도 모르긴 하다만.



흐리게 나왔어도 역명판은 어지간하믄 올린다. 타키베역의 모습


일본가옥이 잘 잡혀서 올리기두 혔다만, 오른쪽의 보다 전통적인 일본가옥과 왼쪽의 세련된 현대식 가옥이 대비가 되는 것도 맘에 들어 올렸다. 오른쪽은 아늑한 맛이, 왼쪽은 세련된 맛이, 그러면서도 둘다 일본맛이 난다는 게 참 일본일본하다.


이런 집은 진짜 레고같지 않냐. 레고 일본성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는 말이 끊임없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가 읎다.


이 곳은 코토이 역이라는 곳인데... 완전 깡촌의 시골역이다시모노세키 이후 안 그런 역이 있었냐꼴랑 자판기 한대가 편의시설의 전부... 일본은 자판기 대국이다. 이번 여행중 호텔에서 아사히 신문을 줏어봤는데, 거기에 실린 자판기 기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자판기는 250만대... 근데 이게, 급감해서 이정도랜다. 전성기는 270만대라던가...


코토이 역의 승강장


토인할매들이 내리는 모습. 이 모습을 보고 감회에 빠진 게, 이 전에 나가 쓴 여행기중에 가장 공들여 쓴 것은 2012년에 경전선 동부구간의 구선이 신선으로 대체되기 직전에 여행가믄서 거기서 찍은 사진이 오버랩되어서였다. 원북역이라는 곳인데, 그 곳의 할매들이 내리는 모습이 이 모습을 보믄서 떠올랐던 것.


이 사진이다. 한참 찾았네. 2012년 4월에 전국한바퀴 도는 여행을 혔었는디, 그 당시 원북역에서 찍은 사진임. 지금 저 원북역은 사라지고 없다...ㅠㅠ 워낙 외진 곳이라, 대체역조차 생기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림. 넘나 안타까운 것... 코토이 역은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겠지.


체고에 안락함을 자랑하는 코토이역 편으시설


한국발음으로는 특우역이다. 특상급 와규라도 기르는 곳이려나?


마시마로생산이라믄 일본도 한국에 뒤지지 않는 대국이다. 아무래도 쌀 생산량이 많으니 일본쪽이 더 많겠지.


다시 바다가 펼쳐진다. 해안도로변에 홀로 솟을바위가 하나 돋아있다. 분명히 저 바위에는 발파하려 혔더니 인부가 기절했다더라, 같은 전설이 붙어있을거다. 여긴 일본이니까.


앞 바다에 떠 있는 아담한 섬. 분명 저 섬에는 요괴가 출몰해 아이들을 납치해다 잡아먹었다는 괴담같은 게 붙어있을거다. 여기는 일본이니까.


나가 여행을 잘 즐기는 이유를 들자믄 이런 모습들을 들 수 있다. 별 거 없는 허허벌판이잖아? 근데 난 이런거만 봐도 자지러진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깔깔거리는 여고생의 감수성이랄까나. 허허벌판 펼쳐지다가 건널목을 넘어 가로지르는 도로 하나라도 나왔다간 기절을 한다. 감각의 역치가 낮아서인지, 이런 심심하고 평범한 모습들만 봐도 괜히 감흥이 돋고 그런다. 그러니, 여행을 하면 순간순간이 다 즐거움이 아닐 수가 있겠는가? 뭐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별거 아닌 것에서도 감흥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좋은거 아니겠나?


히토마루역의 모습. 여기서부터 나가토시이다... 면 좋겠지만, 사실 이 앞의 이가미역이란 곳부터 나가토인디, 못 찍었다... 구경을 열심히 하다봉께, 놓친역이 쫌금 많다...


나가토 후루이치역으 모습. 중간 거점격이자 철도분기점이기도 헌 나가토역에 가까워지니 역의 빈도가 는다.

스게에... 스고이데스네... 이런 멋드러진 전신주를 보고 어찌 감탄않을 수 있으리. 어차피 경관에 장해가 될 전신주라믄, 이렇게 고즈넉한 멋이라도 있어야지 않을까.


멀리 신사가 보이기에 또 찍어봄. 대개으 도리이는 돌 도리이다. 왠지 돌 도리이면 근본없어 보이는 느낌... 현실적으로는 나무도리이로는 제대로 관리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우니 으짤수 읎겠다만서두...


이런 집도 진짜 일본성채같다. 거기에, 저 나무 나가 교양이 짧아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다만 일본식 정원하믄 저런 나무 하나 있어야지 싶은 나무라 더더욱 좋다. 돌 기단에 기와얹은 흰벽으로 둘러치고, 성문같은 계단위의 정원에 천수각같은 가옥과, 일본식으로 꾸며진 정원의 모습의 집. 문화적으로 일본은 정말 특색이 강한 스타일리스트같은 느낌이 있는데, 집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곳에서도 그러한 스타일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일본을 좋아허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모습.


산음본선상에서 바닷가 사진은 흔한 것.


중간경로의 필두격인 나가토시에 진입했다. 시가지의 여러모습들을 대충 올려 봄.


사진찍는 사람을 찍는 사진. 난 이런 메타적인 상황을 참 좋아헌다. 분명 내 뒤에선 또 누군가 나를 찍고 있었을거야.


마루마루노 하나시는 나가토에서도 환영받는다.


마루마루노 하나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국 나가토다운 화물하역모습... 인데 나가토시는 인구가 3만여명밖에 안된다... 이래서는 한국의 군들 중에 갖다놓아도 중하위권... 다만, 나가토는 철도가 분기되는 요충지이기두 허구... 일본의 지리적 특성상 연안해운이 엄청 발달혀있다. 거기에, 선박과 함께 화물의 양대축인 철도가 일본에선 고자다. 철도대국이지만, 협궤철도의 한계땀시 철도의 화물운송기능이 형편없는 것... 그러다보니 이런 작은 시골에도 거점항이믄 저런 하역시설은 쉽게 볼 수 있는 것.


일본마을 중에서도 한 구석의 미깡나무와 함께 찍혀 야마구치임을 과시하는 모습


여행에 대한 나으 모토는

너의 일상은 나의 일탈

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가는 여행지는 누군가가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곳 아니던가. 이런 일상적인 모습이야말로 어찌보면 나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더 잘 보여주는 것 아닐까. 바람에 날리는 빨랫줄의 빨래와 미깡빛 지붕과, 텃밭과 옆의 허물어져가는 빈집까지 관광열차 차창밖에서는 풍경이 된다.


일본가옥사진을 자꾸 올리는 이유는 좋아하시는 분은 더 많이 보시라고, 안 좋아하시는 분은 자꾸 보고 좋아하시게 되라고 올리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스스로의 가옥을 어떻게 생각헐지 궁금헌디... 나가 만약 일본인이었다믄, 일본의 가옥문화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졌을 거 같다. 다녀본데 래봐야 홍콩, 상해,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뿐인디, 그 중에서 가옥이 지어진 주거지구는 일본이 최고인 거 같다. 서울으 별 볼일없는 가옥들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도 좋아허는 내 입장에선 이런 집들이 즐비한 곳은 그 자체로 천국이다.


나가토 미스미역의 역명판. 다음역인 이이역은 일본에서도 가장 간단한 이름의 역이 아닐까. 한자로는 飯井역이라 그렇게까지 간단하진 않다만. 마치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믄 ㅇㅇ 역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이제는 흘러간 밈이지만 이 친구도 생각나고.

yeeyee역


흔들려서 흐릿한 사진 왜 올렸냐믄... 다리 교각밑에 퍼덕이는 물새 보이는가? 물새가 막 물을 박차고 떠오르는 장면이 인상깊어 찍은 것이라 올린거임. 순간포착이 빛나지 않냐? 흔들린건 아쉽지만.


ㅋ... 저 골목속으로 빠져들거 같다...


한국도 한옥가옥건축이 쫌금 더 발달혔으믄 이렇게 될 수 있었을 거 같은디... 기와지붕 올리는 건축양식이야 양국이 대동소이허니께. 일본이라고 막 돈이 덤벼서 코스트 무시하고 저래 짓는것은 아닐거구, 하도 보편적이다보니 단가도 낮아지구 기술도 보편화뒤야서 저렇게 된 거 아니겠나. 건축문화의 빌드업 과정에서의 차이가 이제와서 양국의 건축문화의 격차를 돌이킬 수 없게 벌였다고 생각허니 참 아쉽다... 한국에도 이런 전통가옥건축이 보존뒤얐다믄 굳이 일본에 와서야 이런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텐디...


앞서 썼던가 모르긋는디, 일본은 굳이 한옥마을... 아니 和옥마을을 갈 필요가 읎다는 게 이래서이다. 그냥 동네가 다 화옥마을인디 뭐하로 화옥마을을 굳이 가나. 현실은 어마어마한 교통비땀시 어디 여행갈라믄 큰맘묵고 가야허는게 문제긴 허다만. 교통비만은 절대적인 한국의 승!


여행기념품으로 이런 것을 주더라. 하기는 도자기로 유명헌 곳인디, 그 하기에서 만든 도자기다. 이래저래 마루마루노 하나시를 탄 것은 여행의 첫 장을 굉장히 풍요롭게 해 줬달까나. 근디, 이게 부피가 미묘하게 커서... 캐리어가 아니라 약간 큰 백팩하나 메고 간 입장에서 담을데가 부족한게 문제... 이거 우겨넣느라, 가져간 짐중에서도 없어도 되는 거 일부는 버리고, 가방 싹 다 다시  싸느라 첫날 숙소에서 고생좀 혔다. 그리고, 지금은 방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는 중. 나가 워낙 차든 물이든 왕창 마시는지라, 기념품 수준의 작은 잔으로는 양이 노무 작아서...


우미노미에루마치가 넘쳐 흐른다...


데챠아아앗! 똥전신주상! 시야를 가리지 마는 데샤아아앗!!!


사실 열차차창밖으로 찍는 사진은 이렇게 버리는 게 반이다. 정말 맘에 들어서 찍었는디, 열차가 워낙 고속으로 이동허는지라, 나중에서야 이렇게 노이즈가 끼었음을 알게 되는 게 태반. 전신주가 없었다믄 완벽한 앵글인디, 설명충짓을 한다는 핑계로 망친 사진 올려본다.


아늑허다...


계속 이어지는, 지나치게 빛깔이 좋은 바다...


근데 바닷가에 쓰레기들이... 저건 다 자이니치가 버린 것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지나치게 고운 일본가옥들.

어찌보면 계속 이 패턴이긴 혔다. 바다 가옥 바다 가옥 가끔 들판 다시 바다 가옥.

나가 노무 심심한 것을 좋아하는 건가... 이런 모습들만 줄창 이어지더라도 많은 분들이 좋아허믄 좋을텐디.


다니믄서 보니까, 일본 놀이터에는 아직도 정글짐이 많이 있더라. 저거 한국에선 위험하다고 다 철거혔는디... 일본 아들은 보수주의 소극성이라 안 위험하게 잘 노나? 나 소시적엔 하튼 저기서 나름 재밌을 거 같아 들어갔다가 얼마 안가 싫증나서 나오기를 거듭혔던 기억이 선허다.


수 없이 올린 바다사진도 이 것이 마지막이다.


보인다! 하기! 행정구역상의 하기에 들어온 지는 쫌금 뒤얐다만, 저것을 하기라고 하는 이유는 저 산, 指月 - 시즈키산이, 조슈 모리번의 거성이었던 하기성이 자리잡았던 산이기 때문이다. 원래 전국시대부터 천혜의 요해여서 아마고씨 오우치씨가 지배할 때도 시즈키성이 자리혔던 곳이지만, 히로시마 아키 요시다고리야마 성이 거성이었고, 주고쿠 일대를 제패해서 주고쿠내에 전략적 위협이 사라진 모리 모토나리 이래 모리가문이 지배하는 동안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었으나... 세키가하라전투에서 모리가문이 좆되고 스오 나가토 2국만이 남게된 이후 방어에 적합하면서 해상운송에도 편한 이 곳에 거점을 잡아 조슈 모리번 250년의 역사를 이어가게 되는 곳이다. 딱 봐도 바닷가에, 평평한 해안에 홀로 우뚝 솟은게 방어와 교통 모두에 유리해 보이지 않나? 하물며 이 사진에선 알기 힘들지만, 저 산의 양 옆으로는 또 강줄기가 흘러간다. 역겨운 도쿠가와군 따위는 10만명이 몰려와도 다 쳐 죽일 수 있는 천혜의 요새인 것이다.이에야스님 사랑합니다 충성충성충성


모순될지는 모르긋다만, 나는 전국시대 가문중에서 도쿠가와 가문과 모리 가문을 둘 다 좋아헌다. 서로 거칠게 대립했지만, 대립이야 그들 일이고 그 가문의 역사의 멋에서 감흥을 느끼는 것은 나으 일이니까. 세키가하라에서 도쿠가와가 이겼을 때도 좋았고, 무진전쟁에서 모리가 이겼을 때도 그들이 느꼈을, 250년의 원한을 풀었을때의 감정을 생각해보니 짜릿하더라.


시즈키산 밑으로 펼쳐진 하기마을의 모습. 역시 일본일본하다. 보시믄 아시겠지만 지붕일부에 눈이 쌓여있다. 이 시기 일본은 역대 최악의 폭설이 전국에 내리던 시점. 저녁이 되어 숙소에 들어가 늬우쓰를 틀 때마다 어디난 40센치, 어디는 60센치 속보들이 이어졌다. 내 여행도 좆되었어야 마땅허나... 어찌된 일인지, 야마구치의 서쪽인 후쿠오카와 야마구치의 동쪽인 시마네는 폭설로 뒤지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야마구치만은 별 다른 악천후가 없었다. 총 6일 일정중 눈이 온 것은 4일차뿐이었고, 심지어 2, 3, 5, 6일의 4일은 흐리지조차 않은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이는 일본의 8백만신께서 일본을 숭모하여 찾아온 반도으 꼬꼬마를 가호하심이리라~

일본일본한 마을에 미깡을 얹으면 야마구치. 하기 역시 밀감이 횡행한다. 밀감 못 먹어보고 온게 새삼 아쉬워지는군.


일본가옥중에서도 특히 이렇게, 1층에 복층식으로 지붕을 얹은 구조가 맘에 든다. 천수각으로 치자믄 2층천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나. 일본 가옥을 들어가보지 않아서 저런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진 모르겠다. 아마 다락으로 쓰지 않을까 싶은디... 차라리 그냥 2층을 올리면 올렸지 저렇게 올려야 할 당위성이나 효율성은 없어 보이는데도 저렇게 많이 짓는 것이 또한 일본의 形 스러운 느낌이라 증말 좋다.


하기성의 천혜의 해자역할을 맡고 있는 남의 하시모토 강. 하기성의 북측 해자역할을 맡고 있는 아부강은 더 가야 보인다. 두 강이 둘러싸고 있는 삼각주격의 지역이 하기성과 그 성아랫마을이고, 하기의 구 시가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하기역의 모습들. 옛날에 쓰이던 개찰구가 앤팈허다.


하기역 역명판. 이름은 여기가 하기역인데, 하기의 철도교통의 중심이자 마을의 중심은 하기역이 아닌 이 다음 역인 히가시하기역이다.


지금 쓰이는 개찰구인디... 이것도 앤틱허잖아! 원래도 옛 것을 잘 보존허는 일본이다만, 최근 수십년간 경제를 중심으로 사회가 멈춰버리다보니, 더더욱이나 시간이 멈춘 마을, 시간이 멈춘 나라가 뒤야부렀달까나.


여기서도 마루마루노 하나시를 직원들이 환영헌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사진인디 흔들린 게 아쉽.

종착역인 히가시하기역에 닿기 전 마지막 철교인 아부강 철교를 건너고 있다. 강물에 귀엽고 맛있는 오리들이 많이 떠 있는 모습.


바로 이 지점이 아부강과 하시모토강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왼쪽이 지금까지 달리면서 보아온 하시모토강, 오른쪽이 원래 강의 본류인 아부강.


평범한 사진임에도 올린 이유는, 달리는 마루마루노 하나시의 객실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기에.


관광열차이긴 허다만, 아무래도 나같은 가이진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열차는 아닌지라... 대부분 토인들이 탑승혔던 것으로 추정헌다. 하기는 일본내에서도 꽤 랭크가 있는 역사관광지인지라, 토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헌다.


마루마루노 하나시


저 너머로 달려가면 경도까지 닿는다. 경도까지의 거리, 572킬로미터...


안녕 마루마루노 하나시. 잊지 못할거야...

이제 고작 여행 1일차 시작인데, 벌써 한참 써 온 느낌이 든다몇일 걸려 쓴지 생각을 해라 괜시리 감흥이...

드디어 하기에 도착혔다. 다음화에서부터는 뚜벅이다.


5화에서는 이만큼을 이동하였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격조혔다. 지난주 수요일에 쓰고 이번주 목요일이니 1주일도 넘어만이네... 그 동안 약속이 많기두 혔구, 꼐임에 빠지기두 혔지만 역시 글을 몰아쓰다보니 왠지 구찮아져서... 그랴두 써야제. 멋보다 6월말에는 가고시마에 다시 여행갈 계획인디, 이 스피이드로 쓰다간 가고시마 가기전까지 야마구치 여행기도 다 못 쓸거 같아서... 진짜 앞으로는 가급적 매일, 최소한 2일에 한번은 써야긋다... 라고 하면 2일에 한번, 최소한 3일에 한번은 쓰겠지? ㅎㅎ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뒤얐다. 이 말 몇번 하는거냐... 하지만 이젠 진짜 시작인 걸. 지난회까지가 일단 여행세팅단계에서의 겸사겸사 여행이었다믄, 이번부터가 본격출발. 그러니까 지도부터 보자


흔한 야마구치 지도다. 클릭하면 커지는 거 모르는 흑우들 없제? 6천제곱킬로미터의 광활한 대지에 140만명의 막대한 인구가 살고 있는 대국 야마구치... 거대한 야마구치를 돌아다니는데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허다.


설명허긴 혔지만 아무리 주둥아리로 설명해대봐야 지도에다 금 좍좍 긋어서 보여주는 것허구는 비교가 안되제. 그랴서 대충 금을 긋어봤다. 출발점은 좌하단으 시모노세키다. 첫날은 지난회에서 썼듯이 스치듯 안녕이다. 7시 45분에 국제여객타~미나루에 내려서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탔으니. 어차피 4일차와 6일차는 시모노세키에서 물빨핥이니 그 때 보믄 된다. 색색깔로 화~려하게 금을 긋어놨는데, 각각의 일차별로 구분해 놓은거다. 한 색으로 그으려니 전혀 구분이 안되더라고.


1일차는 분홍색선이다. 시모노세키에서 10시 21분에 출발해 산음본선을 마루마루노 하나시 열차를 타고 달려 12시 50분에 히가시하기역에 도착헌다. 사실, 하기가 에도막부초기부터 말기까지 2백년 이상 모리가의 거성으로서 조슈번의 번청이 있던 곳인지라 볼 게 음청시리 많다. 근디, 교통편때문에, 여행시작시간은 제일 늦음. 자세한 설명은 어차피 이번 화에서도 하기에 도착도 못하고 산음본선상으 사진들만 올릴거니까 하기에서 하기구경한 이야기는 하기편에서 하기로 하기. 낄낄~ 하튼 하기 구경하고 하기에서 잔다


2일차는 녹색선이다. 이 날 철도여행이 일본으 배배꼬인 로컬교통편을 제일 잘 보여주는 날임. 상기 여행도상에서 맨 위의 노오란 네모가 하기이고, 맨 오른쪽의 노오란 네모가 이와쿠니인데 이 두 지역간을 이동하려니 도로는 그지같고 철도는 줄창 갈아타야 함은, 앞서 0화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것을 실행하는 날인데... 녹색선을 짚으며 잘 따라오시라. 하기의 히가시하기역을 7시 7분에 출발한다. 산음본선을 따라 지도상에서 왼쪽으로 쫌금 가면 나가토라는 동네가 있다. 여기서 7시 46분에 내림. 그리고 부랴부랴 7시 52분에 오는 열차를 탄다. 간격이 촉박혀서 약간이라도 연착했다믄 놓치는 판인지라, 승강장 확인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무사히 환승에 성공허구 이번엔 남쪽으로 미네선을 따라 달린다. 9시 1분에 아사역에서 내린다. 여기선 쫌금 오래 기달려야 하는게 신간선을 타야허는지라. 이런 시골동네에 신간선이 오믄 을매나 오겠나. 아사역이 있는 산요오노다시는 인구가 6만이다. 사스가 토건족의 국가... 뭐, 인구 3만도 안되는 구례에 KTX가 서는 한국이 할 말은 아닌듯도 하지만... 그나마 구례역 위치가 구례도 아니고 순천시 행정구역이란게 함정이지만.


각설하고

9시 46분에 후쿠오카에서 오카야마로 가는 신간선 고다마 열차를 탄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그럴싸한 구간이랄까나. 고다마는 신간선중에서 최약체라는 것은 젖혀두고서... 그랴두 어쨌건 신간선인지라 휙휙 달려서 10시 33분에 신이와쿠니에 도착. 기존역과 신역이 동떨어지긴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지라, 신간선역인 신 이와쿠니와 기존역인 산양본선상의 이와쿠니역은 직선거리로 7킬로미터. 그렇게 멀지도 않네~ 이와쿠니의 인구는 13만이다... 구 울산역인 태화강역과 KTX역인 현 울산역 사이가 19킬로미터로 아마 한국에서 제일 멀텐데 울산시 인구는 110만이기라도 하지... 그리고 시골동네라 당연히 직선코스 같은건 없다. 빙빙 돌아야. 그리고 숙소는 당연히 구 이와쿠니역 근처... 어쩌겟소요. 줄창 걸어야지. 그렇게 이와쿠니까지 꾸역꾸역 가서 꾸역꾸역 구경하고 거기서 잔다.


3일차는 갈색선이다. 3일차가 이동이 두 번째로 적다. 아예 지도에 표시하지도 않은 6일차는 어디 안 가고 시모노세키 시내에서만 돌아다니는지라. 패스 유효기간이 5일인지라, 6일차에 어디 가려면 일본으 살인적인 교통요금을 감수해야함... 그래서 코스를 이렇게 짠거다. 이와쿠니의 숙소에서 스오오시마정의 야시로섬으로 갔다오는 코오스. 산양본선 이와쿠니역에서 출발해 역시 산양본선상의 오바타케역에서 내려, 걸어서 섬에 들어가 섬을 구경하고 다시 걸어서 나와 오바타케역에서 전일 묵었던 숙소로 돌아오는 코오스다. 그런고로 선은 하나지만 왕복임. 이와쿠니에서 오바타케는 각역정차로도 25분밖에 안 걸려서 특기할 것은 없음. 제돈내고 타면 요금이 5천원인건 못본걸로 하자... 대충 서울역에서 금정역까지 전철타고 가면 저 거리다. 요금은 1천650원. 설명이 必要韓地?


4일차는 고올~든 색이다. 거리는 상당히 멀지만 여정은 단순한 게, 이와쿠니역에서 산양본선 열차를 타고 주우욱~ 가면 된다. 시모노세키 역에서 내리면 깔끔하겠지만, 시모노세키 일정으 첫 날인 4일차에는 시모노세키의 원 시가지랄 수 있는 초후지역을 돌아볼 예정인지라, 시모노세키에서 4정거장 앞인 초후역에서 내린다. 이와쿠니에서 8시 19분에 출발해 초후에 11시 4분에 도착. 그리고, 초후 모리마을을 돌아보고... 원래는 간몬해저보도를 건너 북구주시에 있는 모지성터에 가서 구주에서 본 하관의 야경을 찍어올 예정이었는데... 여러 이유로 포기혔다. 자세한 것은 언젠가... 언젠가는 쓰게 될 4일차 여행기에서. 그리고 시모노세키 역전으, 지난 회에 올렸던 그 호텔에서 투숙


5일차는 짙은 하늘색선이다. 시모노세키에서 야마구치까지 열차를 타고 가서 구경하고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오는, 기본적으로 3일차와 유사한 구성이다. 당초 여행을 계획헐때는 아예 한 곳에 숙소잡고 계속 머무르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모색을 혀 봤는디... 이런 시골동네으 교통상황으로 참치삼치꽁치인 구상인 것이다... 그런 것은 동경이나 오사카 같은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베이스캠프를 잡고 인근을 헤집고 다니는 것은 로망인지라, 3일차나 5일차 같은 일정을 넣게 된 것. 8시 11분에 하관역을 출발해, 신야마구치에서 야마구치 선으로 갈아탄 다음 10시 2분에 야마구치역에 도착. 이후 줄창 돌아다니믄서 구경하다가... 이미 4일차부터 체력이 오링나기 시작한지라, 목적한 곳을 다 보지는 못허구, 17시께에 다시 하관으로 돌아왔다. 이 날도 3일차와 마찬가지로 같은 코스 왕복. 상술한 바 파스가 5일짜리인지라, 이 날이 이번 여행에서 열차를 마지막으로 탄 날. 마지막 열차 보내믄서 코끝이 살짝 찡~ 했달까나~


6일차는 앞서 말한대로 지도에 없다. 시모노세키 시내에서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밤에 배타고 한국으로 출항. 따지고 보믄 이 날이 "관" 에서 "부" 로 가는 날이니 진짜 관부연락선은 이건데... 숙박은 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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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보다 보조설명이 더 많은 신세는 언제 벗어나려나... 아마 이게 진짜 마지막일 거 같다. 물론 하기 이와쿠니 스오오시마 야마구치 등지에서도 설명충 짓을 피할수는 읎을거 같긴 허다만... 이 정도로까지 투머치토크를 하진 않을 것.


이제부터 진짜! 여행기다...


이전에 또 구구하게 토크 하나... 이게 참... 산음본선은 바닷가를 지난다. "그 바닷가" 를... 이게 나의 일뽕컨셉상으로는 그 바다를 일본해라고 부르고 싶은디... 이 글을 쓰는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쓰고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들이 이 글을 볼 것이란 말이지?얼마 보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에서 일본해라고 쓰는거... 이거 참... 감당 될 일인가 싶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 극우를 반대하며 아베가 날아갈 판이 된게 참 꼬시다고 생각한다. 근데, 바로 그, 잘못된 행위 비도덕적 행위를 한다, 라는 배덕감이 주는 쾌감을 워낙 즐기는지라... 배덕감이 없이는 안되는 몸이 되어버렷! 그런 의미에서 방금전까지 고민을 혔는디... 역시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힙찔한 표현이 주는 매력이 추가되는 면이 있는지라


동해(일본해) 로 병기명칭을 쓰기루 혔다.

재기발랄하지 않나?괴기지랄해

배덕감을 유희차원에서 즐기려면 그 전제는 "죽을죄는 아닐 것" 이어야 할 게다. 일본해라고 하는건 죄이긴 하지만 죽을죄는 아니지 않은가? 죽을죄라고? 그럼 하라키리를 할테니 가이샤쿠를...


하튼 이제부터 펼쳐질 동해(일본해)의 절경을 감상하시라. 물론 찍새가 구려서 그렇게 믓지게까지 나오진 않았다만... 누누이 말하지만 나가 보는 그 느낌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있음 좋것다.


특색은 없지만 마루마루노 하나시가 출발한 이래 찍은 첫 사진이라 투고. 일본에서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서민주거수단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독주택에 살지 공동주거를 하지 않음.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이 아파트를 찍은 게 자세히 보믄 쓰레기가 쌓여있고 문짝이 떨어져 있고 하튼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또 인상깊어서. 일본의 빈집문제는 점점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한국도 아직은 평균수명의 증가가 인구증가를 떠받치고 있기에 빈집문제가 주변적 의제지만... 이건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나의 일이지 시골 다녀보면 장난 아니다. 힙찔이근성에 충실하게, 한국내 여행을 다닐때도 시골동네 위주로 다니는데, 버려진 폐가 허물어진 담장은 쉽게 볼 수 있다. 시청이나 군청 소재지에서도. 시모노세키는 인구가 26만이니까 절대수로는 군산시 정도, 인구비례로는 구미시 정도하고 비교할 수 있을텐디, 지역경제상황따라 다르지만 아직 한국은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음. 구미야 경제가 망가졌으니 그렇다치고 진주나 원주같은 도시에서 저런 빈집이 빈발하기 시작하믄 한국에서도 이게 진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할게다.


일본스러운 언덕마을. 언덕도 좋고 마을도 좋지만, 그것보다 좋은 것은 언덕마을이야!



이 사진에 제목을 붙이라면 메멘토 모리 정도? 일본문화에서 죽음이란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 떡밥도 이야기하자믄 길어지는디... 간단히 투 스몰토킹을 혀 보자믄, 대개 싸울아비... 아니 싸무라이의 죽음의 문화에서 그것을 인지하는 분들이 많을텐디, 그건 부차적인 것이다. 보다 정확히는 일본이 죽음의 문화가 워낙 공고하기 땀시 지배층인 싸무라이 문화도 그렇게 뒤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어째 이번화는 껄끄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디... 일본의 문화를 들여다보믄서 가장 나으 시선을 붙잡은 것은 신사였다. 아마 계속 이야기해야 할텐데, 난 일본의 침략과 우익행위를 증오해 마지 않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사가 한국인들에게 아픔을 준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신사빼고 이야기가 안된다. 일본의 악행과 일본의 문화가 큰 관련이 있고 상호작용 헌 것도 맞다만... 악이라고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악은 악 자체의 흥미로운 요소가 있는 것이고, 나는 신사와 신토라는 것에서 그걸 느끼는 것. 그래서 비판하는 태도를 결코 잃지 않는 베이스에서 일본의 신토문화를 나름대로는 진지하고 깊게 들여다보려 한다. 신사참배도 많이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거 못 참겠으면 보지 마라. 솔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짜증난다. 사실 아무도 뭐라 안하는데아무도 안 보니까 제 발 저려서 이러는 거 같기도 하다만... 대놓고 일뽕짓하다가 태클 들어오면 그 때부터 반응하는걸로 할까... 뭔가 이렇게 제 발 저리는 거 스스로 보기에도 꼴불견 같기두 허니깐.


각설하고

일본의 정신문화의 두 축은 불교와 신토이다. 신불습합 같은 이야기도 있으니. 나는 아직 이 둘의 관계와 의의를 정확히 이해하진 못헌다. 사실 정확히 이해한다고는 은가이 공부 많이 한 사람이라도 함부로 말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위으 사진으 경우는 기본적으로 불교문화에 바탕헌다. 일본인들은 죽으믄 집근처 절에 가서 스님 모셔다가 불공드리고 화장하고 가족묘에 분봉헌다. 그랴서 저런 비석들 보면 ~~家之墓라고 쓰여있다. 도쿠가와네라면 德川家之墓 이렇게 쓰여있다는 것. 그리고 보시다시피 바로 집근처에 그런 묘들이 떼로 모여있는 절들이 동네 골목골목마다 있다. 기억할 사람이 을매나 될 지 모르긋는디, 지금 서초구 원지동에 가면 서울 추모공원이 있다. 까놓고 말해 화장장 납골당이다. 이거 들어올 때 반대 을매나 심했냐. 게다가 지금도 화장시설은 크게 부족하고, 화장시설이 있는 지역은 니네는 니네가 만들어 쓰셈, 하고 없는 지역은 아 그거 놓을라니 반발하고 거세하는 사람 많아 안되니 그냥 쓰겠심 하고 좀 싸워대나. 화장실에서 신문보며 똥싸는 아빠한테 가서 아빠 집 옆에 화장장 생긴대요 라고 말해봐라. 당장 똥 끊고 나와서 피켓들고 시위하러 가실거다. 그런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인 거랄까나.


저렇게 집 근처 불사에 '아웃소싱' 을 주는 집들도 있지만... 아직도 집 마당, 혹은 집의 방 한 구석에 불단을 만들어놓고 직접 모시며 제사하는 집들도 많다. 일본 소설이나 만화 보면 아침에 불단에 가서 불공드리는 할머니한테 가서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 같은 거 많이들 봤을게다. 한국인들이 죽음을 철저히 자기들의 공간에서 배제시켰다믄 일본인들은 삶이 죽음이요 죽음이 삶이다. 그들은 모리를 좀 심하게 메멘토하고 있달까나.


윗 사진이 불교차원에서 사람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라믄 신토 신사의 경우는 사람이 아닌 것들과의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 일본의 신사가 몇개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읎는걸루 안다. 나가 들은 것만 8만개설, 12만개설, 30만개설, 60만개설까지 여러개가 있는지라. 신이 8백만이라는데 신사가 8백만곳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려나. 신토는 현세에 살아있는 애니미즘이다. 온갖 자연현상 괴기 신비스러움에 전부 신을 갖다 붙여놓고 그들을 경배하는 것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일본 애니 보면 명절마다 신년마다 신사가서 참배하는 게 당연시되는 것 또한 많이들 보셨을 터. 굳이 "너 사실 신토를 숭배하는거 아니야?" 라고 하면 대개는 아니 뭐 딱히 별 생각없이 가던거니까 가는거야, 정도의 답이 돌아올 것이다.


계략도 중요하고 교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한다는 것이야!


별 생각없으면 안 가면 되잖아? 근데 왜 굳이 가? 내심을 숨기고 있다고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자연스럽게 일상화되어 있다는 그 자체가 문화요 사고방식이라는 것.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위대한 유산이다. 신토는 일본의 사회적 무의식이랄까나. 일종의 2중체계인 면이 있다고 본다.


 

 현세

내세

 닝겐

 지금 우리닝겐들

불교

 인간외

신화와 괴담

 신사


거칠게 정리하자면 이 정도랄까나. 가장 명백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은 현세의 인간이다. 그리고, 대개의 소위 "근대화된" 사회에서는 이게 절대적이다. 마, 유우럽 사회도 근대화 이전엔 인간외, 내세 같은 게 중요혔으니까... 이걸 세속화 라고 할 수 있긋제.


일본 이야기헐 때 천황이란 존재를 뺄 수 없는디, 그 천황의 공식적 의의는 일본국의 상징이라는 일본국 헌법 제 1조이지만 비공식적 의의는 일본을 창조한 신의 직계후손이란것이다. 맛카사 쇼군... 맥아더 장군의 지배하에 와타시는 카미가 아닌 데스웅~ 이라고 말할 것을 강요받았지만, 쇼와천황이 진짜 그렇게 생각했을거라 믿는 흑우없제? 혼네와 다테마에는 노무 당연해서 굳이 쓸 필요가 없어진거지, 일본이란 부족이 겉과 속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어느정도씩은 겉바속촉이지만 일본의 겉바속촉은 세계제이이이이이이이일! 이라는 것은 일본인 빼고 누구나 안다.


인간외의 존재와 사후에 대한 인식을 불가지화 하는 것이 근대화를 통한 세속화라고 한다면, 일본인들의 현황은 그것에서 거리가 멀다. 정말로 사후의 존재를 믿지 않고 인외의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신사를 왜 가는가? 사실 그렇기에 신화 혹은 종교와 문화의 관계라는 또 다른 테마를 논하긴 혀야허는디, 이미 길어진 사설에 그런 이야기까지 할 처지는 아닌거 같고...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자신... 이랄까? 그런 것에 대한 확신의 부족함이 일본의 문화에 굉장히 강하게 개재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일본의 정신문화에 독특함을 부여하지만, 그러한 부분이 또한 현재 일본의 무책임 사회로서의 성격에 크게 개재하는 면도 있다고 보기에... 저런 부분이야말로 나가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이믄서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가 되는지라, 참 복잡한 심경으로 만들곤 한다. 메타적으로는 바로 그러한 도저히 명쾌하게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함이 들여다보는 재미 자체를 유발하기에 결과적으로 나는 일본을 들여다보고 일본을 즐기는 것이지만.


앞서 일본은 늪이라고 혔는디, 그 이유중 하나는 역시 이것이다. 어차피 일본은 죽을때까지 들여다볼거고, 이 이야기도 계속 생각할 것인지라, 난중에 또 이야기허자.


각설하고

계속 산음본선을 달려가보기루 허자.


하타부역의 모습. 하관역에서 출발한 이후 첫 역이자, 이 곳에서 산양본선과 산음본선이 갈라진다. 산양본선은 히로시마 오카야마 고베 오사카로, 산음본선은 시마네 돗토리같은 깡촌... 을 거쳐 교토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제 산음본선을 달리며 깡촌과 동해(일본해)를 볼 것이다.


뜬금없는 이 사진은, 원래 산음본선으로 접어들면서 산양본선을 찍으려는 의도로 잡은 샷인디, 산양본선의 모습이 전혀 안 잡혔다...사진 밖의 축대가 바로 산양본선의 노반이다.


평범한 일본 가옥들의 모습. 윗 사진은 ~~하이츠 하는 표현이 일본에서 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거 같아 찍어봤다. 한국에선 빌라들에 그런 이름이 많이 붙지. 밑 사진은 뭐랄까... 딱 전형적인 일본식 스위트 홈~ 이란 느낌이 들어서. 아담한 부지에 살짝 축대를 돋우고 벽안에는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꾸민 2층 일본식 가옥이라니. 거기에 저 돋움과 계단오름라인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일본식 성의 미니어처 같은 느낌도 들구. 아무래도 천수각이라는게 크게 짓은 일본집이다봉께, 일본 가옥들이 그것과 유사해 보이는 면은 있긴 하겠다만, 저 축대와 계단 놓는 방식또한 일본식 성이 그런 모습을 역시 크게 확대해 놓은면이 있는지라... 아담한 집이라는 귀여운 모습과, 무시무시한 군사요새라는 일본성의 축소판이라는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이 또한 이율배반 혼네다테 겉바속촉한 일본다워서 좋다.


수로는 언제나 옳다. 특히나 열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며 보는 수로라면 더더욱.

일본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3N의 필두. 일본인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드립인데 사진으 NTT도코모라는 국영이었다가 민영화된 통신사, Narita 공항, Nihongo 일본어를 일본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3N이라 불리며 까곤헌다.


니홍고가 3N인 이유. 설명이 必要韓地?


전형적인 일본식 연립. 이런 구조으 연립 꽤 효율적인 거 같은디, 한국엔 왜 안 들어오는지 잘 모르긋다.


수 · 로 · 좋 · 아


열차에서 달리며 보는 철길건널목도 오모시로이한 풍경. 너희들은 나 때문에 서 있는 것이지. 너희를 놔두고 나는 간다! 얼마나 힙찔한가


보인다! 동해(일본해)!


바닷가를 달리는 국도 옆을 달리는 철도, 로망 그 자체 아닌가. 한국에선 일단 바닷가를 달리는 국도 자체가... 그나마 7번국도가 이에 해당하긴 할게다. 지금 동해중부선이 한창 공사중이고 이 노선이 7번국도 인근을 달리기에 내심 기대는 혔다만... 아쉽게도 고가 터널 고가 터널만 달리는 노선이 뒤야부렀다...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서두...


아무래도 열차 차창밖으로 찍는거다봉께 차창에 조명이 비치는 정도까정 막기는 힘드니 양해를. 굳이 토 달거 없는 풍경이다. 다만 전선이 쫌금 눈에 거슬리긴 허다만... 이 역시 일본애니코믹을 보는 분들이라면 골목길위에 전신주 사이사이로 드리워진 전선너머 높은 뭉게구름을 걸어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많이들 접하실텐디 이야말로 일본의 모습 그 자체이지 않긋는가.


궁극의 오막살이. 기찻길옆이면서 찻길옆이면서 바닷가옆이다. 아기가 노무 잘자 안 깨어날 거 같다.


섬 삼형제. 개노답은 아닐거 같다.


열차는 구식이지만 어쨌거나 특급클라스인지라, 안 서고 지나는 역이 많다. 그런 역명판들을 찍었는디 어째 죄다 흔들렸댜... 흔들린 역명판을 대표혀서 요시미역 역명판을 올려본다.


이 짤의 풍경보고 토하는 줄 알았음. 노무 좋아서. 수로옆의 철길건널목이라니.

수로도 좋고 철길건널목도 좋지만, 그보다 좋은 건 수로옆 철길건널목이야!

오막살이도 전선도 시골마을도 훌륭한 배경맨들.


시골이다. 산능선의 흐름새와 펼쳐진 농지, 그를 배경으로 지나가는 큰길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갈래길의 모습이 좋아서 찍어봤다. 모습은 안정적이야.


아직 파종이 시작되지 않은 논밭, 강가로 이어지는 갈대밭, 동해(일본해)로 흘러드는 개울물로 이어지는 3단콤보가 모습 자체로 스토오~리가 되기에 올려봤다.


요시 바다는 모래사장이 있어야 더 빛나는 것. 아까 줌 땡겨서 찍었던 섬 개노답... 아니 섬 삼형제가 좀 더 가까워졌다.


건널목 너머로 보이는 집들이 참 일본틱허다.


이런 집은 기와끝도 그럴싸허게 꾸며서 진짜 일본성으 천수각삘난다. 다니다보믄 같은 일본식 가옥이라도, 저 지붕끝에 장식을 잘한 집과 안한 집이 갈린다. 니뽄삘과 니뽄간지으 차이는 확연. 재력차이긋제.


이 동네는 밀감이 특산물이다. 제주도보다 위도가 쫌금 높은디, 섬이라 더 따뜻허기두 허구, 작금에는 남해안에서도 밀감을 키운다고도 허니 자연스러운 일. 먹어봤으믄 좋을건디 못 묵어봤다. 못 먹어본 과일맛은 항상 시게 마련인 법.


일본가옥 퍼레이드.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할 거지만, 일본에는 이러한 전통식 가옥이 정말 무진장 많다. 한국에서 한옥보려면 북촌, 안동, 전주등의 한옥마을에 가야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그냥 대도시 중심부 아니면 거의 어딜 가나 일옥마을이다. 딱히 전통마을구경갈 이유가 읎는 것. 하도 일상적이다봉께, 아마 일본인들은 일본가옥거리에 딱히 큰 애착이 없지 않을까 싶기두 헌디, 히다의 후루카와 마을이나, 사이타마의 가와고에 같은 곳이 나름 인기인 것을 보믄 제대로 된 전통마을은 또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듯도 싶다. 나는 아직 일본력이 부족하야 저런 흔한 양산형 가옥만 봐도 하앍하앍이다만.


코구시역에 도착. 꽤 온거 같지만, 아직도 시모노세키시내임... 앞서 마루마루노 하나시가 하기의 하, 나가토의 나, 시모노세키의 시 라고 말한적 있는디, 당연 시모노세키가 세 동네중 제일 커서, 하기까지의 전 구간의 반 안팎을 차지헌다. 군산이나 진주같은 도시들도 도심지는 도시지만, 외곽으로 나가믄 노선버스가 하루에 3대도 안 들어오는 마을들도 있는 것과 비슷헌 것. 일본은 철도가 조밀혀서 구석구석 철도역이 있는 게 차이인 거구.


야생의 신사가 나타났다! 뻘건 도리이가 줄줄이 있는걸 보니 이나리 신사의 말사들중 하나인 듯. 앞으로 줄창 보게될 것이다. 하앍하앍.


좀 흐리게 나온게 통한일 정도로 맘에 든 사진. 흰 벽, 동백나무, 일본식 기와지붕이 또한 일본스러운 멋의 한 단면을 노무 잘 보여준다.


일본토인들의 소굴


뭐라고 읽는지는 모르긋다만 하여튼 무슨 해수욕장이라구 헌다. 여름에 이런 데 와 보믄 참 좋을 덧. 하얀 모래밭에 파란 바닷물이 부딪혀 하얀 파도로 바수어진다.


마루마루노 하나시는 관광열차이다. 그런고로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을 제공헌다. 이 곳이 처음으로 멈춰선 포토포인트. 트라이포드들이 많은 것은 쫌금 신경쓰이지만... 탁 트인 동해(일본해)의 모습을 바라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저 바다색깔 뭐냐고... 이 일대가 주변에 딱히 항만이나 산업시설이 없어 물이 유난히 깨끗하긴 할테다만, 나중에 볼 시모노세키 항, 그것도 무려 조선소 앞의 바다도 깨끗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일본쪽이 한국에 비해 바닷물의 오염은 훨씬 잘 관리하고 있는 느낌이다. 쪽빛바다 에메랄드빛바다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말이 필요없다. 그냥 감상감상. 이런 모습을 열차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훌륭. 한국에도 옛 삼척선을 활용한 동해안 관광열차가 있긴 허다. 아직 타보지는 못혔다만. 삼척 강릉에 놀러갔을 때는 나가 아직 경제권이 없던 시절이거등. 다만, 그건 교통수단으로서의 의의를 잃고 박제화된 거지만, 이 열차는 살아있다. 이맛에 일본온다...


수질 뭐냐고... 좀 오바하자믄 소금기만 빼면 그냥 마셔도 되긋네... 쪽빛으로 짙게 물든 바다가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투명하게 비춰보인다는 이 이율배반...


열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헌다. 저 바위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아도 좋겠다.


노무 깨끗하고 색이 짙다보니 오히려 오염물질 같아 보일 지경이다. 바다는 푸르른 우라늄색~


이런 곳의 펜션에서 묵으면서 바닷가를 마냥 걸어다녀보고 싶어서 찍어봤다.


유타마역


그 분은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이 양반 지역구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다. 저 때만해도 아베 신조 내각총리대신님이 천년만년 해처먹을줄 알았지... 물론 아직 끝나진 않았다만, 빨리 원 내각총리대신이 되셔야 헐텐디.


산 바다 들 그리고 길


바다에 떠있는 쫌끔만한 섬이 모에포인트


길은 바다를 달린다


그리고 그 길은 굽이굽이쳐 도는 바닷가를 따라 끝없이 달린다.

이 풍경보고 또 뻑갔는데, 열차 조명이 눈치없이 끼어들었다. 관광용 오픈카를 배치하라고 시위해볼까.


best 미니멀한 풍경. 길과 바다와 하늘만의 담백한 모습


그러나 늘 그렇듯이 뛰는 best 위에 나는 better가 있는 법. 바다와 하늘만의 더더욱 담백한 모습.

닝겐 돌아와도 자리없다.


그냥 좋다... 절대로 코멘트 달기 귀찮은 게 맞습니다 ㅎㅎ~

사실은 내 스타일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진 하나 찍을 때 마다 이건 여행기에 이런 코멘트 달믄서 올려야징~ 하고 찍는 것인지라, 일일이 다 달라믄 달 수는 있다만... 솔까 막연한 감상을 구체적 표현으로 옮긴다는 거 나도 피곤헌 일이구, 안 그려두 말이 너무 많군 인 놈이 말이 더 많아지믄 보는 사람도 피곤허니께... 봐라봐라, 왜 코멘트 안 다는지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말이 많아지잖아...--




사실 이번 편을 쓰기 전에 주저했던 이유중 하나가 뭐냐면... 보시다시피 절경과 절경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동해(일본해)연안을 달리는 산음본선의 풍광이긴 허다. 근디... 그러다봉께, 시모노세키에서 하기까지 가는 열차안에서 찍은 사진이 400여장... 물론 이것도 일본여행이고 애초에 관광열차기두 허다만, 열차안에서의 모습만으로 여러 화를 차지하는 게 쫌금 그렇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한 화로 끝내고 싶은데 사진이 400여장... 컷컷한다혀도 뭔 수로 400장을 한 화에 한댜... 하는 게 고민이었다. 그랴서 엄두가 쫌금 안나서 일주일 이상 미뤄진 면이 크다. 그리고 직접 써보니깐 초반에 사설도 있다봉께, 도저히 한 화에 끝낼수는 없을 거 같다. 이미 충분히 긴데... 하고 싶은 말이 노무 많아서 늘 문제.


그런 관계로 일단 산음본선 전편인 셈 치고 오늘은 여기까지. 어차피 연장선상이니 산음본선 후편은 내일 쓰는 것으로 하긋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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