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을 마치고 방장경략이 부활!

사실 투병을 마친지는 좀 됐지만, 불편하다가 편해지니 마냥 늘어지고 싶더라고. 전에도 얼핏 말했지만,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라 오히려 쉽게 못 쓰게 되는 문제 때문이다. 정말 좋아하니, 정말 잘 쓰고 싶은데, 잘 쓰려면 노오오력을 해야하니까. 블로그질의 가장 큰 딜레마중 하나랄까나.


지난화에서의 여정 되시겠다. 오랜만이니 다시 설명충하자면 붉은 선은 산음본선을 통해 하기로 진입한 철도이동. 좌로부터 진입해들어왔다. 분홍색은 하기 내에서의 이동경로. 검은 선은 지난 회에서의 이동한 부분. 별로 못 갔잖아... 라지만, 저 부분이 이야깃거리는 더 많은지라. 원래라믄 시내에서도 더 많은 곳을 다닐 예정이었으나, 노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못 갔다는 것은 아득한 옛날의 지지난회 언젠가에서 한 이야기.


각설하고

오랜만이니 부담시런 이야기 사설 줄이고 바로 여행기 들어가자. 몸안에 든 불필요한 것을 빼내고 나니 불필요한 이야기가 줄었어요!


지난 화의 마지막은 요시다 쇼인의 생가와 묘소, 실로 요시다 쇼인의 인생의 시작과 끝의 모습이었다. 생가와 묘소가 바로 붙어 있는 게 우연스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미 누차 말씀드린 바, 일본인의 장례문화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 집 옆의 절의 가족묘에 모시고 하루에도 몇 번씩 불공을 드리는 일은 일본에서는 자연스러운 것. 요시다 쇼인의 묘를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또 한번 찍어본 일본의 장묘문화의 모습.


하기는 유명한 도요지이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도자기 문화는 거의 철저히 한국 - 조선을 통해 도입된 것에 가까우며, 하기또한 예외없이, 임진전쟁 당시 모리 데루모토가 납치해 간 조선인 도공을 통해 도자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나가 그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만, 도자기 문화는 일본이 더 발달하고 성숙한 거 같다. 지난번 구주 사가현에 여행갔을 때도 이마리 - 아리타 라고 엄청 유명한 도요지가 있는디, 이번 야마구치에 와서도 하기야끼라는 절품을 지닌 도요촌을 구경하게 뒤얐으니... 한국은 이천말고 떠오르는 게 없는데...


이 사진은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 올려봄. 처음엔 그럴싸한 역사유적이랍시고 보존혔는디, 알고보니 주차장 한 구탱이에 쭈그리고 있엌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는디 반대로 생각해보믄, 동네 주차장에도 수 백년된 도요지 유적이 있다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해보니 뭔가 좀 숙~ 연~ 해져서 기분이 알쏭달쏭해짐.


이 사진을 찍은 것은 두 가지를 포착혔기 때문인디, 하나는 산음본선의 철길건널목을 건넌다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 좌상단으 하기전례회관 안내판 때문이다. 전례회관이 딱히 대단한 시각적 임팩트를 주고 그런 것은 아니다만, 전통문화와 예법의 본향중 하나인 하기에 있어서 분명 으미있는 시설 아니긋는가? 전례회관은 철길건널목 너머에 있응께 좀 더 뒤에 나온다.


후나쓰켄도 라는 건 뭔지 모르겠다. 뒤의 토마레, 는 알겠다만. 토... 토마레! 토마란쟈!!!


한참 쓰다가 지도를 들여다보니까, 이 건널목이 있는 곳의 지명이 후나쓰다. 그리고 뒤의 답절 - 후미키리는 철길건널목이라는 뜻이구. 그니까 후나쓰 마을을 지나는 현도 - 현관리하의 지방도상의 철길건널목이라는 뜻일 덧.

착한 어린이는 0120-39-4924로 장난전화를 하도록 하자.


크으... 실로 그림같은 기찻길옆 오막살이들... 나가 일본으 마을으 모습중에 또 좋아허는 것중 하나가 바로 저 배수로이다. 한국도 온대몬순기후지역으로서 배수의 필요성이 분명 크고, 비교적 배수시설도 잘 갖춰놓은 나라이긴 헌디... 배수로들이 하나같이 지하에 묻혀버리는 바람에, 그것이 이러한, 의도치 않은 수변풍경을 연출하는 경우를 당췌 찾아볼 수가 읎게 뒤야부렀다. 물론 급격한 난개발의 와중에 이런 계획적인 꾸밈새를 갖출 수 없었으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만, 아쉬운 것은 으짤수가 읎다.

호젓한 철길건널목옆, 다소곳이 흐르는 배수로 물가에 단정히 자리잡은 전통가옥이라!

일본여행은 이런 맛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닐까.


윗 사진은 시모노세키를 향하는 하행선이고, 이 사진은 교토를 향하는 상행선의 모습이다. 이 쪽은 개발이 뒤야서 하행선쪽 같은 멋은 덜 하다만, 그랴도 죽 뻗은 선형과 수로는 보기 좋지 않은가.


상행선

하행선


철길과 찻길 걷길이 교차하는 곳은 이계임이 틀림없다. 이 곳은 사바세계와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 건물이 위에 말한 하기 전례회관이다. 아담허다. 스피킹과 히어링이 된다믄 들어가서 이거저거 구경두 허구 썰두 풀구 싶구 그런디... 현실은, 말이 안 통하는데에 지레겁먹고 식당조차 제대로 못 들어간 게 현실. 말이 안 통해도 의사소통이 그렇게 크게 어려운 것두 아니구 번역기두 건재함에두 불구하구 왠지, 꺼려지더라. 특히 그 땀시 지나가다가 본 작고 예뻐서 들어가보고 싶었던 식당들을 많이 놓친게 좀 아쉽다. 나가 쫌금 많이 소심혀서.


이 사진을 찍은 것은 전례회관도 전례회관이지만, 구도상 사진 오른쪽에도 무게가 나뉘어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바로 이 집. 일본에는 8백만의 신과 8백만의 성이 있다.

참 애매헌 게, 이런 거 보고 하앍거리는 것을 나가 속한 한국인들 대부분은 이해못할 것이구, 그 대상이 되는 일본인들은 뭐야, 그냥 집이 뭐가 그리 좋음? 하고 의아해 할 것이라구 생각혀보믄 나으 이 일본가옥 모에는 갈 길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혹시 블로그 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일본 가옥이 나만큼 좋으신 분 있으시다믄 댓글 남겨주시라.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란 것을 확인받고 싶어!


평범한 낡은 오피스를 왜 찍었냐믄 저기 간판에 붙은 사이토 마하루? 이름한자를 정확히 읽는 것은 일본력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인디, 하튼 저 사이토 마하루라고 생각되는 양반이 여기 지역의원인거 같은디, 그 사무실 일본력 높은 표현으로는 연락소이기 때문이다. 소소한 지방정치가 마을과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믄서 나라 자체가 거대한 이끼인 일본의 표현이기두 할테지


하기의 양대 젖줄인 아부강을 건너는 대~ 교~ 인데... 아치가 참 특이하게도 돌아치이다. 그야말로 돌 다리도 돌 아치 얹어보고 건너기인것인건가.


아부강 상류쪽으 모습. 하구에 다다라서이겠지만 슷고~이 한 수량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풍부한 수량을 먹고 자라는 저 강상의 숲이 또 심쿵하게 함.


재밌는게, 반대로 하류쪽은 마치 강가에 듬성듬성 분재 심어놓듯이 잘 관리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상류쪽은 야생의 숲이, 하류쪽은 다듬어진 식수가 이뤄진 게 일본의 양면성 같지 않나? 원래 왜놈들이 표리부동한 놈들이다.


하튼 돌다리를 향해 도쯔케키~~


잠깐 다리가 있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구 가자. 지도상에 보라색 스~타~ 로 표현한 곳이 지금 우치이다. 글구 보라색으로 둥글게 표시한 곳이 하기의 여의도 하기의 맨해튼인 이 곳이다. 아쉽게도 섬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나가 알아내질 몬혔다. 역시 원어민이 있어야 토인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거신듸... 다리 이름은 구글 지도에는 나오지 않기에 야후 재팬 지도에서 찾아보니 마쓰모토 대교 松本대교라고 헌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본 마쓰모토대교신사의 석재도리이의 모습


당시에는 다리의 제원을 써 놓은 것이구나! 허구 생각없이 찍어왔는디, 지금 와서 자세히 봉께 건축이 아니라, 도장 - 페인트칠을 했다는 기록같은 것이었다... 언제 만들어진 다리인지는 알 수 읎는게, 저 도장이 완공당시에 한건지, 나중에 다시 한건지 이것만 봐서는 알 수 읎는지라...


부진아부강곤곤래

작은 강 주제에 수량이 증말 풍성하다. 일본이란 나라가 좁고 긴 지형에 그나마 가운데를 완전히 산이 지르고 지나가는 지형인지라, 강들이 다 짧다. 면적은 한국의 4배에 가까운 나라인데, 제일 긴 강은 한강의 반 밖에 안되는 367키로메다으 시나노강이니.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구 수량은 엄청나다. 지금 지도를 보다보니 혼선이 온 게... 이 강을 구글지도에서는 아부강이라고 허는디 야후 재팬에선 마쓰모토 강이라고 한다? 이게 왠 변괴... 역시 현지인한테 이야기를 듣고 왔어야... 일본어 공부 정말 허긴 혀야 허는디...


각설하구 하튼 이 강이 무슨 강이든, 100키로메다도 안 되는 강인디 수량은 상당히 풍부허다. 물이 워낙 많고, 그 많은 물이 엄청난 밀도로 나무들을 키워대고, 키워진 나무들이 또 다시 막대한 물을 저장허는지라. 한국이 물이 부족한 나라가 아닌디, 일본으 이 엄청난 수량은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부분인 거 같다.


다리 위에서 찍은 상류쪽


아치 도리이를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봄

그 당시엔 단순히 돌아치라는 점 이상으로 뭔가 묘한 느낌이 든다, 라는 것으 실체를 깨닫지 못혔는디, 지금와서 다시 사진을 보면서 깨달은 게 신사들에서 보던 돌 도리이하고 느낌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묘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아치가 돌이면 이상한가요? 라는 의문도 일본이라면 납~ 득~


바로 옆에서 찍어 봄. 왠지 정겹지 않나?


사진으론 잘 안 보이지만, 늘 말하듯이 일본으 가와들은 수질도 증말 좋다. 수질 좋은 물이 푸짐하게 흘러가는 모습이 보면 볼 수록 빠져듭니다.


아치 도리이 너머로 보이는 상류으 모습.


하기여의도의 정글에서도 저 나무가 퍽이나 인상깊었더랬다. 굉장히 킹무성하게 자라나서 물속으로까지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맘에 들었달까나. 하기에서 2일을 보냈다면, 아마 저 숲속에도 들어가 봤을테지.


다만 오래되었고 낡은 모습은 피할 길이 읎다. 최근 일본 사회으 이슈중 하나가, 버블경제 시기에는 돈이 많아 팍팍 짓어부렀고, 거품이 꺼진 이후에는 경기부양한다고 또 팍팍 짓어부는 바람에 부채비율 250%에 기여한 이 공공 인프라들이, 잃어버린 시리이즈가 20년을 넘어 3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이 되다봉께, 내구연한이 슬슬 차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리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짓어놔서 잘 관리도 안 되는디, 점점 낡아가는데, 지방소멸로 사용하고 지켜볼 사람도 줄어드니 이걸 우째야 하나, 하는 게 고민이 되는 부분.


이 작은 다리 하나에도 일본의 빛과 그늘이 고스란히 비추고 있달까나. 참 안타깝다.


저런 강가의 선착장 계단의 모습은 일본 중세시대물에도 많이 나오지만, 서양 중세시대 물에서도 적잖이 볼 수 있다. 백작님의 강가에 짓어져 있는 성이 있고, 그 성의 물가 나루에 배가 닿아 몰래 탈출하는 백작님으 영애를 실어나르는 장면 같은 거 외국 명작만화 같은 데서 본 기억들 있으시려나? 나는 있음.


그러다봉께, 저런 물가으 계단에도 또한 로망이 있다. 이런 소소하고 디테일한 부분들에서 일본의 평범한 마을들의 진짜 매력이 있는 것.


걸어내려가서 나룻배에서 노 저으며 강을 노닐고 싶다능~


이 사진에는 수질이 좀 잘 나온 거 같다. 보시라. 증말 깨끗허지 않은가? 그것도 하구에 다 다라서, 상류에 비하믄 드러운 편인 곳인데두 이렇다. 그렇다구 막 마셔도 되는 건 아니겠지만.


하기 여의도에 진입해서 본 첫 집. 다만 워낙 작은 섬이라, 이 사진 저~ 끝에 보이는 집이 이 섬에서 볼 마지막 집이다. 대략 집 대여섯채 들어가면 끝나는 폭의 섬이랄까나.


크으... 이 또한 죽이는 풍경... 무슨 나문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2월이라 봄을 맞기 위해 잎새를 틔우지만 아직 2월이라 잎들이 피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작은 다리와 그 다리아래의 수로위로 펼쳐져 있다...


마쓰모토하시(松本橋)라고 쓰여있다. 이 작은 다리까지 합쳐서 전부 마쓰모토 교라고 하는 모양


진짜 아담한 다리다. 내 맘에 쏙~ 들어온다


...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를 풍경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나마 그럴싸하고 근사한 풍경들은 레퍼런스들이라도 많다. 그렇지만 이런 소소하고 아담하고 초일상적이라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다니는 풍경에 꽂히면 뭐라고 해야할까? 노무노무 이뻐서 공중제비 20바퀴 돌겠다 이기야! 라고 소리칠까.

일본의 문화중에 또 이름있는게 아담한 일본식 정원이다. 단아하고 예쁘고. 근데, 이런 작은 수로들의 모습도 충분히 일본정원같은 느낌이랄 수 있지 않을까.


이 집이야말로 하기 여의도를 떠나믄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집. 무슨무슨 유신지사의 고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고색창연한 일본가옥이다. 사실, 하기의 가옥들은 대부분 이렇고, 단지 유신지사가 머물렀는지 아닌지의 차이만 있다해도 노과언이다.


하기 본토로 들어오니 이번엔 보다 깔끔하게 잘 정비된 가옥들이 반겨준다. 역사지구 아니다. 그냥 동네다. 자전거타고 토인이 지나다니는.


이왕이믄 카토리꾸 교회라 하지 말고 고색창연하게 천주당이라고 해 주믄 더 좋을거 같다.


앞에 덧댄 애드온은 쇼와시대에 지은 게 분명하지 싶은디, 그 뒤의 옛 본당은 아무리 봐도 명치시대쯤에는 짓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그 선대인 효명천황시대에는 쇄국중이니 당연히 아닐거고.


물론 저런 고리짝 건물을 아직도 제대로 쓰는 건 아니고, 지금 쓰이는 천주당은 이 사진으 건물임. 그렇다고 옛 건물을 안 쓰는건 아닌거 같긴 허다만. 안 그라믄 애드온을 왜 짓었겠누.


이 건물도 참 예쁜데... 보다시피 폐쇄된 건물이다. 아베 뭐하냐. 지방창생 안하고.


저 전공투 헬맷쓰고 자장구 타고 다니는 꼬꼬마들은 볼 때마다 적응 안된다. 쟈들은 전공투가 뭔지 들어본 적도 읎긋제. 사실 저 헬맷을 보고 전공투를 떠올리는 자체부터가 꼰대 + 빨갱이 조합인지라 환영받지 못함.


이거 단순한 미깡 맞냐? 한국 귤 중에 저만한 귤은 들어본 적도 없다. 한라봉이니 천혜향이니 하는 개량종들 중에는 저 만한 긋도 있는거 같긴 허다만. 내 주먹보다 큰 귤이라니, 저거 하나 먹으믄 한끼식사 때울 덧.




오랜만에 쓸라니 뭔가 기합이 부족허다... 계획으로는 이번화에 하기를 마칠 생각이었는디, 똥도 마렵고 기운도 좀 빠진다. 애초에, 여태까지가 한 화 한 화 가 노무 길기두 혔긴 허다만... 그랴서 일단 여기서 끊고, 하기편을 마치는 것은 다음화로 미루기로 허자.

대신, 정말로 내일은 쓸거임. 내일로 미루자.


7화에서는 이만큼을 이동하였다.

Posted by 앙겔루스노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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